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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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군대에서 전투복 착용 시 발목에 차는 보조용구. 바지 밑단이 헐렁하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꽈배기를 닮은 고무 재질 끈과 양끝에 달린 금속 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부대에 따라 링밴드나 (고무)밴딩이라 부르기도 하며, PX에서 파는 제품은 '고리고무줄'이라는 해괴망측한(?) 상품명을 달고 판매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군용은 녹색 계열만 쓰지만, 미군의 경우 해군 NWU 1형 등에 쓰는 파랑, 사막 전투복용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을 쓴다.
2.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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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복 바지 밑단을 바깥쪽으로 2~3회 접고 걷어 올린다.
- 고무링을 전투화의 맨 위 1번 구멍과 2번 구멍 중간에 두른다. [3][4] 고무링은 양끝의 금속 고리끼리 엮어서 결합시킨다. 즉 고무링을 시계를 차듯 전투화 위로 끼운다.
- 걷어 올렸던 바지 밑단을 다시 내린다.
- 1에서 바지 밑단을 바깥쪽으로 몇 번 접어서 안감이 보이는 상태인데, 안감이 보이지 않도록 바지 밑단을 안쪽으로 한 번 더 접는다. 드러난 안감의 면적에 맞춰 접어야 하며, 고무링 안쪽으로 말아 넣듯이 접는다. 밑단으로 고무링을 김밥말이 하듯 말아준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착용이 끝난다면 쪼그려 앉았을 때 고무링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이때 고무링이 위치를 벗어나 양말로 올라가면 밑단을 너무 바싹 접은 것것이니 풀어서 조금 느슨하게 잡아준다. 고무링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지만 밑단만 내려와 축 쳐져 있다면 나뭇가지나 기타 지형에 의해 밑단이 걸려 밑단이 찢어지거나 착용자가 넘어지거나 할 수 있으니 다시 밑단을 접는다.
3. 사용 목적
고무링 착용은 그냥 의미 없이 시키는 똥군기질이 아니고, 각반 착용을 대체하는 역할의 실용적인 조치다. 바지 밑단을 전투화 위로 고정시켜주기에 밑단이 어디 걸려 착용자가 넘어지거나 옷이 찢기거나 하지 않게 하고, 산지 같은 지형에서 진창에 바짓자락이 젖는 사태, 바지 안으로 풀잎이나 흙, 나뭇가지, 벌레 등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단지 고무링을 차는 과정 자체가 무지하게 귀찮을 뿐이다.
다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닌데, 고무링을 차면 바지와 전투화 사이에 유격이 생길 수 있어서 영 좋지 않다. 무엇보다 군인 특성상 하루종일 착용해야 하는데 이러면 종아리를 압박해서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격하게 움직이면 고무링의 결속이 저절로 풀릴 때도 있어 낭패를 보는 건 덤.
근래에는 고무링을 아예 전투화와 종아리 사이의 라인에 맞추어 착용하다 보니 이런 단점이 더욱 부각되어 보인다. 그런데 사실 '''고무링은 전투화의 맨 위 끈 구멍(1번)과 바로 아래 구멍(2번) 사이에 위치하도록 착용하는 것이 원래의 규정'''이었다.[5] 현대식 전투화와 고무링의 원조인 미군들도 이렇게 착용한다. 때문에 바지 밑단이 더 아래로 쳐져 보기 안 좋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착용해야 착용감도 훨씬 좋고, 오염물질 유입 방지라는 원래의 목적에도 충실해진다.[6]
나름 실용적인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음에도 장병들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는 과거와 현대 전투화 디자인 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군에 현대식 전투화가 처음 지급됐던 시절에는 발목이 긴 편이어서 전투화 끈 구멍 1번과 2번 사이의 위치에 고무링을 착용해도 충분히 각을 살릴 수 있었다.[7] 하지만 빠른 전투화 착용을 위해 발목의 길이가 조금 줄어들게 되었고 이에 따라 고무링과 밑단의 위치도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 바지 밑단이 내려가는 모양새가 높으신 분들 보기에는 기합이 빠져 보였는지 부대 차원에서 고무링의 위치를 보다 높게 잡도록 지적이 이루어졌던 게 결국 이 사단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 실제로도 고무링을 착용할 때 발목에 가깝게 착용하면 종아리에 위치시켰을 때보단 편안하지만 그만큼 바지 밑단이 아래로 축 처지는데, 예비역이라면 고무링 상태 불량으로 간부에게 몇 번 지적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워리어 플랫폼의 일환으로 무릎보호대를 받는 부대에는 무릎보호대 착용시 고무링 및 전투복 내장 밴드를 풀 수 있다는 규정상 예외가 신설되었다. 고무링까지 종아리 근처에서 조이고 무릎보호대까지 차면 다리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고무링을 전투화 첫 끈 근처에서 차거나, 전투복 내장밴드를 비슷한 높이에서 조이는 미군 방식은 그나마 무릎보호대와 동시운용이 가능은 하다.
