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라
1. 개요
Namira.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 상징하는 능력은 암흑, 절망, 좌절. '부패의 여신(Lady of Decay)'이라는 별칭이 있다.'''너의 자만이 너를 파멸로 이끌지니, 나의 추종자들이 너의 뱃속에서 그 반지를 파낼 것이니라!!!'''
다스리는 왕국은 가라앉히는 공허(Scuttling Void). 작은 데이드라를 데리고 있는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다. 거미, 벌레, 민달팽이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필멸자가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들을 이끌고 있으며 왠지 거지들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이분의 권능 아닌가? 싶지만 무언가 부패하면 자연히 병균이 발생하는 것 자체에서부터...
보상은 시리즈 대대로 나미라의 반지.
스카이림과 온라인에서는 이 데이드릭 프린스의 이름을 딴 버섯인 '나미라의 부패(Namira's Rot)'라는 버섯도 있다. 연금 재료로 쓰이며 스카이림 기준 효과는 Damage Magicka/Fortify Lockpicking/Fear/Regenerate Health로 보통 매지카 피해 독을 만드는 데 쓰인다. 자물쇠따기나 공포 독은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잉여인 데다 체력 재생 증가도 제한적인 상황에만 쓰이기 때문이다.
2. 거지 왕자
나미라에 관한 이야기는 게임상에 나오는 '거지 왕자(The Beggar Prince)'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다. 발렌우드의 왕의 13번째 자식인[1] Wheedle는 왕위를 물려받을 수도, 많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없는지라, 그는 부와 명예를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길을 가다가 웬 냄새나고 찌질한 거지가 남자 세 명에 둘러 싸여 두들겨 맞을 위기에 처한 걸 보자 Wheedle은 칼을 들고 남자들을 쫓아 거지를 구해준다. 거지는 감동해 자신이 나미라라는 걸 알려주고 나미라가 데이드릭 프린스인 것을 알았던 Wheedle은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무려 33일동안 능력을 내려 달라고 졸라댔다. 그 동안 대꾸도 안하다가 이 정성에 감동한 나미라가 세 가지의 축복을 내려 준다. 하나는 자신에게 걸릴 병을 조절하는 능력. 그 대신 무슨 병이든 한 가지는 걸려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자신을 동정하도록 하는 능력, 세 번째는 자신의 존재감이 병풍이 되는 능력.
그는 이게 무슨 능력이나며 징징댔지만, 알고 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 첫 번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들은 그의 찌질한 모습을 보고 도저히 돈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존재감이 없어서 그는 아무데나 막 들어가고 아무 말이나 다 엿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의 바람대로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거지 왕자'''"가 되었다는 이야기.[2]
3. 엘더스크롤 2: 대거폴
고대 뱀파이어 하나를 죽이라는 퀘스트를 준다. 죽이고 나서 신도 중 하나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면 나미라에게서 전해 받았다는 그녀의 반지를 제공해준다.
4.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4편에서는 그녀를 만날려면 '''인격이 20 이하'''[3] 여야 된다. 그러면 소환돼서 퀘스트를 주는데, 인근의 에일리드 유적 '앙가(Anga)'에 거주하는 자신의 신자들인 '잊혀진 자'들을 '''구원하려는''' 아케이의 사제들을 처치하라는 퀘스트를 주는데, 본인의 손이 아니라 잊혀진 자들의 손을 빌려서 처리하게 된다. 퀘스트 시작시 고유 스펠을 하나 주는데, 이걸 아케이의 신자들에게 쓰면 신자들이 들고 있던 횃불이 강제로 꺼지며, 빛이 사라지자 도망치기 급급했던 잊혀진 자들이 사제들을 알아서 처리해 준다.
5.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생귄이나 쉐오고라스처럼 실체가 나온 것은 아니고, 제단에서 목소리로만 등장한다.[4]
나미라 퀘스트는 죽음의 전당에 침입한 사람을 죽이는걸로 퀘스트 자체가 시작안하는 성공이 있으며, 도바킨이 챔피언과 식인종이 되는 성공과 스카이림내 나미라를 숭배할 신전이 있는 위치를 아는 주요 신자들이 싸그리 전멸하는 실패 가 있다. 실패해도 대사가 있으며, 비록 돈을 보상으로 주지만 엄연히 추가 보상에 해당한다.
