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비크역
Narvik Stasjon / Narvik Station
자세히 보면 역사 중앙에 NARVIK(나르비크)라고 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image]
사진출처
노르웨이의 철도역. 나르비크 시 소재.
1902년에 오포트바넨과 말므바난(Malmbanan, 일명 철광석 라인)[2] 이 개통되면서 동시에 개업했다. 뭐 그때야 그래도 동군연합 시절이라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이나 다름없었고 그러니까 스웨덴의 키루나(Kiruna)에서 나는 철광석을 수송하기 위해 노선의 개통이 꼭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스웨덴의 최북단에 위치한, 키루나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룰레오(Luleå) 항구는 겨울만 되면 얼어붙어 버리기 때문.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3년 후에 노르웨이가 독립해버릴 줄을'''(...)
아무튼 그런 역사적인 배경도 있고 해서, 주 업무는 여객보다는 화물 수송 업무 쪽이 강하다. 애초에 표에 나르비크 하븐이라고 되어 있는 것도 영어로 바꾸면 Port of Narvik, 즉 나르비크 외항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키루나에서 나는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북해로 통하는 선단을 위협하기 위해서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해 버린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인데, 바로 그 배경이 되는 중심 철도역인 셈.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멀쩡하게 나르비크 항까지 철도가 연결되어 있어도 여객 수송업무는 여기서 쫑이다. 그나마도 열차가 매우 띄엄띄엄 운행하는 수준을 지나서 눈 씻고 찾아봐도 힘들다. 도이치반 홈페이지에서[3] 주중 기준으로 검색해 보면 나르비크에서 발차하는 여객열차는 '''하루에 고작 두 대'''다. 현지시간 기준 10시 53분에 1대, 12시 40분에 1대. 앞 열차는 룰레오 항으로 빠지고, 뒷 열차는 복합열차로 운행한다. 보덴 중앙역에서 갈라져서 한 대는 크람포르스(Kramfors)로 빠지고[4] , 나머지 하나는 물론 룰레오 중앙역으로 돌입. 근데 그나마도 '''부정기열차.''' 때문에 유레일 패스 끊고 나르비크 항을 열차로 갈 심산이라면[5]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일정을 두번 세번 확인하고 가야 한다.
선로용량 문제도 문제거니와 하필 또 선로가 단선이고 그나마도 나르비크에 사는 인구도 아주 적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간단히 비교해 보자. 나르비크 인구가 1만 8천 명인데, BYC로 악명높은 경상북도 봉화군의 인구가 '''그 두 배쯤 된다'''(3만 4천 명, 2014년 기준). 봉화군에 여객철도가 서는 건 그 인근에 살거나 웬만한 철덕이 아닌 이상 생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드문 여객열차의 운행도 납득이 갈 것이다.
이 역의 특징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극악한 접근성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먼저 노르웨이 내에서 철도가 개통된 모든 지역은 수도인 오슬로와 국경을 넘지 않고 오갈 수 있지만, 이 나르비크역은 하필 유일하게 개통된 열차가 스웨덴 키루나로 빠지는 외길인지라 '''무조건 스웨덴을 통과해야 나르비크역으로 갈 수 있다.''' 철도 한정 노르웨이의 실질월경지인 셈. 그래서 그런지 여객열차는 스웨덴 국철 SJ에서 운행한다.
또한 이 역은 유레일 패스를 끊고 이동할 수 있는 '''최북단''' 여객열차역이다. # 유레일 패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유레일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나르비크역 위에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구글 어스상으로 역들을 찍어보면 다음과 같다.
고작 몇백 미터 차이긴 하다만(...) 어쨌든 나르비크역이 최북단이다. 유레일패스가 통용되지 않는 곳까지 따져 유럽 내 최북단 여객열차역이라 하면 러시아 무르만스크의 무르만스크역을 꼽을 수 있으며 이 역은 유럽 최북단뿐만 아니라 여객취급역 중 세계 최북단 철도역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경우는 유레일 패스로 접근 가능하지만 최북단 역이 북위 66° 내지 67°선에 있는 터라...
이 나르비크역에서 북쪽으로 몇백 m만 걸어가면[6] 북극해를 볼 수 있다. 다만 이 일대는 그 유명한 피오르드라서 섬이 무진장 많기 때문에 동해안처럼 섬 하나 없이 탁 트인 바다를 기대하기는 조금 무리일 듯...
나르비크 하븐역 기점 3.7km.
- 오포트 선 개업일 : 1902년
자세히 보면 역사 중앙에 NARVIK(나르비크)라고 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image]
사진출처
노르웨이의 철도역. 나르비크 시 소재.