이런 고무링 사용에 대한 이유가 상술한 실용적 목적만을 위한 게 아니라 경제적 목적도 크단 말도 있다. 수십만 병력들에게 일일이 바지 사이즈를 맞춰서 보급해주려면 엄청난 예산이 드니, 바지 사이즈 종류는 최대한 줄여서 보급하고 치렁치렁 내려오는 밑단은 장병 개개인이 고무링으로 알아서 조절하게 했다는 것이다. 애초 밑단을 잘라서 조절하는 게 정상이나, 대한민국 해군 및 대한민국 해병대 병의 초도 보급이 아니면 전부 하고 싶으면 사비로 해야 한다. 당장 국군만 하더라도 80년대 이전의 민무늬 전투복은 이후 등장한 얼룩무늬, 디지털 무늬 전투복과 달리 무릎을 굽히는데 용이한 무릎 주름이 없는 완벽한 1자 통바지라서 이런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8]
고무링은 단순히 전투복 끝단 고정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장비는 아니다. 대검집에서 대검이 의도치 않게 이탈되는 걸 막기 위해 고정하는 용도, 우의낭이 없을 시 판초우의를 개인장구요대에 결속하는 용도, 비상시에 개인장구요대에 이것저것 끼워놓기 위한 용도 등 고무줄처럼 온갖 목적으로 쓰인다. 이런 연유 때문에 의외로 고무링의 소모율이 상당하다. 특히 전투조끼와 다목적 방탄복이 들어오기 시작해 요대용 구형 군장품과 몰리 호환 군장품을 섞어 쓸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고무링으로 어떻게든 고정하면 덜 불편하다.
신축식 개머리판을 쓰는 K2C1의 경우 개머리판 스톡봉 근처에 통고무링 한두개를 둘러서 견착용 뺨받이로 쓰거나, 신형 보급 3점 멜빵, 혹은 사제가 허용된 부대라면 현대 전술멜빵을 정리해 끼워두는 용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군도 레인저 밴드라고 해서 조그만 고무줄을 총열덮개나 개머리판에 끼워서 광학장비 스위치 선 정리, 맬빵끈 정리, 라이트스틱 휴대 등의 용도로 쓰는데, 이걸 국군에서 구하기 쉬운 고무링으로 따라하는 방법이다.
4. 역사
창군기를 거쳐 6.25 전쟁기를 지나는 동안 한국군의 군복 체계는 미군과 동일하였다. 당시 미군은 구형 발목 전투화를 착용하면 각반으로 밑단을 정리했고, 발목까지는 끈으로 묶고 그 위는 버클로 고정하는 방식의 M-1943 전투화를 신으면 하의 밑단을 전투화에 집어넣어 정리했다. 국내에서는 코코란 부츠로 불리는 공수부대식 레이스식 전투화를 착용하면 폭이 좁은 고무 밴드나 끈으로 밑단을 고정시켰다. 이 밴드로 밑단을 정리한 것을 국군도 따라하기 시작한 게 국군 고무링 역사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시기의 한국군은 전시 유실, 망실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물자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구형 발목 전투화와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목이 짧은 통일화[9] 를 신을 땐 각반이 필수였는데 이것들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다 보니 고무링 같은 걸 대신 써야만 했다.[10] 前 태풍부대 부연대장 양대규 중령 기고문에 따르면 당시 국군이 하의 바짓단을 정리하기 위해 고무줄로 묶던 것이 유래가 되어 나중에 현대 국군의 고무링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고무링으로 밑단을 정리하는 발상은 한국군 고유의 것이 아니라 미군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것이다.
2008년 기준으로 일인당 두 세트가 보급되었다가, 2009년부턴 다시 한 개씩 보급이 나온다. 그러나 사단 신교대에서는 두 개씩 보급되므로 다른 군용품처럼 부대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보급되는 편.
그러다가 전군에 바지 밑단에 조임끈이 내장된 신형 전투복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점점 잊혀져가는 추억의 물품이 될 줄 알았으나, 어째서인지 고무링 착용 문화는 도통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에 와서도 훈련소에서 고무링은 계속 보급 중이며, 전투복 바지 밑단의 빌트인 조임끈은 고무링 분실 시에나 쓰는 예비용으로 취급받고 있다.