관련 퀘스트를 살펴보자면, 마르카스에서 베룰루스 수도사(Brother Verulus)의 의뢰로 '죽음의 전당'을 조사하기 위해 들어가면 웬 여자의 목소리가 음침한 홀에 메아리치는데, "너의 허기를 알고 있다","네가 인간의 살을 처음 맛본 때는 언제냐?"는 둥의 해괴망측한 소리를 한다. 이후 이올라(Eola)라는 여자가 등 뒤에서 갑자기 등장. 자꾸 식인을 예찬하는 말을 한다. 대화 선택지에 따라 그 자리에서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러면 퀘스트는 죽음의 전당 조사 해결로 끝난다. 실패해도 베룰루스가 약간의 수고비를 주긴 준다. 묘당을 청소하긴 했으니까.[5]
한편, 맞장구를 쳐주면 플레이어에게 리치클리프 동굴(Reachcliff Cave)에 있는 나미라의 제단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우그들을 처리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해결하면 다시 베룰루스를 그곳으로 꾀어오라고 한다.[6] 말빨로 낚든, 돈으로 매수하든 베룰루스를 데리고 오면 '''드로거를 잡은건지 인간을 잡은건지 한바탕 잔치를 벌인 상태이다'''. 온바닥이 피 바다(...) 즉 베룰루스는 도바킨 먹으라고 데려오라 한 것이다. 장소에 나미라의 추종자 몇 명이 이올라와 함께 있는데, 그 중엔 '''마르카스의 주민들도 몇 명 있다.''' 마르카스에서는 물건 팔며 잡퀘나 주는 평범한 NPC였지만 이곳에서 이들과 대화해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들은 정육점 주인 호그니(Hogni), 개장수 배닝(Banning), 잡화점 여주인 리스벳(Lisbet). 개장수는 마르카스 마굿간에서 '''양념 고기'''를 마르카스 성의 주방에 갖다 주라는 퀘스트를 주는데 사실 '''이 고기의 정체'''는……. 게다가 자신의 개들을 '''그 고기를 먹여서''' 키웠다. 잡화점 여주인은 상점에서 대화하면 "이 잡화점은 원래 남편이 시아버님께 물려받은 가게였다. 남편은 5년 전에 포스원에게 살해당했다."고 하며 남편의 유품을 찾아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이 퀘스트를 했냐 안했냐에 따라 레드클리프에서의 말이 달라지는데, 퀘스트를 하고 대화하면 그냥 "남편 일 도와줘서 그땐 고마웠다"고 말하지만 퀘스트 수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하면 "남편은 참 안됐어. '''맛있었는데.'''"라고 한다. 즉 포스원한테 죽었다고 뻥치고 사실은 자기가 '''남편을 먹은 것'''. 퀘스트를 했냐 안했냐에 따라서 남편이 어떻게 죽었냐가 갈리는 셈이다.[7] 게다가 가만히 혼잣말을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빠의 간이 맛있었다는 등의 이야기 까지 한다. 정육점 주인은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말을 하면 장사할 때의 멘트를 흉내내면서 웃을 뿐이지만, 마르카스에서 ''''유난히 싱싱한 고기를 싸게 공급한다''''고 회자되는 걸 보면 이놈이 무슨 고기를 팔았을지 뻔하다.[8] 물론 마을에서 '너님들 나미라의 제단에서 봤는데' 라고 하면 쉿쉿한다. 이들 외에도 둘이 더 있는데, 하나는 그야말로 막장의 네크로맨서이고 다른 하나는 본디 식인을 하는 보스머 마법사다.
