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점

 

1. 개요
2. 제공 서비스
3. 위치
4. 사건사고
5. 기타


1. 개요


軍裝店, Military Shop
군인장비를 취급하는 가게. 외형적으로는 ○○마크사 또는 ○○휘장사라고 간판이 붙어있으며 내외부로 각종 군용품들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2. 제공 서비스


  • 군장류 판매
양말, 런닝 같은 속옷을 구입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허가받지 않은 개인이 군용품을 판매 또는 생산하는 것은 엄연히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군장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싸제 물품들이다. 즉 정식으로 보급되는 군용품이 아니고 군 보급품과 디자인적으로는 유사하게, 그러나 성능이나 가격 부분에서 더 경쟁력 있는 민간 제품들을 판매한다.[1] 계급장이나 부대마크, 견장, 군번줄 같은 자잘한 것들에서, 전투화전투모, 정글모, 베레모, 배낭 등도 구입 가능하다. 특히 부대 마크 등은 저시인성 마크가 아닌 원래 색상의 마크도 구할 수 있다. 개구리 전투복 시절에는 사제 전투화나 사제 전투모의 주 공급처였다. 특히 사제 전투모는 보급 전투모(일명 빵모자)보다 각이 잘 잡히고 좀 더 깊었기 때문에 휴가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품목이다. 보급모보다 멋있고 사제 티도 별로 안 나기 때문에 대체로 간부들도 터치 안 하던 물품이다. 워낙 성능이 좋은 사제 물품들이 많다보니 현역 군인들이 군장점을 이용할 메리트는 여전히 충분하다.
  • 의류 수선 및 오버로크, 포제 명찰 제작
지금은 디지털 전투복으로 바뀌어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2] 과거 개구리 전투복 시절에는 월말에 진급측정이 끝나고 신나는 기분으로 예전 계급을 떼내고 새 계급을 다는 오버로크를 치러 갔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부대에선 당연히 월말에 사람이 몰리므로 군장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그래서 선임병들이 대신 오버로크 쳐준다고 하고 가서 뺑끼치다 오는 경우도 존재한다. 2000년대 후반, 아직 부조리가 다 잡히기 전에는 짬이 낮을 때에 생활관 잡일을 하지 않고 군장점에 가서 자판기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어느정도 여유를 즐길 수 있기에 군장점 가는걸 좋아한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따로 따로 가면 그만큼 가용 병력이 손실되므로 진급자 오버로크는 한 사람한테만 맡겨서 한번에 갔다오라고 지시하는 행보관도 있다. 군장점이 따로 없는 부대에서는 전투복을 입지 않는 주말에 행보관(의 명을 받은 당직사관)이 전투복을 한 번에 모아서 밖에서 오버로크를 친다거나, 외박자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오버로크병이 오버로크를 손수 치는 부대도 있다. 이 경우 부대에서 위로휴가를 주는데, 취사병이나 PX병과 마찬가지로 반기별로 4박 5일 식으로 준다. 이건 부대마다 다를 수도 있다. 계급장이나 명찰을 벨크로로 붙일 수 있는 디지털 전투복이 도입된 현재에도 병장 계급장을 다는 순간, 찍찍이 계급장을 떼어내버리고 군장점에서 계급장을 사서[3] 명찰과 함께 오버로크로 쳐버린다. 사실 그게 보기에는 깔끔하다. 아니면 말년휴가를 나갈 때 그동안 A급으로 묵혀둔 전역복에다가 하기도 한다.
당연히 간부들도 많이 이용하는데, 병들을 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 가는 사람들도 꽤 많다. 계급장 등은 피복판매소에서 진급시 초도보급을 받거나 자신의 피복비로 산 것을 가져갈 수도, 군장점에서 파는 사제품을 박을 수도 있다. 지휘관 방침에 따라 사제 부착물이 엄금되기도 하는데, 일부 군장점의 경우 보급 사양을 어떻게든 구해 놓고 손님에게 보급이랑 사제 중 선택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이들도 있다.
군부대 외부의 마크사들은 순수 군장품 외에도 교복이나 학교 체육복명찰이나 오바로크를 박아주거나[4] 회사 제복명찰 등을 새겨주거나 기념패 등을 만들어 주는 일도 병행하기도 한다.
  • 전역 기념 물품 제작 및 판매
전역모가 대표적인 상품이며, 그 외에도 전역복에 붙일 각종 패치와 오버로크 문구 등을 박음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군장점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의외로 수익이 꽤 되는지 어느새 군장점의 주력 상품이 되었다. 군장점 내부에서 다양한 전역 기념 상품들을 구경하고 고를 수 있다.
군대와 관련된 물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보니 현역 군인들 외에도 민간 매니아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주변에 미군 부대가 없는 군장점인데도 미군 전투복이나 배낭, 침낭 등을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이런 용도로 판매하는 것이다. 굉장히 희귀한 상품을 유통하는 군장점들은 일종의 성지 취급을 받아서 납품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3. 위치


