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겐

 

'''맨발의 겐
はだしのゲン
Barefoot Gen
'''
'''장르'''
역사, 전쟁, 평화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
'''출판사'''
[image] 초분샤, 슈에이샤, 호루푸출판
[image] 아름드리미디어
'''연재처'''
주간 소년 점프 (1973~1974)
시민[1] (1975~1976)
문화평론[2] (1977~1980)
교육평론[3] (1982~1987)
'''연재 기간'''
1973년 ~ 1987년
'''단행본 권수'''
[image] 10권[4] (1987. 03. 11. 完)
[image] 10권 (2002. 07. 27. 完)
1. 개요
2. 줄거리
3. 특징
3.1. 내용과 주제
3.2. 표현
3.3. 논평
3.4. 작품에 대한 말들
5. 미디어믹스
5.1. 영화
5.2. 애니메이션
5.2.1. 원작 만화와의 에피소드 차이
5.3. 기타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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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가 '나카자와 케이지'[5]가 본인의 경험[6]을 토대로 창작한 반전/평화만화. 해당 작품의 기반은 1968년 <만화 펀치>에 발표한 '검은 비를 맞으며'[7]이다. 1973년 주간 소년 점프에서 1년간 연재했다가 이후《시민》,《문화평론》,《교육평론》등의 여러 재야잡지를 거치면서 1987년까지 연재되었다.
주인공인 소년 나카오카 겐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으로 인해 파괴되기 직전의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이후까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2. 줄거리


패전이 다가오는 히로시마의 마을, 식량난으로 굶는 아이들. 사람들은 피폐해져 있었다.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카오카 가문은 가난해도 국민학교 2학년 겐 형제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지만 전쟁에 비판적인 아버지의 언동 때문에 이웃에서는 소외되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일본 아마존 소개글#


3. 특징



3.1. 내용과 주제


'''원폭은 지옥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그 원폭을 초래한 전쟁은, 더 무섭다.「맨발의 겐」에서는, 그 전쟁의 진짜 모습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 나는, 전력을 다해 「겐」을 그렸다.'''

― 나카자와 케이지, 1980년 8월 1일 초분샤 발행「그림책 맨발의 겐」저자 후기에서#

소년지에 연재된 작품이지만 이례적으로 여러가지 교훈적인 메시지들을 함께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메세지는 거의 전쟁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점철되어 있다.
작중 초반 나오는 나카오카 겐의 아버지는 제국주의와 전쟁을 반대하여[8][9] 마을 사람들에게 '비국민' 이라는 야유를 받으면서 살았다거나 일제 치하 조선인들이 처했던 문제[10], 패전 이후의 막장이 된 일본이나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와 미군의 횡포[11] 등 여러 국면에서 당대 일본의 상황과 문제들을 철저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는 이 작품을 반전만화로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밟혀도 밟혀도 꿋꿋한 싹을 틔우는 보리가 되어라'라는 '산다는 것'에 대한 긍정의 의미를 담아 '인간애'를 가장 큰 테마로 그렸다고 한다.

3.2. 표현


만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소년지 연재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묘사가 꽤 직설적이고 잔인한 편이다. 압권은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의 묘사인데, 원자폭탄의 열기로 인해 사람들의 살이 녹고 눌러붙은 끔찍한 모습이 그대로 나오며, 폭발의 충격파로 인해 깨져나간 유리 파편들이 몸에 온통 박혀버린 모습, 내장이 흘러나온 모습 등을 그대로 묘사했다.
물론 이는 자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일부러 고어적인 묘사를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당시 상황이 그만큼 끔찍했던 것 뿐이며, 작가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참상을 다큐멘터리적인 시점에서 담담하게 그려낸 것이다. 사실상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가 직접 겪은 사건들을 그린 자전적인 만화라서 적나라한 현실 묘사가 그대로 들어간 것. 그 외에도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난 직후 미쳐돌아가는 일본 사회의 묘사 또한 매우 적나라한데, 원폭 후유증에 대한 묘사 뿐만 아니라 강도, 살인, 고문, 마약 등의 범죄들이 직설적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는 르포르타주로서는 매우 훌륭하나, 어쨌든 잔인함과 폭력의 수위가 꽤 높은 것도 사실이므로, 과연 이 작품을 어린이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논란도 제법 있었다. 사실 한일 양국 공통으로 중학교 같은 곳에 제법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 도서관에도 이 작품이 비치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있다 보니, 이 때문에 "어렸을 때 맨발의 겐을 생각 없이 집어들었다가 트라우마가 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는 식의 경험담들이 나오기도 했다. 성인 기준으로도 상당히 잔인한 편으로 비위가 상할 수 있다.[12]

