겨울여자
1. 개요
'''장미희 전성시대의 시작'''
조해일 원작인 소설 겨울여자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 57만 명의 당시 역대 최다관객수를 동원하였고, 이 기록은 1990년 장군의 아들 이전까지 최다기록이었다.[3][4]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장미희는 이 영화를 발판으로 삼아 신 트로이카의 일원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위키러라면 한번 보자.(성인인증 필요.)
2. 상영 이전
먼저 소설 겨울여자는 자유부인 못지 않을 정도로 당시의 여성관으로서는 큰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이화는 다른 남자를 위해 성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수많은 남자를 만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화의 삶이 성녀의 삶인가 창녀의 삶인가에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이렇기 때문에 겨울여자는 상영 이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 제작진은 갓 박동명 사건에서 벗어난 인기스타 양정화를 주연으로 점찍었다고 한다.[5] 그러나 양정화는 이미 은퇴를 마음먹고 있었고, 양정화는 이화 역을 고사한다. 결국 여주인공은 TBC 출신의 신인 여배우 장미희를 기용한다. 김추련도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운 신인배우였다. 겨울여자는 이렇게 배역부터 신성일을 제외하고 새로운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게 되었다.
3. 등장 인물
모 여자대학교 사학과 학생. [6] 소설과 영화 모두 그녀의 고교 시절부터 다룬다. 초반에는 그 당시의 여학생 대부분이 그랬듯 이성경험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숙맥인 소녀였으나 민요섭의 자살 이후에 그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몸을 거리낌없이 주는 개방적(?)인 사람으로 변한다. 은근히 남자복이 없는 편이다. 요섭과 석기는 죽고, 허민과는 이어지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화를 짝사랑하던 남자. 엄청난 부잣집 아들이지만 속박된 환경에서 자라났다. 이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수 차례의 연애편지를 보낸다.이화의 대학 합격자 발표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화와 자신의 별장에 놀러갔다가 그녀에게 뭔가를 시도[7]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자살한다. 후에 이화의 이성관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이화의 애인. 신일대학[8] 정치학과 학생. 대학신문 취재부장을 겸하고 있다. 사회 활동에 관심을 가지지만 그 때문에 형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화에게 첫눈에 반해 이화가 타고 있던 버스까지 쫓아와 말을 건다. 이후 이화와 연애를 하지만 군생활로 인해 잠시 떨어져있게 된다. 군입대 동안에도 이화와 사랑을 이어가지만 휴가를 앞두고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이화의 고교 시절 은사. 이혼남이고 홀로 살고 있다. 이화는 허민의 살림살이를 도와주며 친해진다. 이화와 사랑을 나누던 도중 자살을 시도하나 이를 발견한 이화에 의해 살아남는다.
이화의 고교 시절 은사. 이혼남이고 홀로 살고 있다. 이화는 허민의 살림살이를 도와주며 친해진다. 이화와 사랑을 나누던 도중 자살을 시도하나 이를 발견한 이화에 의해 살아남는다.
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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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3학년생 유이화는 어느 날 정체 불명의 편지를 받게 된다. 두려움과 호기심을 같이 품은 이화는 편지의 출처를 찾으려 했지만 헛수고였고 오히려 악몽을 꾸게 된다. 성당에서 편지의 주인을 찾게 되지만 그 남자는 흰 붕대 위에 붉은 탈을 쓴 남자였던 것.
대학 합격자 발표날 이화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드디어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다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호감을 품게 된다. 요섭은 이화를 자신의 별장[9]에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이화를 범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요섭의 죽기 직전의 모습을 본 이화는 큰 충격을 먹는다. 붕대로 둘러싼 얼굴 사이사이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기 때문. 이전에 꾼 꿈은 사실 복선이었던 것이다. 요섭의 장례식에 참가한 걸로 이화는 스스로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용서받으려고 한다.[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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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화는 2학년 재학 중 우석기와 만난다. 정치학 전공의 석기는 학생 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방에서 자기의 학우들과 학생 운동에 대한 토론[12]을 하고 돌아가던 길에 이화를 만나 버스에서 유혹한다. 같이 다방에 입성한 석기는 취재부 신분을 이용해 이화에게 접근했다. 이후 이화는 사회 의식에 눈을 뜨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빠칭코에도 가고 여관에서 기타춤을 추는 등 행복한 생활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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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석기는 입대하고 이화는 힘들어하지만 석기의 친구와 어울리며 그럭저럭 잘 지낸다. 그러나 석기는 휴가 1주일을 남기고 사망하게 된다. 석기는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었다. 그렇게 이화는 그의 뼛가루를 강물에 뿌리며 그와 작별하게 된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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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졸업을 얼마 앞둔 때 고등학교 은사인 허민과 만나게 된다. 그가 만취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자 이화는 그를 집까지 바래다준다. 이화는 그에게 아침을 차려주며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4] 그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을 같이 다니는 등 그와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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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화는 허민의 집에서 하룻밤 자겠다고 하며 그를 유혹한다. 이화는 욕실에 들어가서 옷을 모두 벗은 채로 있었는데, 그만 허민은 이를 봐 버렸고, 허민이 사제 관계라는 이유 때문에 그녀의 알몸을 본 것에 죄책감을 느끼자 이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고 말하며 결국 허민과 하룻밤을 보낸다. 허민은 그러나 죄책감을 느낀다.똑바로 보세요 선생님, 도망치지 마시구요. 지금 보신 게 제 참모습이에요. '''제가 학생이란 점이 그렇게 중요하게나 생각되세요? 인간의 거짓없고 순수한 욕구를 그 때문에 억눌러야 할 만큼?''' 그게 그렇게도 큰 장애로 보이세요? 그건 마치 오체부는 사랑을 해서는 안된다는 거랑 뭐가 달라요? 전 아무개의 제자가 아닐 수는 있지만 사람이 아닐 수는 없어요. '''전 대학 졸업반 학생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이화라는 한 여자가 아닐 수는 없어요.''' 선생님 왜 보다 중요한 사실보다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보려고 하세요? 전 선생님이 가엾어 죽겠어요.
