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古參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군대에서는 사전적 의미 따질 필요 없이 자신보다 경력이 오래되었으면[1] 모조리 고참이다. 반대말은 신참(新參).
사실 古參(こさん, 고상)이라는 일본어의 잔재다. 그래서 국방부에서 권고하는 정식 명칭은 선임이지만,[2] 실제로는 뜻과 어감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요원하다. '고참'은 '절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이라면, 선임은 '상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 즉 선임은 나보다 높으면 다 선임이지만 고참은 '짬 찬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를테면 갓 전입온 신병의 맞선임(이병~일병)은 '선임'일지언정 '고참'이라기엔 좀 이상하다. 반대로 다음달에 전역하는 병장도 내일 전역하는 말년병장에겐 '후임'이지만, 부대 전체적으로 보면 이 사람도 '고참'이다. 부대에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 병사 기준 대개 상병 중간(일명 상꺽) 이상이 되면 고참으로 대우해준다. 그리고 군번이 병사기준으로 높은 사람들이 다 전역하게 되면 흔히 왕고라고도 많이 불린다. 소대에서 최고참이면 소대 왕고라던가, 중대에서 최고참이면 중대 왕고라던가.
때문에 여전히 고참의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간부들마저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고참 병사', '고참들 모여봐'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일부에선 간부들까지 같은 계열인(부사관 → 부사관, 장교 → 장교) 선임 간부를 고참이라 부른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 단어는 뜻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선임들 모여봐'라고 하면 좀 어색하게 들린다.
병장, 특히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은 보다 진화한 형태의 '''갈참'''이라 불린다. 말그대로 갈 때가 다 됐다는 소리. 후임병이 자기 눈앞에서 이런 소리 꺼내는 거 보면 슬슬 몸 사리고 없는 사람 행세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알아서 자중하자.
과거 군대에서 구타와 온갖 내무부조리가 횡행하고 한창 빡센 시절에는 '''"고참은 하나님의 동기동창이며 공자님의 형뻘이요, 소크라테스의 삼촌이며 성모 마리아의 기둥이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는 고참의 첩이다"''', '''"고참은 떠오르는 태양이요, 신참은 꺼져가는 촛불이다"'''식의 웃지 못할 농담이 떠돌만큼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내무실의 신이자 법이며 황제로 군림하던 존재였으나…
선진병영문화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은 다 옛말이다. 고참이라고 암구호마저 생까고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허세 부려봐야 좋게 봐주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신참들을 잘 보살피면서 화기애애한 군생활을 영위하는 편이 낫다. 괜히 꼬장부리다가 영창가고 복무기간 늘기 싫으면.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지키라고 있는거다.
하지만 아직도 모 부대에서는 고참은 하나님과 동급이 농담이 아니라 성경을 불태우기도 한단다.
간부의 경우 고참의 개념이 엄청나게 골때린다. 부사관의 경우는 주임원사가 분류상 자신의 고참이 되며 장교는 훨씬 심해서 참모총장이 자신의 고참이 되는,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인간관계마저 성립한다. 왜냐 하면 부사관이 다 자라면 주임원사가 되는 거고 장교가 다 자라면 참모총장이나 대한민국 합동참모의장이 되기 때문이다.
1. 개요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군대에서는 사전적 의미 따질 필요 없이 자신보다 경력이 오래되었으면[1] 모조리 고참이다. 반대말은 신참(新參).
사실 古參(こさん, 고상)이라는 일본어의 잔재다. 그래서 국방부에서 권고하는 정식 명칭은 선임이지만,[2] 실제로는 뜻과 어감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요원하다. '고참'은 '절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이라면, 선임은 '상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 즉 선임은 나보다 높으면 다 선임이지만 고참은 '짬 찬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를테면 갓 전입온 신병의 맞선임(이병~일병)은 '선임'일지언정 '고참'이라기엔 좀 이상하다. 반대로 다음달에 전역하는 병장도 내일 전역하는 말년병장에겐 '후임'이지만, 부대 전체적으로 보면 이 사람도 '고참'이다. 부대에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 병사 기준 대개 상병 중간(일명 상꺽) 이상이 되면 고참으로 대우해준다. 그리고 군번이 병사기준으로 높은 사람들이 다 전역하게 되면 흔히 왕고라고도 많이 불린다. 소대에서 최고참이면 소대 왕고라던가, 중대에서 최고참이면 중대 왕고라던가.
때문에 여전히 고참의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간부들마저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고참 병사', '고참들 모여봐'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일부에선 간부들까지 같은 계열인(부사관 → 부사관, 장교 → 장교) 선임 간부를 고참이라 부른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 단어는 뜻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선임들 모여봐'라고 하면 좀 어색하게 들린다.
2. 기타
병장, 특히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은 보다 진화한 형태의 '''갈참'''이라 불린다. 말그대로 갈 때가 다 됐다는 소리. 후임병이 자기 눈앞에서 이런 소리 꺼내는 거 보면 슬슬 몸 사리고 없는 사람 행세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알아서 자중하자.
과거 군대에서 구타와 온갖 내무부조리가 횡행하고 한창 빡센 시절에는 '''"고참은 하나님의 동기동창이며 공자님의 형뻘이요, 소크라테스의 삼촌이며 성모 마리아의 기둥이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는 고참의 첩이다"''', '''"고참은 떠오르는 태양이요, 신참은 꺼져가는 촛불이다"'''식의 웃지 못할 농담이 떠돌만큼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내무실의 신이자 법이며 황제로 군림하던 존재였으나…
선진병영문화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은 다 옛말이다. 고참이라고 암구호마저 생까고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허세 부려봐야 좋게 봐주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신참들을 잘 보살피면서 화기애애한 군생활을 영위하는 편이 낫다. 괜히 꼬장부리다가 영창가고 복무기간 늘기 싫으면.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지키라고 있는거다.
하지만 아직도 모 부대에서는 고참은 하나님과 동급이 농담이 아니라 성경을 불태우기도 한단다.
간부의 경우 고참의 개념이 엄청나게 골때린다. 부사관의 경우는 주임원사가 분류상 자신의 고참이 되며 장교는 훨씬 심해서 참모총장이 자신의 고참이 되는,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인간관계마저 성립한다. 왜냐 하면 부사관이 다 자라면 주임원사가 되는 거고 장교가 다 자라면 참모총장이나 대한민국 합동참모의장이 되기 때문이다.
[1] 장교의 경우는 중령 이상부터는 진급이 실력박치기인지라 늦게 임관한 중령과 먼저 임관한 소령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도 먼저 임관한 소령은 골때리게도 '''하급자인 고참'''이 된다.[2] 실제로 2005년대 이후부터 나오는 군대 문서에선 100%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선임이란 말을 쓴다. 이래서인지 선임보다 '고참'이 똥군기를 압도적으로 더 많이 찬성할 것 같은 어감이 있다. 사실 군대 밖에서 고참이라고 하면 반쯤은 꼰대나 어감이 비슷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