군장점은 주 고객인 군인들이 많은 군부대 앞, 아니면 위병소 앞, 또는 고속 터미널 앞(서울에서는 동서울터미널) 등에 위치해있다. 군부대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전방에는 군장점이 여러 개 모여있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군장점은 웬만한 상점 이상의 크기에 없는 군장품이 없는 정글 같은 내부를 자랑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용산역 주변 군장점들이 유명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공사로 인하여 역 주변 건물이 싸그리 철거당해서 남은 곳이 많지 않다. 육군 근무지원단에서 운영하던 '용사의 집' 안에 하나 있었지만 재건축으로 철거되면서 삼각지역 전쟁기념관 근처로 옮겨갔다. 후방이라고 해도 군부대를 접하고 있는 도시나 읍내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에는 군장점이 한 두 개씩은 있는데, 대전역 기준 앞에 3군데가 있으며 이 곳은 인근 부대래봐야 국군수송사령부 예하 대전역 TMO 부대 달랑 하나 뿐이라지만, 대전광역시 지역 외에도 타지에서 휴가 및 출타나온 군인들이 오가면서 이용하는 빈도가 매우 높아 장사가 그럭저럭 된다. 광주광역시 지역에는 제31보병사단 사령부 정문 앞에 있고, 유스퀘어 근처 광천동우체국 인근에도 1군데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상무대 앞에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도 CGV 사거리에 하나 있다. [5] 그리고 수원시는 서정리역 및 송탄역 부근에 군장점이 있고, 주한미군 본부가 있는 평택시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문적으로 군장점 사업을 하는 상인은 이동식 군장점을 운용하기도 한다. 대체로 버스를 개조해서 안에 물건을 쌓아놓고 군부대를 방문하여 판매하는 형태며, 사전에 부대에서 주문을 미리 받아 물건을 대량으로 유통해주기도 한다. 작은 규모로는 캠핑카나 승합차로 이동식 군장점을 차리기도 한다.

4. 사건사고


군장점은 군부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보니 여러 군관련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부대와 군장점간의 오랜 거래역사 속에서 유착관계가 생겨서 특정 간부들이 특정 군장점만을 이용하면서 리베이트를 받는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군용품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다보니 유통되어서는 안되는 군용품이 발견되기도 한다. 군용 전투복이나 전투화 등은 애교고 미군 험비탄약까지 발견된 경우마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고 자주 치는 군장점들은 여러모로 군 내부에서도 단속행위를 주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5. 기타


