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1. 개요
1974년에 상영한 영화. 최인호의 소설[4] 이 원작이다. 명대사 '추워요...안아줘요'로도 알려져 있다. 이전의 한국 영화상 최고 흥행영화였던 문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의 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이 기록은 장미희 주연의 겨울여자가 흥행하기까지 유지되었다.
2. 인물
경아의 첫번째 남자. 회사원 출신으로 경아의 순결을 처음으로 빼앗은 인물이다.
경아의 두번째 남자이자 상처하고 경아와 재혼을 하게 된 남자. 그는 의처증으로 전처를 죽게 한 적이 있으며 낙태 사실이 드러나고 만준이 경아를 버리게 되자 경아도 만준을 뜨게 된다.
경아의 세번째 남자이자 호스티스로 전락시킨 남자. 경아가 도망가지 못하게 자기의 이름을 경아의 허벅지에다 문신으로 새기기까지 한다. 이후 경아가 문오와 동거한 이후로 경아를 찾아와 문오와 경아의 사이를 떼 버린다.
3. 줄거리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술집에 간 문오는 경아를 만난다. 미술강사 출신이었던 문오는 자신이 그린 경아의 그림을 경아에게 선물하여 경아의 호감을 받게 된다. 경아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다가 우연히 점집을 가게 되는데 점술가는 경아에게 남자 여러 꼬이는 팔자라 하며 경아의 마음에 상처를 주며, 경아는 울음을 터뜨리며 뛰쳐나간다. 이런 경아를 문오는 붙잡으며, 경아를 자신의 집에다 데려간다.[5] 경아가 문오의 집에 샤워를 할 때 문오는 경아의 욕실에 쳐들어가 경아를 덮친다. 이후 문오와 경아는 애인 사이로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사실 경아에게는 영석이라는 전 애인이 있었다. 둘은 회사 동료 사이로, 경리였던 경아에게 영석이 접근하여 파칭코에서 돈을 따는 등 즐겁게 놀다가 영석이 경아에게 성적인 접근을 시도하나 1차는 실패하지만, 이에 죄책감을 느낀 경아는 몸을 허락한다. 이후 경아는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 남자 이만준의 후처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의처증으로 아내를 자살하게 한 과거가 있다. 경아는 낙태한 과거 때문에 그와도 헤어져 술을 가까이하게 되고, 동혁에 의해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그러나 동혁이 경아를 찾아오고, 동혁의 협박에 경아는 문오를 떠난다. 심한 알코올 중독과 자학에 빠진 경아의 곁을 동혁마저 떠나고, 문오는 경아를 찾는다.
경아의 집에서 새벽이 되도록 잠든 경아를 지켜보던 문오는 돈을 머리맡에 놓아두고 피폐해진 경아를 남겨둔 채 방을 나온다.
술과 남자를 전전하던 경아는 어느 눈 내리는 날,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경아는 산속에서 수면제를 먹고 눈 속에서 잠이 들고, 문오는 죽은 경아의 재를 강에 뿌리며 경아를 떠나보낸다.
4. 그밖에
영화의 흥행으로 작부들 사이에서 경아라고 별칭을 짓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또 영화 흥행 당시 고무신 세대의 눈물어린 감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원래 처음에 이장호 감독은 연속극 인기 여배우였던 김영애를 섭외하려 했으나 당시 영화 제작자들이 반대하여 아역 배우 출신인 안인숙을 발탁했다. 안인숙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무료로 출연했다고 한다. 그밖에 별들의 고향 주인공 공모전에 응시한 여배우 중 하나는 단군 이래 최대의 미녀라고 불렸던 정윤희. 그러나 이 영화의 내용을 보면 알다시피 연기력이 필요한데 당시 정윤희는 얼굴만 예뻤을 뿐 연기 경험이 없다 보니 탈락했다.
사실 국산 영화계에서는 70년대 영화사에서 호스티스물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였다. 이 영화의 흥행 이후 영자의 전성시대가 호스티스물의 유행을 이어갔다. 이후에는 김자옥의 O양의 아파트, 이영옥의 내가 버린 여자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트로이카인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등도 호스티스물에 대거 참여하여 흥행을 이루었다. 그 중에서는 대학생물의 성격도 가미된 겨울여자는 별들의 고향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암울한 영화계의 역사에 희망의 빛을 가져다 주었다. 이러한 호스티스물은 86년에 김지미 주연의 티켓[6] , 88년에 43만의 관객을 동원한 나영희 주연의 매춘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
강근식, 이장희가 중심이 된 사운드트랙은 입봉 감독 이장호의 신선한 연출과 어우러져 당대까지 없던 영화의 세련됨을 완성시켰다. 이미 '그건 너'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했던 이장희가 영화를 통해 발표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윤시내가 부른 '나는 열아홉살이에요'[7] 등의 곡은 모두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고 지금까지도 불려지고 있는 가수의 대표곡이 됐다.
순수한 여인이 진실된 사랑을 갈구하지만 남자들로 인해 타락하고 상처받는 삶을 살다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만준의 가정부로 전원주가 등장한다.
남주인공인 김문오는 당시 한국에 막 도입되기 시작했던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당시(1973년) 입주가 시작된 반포주공1단지에서 촬영되었으나, 원작자인 최인호는 자신이 거주하던 마포구 연남동 새마을아파트(지금의 연남아파트)를 무대로 상정하고 집필했다.
이 영화를 패러디한 코미디물로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강호동, 이경애가 주연한 '무거운 사랑'이 있다.
[1] 증언이 1973년 촬영작임을 들어 흥행 1위라는 말이 있기도 하나, 증언의 개봉일은 74년 1월 1일이다.[2] 당시 서울개봉관이었던 국도극장 한 곳 기준[3] 영화시장이 훨씬 커지고 멀티플렉스가 일반화된 지금의 기준으로는 큰 숫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 2~3천명 관객동원에 그치던 한국영화가 흔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였다.[4] 1972년 연재 당시부터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술집 작부들이 모두 작품의 히로인인 경아로 별명을 달았을 정도라고 한다. 197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상하권 합쳐 1백만 부가 팔려나갔다.[5] 문오의 집에 들어올 때 경아의 두 손에는 남녀 아이의 인형이 들려 있다.[6] 정확하게 얘기하면 술집 작부가 아닌 다방 레지걸을 다룬 영화였다.[7] '''"나는 그으으런거 모오올라요오오, 아무우우것도 모오올라요오오"''' 라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