3.3. 논평


핵무기로 인한 민간인의 참상을 다룬 만화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핵을 투하한 미국이 나쁘다'''는 주제를 다루는 만화로 오해받기도 한다.[13] 비판의 까닭도 대부분 이것 때문이다.
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1화부터''' 과거 일본의 실태에 대해 명백하게 비판하고 있고 조선인 차별 등도 비판한다.[14] 후반에는 6.25 전쟁으로 인해 돈을 벌어 낄낄거리는 졸부를 보며 주인공이 분노하며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돈을 번다고 그 졸부를 폭행하는 등 '''극우성향 만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핵을 투하한 미국이 나쁘다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책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오해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특정국가를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성향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만화의 작가가 쓴 자서전에서 드러나는 작가 본인의 생각을 읽다보면 말그대로 ‘어린나이에 가족을 잃게 만든 미국을 미워한다.’ 뿐이지 ‘고로 일본은 정당하다.’ 가 되는 것이 아니다. 중간 내용에서 일본계 미국인 장교가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며 자업자득이라고 하자, 진주만에서는 죄 없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느냐고 반문하지만 반대로 원폭에 죄 없는 민간인들이 수없이 죽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미군을 욕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난징학살 등을 언급하며 비판한다. 즉 이 만화는 '''어떤 행위든 학살은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 본인이 밝히기를 작가의 아버지는 반전 운동을 하다가 수용소에 수감되고 다른 일본인들에게 반국민(반역자) 취급당하며 일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단편적인 내용만 보면 그냥 피해자 타령하는 만화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보니, 일부에서는 '''나 원자폭탄 맞았음 징징''' 이러는 만화로 알려져서 이걸 읽던 학생이 교사에게 지적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15] 허나 이는 잘못된 오해로, 만화에선 대놓고 '''가장 큰 전쟁 범죄자는 천황'''인데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식의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즉, '''단순히 일본 군부를 비판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본의 제국주의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민간인들까지 얄짤없이 까대면서 비판한다'''.
다만 미군에 대한 분노 역시 작중 포착되기에[16] 반미 만화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핵을 떨궈 민간인을 희생시킨 것도 모자라서 피폭자들을 실험체 취급하고, 아이들을 납치하여 간첩으로 만들어 써먹는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분노를 묘사하는 것조차 반미 아니냐고 하는 건 좀 과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겐은 시종일관 이러한 일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 군부와 천황을 원망한다. 또 작가는 미군이 전쟁 고아들을 불쌍하게 여겨 도움을 주는 장면 등은 또 그것대로 표현해준다. 즉 이러한 일들은 당시 일본이 겪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여과 없이 표현한 것이다. 거기다 실제로 위에서 있던 일들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적이 있었음으로 '''없던 거짓을 날조로 만든게 아니다.'''
한편, 작 후반부에서 겐은 원폭이 없었다면 일본의 전쟁지도자들은 못이기는 전쟁을 계속 했을 것이나, 원폭의 위력을 알자 본인들도 히로시마, 나가사키인들과 똑같이 될까봐 두려워 황급히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츠담 회담을 (뒤늦게) 받아들인 거라는 말을 하는데, 즉 원폭의 일정 부분 활용성을 작가 역시 인지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작가 스스로가 원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원폭에 대한 원망 역시 쉽사리 떨쳐낼 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17] 대신 전쟁의 막을 내리게 해준 히로시마, 나가사키인들에게 사람들은 감사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사실 일제의 온국민 세뇌교육으로 인해 일제의 온갖 만행과 진주만 선제기습 등의 진실을 모르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살던 일반인들 입장에선 당연히 '''양키 개새끼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긴 했다. 후속 조치조차 미군 점령하에 거의 이뤄지지 않고 은폐되기 바빴으니...