1902년에 오포트바넨과 말므바난(Malmbanan, 일명 철광석 라인)[2] 이 개통되면서 동시에 개업했다. 뭐 그때야 그래도 동군연합 시절이라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이나 다름없었고 그러니까 스웨덴의 키루나(Kiruna)에서 나는 철광석을 수송하기 위해 노선의 개통이 꼭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스웨덴의 최북단에 위치한, 키루나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룰레오(Luleå) 항구는 겨울만 되면 얼어붙어 버리기 때문.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3년 후에 노르웨이가 독립해버릴 줄을'''(...)
아무튼 그런 역사적인 배경도 있고 해서, 주 업무는 여객보다는 화물 수송 업무 쪽이 강하다. 애초에 표에 나르비크 하븐이라고 되어 있는 것도 영어로 바꾸면 Port of Narvik, 즉 나르비크 외항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키루나에서 나는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북해로 통하는 선단을 위협하기 위해서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해 버린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인데, 바로 그 배경이 되는 중심 철도역인 셈.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멀쩡하게 나르비크 항까지 철도가 연결되어 있어도 여객 수송업무는 여기서 쫑이다. 그나마도 열차가 매우 띄엄띄엄 운행하는 수준을 지나서 눈 씻고 찾아봐도 힘들다. 도이치반 홈페이지에서[3] 주중 기준으로 검색해 보면 나르비크에서 발차하는 여객열차는 '''하루에 고작 두 대'''다. 현지시간 기준 10시 53분에 1대, 12시 40분에 1대. 앞 열차는 룰레오 항으로 빠지고, 뒷 열차는 복합열차로 운행한다. 보덴 중앙역에서 갈라져서 한 대는 크람포르스(Kramfors)로 빠지고[4] , 나머지 하나는 물론 룰레오 중앙역으로 돌입. 근데 그나마도 '''부정기열차.''' 때문에 유레일 패스 끊고 나르비크 항을 열차로 갈 심산이라면[5]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일정을 두번 세번 확인하고 가야 한다.
선로용량 문제도 문제거니와 하필 또 선로가 단선이고 그나마도 나르비크에 사는 인구도 아주 적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간단히 비교해 보자. 나르비크 인구가 1만 8천 명인데, BYC로 악명높은 경상북도 봉화군의 인구가 '''그 두 배쯤 된다'''(3만 4천 명, 2014년 기준). 봉화군에 여객철도가 서는 건 그 인근에 살거나 웬만한 철덕이 아닌 이상 생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드문 여객열차의 운행도 납득이 갈 것이다.
이 역의 특징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극악한 접근성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먼저 노르웨이 내에서 철도가 개통된 모든 지역은 수도인 오슬로와 국경을 넘지 않고 오갈 수 있지만, 이 나르비크역은 하필 유일하게 개통된 열차가 스웨덴 키루나로 빠지는 외길인지라 '''무조건 스웨덴을 통과해야 나르비크역으로 갈 수 있다.''' 철도 한정 노르웨이의 실질월경지인 셈. 그래서 그런지 여객열차는 스웨덴 국철 SJ에서 운행한다.
또한 이 역은 유레일 패스를 끊고 이동할 수 있는 '''최북단''' 여객열차역이다. # 유레일 패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유레일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나르비크역 위에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구글 어스상으로 역들을 찍어보면 다음과 같다.
고작 몇백 미터 차이긴 하다만(...) 어쨌든 나르비크역이 최북단이다. 유레일패스가 통용되지 않는 곳까지 따져 유럽 내 최북단 여객열차역이라 하면 러시아 무르만스크의 무르만스크역을 꼽을 수 있으며 이 역은 유럽 최북단뿐만 아니라 여객취급역 중 세계 최북단 철도역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경우는 유레일 패스로 접근 가능하지만 최북단 역이 북위 66° 내지 67°선에 있는 터라...
이 나르비크역에서 북쪽으로 몇백 m만 걸어가면[6] 북극해를 볼 수 있다. 다만 이 일대는 그 유명한 피오르드라서 섬이 무진장 많기 때문에 동해안처럼 섬 하나 없이 탁 트인 바다를 기대하기는 조금 무리일 듯...
나르비크 하븐역 기점 3.7km.
[1] 표의 발음 표기는 위키백과의 노르웨이어 및 스웨덴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으나,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기점역 / 이전역 / 다음역 / 종착역 순으로 각각 Narvik havn, Øvre Kleiva, Straumsnes(이상 노르웨이 소속), Riksgränsen(스웨덴 소속)이다.[2] 영어로도 아예 Iron Ore Line이라고 한다.[3] 유레일 패스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이 녀석은 '''전 유럽'''의 철도시간표를 서비스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검색하는 게 빠르다. 물론 영문 지원도 되고...[4] 순스발(Sundsvall)과 우메오(Umeå) 사이에 있는 인구 '''6천 명'''의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6만 명이 아니라 6천 명.[5] 유레일 패스로 노르웨이도 갈 수 있다.[6] 근데 역 광장이 하필 남쪽으로 나 있기 때문에 일단 서쪽으로 이동한 뒤에 고가도로를 걸어서 선로를 지나간 후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