분명 고무링보다 훨씬 쓰기 편한 데도 취급이 이런 이유는, 신형 디지털 전투복 하의 끝단에 내장된 스트링으론 도저히 바지 각이 안 살고 헐렁해지기도 쉽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군복 각이 안 살면 간부한테 갈굼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무링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간부들의 갈굼이 없더라도 되려 병사들이 각이 예쁘게 안 잡힌답시고 군장점에서 열심히 고무링을 사서 쓴다.
사실 신형 전투복의 고무줄로 각이 안 나오는 건 제대로 된 사용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바짓단의 고무줄을 조인 뒤, 고무줄 위로 헐겁게 처지는 바지통을 조인 고무줄 안으로 말아 넣는다. 이러면 조이면서 생긴 링 형태의 잉여 고무줄과 바짓단이 전부 들어가 고무링을 착용한 것과 다르지 않은 모양이 나온다. 나름대로 각잡는 데에 관심 있는 병사는 바짓단에 달려있는 끈과 플라스틱 스토퍼가 바짓단 정리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뽑아서 없애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플라스틱 스토퍼를 전투화 끈 조임이로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조금 힘줘서 잡아당기면 끈만 깔끔하게 뜯어져 나온다. 다만 간부 눈에 띄면 군복을 훼손했단 이유로 갈굼당할 위험이 있다.
위의 이유뿐 아니라 바지에 달린 끈의 자체 탄력 지속력이 고무링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몇 번 사용하면 헐렁해지고, 착용감도 발목을 꽉 조이는 느낌이라 고무링을 찰 때보다 안 좋다. 신형 고무줄로 각 살리는 법을 알아도 이런 문제 탓에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간부들이 나서서 고무링 사용을 권장할 지경. 일부러 각을 안 살리고 정말 실용성을 위해서 전투화 위에서만 조여준다면 상관없지만, 누군가는 각 잡으라고 강조를 하는 곳이 군대라서 이런 고육지책을 쓴다(...). 오히려 훈련소에서는 전투화 위로 밑단 조이라고 해도, 자대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종아리랑 양말이 훤히 나올 정도로 올려서 차는 사람도 가끔 보인다.
조금 막장스러운 사례로, 훈련병 자살 사고를 예방한답시고 재활용 전투복(속칭 CS복) 바지에서는 조임끈을 완전히 빼 놓는 경우도 있다.
5. 굵은 고무링
굵은 고무링을 사용하여 전투복 바지를 슬림핏으로 만들 수 있다. 때문에 부대 내에서 짬이 좀 되는 경우 온갖 사물을 이용해 고무링을 굵게 만들어 나름대로 멋을 내보기도 한다. 웬만한 군장점에서는 아예 손목 굵기만한 초대형 고무링, 통칭 왕고무링을 별도로 판매한다. 이 정도로 굵은 고무링을 쓰는 건 해병대 등 특정 병종이나 부대의 독자적인 병영문화/전통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고 일반 병사들은 보통 중간 굵기의 고무링을 많이 쓴다.
굵은 고무링은 단순히 멋 부리는 용도만 있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실용적 목적도 있다. 예를 들어 훈련소에서 받은 보급형 고무링은 가늘기도 하거니와 오래 써서 헐거워진 탓에 발목과 종아리가 가는 사람은 조금만 뛰어도 접어올린 밑단이 풀려서 다시 매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이때 중형 정도의 적당히 굵은 고무링을 착용하면 고무링이 더 확실하게 바지 밑단을 잡아줘서 이런 불편함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외의 사소한 장점으로, 잡동사니랑 섞이면 잘 보이지도 않는 가는 고무링과는 달리 큼직해서 눈에 잘 띄므로 분실 위험이 줄어들기도 한다. 다만 굵은 밴딩을 차고 침상에 누우면 다리가 밴딩에 걸린다거나 하는 불편함도 있다.
고무링의 지름에 비해 발목이 가늘어 문제가 생긴다면 가는 고무링을 몇 번 매듭지어 짧게 만들어 쓰거나 두어 개를 댕기머리 땋듯 말아서 쓰면 굵은 고무링을 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통 부대는 이런 사제 고무링의 착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 굵은 고무링 착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부대에서 고무링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짬을 덜 먹은 후임들이 굵은 사제 고무링을 쓰면 선임들이 갈구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계급에 따라 착용 가능한 고무링의 굵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모 군인용품 취급 쇼핑몰에서 「계급이 낮을 때 굵은 고무링을 사용하면 혼날 수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해주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적어놓은 사례도 있다. 물론 엄연히 내무부조리 행위라 찌르면 해결되겠지만 이런 걸로 선임들과 대립하는 게 손해라 수많은 군대문화가 그렇듯 그냥 부대 분위기 따라 사용되는 편이며 병영문화 개선으로 차차 해결되고 있는 부분이다.
