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두다멜
1. 개요
베네수엘라 출신의 클래식 지휘자.
2. 지휘 및 연주 영상
3. 생애
3.1. 어린 시절
베네수엘라 서북부의 바르키시메토라는 소도시의 평범한 중산층 집안 출신으로, 열 살때부터 청소년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에 참가해 바이올린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바르키시메토 청소년 관현악단과 베네수엘라 국립 어린이 관현악단의 제1바이올린 주자가 되었고, 특히 국립 어린이 관현악단 단원으로 여러 나라를 순회 공연하면서 펠릭스 아요[1] 같은 대가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을 협연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열네 살 때인 1995년 부터는 바이올린 외에 작곡과 지휘도 본격적으로 배웠고, 여러 곡의 협주곡이나 서곡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지휘에 있었고, 이후 바르키시메토 실내 관현악단과 라라 주 청소년 관현악단의 부지휘자 등을 거쳐 1999년에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의 음악 감독이 되었다. '''불과 열일곱 살에.''' 그런데 이게 베네수엘라에서는 절대로 드문 일이 아니다!.
3.2. 지휘 활동
시몬 볼리바르 관현악단 음악 감독 취임 직후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등지에 악단을 이끌고 공연을 다니면서 사이먼 래틀이나 클라우디오 아바도 같은 네임드 지휘자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 주최로 열리는 지휘자 경연대회인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 에서 우승하면서 제대로 인기상승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했다.[2] 더불어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높아졌고, 관련 다큐멘터리도 꽤 여러 편 제작되었다.
이후 웬만한 중견 지휘자들 뺨치는 분주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유럽과 미국 각지의 메이저급 관현악단 공연에 객원 지휘자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2007년과 2008년부터는 각각 세계구급 본좌 관현악단들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지휘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 스웨덴의 예테보리 교향악단 수석 지휘자가 되면서 해외 관현악단에서 첫 공식 직책을 보유하게 되었다.
2008년 12월에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을 이끌고 첫 내한 공연을 가졌는데, 이 때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휘를 가르쳐준 한국인 지휘자 곽승[3] 을 만났다. 앙코르 때는 자기가 입고 있던 베네수엘라 국기 문양의 점퍼도 선물하는 등 훈훈한 사제 관계를 과시했다.영상
2009년에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음악 감독으로도 취임했는데,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미국 서부 지방에서는 공식 부임 전부터 굉장한 인기를 자랑했다고 한다. 예테보리 교향악단의 직책은 2012년에 사임했지만, 로스앤젤레스 필과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의 직책은 2017년 현재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이듬해 데뷰 음반으로 낸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7번을 시작으로 여러 장의 CD와 DVD, 디지털 다운로드 음원들을 내놓고 있다. 음반사 측도 아직 발전도상에 있는 지휘자로 인식하고 있는지, 리드미컬하고 색채적인 레퍼토리 위주로 작업하는 듯 하다. 2010년대부터는 시몬 볼리바르 교향악단과 바그너의 오페라 발췌 관현악곡집과 베토벤의 교향곡 1~9번 전곡 녹음을 자주 제작 음원 형태로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시장에 내놓고 있다.
클래식 지휘 활동 외에도 영화음악 작업을 종종 하고 있는데, 2013년에 시몬 볼리바르의 라틴아메리카 해방 운동 일대기를 소재로 제작된 베네수엘라와 스페인의 합작 영화 '해방자(Libertador)'의 OST를 직접 작곡하고 시몬 볼리바르 교향악단과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등을 지휘해 녹음했다. 로스앤젤레스 필의 음악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존 윌리엄스와도 많은 친분을 쌓았고, 201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7편의 OST 녹음 현장에도 특별 초빙되어 오프닝과 엔딩 곡을 지휘했다. 관련 기사 두다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존 윌리엄스는 우리 시대의 모차르트다. 존 윌리엄스의 곡을 지휘하게 되어 영광이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에는 빈 필하모닉의 연례 이벤트 공연 중 하나인 신년음악회에 역대 최연소(35세) 지휘자로 출연했다.
2019년 1월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면서 자국의 정치위기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었던 1월 23일을 중요한 날이라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반 마두로 시위대에 지지를 표했다. 사실 그 전부터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관련 기사
2019년 3월에 LA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할 예정이다.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함께 존 아담스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고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할 예정이다.
4. 지휘 스타일 및 평가
라틴아메리카 출신 지휘자답게 차가운 도시 남자도 훅가게 만들 정도로 기백과 열정이 돋보이는 음악 만들기로 유명하며, 지휘자로서는 햇병아리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퍼토리 폭도 대단히 넓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특히 모국인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은 작살나게 좋다고 말할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히나스테라, 멕시코의 아르투로 마르케스, 동향인 작곡가 이노센테 카레뇨와 에벤시오 카스테야노스 등의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특히 마르케스의 단손(Danzón) 제2번은 두다멜이 세계 무대에서 여러 차례 공연해 유명해진 곡이다. 이 느낌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맘보 지휘를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NYvEvP2cmdk
다만 오페라 무대 쪽에서는 아직 경험 부족인지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고 있고, 말러나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같은 독일계 작곡가들의 묵직한 대곡을 연주할 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하다고 종종 까인다. 하지만 두다멜의 독일 작곡가 음악에 대한 해석이 새로운 시도라고 옹호하는 시각도 있긴 하다.
5. 사생활
아직 30대 중반이고 외모도 곱슬머리 간지와 함께 꽤 출중한 편이라 여성팬들도 많다는데, 미혼은 아니고 2006년에 오랫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 엘로이사 마투렌과 결혼식을 올린 유부남이다. 미인 천국이라는 베네수엘라 여성답게 부인 쪽의 스펙도 꽤 높은 편인데, 여러 모로 인생의 승리자인 듯. 마투렌과는 2011년에 미국 시민권을 가진 외동아들을 뒀지만, 2015년 3월에 무슨 이유인 지 이혼하고 2017년 3월에 스페인 출신의 배우인 마리아 발베르데와 재혼했다. 다만 아들의 양육권은 마투렌에게 넘겨받았는 지, 재혼 이후에도 계속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키우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