허나 보면 알 수 있듯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한 미국'''만''' 나쁘다는 책은 아니며 그 이상으로 그 모든 문제의 근원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비판을 하고 있다. 미국을 탓하는 주원인은 어디까지나 핵이며 그 이외의 부분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반미나 남탓이라기보다는 '''반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심지어 "이런 전쟁을 일으키다니 천황은 미쳤어!" 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며, 주인공이 핵과 전쟁 후 혼란으로 우리 가족이 이런 비참한 피해를 입었으니 최소한 천황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울부짖는 장면도 나온다. 전범이야 그렇다 쳐도 연재 당시,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살아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천황가에 대한 비판을 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18]
그러나 덕분에 일본 극우들에게는 지금까지도 반일 만화라며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되레 일본 우익들이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참상이니?라거나 이건 모두 미국 잘못입니다. 미국을 탓하세요라며 아전인수격으로 끌어다 쓰기도 하는데, 당연히 이건 심각한 '''왜곡'''이며 오히려 작품에 대한 '''모독'''이다.
작품 곳곳에서, 반미를 외치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반전주의자들은 비국민으로 비난하던 우익들이, 종전 후에는 되레 친미주의자가 되어 심지어 일부는 자긴 과거 반전 운동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부를 쌓는 모습을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심지어 그렇게 쌓은 부로 남을 돕긴커녕, 전후 야쿠자와 빌붙어 원폭 피해자들을 착취하는 악랄한 놈들도 등장한다. 심지어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긴 하지만 전쟁 책임을 군부와 고위관료층에게만 돌리려는 일본 국민들을 비판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작중 등장한 술집 주인이 '높으신 분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우리 민초들만 힘들다' 라는 투로 말하자, 술에 취해 있던 겐이 화가 나서 '전쟁이 시작됐을때는 일본이 세계를 지배한다면서 좋아라 전쟁을 찬양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국민이라며 핍박했으면서, 전쟁에 패배하니 이제와서 다 높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는 거냐. 당신 같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라고 거칠게 쏘아붙인다. 또한 10권에 나오는 식당아줌마의 경우 "전쟁은 남자들이 일으키면서 여자들이 피해 본다" 라는 투로 말을 하자, 겐의 여자친구가 "당신도 호국부인회 등에 들어가 자신의 남편이나 자식에게 깃발을 흔들며 영광스럽게 싸우다 죽어라 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제국주의 당시 자신들의 행동에 반성없이 패전국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인냥 말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즉, 마냥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작품은 결코 아니며, 주변 사항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으므로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전후에 부활하는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도 곧잘 등장한다. 예를 들면 작 후반부엔 "전쟁에 진 건 너네들처럼 나약하고 정신이 썩어빠진 놈들 때문"이라고 직원을 혼내거나 "내가 말레이 반도에서 전장을 누비던 사람인데 야마토 정신으로 다시 한 번 이 나라는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식으로 떠들어대는 군국주의 성향의 졸부도 등장한다. 허나 이 졸부는 잠시 일을 도와주던 겐과 다투게 되고 이후 겐은 일을 때려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이 졸부의 딸과 겐이 사귀다 딸이 원폭 후유증으로 인해 급사하자 그제서야 졸부는 정신을 차리고 지난날을 반성하며 겐을 후원해준다.
