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구설/2008년
1. 시즌 전
1.1. 롯데 외국인 감독 선임 관련 발바꾸기
2008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출신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자 SK 김성근 감독은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롯데에게는 질 수 없다. 롯데를 상대로는 어떻게든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김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롯데와의 대결은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대결이라 볼 수 있다. 절대 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며칠 후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일본 오릭스의 테리 콜린스 감독이 메이저리그식으로 팀을 운영하다가 실패했다"면서 로이스터호 롯데에 대해도 비관적인 전망을 표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삼성 감독 시절에도 구단 전통인 LA 다저스와의 합동 전지 훈련 일정을 축소하자고 주장했던 것을 비롯하여,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드러내곤 했는데, 이는 기회있을 때 마다 일본 야구가 우리나라 보다 한 단계 높은 선진야구이며, 일본 야구를 배워야 한다고 말해 온 것과는 사뭇 상반된 모습이다.
'''그런데''' 로이스터 감독이 선임되기 전인 2007년 김성근 감독은 한국야구계가 변화를 무서워하고 손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지 못하다면서 야구계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은 "'''일본이다, 한국이다 하는 좁은 생각들을 해선 안된다'''. 나라와 나라가 아니라 야구인으로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축구는 외국인 감독이 이미 흔하고, 일본 프로야구 역시 외국인 감독이 4명이나 되지 않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데 모두 변화를 무서워하고 손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이 아직 안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1]
1.2. 국가대표팀 선수관리 비난
2008년 3월 18일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예선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던 김광현과 정대현이 부상당했다면서 KBO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맹비난했다. 김광현은 왼 어깨 뒤쪽 근육통을 호소하고, 정대현은 오른 팔꿈치와 왼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 김성근 감독은 "내가 웬만하면 욕을 안하려고 했는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말문을 연 김성근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캠프에서도 몸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군말없이 대표팀에 내주었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세심하게 관리를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어떤 연락도 없었다. 선수를 뽑아갔으면 고맙다는 소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일체 전화도 없다."면서 대표팀을 맹비난했다. 또 김 감독은 "대표팀인데 트레이너가 3명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번에는 1명 밖에 없었다고 들었다. 그래가지고서야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대표팀 선수단 관리 방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
김성근 감독의 대표팀 비판에 대해 19일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이 적극적인 해명과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돌보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대표팀에 트레이너가 1명 뿐이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성근 감독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그라운드에서, 강흠덕 한경진 트레이너는 숙소에서 선수들을 돌봤다. 모두 3명의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몸상태를 철저히 체크하고 관리했다. 트레이너를 3명이나 파견했는데 왜 트레이너를 한 명만 보냈다는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김광현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공을 던지지 않는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가 아프다는 얘기는 없었다. '''정대현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다. 구장을 돌며 감독들에게 KBO를 대표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내일은 인천으로 가서 김성근 감독을 만나뵙고 자세히 설명드릴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 #
한편 대표팀에 합류했던 두산 강흠덕 트레이너도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해 경과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
그러나 다음날인 19일에도 김성근 감독의 비난은 이어졌다. 이날 비난의 표적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내가 대표팀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일의 절차와 매너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트레이너가 전화할게 아니고 '''감독이 직접 전화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예의이고 매너인데 요즘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선후배도 없어진 모양'''이다."면서 직설적으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맹비난했다. #
김성근 감독의 맹비난이 이어지자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시범경기를 앞두고 급성 장염 증세로 링거까지 맞고 구장에 나온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비난에 대해 “우리들로선 최대한 대표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소속 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 이상 우리들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하고 강한 어조로 서운함을 표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에게 대표팀을 맡겨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또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각에서는 “원로인 김성근 감독이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못 건넬 망정 오히려 선수관리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은 제 팀만을 생각하는 속좁은 의견”이라고 야속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20일 SK-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부상으로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했던 정대현, 김광현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정대현은 "상태가 많이 나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