어쨌든, 신전에 입장하면 경악하는 베룰루스에게 이올라가 말을 거는데, 별다른 저항도 없이 베룰루스는 최면에 걸린 듯이 이올라가 말하는 대로 무조건 수긍하면서 시키는 대로 나미라의 제단에 드러누우며 이올라가 지시한대로 누운 베룰루스를 플레이어가 끔살시킨 후, 그를 '''먹으면''' 나미라가 칭찬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챔피언이 되며, 나미라의 반지가 보상으로 주어지게 된다.[9] 반지의 성능은 해당 문서 참조. 이후 마르카스의 주민들이 연회를 벌이는 곳을 조사하면 식탁 위에 있던 소고기(Raw Beef)가 '''인간의 살점(Human Flesh)'''으로 변해있다! 두 아이템 모두 똑같은 모델링을 쓰는지라 그냥 반지만 먹고 가버린다면 잘 놓칠 수 있는 깨알같은 변화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에게도 그렇듯이 이딴걸 위해서 그 개고생을 했냐며 빈정댈 수 있다. 그러면 나미라가 화를 내며 자기를 조롱한 대가를 치르리라면서 '''"언젠가 너도 먹힐 것이고 그 때 내 추종자들은 니 내장에서 나의 반지를 찾게 될 것이다"'''라고 저주를 한다.[10] 물론 이 말 이후에도 별일은 이러나지 않고, 애초에 스카이림에 나미라의 신자가 많은 것도 아니므로 이후 딱히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체 데이드릭 프린스 관련 퀘스트 중 상당수가 찝찝한 뒷맛을 남긴다는 건 원래 그렇다고 해도 이 퀘스트는 그 중에서도 혐오스럽고 불쾌하기로는 최악을 달린다. 나미라의 반지를 받은 후 이올라등 이런 식인종들을 도바킨이 죽이고 식인을 해버려도 된다.
반대로 이 퀘스트가 마음에 안든다면 작정하고 일망타진을 노릴수도 있다. 베룰루스를 데려온 후 이 정신나간 식인종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는데, 베룰루스도 함께 싸워 준다. 다 죽이면 베룰루스가 감사해하며 수고비를 주지만 퀘스트는 실패한 것으로 뜬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면 이쪽을 선택하자. 반지의 성능이 인간성을 내던질 정도로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이 위안이 된다. 단 이 식인종들을 소탕할 경우 고기를 파는 호그니와 개 비질런스를 파는 마굿간의 배닝은 다른 NPC가 대체해주지 않으므로 주의할 것. 비질런스를 가지고 싶다면 미리 사놔야 한다.[11][12]
중간에 변심할수 있는 메이룬스 데이건과 베르미나 퀘스트와 달리 이 나미라 퀘스트는 참 대단한게, 위에서 말했듯이 시작 자체를 차단하거나 실패해도 이후 대사와 보상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공과 실패 구분 자체가 그냥 장식품에 의미없는거란 소리(...).[13]
여담이지만 플레이어가 챔피언이 되면 필드상에 Sigar라는 NPC가 웬 인간 하나를 죽여놓고 '''"나미라의 챔피언이시군요! 먼저 한 입 드시죠!"'''라며 시식 이벤트가 발생한다. 근데 얘는 죽여도 버그로 또 나오는데다 죽음의 전당에서 에올라를 처치해도 챔피언이라면서 먹으라고 한다. 다만 곧 있으면 바로 적대하고 때린다. 챔피언이 되지 않고 이올라를 비롯한 NPC들을 일망타진해도 필드에서 인카운터로 나오는데 이때는 그냥 지나가던 도둑 A와 별반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일부 설정을 잘 모르는 플레이어는 나미라가 식인을 권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라고 착각하는데, 나미라는 부패, 절망, 좌절, '''혐오'''를 관장하는 프린스이다. 본인도 도바킨에게 식인하는 행위에 의한 불쾌감을 느끼라고 말하는데 신자들도 식인이라는 혐오스러운 행위를 통해 거기서 나오는 자신들의 절망과 불쾌감을 느끼고 선망하는 것이다.