6. 기타
- 유격 훈련 때는 고무링 착용이 무의미해서 유격 훈련 간에는 보통 고무링을 착용하지 않는다. 움직임이 워낙 많아 풀리기도 쉽고, 다리 움직임과 혈액순환에 안 좋기 때문이다.
- 헌병(현 군사경찰)용 행사복에 들어가는 금속으로 된 바지링은 이 고무링을 스프링으로 만든 형태다. 착용법도 고무링과 비슷하지만 착용하는 바지가 전투복이 아니라, 간부 정복의 확장팩(...) 격인 헌병용 행사복이다.
- 가끔 고무링 양 끝의 금속 고리를 찌그러뜨려 풀리지 않게 고정해놓고 아예 바짓단에 재봉틀로 박아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신형 전투복은 아예 전투복 바지에 크기 조절 가능한 고무줄을 내장한 채로 나온다. PX와 인터넷 군장점에서는 아예 고무링 양쪽 고리를 미리 연결해버린 속칭 '통고무링'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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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용 과정이 매우 귀찮기 때문에 예비군들이 예비군훈련할 때 엄청 싫어한다. 예비군훈련 훈련장 입소 시 구형 전투복일 때 이거 안 하고 오면 대개 훈련장 내 군장점[11] 이나 PX에서 고무링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거나 심하면 그냥 집에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일부 훈련장에선 고무링이나 고무줄을 빌려주고 퇴소 시 회수하기도 한다. 신형 전투복은 조임끈을 쓰면 되기 때문에 우드랜드 전투복이 사라진 뒤로는 옛날 추억이다.
-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무링 팔찌를 보면 예비역들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통고무링은 로프 형태가 아니라서 생긴 것도 여성용 머리띠나 팔찌 비슷하다.
- 경찰 기동복은 하의 끝단에 지퍼를 달아서 통을 좁힐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정작 이것은 직원들이 신는 반장화(장군화와 유사한 끈 없는 지퍼식)에나 쓸모가 있고 전/의경들이 신는 기동화(일반 전투화와 유사한 형태)에는 그냥 고무링을 쓴다.
-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현재의 디지털무늬 전투복 이전 보급되던 일명 개구리무늬 전투복[12] 시절 고무링을 사용하지 않다가, 500대 기수 즈음부터[13] 보급되었다. 수병들은 대개 전역 전까지 해상병전투복(샘브레이, 당가리) 차림이지 육전복 차림이 아니라서, 신규 보급받은 고무링은 대개 잃어버리고 전역 즈음에 새로 샀던 편이다. 고무링이 없으면 전투화에 바지를 쑤셔 넣거나 해서 모양만 만들면 뭐라 하지 않았다. 현재는 바지 조임끈이 나오므로 전투복 착용자에게도 보급되지 않는다. 해상병전투복이나 근무복 착용자는 바지 밑단을 정리해야 할 경우 안전 각반을 쓰는 것이 원칙이고, 없으면 양말 속에 쑤셔 넣으면 된다.
- 의외로 외국 군인들이 '오 새X들 좋은거 쓰는데?' 하면서 가져다 쓰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바지에 조임끈이 있거나 각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투화 안으로 쑤셔넣지 고무링 같은 걸 따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그렇다고 고무링이 한국군만 사용하는 물건이란 건 아니다. 미군도 오래 전부터 한국군의 것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고무링을 사용해 왔다. 미군 병종별 고무링 사용 영상. 독일군도 Hosengummi mit Metallhaken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군과 동일한 고무링을 쓴다.
-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새로 도입된 정글복 바지밑단에 밑단 정리용 나일론 끈을 넣어 군인들에게 보급했다. 그 형태는 BDU, ACU를 거쳐 현용 OCP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것으로 밑단을 정리하는 방법은 고무링으로 하는 것과 동일하나 성능면에서나 착용시간면에서나 고무링보다 못해서 여전히 고무링을 사다 쓰는 일이 많다. 이는 국군 신형 전투복도 마찬가지다. 기본 내장 조임끈이 있지만 각이 안 살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냥 쓰던 고무링을 쓰는 걸 선호하는 장병이 있다.
- Crye Precision 등에서 개발한 컴뱃 팬츠의 경우는 바짓단 아래에 벨크로를 적용하여 고무링 없이 바짓단을 여밀 수 있게 했고, 한국 육군이 준비하는 워리어 플랫폼 사업에 따라 개선되는 전투복 바지도 기존의 조임끈 대신 벨크로를 사용하게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