김성근 감독이 대표팀 비난이 이어지자, 마침내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작심한듯 김성근 감독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응용 사정은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의 전략이 또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응용 사장은 "'''김성근 감독 수법은 다 알고 있다.''' (대표팀 얘기를 꺼낸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응용 사장은 김성근 감독이 대표팀 관련 발언을 한 것은 '''결국 김경문 감독과 두산을 흔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용 사장은 "이참에 베이징올림픽 본선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겨보자"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프로 선수치고 안 아픈 선수가 있는가. 김경문 감독이 잘못한 게 뭐 있나.''' 태극 마크를 위해 다들 아픈 거 참고 나가서 목적을 달성하고 왔는데 되도록 격려를 해주자"라고 말하며, 대표팀의 사기를 꺾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편 삼성 선동렬 감독은 "올해 SK와 두산은 작년에 이어서 정말 여러 면에서 피 튀기겠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
김성근 감독이 개막전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했던 김광현은 23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고 이어 30일 개막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정대현도 빠른 회복세를 보여 26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개막전 등판에 차질이 없음을 보였다. #
한편 21일 더이상 대표팀 선수 부상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던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가 개막한 직후인 30일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거기(대만)서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교정해놨던 (김광현의) 투구폼이 흐트러졌다”면서 김경문 감독을 비판했다. 또 김성근 감독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한화 개막전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거론하면서 "류현진도 그 영향(대표팀의 잘못된 선수 관리)이 컸던 것 같다”면서 류현진의 부진을 김경문 감독 탓으로 돌렸다. #
2. 페넌트레이스
2.1. 조영민 벌투 및 2군 강등 파문
2008년 4월 12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조영민을 120구나 던지게 '방치'하고, 바로 다음날 2군에 내려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에도 등판했던 조영민은 이날 2회에 등판해 15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려 9실점(9자책점)했지만 120구를 던질 때까지 교체되지 않은 것. 조영민은 경기당 평균 1.2이닝을 던진 전형적인 불펜투수였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컸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 '''투수혹사''' 논란 및 '''벌투''' 논란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던 와중에 발생한 일인데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빈볼 시비'''도 발생했기 때문에 이날 사건도 여러 이슈들이 믹스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이틀 후 김성근 감독은 "(어차피 지는 흐름에서) '''우리팀 투수 소모를 줄이려 했다'''."고 해명했는데, 이 해명은 오히려 투수 자원을 아끼기 위해 조영민을 120구나 던지고 2군에 내다 버려진 '소모품'으로 썼다는 '''소모품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논란은 며칠 후에 다시 점화되었는데 김성근 감독이 조영민에게 120구를 던지게 하고 2군으로 강등한 진정한 이유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유인 즉슨 조영민이 4회 광주일고 선배인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엉덩이를 토닥이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데 대해 김성근 감독이 격노했기 때문. 김성근 감독은 "'''아무리 선배라도 필드에선 적인데 어떻게 미안하다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조영민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성근 감독은 2007년 시즌 후 인터뷰에서 이미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적이라면 선배라도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김성근의 야구관은 '''야구 매너'''와 관련해 야구팬들 사이에 엄청난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기사내가 SK 감독으로 부임해서 선수들에게 세 가지를 이야기했어요.
첫째는 '''야구장에서 머리숙이지 마라 절대로''' #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감독, 이종운 감독 등 후배 감독들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항상 '''예의'''를 운운하며 적장들의 대응을 원천적으로 깔아뭉겠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다.
한편 2008년 시즌 초 좋은 활약을 하던 조영민은 이날 '''벌투'''를 하고 2군으로 강등당했으나 열흘 후에 다시 1군으로 올라와 4월 30일 한화전에 등판했고 이후에도 심심치 않게 등판하여 2008년 시즌 통산 38경기 53이닝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해 시즌 막판에 군입대한 조영민은 제대한 이후에는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한채 2012년 SK에서 방출당했고 LG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더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2013년 은퇴했다. 2009년 이후 조영민의 등판기록은 2011년 3경기 3이닝 평균자책점 6.00이 전부다. 현재는 SK 와이번스의 육성팀 스카우트 매니저로 활동 중. 본인 말로는 부상을 당해서 방출된 것은 아니고, 단순히 본인이 못해서 밀려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한화 이글스 시절에도 이와 똑같은 행동을 한번 더 한다.