[1] 원문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별로 안 중요하다고 설명을 생략한다. 하지만 Prince라는거 보면...[2] 사실, 첫번째 능력도 따지고 보면 충분히 엄청난 능력이 맞다. 무슨 병이든 한 가지는 걸려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가로 자신에게 걸릴 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는, 다르게 말하면 죽을 병이 아닌 아무 병이나 하나 걸려있기만 하면 BSL-4 시설을 방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돌아다녀도 절대 병으로 죽을 일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즉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무병장수가 가능해지는 능력이므로(예를 들어 나안으로도 큰 불편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의 경도근시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있는 매우 작은 사마귀 같은 걸 기본으로 설정해두면 엄연히 뭔가 질병에 걸려있는 상태이므로 다른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게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이다.) 두번째나 세번째 능력에 비해 결코 꿀리지 않는다. 심심하면 전염병이 나도는 이 판타지 세계에서는 메리트 있는 능력이다.[3] 한 병 먹을 때마다 인격이 10씩 깎이는 싸구려 와인을 잔뜩 먹고 가면 된다. 그리고 임페리얼 시티의 서점과 쉐이딘홀의 서점에서 인격을 크게 감소시키는 대신 버프와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마법서를 각각 판매한다. 후반부에 인격이 너무 높을 때는 와인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므로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인격을 깎는 것이 좋다. 다만 상당히 비싸다…[4] 치트로 벽을 뚫고 제단 왼쪽으로 가다 보면 사방이 막혀 있는 방 하나가 있는데 그 안에 '나미라의 목소리(Voice of Namira)'라는 보스머 NPC가 있다. 그냥 오브젝트일 뿐 별 건 없다. [5] 이 사제는 이올라를 만났을때 회랑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때 뭔가에 홀린듯이 "피곤해..."라는 말만 말한다.[6] 이 상태에서 베룰루스를 계속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에센셜 캐릭터(불사로 설정되어 있는, 스토리나 퀘스트상 중요한 캐릭터를 의미한다. 다만 퀘스트가 끝난다든가 하는 상황에 따라 해제될 수도 있다.)로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죽지 않고 동료가 있어도 데리고 다닐 수 있다. 게다가 사제답게 부활 마법도 쓸 줄 안다.[7] 다만 이들은 사람을 죽여서 바로 먹기보다는 이미 죽은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와서 먹는 편이라 남편을 직접 죽였는지, 가게를 차지하기 위해 남편을 죽인 건지는 알기 어렵다.[8] 가끔 여관집 딸 흐로키(Hroki)가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면서 싱싱한 거 맞냐고 물어보는 이벤트도 발생하는데, 이것에 대한 암시일지도...[9] 동시에 이올라를 팔로워로 쓸 수 있다. 애꾸눈에다 식인종이란 설정이 걸리긴 하지만 스카이림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팔로워니 한번쯤 써볼만하다.[10] 처음에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거나 저 대답을 선택하게 되면 톤이 확 바뀐다. 비슷한 상황의 몰라그 발, 메이룬스 데이건은 대답을 삐딱하게 하면 좀 기분 나빠할지언정 딱히 험담을 하거나 분노를 표출하지는 않는데 유독 나미라만 도바킨에게 성질을 낸다.[11] 잡화점 여주인인 리스벳은 죽게되면 같은 가게에서 보조를 해주는 남캐가 대신 가게를 본다. 이외에도 몇몇 가게는 주인장이 죽으면 다른 캐릭터가 그 가게를 차지하게된다. 예를들면 화이트런의 잡화상인 벨레쏘어를 죽이면 이솔다가 대신 물건을 팔게된다.[12] 단 리스벳이 주는 퀘스트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 죽이기 전에 해놓는 게 좋다.[13] 데이드릭 퀘스트의 특징은 비인륜적인 선택지를 고를수록 보상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메리디아나 말라카스, 그리고 아주라의 경우는 그래도 비교적 선한 내용의 퀘스트라 그런대로 보람도 크고 녹터널, 페리라이트, 생귄, 쉐오고라스 그리고 허씬은 선한 내용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딱히 나쁜 내용도 아니다. 그러나 이 나미라나 특히 몰라그 발의 경우, 애시당초 첫시작부터가 살인으로 시작되는데다 보상으로 받는 '몰라그 발의 철퇴' 역시 사람을 죽이고 얻는 것이라 기분도 그렇고 또 결정적으로 희생양으로 되는 인물이 다른 신의 신자를 강제로 이용해먹는다는 점이니 유쾌한 내용 역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