부대 안에 군장점이 하나 생기면 별 문제가 없는 한 그 주인이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계속 하게 되므로 주인이 군인은 아니지만 부대 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현 상사, 원사부사관의 하사 시절을 봤다든가...겨울에 부대 앞 보초들에게 커피를 건네고 담배피며 얘기 나눠도 지휘관이 제재를 안 한다든가...[6]
자신이 전역한 예비역 병장인데 예비역 중위/예비역 하사 행세를 하려고 군장점에서 중위 계급장/하사 계급장을 사기가 매우 어렵다. 설령 중위 계급장/하사 계급장이 군장점에 있다고 해도 군장점 주인이 공무원 신분증 혹은 군번줄 등을 요구한다. 중위로 전역하든 하사로 전역하든 병장으로 전역하든 다 똑같은 민간인이다. 물론 군장점마다 신분 확인을 하는 곳도 안 하는 곳도 있으며, 간부용이 아닌 병 계급장은 신분 확인 안 하고 다 판다.[7]
사실 오프라인 군장점의 물건들 중 가성비가 좋은 물건은 많지 않다. 대부분 군장점이 상훈표창 기념품 제작이나 오바로크, 최근에는 탈착식 계급장이나 부대마크 위주로 수익구조로 짜여있고 이외에 전역가방이나 전역모 등으로 이를 보강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그외의 물건들은 구색맞추기 용이나 품질이 조악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보급품보다 품질이 월등하다는 점이나 혹은 착용감이 좋아서 군장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물품이 바로 고무링인데 보급품은 단일사이즈에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으나 사제 고무링은 다양한 사이즈로 그러한 불편함이 개선되어 상병장들은 거의 사제 고무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간부들도 그러했고.
계급장 역시 밋밋한 보급품에 비해서 볼록의 정도가 다양한 사제 계급장이 선호되었다. 그리고 오버로크 수준도 높다보니 휴가때 필수코스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부 신병교육대는 자체적으로 오버로크 치지 않고 외부 군장점이나 세탁소등에 계약을 맺고 훈련병들 전투복 오버로크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체적으로 하기엔 물량도 벅차고 소화할 수 없고 무엇보다 깔끔하지 않으니. 또 이름표의 모습이 달라져서 신병교육대 출신인지 육군훈련소 출신인지 구분지을 수도 있었다. 예비역들이 알다시피 신병교육대에서 오버로크한 이름표는 거의 필기체에 가까운데 논산훈련소는 정체자이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외부위탁하는 오버로크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물론 2000년대 초반을 넘어섰을 때의 이야기로, 2000년대 극초반까지는 논산훈련소도 필기체였다. 하지만 이때도 구분이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둘 다 수작업이다보니 글씨체가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전투복이 디지털로 변경된 현재도 군장점의 수익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오버로크건 탈착식이건 전투복 위에 붙이는 건 군장점에서 팔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오버로크가 아무래도 탈착식보단 수명이 오래가다보니 전역기념문구 대부분은 오버로크에 의존하고 있는 편이다. 또한 그에 발맞추어 탈착식 물품들이 예전보다 더 화려해져서 가격이 올라간 경우도 많다. 벨크로를 쓴다 해도 벨크로의 내구성 문제 등으로 부착물을 잃어버리거나 하여 구매하러 오는 이들은 많다.
오프라인 군장점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주 조금씩 변하는 와중에서 온라인 군장점은 캠핑열기와 맞물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장이 점점 커지고 판매물품의 종수도 다변화하였다. 국내의 온라인 군장점 수준이 높아져서 해외 유명한 군수업체의 물품도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중국산 복각품이나 짝퉁의 범람속에서 표류하던 국내 군장시장이 점차 안전하게 미국이나 유럽의 군수품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국내 군장점사의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젊은 간부 혹은 장비를 중시하는 간부들은 사제장비 구입에 열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물론 이건 개인의 취미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품의 질이 너무 형편없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장비가 중요한 특전사 등은 이러한 온라인 군장점을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온라인 군장점 역시 정부납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애초에 온라인 군장점 창업자들을 찾아보면 특전사 등 특수부대 출신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한국 군장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일부 해외 군장업체는 아예 한국원화 등으로 가격을 공시하고 한국배송을 지원하는 경우가 생겼다. 가령 미국군 납품 전투화 제조사인 Rocky사가 원화결제표시와 한국 배송을 지원한다.
또한 이러한 온라인 군장점처럼 전문적이지 않고 그냥 오프라인 군장점 수준인 온라인 군장점이 있는데.[8] 판매물품은 오프라인 군장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들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데, 마케팅 대상이 바로 각 부대별 행정보급관. 행정병 출신들은 우편수발하러 가보면 행정보급관님께 하면서 온 이들 업체의 카달로그 우편물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행정보급관보다는 병들과 초급간부들이 많이 보긴 한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군장시장의 변화와 이를 애용하는 간부층의 인식변화에 따라서 점차 한국군도 미국군처럼 구입형 군수보급체계를 갖추는 게 아닌가 하는 예측도 있다. 그렇게되면 국내외 군장업체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군수보급품의 수준이 한껏 성장하겠으나 개인별 군장을 금지하는 수많은 육군규정이나 한국군 군수보급체계에 끼여있는 비리체계가 워낙 단단해서 시장개방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애초에 구입형 군수보급한다고 해서 병들에게 말도 안되는 금액 쥐어주는 행태를 보면 더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전역 전날 예비역 오버로크를 치러 혹은 전역모를 맞추려 군장점에 가면 훈련소나 신교대 동기를 볼 수 있다. 아는 사람을 만날 경우 굉장히 반갑지만, 보통 교류가 없었다면 약 1년 반 동안 본 적이 없었으므로 굉장히 어색하기도 하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드물게 군장점이 없는 부대 근처에서는 체육사세탁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1] 구분하는 방법은 당연하고도 간단하게 군용마크의 유무를 보면 된다. 군장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보급품이라면 크게 박혀있는 국방부 마크가 절대 안 박혀있다.[2] 디지털 전투복은 계급장이나 부대마크 다는 부위에 벨크로가 달려서 탈착식이 되었다.[3] 진급 시 받는 납작한 계급장과는 다르게 군장점에서 파는 사제 계급장은 양각으로 볼록볼록하게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볼록 계급장' 이라고 불리는 듯.[4] 물론 동네 세탁소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체육복의 경우 공동구매를 원칙으로 하니 구매 시 자신의 이름을 오바로크로 새겨준다.[5] 특이하게도 주변 군부대는 한참 멀리 산 꼭대기에 있다.[6] 반면에 사령부급, 단급 부대인데도 군장점이 없다면 휴가나 외출을 나가서 오버로크를 쳐야 하는 안습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재봉틀이 없어서 직접 바느질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7] 주로 보충역의 경우 기초군사훈련 수료 이후 계급/주특기가 이등병 소총수로 분류되어 이등병 계급장만 받기 때문에 소집해제 이후 예비군 훈련을 갈 때 부대마크와 같이 병장 계급장을 사 가는 편인데 정작 예비군 훈련에서는 계급장과 마크를 군복에 부착하지 않아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오히려 자신이 나온 부대를 숨기려고 부대 마크를 부착하지 않고 예비군 훈련을 가는 예비역들도 몇 있다.[8] 나무위키에 등재된 곳으로는 나라군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