2.2. 양준혁 빈볼 사건
2008년 4월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에서 2-1로 앞선 9회 2사 상황에서 SK 마무리 투수 정대현이 던진 공이 삼성 타자 양준혁의 몸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날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양준혁에 대한 고의 빈볼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1점차 상황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고의로 빈볼을 던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반면 정대현 정도의 투수라면 이미 2아웃인 상황에서 주자 한명 내보내더라도 충분히 막을 자신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언제는 SK가 주자 내보내는 것 걱정해서 빈볼 안던졌냐는 것. 정대현에게 빈볼을 맞은 양준혁은 이날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가 한달 후인 5월 16일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사건 전날인 16일 경기에서 7회말까지 SK가 7-1로 삼성을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8회초 삼성 양준혁의 만루홈런으로 순식간에 7-5로 점수차가 좁혀졌고 후속 찬스에서 심광호의 안타로 심정수가 홈을 밝으면서 7-6까지 SK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1루 주자 최형우가 홈까지 파고들다 태그아웃이 되는 바람에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고 SK는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두었다. #
2.3. SK-두산 전 빈볼 파문 및 김재박 감독 SK 비판
2.3.1. 사건 당일 상황
2008년 4월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SK 전에서 두산 1루 주자 김재호가 병살을 막기 위해 SK 유격수 나주환의 무릎을 걷어찼다. 김재호의 행동은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었던 SK선수들의 비신사적 거친 플레이로 이로인해 이대수 등 몇몇 두산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졌다. 이에 SK 김성근 감독이 2루로 나와 김재호의 슬라이딩이 고의로 나주환에게 부상을 입히려는 의도라면서 임채섭 심판 등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에 드러누워서까지 상황을 재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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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긴 항의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중 김광수 두산 주루코치와 언쟁이 붙었고 이에 김경문 두산 감독까지 덕아웃 바깥으로 나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야기되었으나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직접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후 SK는 투수를 교체했는데, 교체된 투수는 신인투수 김준으로 이날이 그의 1군 첫 데뷔무대였다. 김준은 초구로 두산 유재웅의 몸을 맞히는 공을 던져 퇴장당하고 말았다. 김성근이 고의 빈볼을 지시할 때 무명의 신인투수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날 김준의 빈볼 또한 김성근 감독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첫 등판한 신인이 까마득한 선배에게 자신의 판단만으로 빈볼을 던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 당시 중계 카메라에 김성근 감독이 "야 쟤 맞춰라"라고 말하는 듯한 입모양이 포착되기도 했다. 첫 등판에서 빈볼을 던져 퇴장당한 김준은 '''데뷔 경기 퇴장'''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고 바로 2군으로 강등된 후 김성근 감독이 SK 감독에서 경질된 후인 2012년에야 다시 1군으로 올라오게 된다.
유재웅이 빈볼을 맞은 직후 살벌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뻔 했으나 유재웅이 두산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선수단을 만류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 직후 김경문 두산 감독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SK측은 나주환이 전치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고 다음날인 20일 나주환은 왼쪽 무릎에 친친 붕대를 감고 나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다. MRI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으나, 불과 이틀 후에 복귀했다. 이를 본 두산 선수단은 더욱 빡쳤다고. 야구팬들도 SK의 언플을 비난했다.
2.3.2. 김성근 감독의 응수
다음날인 20일 잠실야구장에 평소보다 늦게 나온 김성근 감독은 기자들에게 전날 두산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말해 "열받아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요즘은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한다.", "야구가 아니라 격투기"라고 말한 뒤, 김경문 감독의 말에 대해선 "상대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감독을 향해 "패자는 말이 없는 거야. 열심히 해서 이겨야 할 말이 있는 거지."라며 훈계의 말을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SK가 두산을 7대 0으로 크게 앞서고 있던 5회에 최정에게 도루를 지시하여 두산을 도발했다.
2.3.3. 김성근 추종자들의 맹비난
스승인 김성근 감독에게 예의없는 발언을 했다며 김경문 감독에게 김성근 감독팬들의 집중적인 비난이 쏟아졌는데, 이에 더해 야구계의 원로인 한화 김인식 감독이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 발언에 대해 “나 같으면 직접 전화를 해서 따지고 말았을 것”이라며 김경문 감독을 간접적으로 힐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2.3.4. 김경문 감독의 삭발
20일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발언을 접한 후 "이제 그만해야지. 그런 일로 자꾸 얘기해 봐야 뭐 좋겠나."라고 말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22일 김경문 감독은 거의 삭발을 한 모습으로 대구구장에 나타났다. 김 감독은 "모두가 내탓이고 내 불찰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깎았다. 사실 김성근 감독님은 스승이기도 한데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깨끗한 야구를 해왔는데''' 감독의 불찰로 두산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할 뿐이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태가 수습되나 했는데...
2.3.5. 2라운드 - 김재박 감독의 참전
22일 김경문 감독이 삭발한 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LG 김재박 감독이 "'''막가는 SK'''. SK도 당해봐야 한다. 다른 팀이 다 SK를 벼르고 있다."고 말하며 김경문 감독의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사태는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SK 수비수들이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다. SK 2루수와 유격수가 주자가 뛰어들어오면 무릎으로 먼저 베이스를 가로 막는다. 이는 엄연히 룰에 어긋나는 행위.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 어김없이 SK 내야수들이 블로킹을 한다. 게다가 무릎으로 막기 때문에 주자는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이는 동업자 정신에 위배된다. 규정에 의하면 야수는 베이스를 주자에게 비워줘야 한다. 홈에서도 포수들이 블로킹을 하지만 원칙적으로 베이스를 막아서는 안된다. 지난해부터 SK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 SK 내야수는 하나같이 전부 다 그런다. 일본인 수비코치가 그렇게 지도하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행동이다. SK와 경기를 할 때는 아예 주자들에게 절대 헤드퍼스트를 하지 말고 발을 들고 슬라이딩을 하라고 지시할 정도"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박 감독의 발언은 비록 일본인 코치를 거론했지만 '''‘김성근’이라는 이름 석자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분명 김성근 감독을 겨냥'''한 말이었다.