-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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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아 그의 집에 베란다를 타고 들어간다.[15] 방은 널부러져 있었는데 욕실에 가니 허민은 자살 시도에 실패한 채로 욕실에서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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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관계가 지속되자 허민은 이화와 결혼할 생각을 하게 되지만,이화는 거절한다. 오히려 이화는 그의 전처가 [17]운영하는 의상실에 찾아가 전처와 허민이 재결합하도록 도와준다.후에 도로가를 걸으면서 옅은 미소를 짓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5. 그밖에
당시 유신정권 하에서 침체기를 걷던 한국 영화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전의 국산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었던 1974년에 상영한 관람인원 46만 명의 별들의 고향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단성사(5,590석)에서 34일간 하루 5회 상영했는데 전 회 매진이었다고 한다. 부산에서는 동명극장에서 상영하였는데, 여기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러한 겨울여자의 성공은 일시적으로 한국 영화에 부흥을 일으켰지만, 이후에 나온 영화는 모조리 유명한 여배우 벗기기를 주 내용으로 하는 호스티스물[18]의 범람으로 인해 이러한 부흥도 일시적으로 끝나게 되었고, 전두환 정권의 집권과 그로 인한 정치적 혼란으로 한국 영화계는 암울한 80년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원래 장미희는 당시 별들의 고향 2와 겨울여자 2에도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영화배우가 아니라 공채 탤런트 출신이었던지라 이에 반감을 가진 영화계에서 장미희의 겨울여자 2 출연을 거부하여 별들의 고향 2에만 출연하게 되었다. 1983년에 개봉된 겨울여자 2는 김지영이 대신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서울관객 4만 7천명이란 처참한 흥행을 거두며 망했다. 영화계의 자업자득인 셈.
김추련(1946~2011)은 80년대에는 제법 흥행배우였으나 잊혀졌고 2011년 스스로 목을 메어 자살했다. 우울증 및 사업실패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아울러 김추련의 목소리 성우는 유강진, 신성일의 목소리 성우는 이강식#[19], 장미희의 성우는 장유진이 맡았는데, 장유진의 데뷔작이었다고 한다.
[1] 순수 한국영화로는 송재호, 유미나 주연의 여자들만 사는 거리.[2] 제작사가 집계한 바로는 635,693명이라고 한다.[3] 58만명이라는 기록은 서울 하나의 영화관을 기준으로 잰 것이다. 현대 기준으로 추산하면 천만에 육박한다고 한다.[4] 쉬리가 개봉하기 이전까지 마지막으로 연도별 흥행 1위를 차지한 마지막 한국영화였다.[5] 성우 양정화가 아니라 박동명 사건 이전에 1세대 트로이카의 뒤를 이을 여배우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당대 인기 여배우이다.[6] 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성대학이라는 가상의 학교에 재학중이다.[7] 성폭행이다.하지만 영화에서는 그저 이화의 무릎에 얼굴을 묻는 정도로 끝난다.그럼에도 순진한 이화는 겁에 질려 도망친다. (...)[8] 배경이 신촌이고 연세대학교의 응원 구호를 변용한 구호가 나오는 걸 보면 연대를 본뜬 듯 하다. [9] 별장 이름은 청평별장.[10] 영화에서 요섭은 소심한 탓에 그저 이화의 무릎에 얼굴을 묻는 정도의 시도(?)만 한다. 그러나 순진한 학생 이화는 기겁하며 도망친다.[11] 사실 요섭이라는 이름은 기독교 계열 이름인데 정작 장례식은 불교식으로 지낸다(…).[12] 이 때 나오는 노래가 김세화&이영식의 '겨울 이야기'이다.[13] 이때 나오는 노래는 김세화의 '눈물로 쓴 편지'.[14] 허민의 전부인은 교사인 그의 벌이가 자신의 성에 차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혼 6개월만에 그를 떠났으며, 이에 허민은 7년 동안 독신생활 중이다.[15] 실제로 굉장히 장미희가 찍기 위험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미희는 대담하게도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16] 현 서울 이촌동이다.[17] 배우 박원숙이 출연, 이름은 강윤희.[18] 이러한 호스티스물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여배우가 당대 최고 미녀였던 정윤희였다. 이외에도 유지인, 김자옥 등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흥행에 상당히 성공을 했다.[19] 이 기사에서는 해당 배역 성우가 유광진, 이광식으로 나오지만 유강진, 이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