LG의 한 선수는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SK 경기를 할 때는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고 LG 관계자는 "SK전에서 도루나 진루 상황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 선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라고 김 감독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같은 날(22일)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야구를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선수들이 다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비판했다.
2.3.6. 김정준 SK 전력분석팀장의 반박
이에 다음날인 23일 SK 홍보팀과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은 격앙된 표정으로 LG 김재박 감독에게 사안별로 증거를 대고 공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SK측은 "우리가 몇 차례 베이스커버 도중 주자의 베이스터치를 방해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확인한 결과 LG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감독 시절 자기 팀 선수였던 3루수 퀸란이 베이스를 발로 막는 수비를 할 땐 왜 가만히 있었나. 김재박 감독이 이 부분을 지적하려면 자신들은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고 했어야 했다."라고 반격했다.
또 일본인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도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의 통역을 통해 김재박 감독이 일본인 코치진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후쿠하라 코치는 2루에서의 태그 동작을 시연까지 해가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후 “상대방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라며 김재박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다. # 후쿠하라 코치는 해명 도중 “'''SK가 더러운 야구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
사실 김재박 감독이 일본인 코치를 언급한 것은 사실은 김성근 감독을 저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SK 측은 김성근 감독을 보호하기 위해 김재박 vs. 일본인 코치 구도를 만들러는 의도에서인지 김재박 감독 발언에서 본질과는 별 상관이 없는 일본인 코치 발언을 크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2.3.7. 김재박 감독의 재공격
다음날인 24일 김재박 감독은 아직 김정준 SK 팀장의 공개 해명 요구 소식을 듣지 못한 상황에서 한발 더 나간 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조범현 감독 시절에는 SK수비가 분명히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 팀(LG)도 (SK의 비신사적 수비에) 여러 번 당했다. 야구만 수십년 했는데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나주환도 두산에 있을 때 그렇게 수비하지 않았다. 나도 한두번 본 선수가 아니다."라고 맞대응했다.
한편 SK 김정준 팀장의 공개 해명 요구 소식이 전해지자 LG 프런트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 김재박 감독님도 별 말씀이 없으실 것이다. 우리도 현재로선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2.3.8. 종결
SK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의 주장을 반박하던 김재박 감독은 그러나 인터뷰 말미에 "비난을 목적으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더이상의 발언은 자제했다. 23일 밤 김재박 LG 감독이 민경삼 SK 운영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모전을 중단하자는 뜻을 전해왔고 이에 김성근 감독이 "좋다. 빨리 끝내자. 계속 이 문제를 끌어서 뭐하겠느냐"라고 응수하여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
2.4. 윤길현 욕설 파문
2008년 6월 15일 KIA전에서 윤길현 욕설 파문이 발생했다. KIA 타이거즈/사건사고의 '1.3. 윤길현 욕설 사건' 항목 참조. 이 사건은 1차적으로 윤길현 개인의 잘못이지만 앞서 발생한 '''조영민 벌투 및 2군 강등 사건''' 등이 다시 조명되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후배도 오로지 적으로만 간주하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당시 위협구를 던진후 뒤 최경환이 노려봤을 때, 윤길현이 사과를 했다면 감독에게 질책을 받고 벌투를 한 후 2군으로 강등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최경환에게 무조건 강하게 맞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 채병용 등 SK 투수들이 빈볼을 던지고 오히려 공을 맞은 선배 타자들에게 언성을 높인 사례들이 같이 언급되기도 했다. 사건의 후폭풍은 컸다. 6월 17일 잠실 두산-SK전에 KIA팬들이 외야에서 '윤길현, 그 더러운 입과 행동 모든 야구팬들은 잊지 않겠다', '선배에게 예의 갖추면 2군행…욕하면 1군 보장…', '김성근 감독님!! 1승보다 인성을 가르치시길…'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또 KIA팬들은 경기 후 중앙출입구와 SK선수단 버스 앞에서 SK선수단을 향해 해명을 요구하며 점거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팬들은 계란세례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에 SK선수단이 호텔 관광버스 1대를 긴급 대절해 1루측 외야를 통해 빠져 나갔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KIA팬들이 선수단이 나오는 출입구로 몰려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버스가 출발해 우려했던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팬들은 SK 서울 숙소인 서울 모 호텔로 몰려가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광주로 한번 오기만 해봐라"고 말해 불씨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뒤늦게 윤길현을 당분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KIA 팬들은 '윤길현의 징계'를 주장했다. 또 인터넷에서는 윤길현 징계와 문학구장 무관중 운동을 위한 아고라 청원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사건 발생 닷새째인 19일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과 김성근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사과를 했고 김성근 감독은 당일 두산전을 하루 결장했다. 김성근 감독은 훗날 SK를 떠난 후, 당시 SK 프런트는 팀 이미지와 선수보호를 위한 대응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SK 프런트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