미국에 대한 비판은 사실 전후 GHQ에서 실행한 많은 일들에 맞춰져 있지 미국을 까면서 일본을 실드치는 행위는 전혀 없다. 예를 들면 일본국유철도 3대 미스터리 사건과 연결되는 레드 퍼지라든가 피폭자들에게 건강검진을 빌미로 원폭의 영향력을 조사하려 하는 미군정 군의관들이나 미군정 하에서 원폭 피해의 실상을 다룬 책에 출판 금지를 명하는 사실상의 언론 검열 등 사실상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대부분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살짝 각색한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만 의도적인 역사왜곡과는 별개로, 소소한 면에서 작가가 잘못 알고 다룬 부분은 있다. 가령 6권에서 인쇄소 사장이 친구에게 들었다는 몇몇 풍문들을 겐에게 들려주는데, 일례로 미군 포로들이 계속 아사하는 걸 보다못한 일본군 위생병이 뒷산에서 산마, 우엉 등을 캐내 먹기 쉽게 요리해 주었다가[19] 이후 재판장에서 나무 뿌리를 강제로 먹였다며 중형을 선고 받았고, 또 다른 병사는 부상당한 포로에게 불로 뜸을 해 줬다가 도리어 불고문을 당했다며 사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런데 이것들은 인쇄소 사장이 들은 풍문임을 걸러들을 필요가 있고, 이런 것들은 일본의 우익들이 '사실 우리 일본에서는 포로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 줬는데 미국이 포로 학대했다고 억울하게 누명을 씌웠다.'라고 주장할 때 잘 써먹는 도시전설로 확증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20] 물론 작가가 대놓고 왜곡을 목적으로 이런 표현을 했을린 없고, "병사 개개인의 선행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폄하당했을 수도 있다" 정도의 표현이며 오히려 이러한 표현도 "피해자가 일본이다!" 가 아니라 "당신 패전국인 일본이 승전국인 미국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면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피해자 코스프레보다는 당시 행해지던 '''원폭피해자에 대한 억압과 언론탄압'''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6권~7권 사이에 겐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비슷한 입장이다.
사실 원폭 피해자의 경우 미국에 대해 개인적인 증오를 아예 갖지 말라 하는 것 자체도 무리한 요구이긴 하다. 심지어 원폭 투하 당시 작가의 나이는 주인공 '겐'과 비슷한 7살 정도였고, [21] 오히려 성인에 비하면 제대로 된 사고나 판단이 불가능한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균형있는 사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따름. 물론 작가도 시간이 지나며 좀 더 성숙한 시각을 가지게 되지만, '미국은 전혀 잘못이 없다'라고 하는 건 바꾸어 말하면 '원폭 투하는 옳았다'라는 소리가 되는데 이러면 애초에 만화 주제부터가 모순되게 된다(...). 원폭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은 일본의 과오와 원인 제공은 무시하고 원폭 투하만 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만화에서는 시대상을 이성적으로 그려내며 개념 있고 균형 잡힌 반전주의를 잘 그려냈다는 점이 오히려 높게 평가할 만하며, 일반인의 시각에서 전쟁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담았다.
한국은 일제의 직접적 피해자이므로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피해자 행세를 하면서 가해자로서의 자신들을 숨기고 지금 이 순간의 우경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더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핵을 주장하며 원폭투하라는 행위를 전쟁범죄 행위로 규정해온 것은 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좌파, 반전운동가, 평화주의자들에게 공감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다. 겉보기에 같아 보일지라도 실제 그 밑바탕에 깔린 이념은 극우파와는 정반대에 있는 것이다. 일본 제국이나 나치 독일 등 추축국의 반인륜적인 행동은 말할 필요도 없고, 연합국 역시 제국주의적 각축장의 선수라는 점에서 떳떳할 것은 없다고 본다. 이는 근대 이후 이성의 시대라는 미명 하에 전세계에서 자행해온 학살과[22] 인종혐오/멸시감정의 연장선상인 것이며, 지금도 자본이라는 세련된 형태를 빌려서 미국을 비롯한 '중심부 국가'들이 주변부 국가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는 주장이 있다. [23]
  • 단 자본주의를 앞세워 후진국들을 선진국들이 착취하고 있다는 이른바 '신제국주의 이론' 부분에 대한 반박은 있다. 당장 한국만 해도 과거 7080 운동권들이 앞으로 한국은 '미제 자본'에 지배당하는 식민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그렇게 되진 않았고[24], 이런저런 문제점은 있지만 한국은 자타공인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이유가 제국주의 시절 인종혐오/멸시감정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없다. 공식적인 원폭투하 사유는 패전이 확실함에도 무조건 항복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고집하던 일제의 발악이었다.
어쨌건 일제를 임시 지배했던 미군정은 옛 일제 지배층을 용인하고 준군사조직인 자위대도 만들어 줬다. 미군정기 당시 인권탄압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만 볼 순 없는 것이다.
결국 '''극우파들의 자기변호논리를 위한 원폭투하 비판논리와 진보, 반전운동가, 평화주의자들의 원폭투하 비판논리는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것'''이므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 비판이 타자에게만 그치느냐, 자국에게까지 미치느냐를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점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만화의 작가 역시 아무리 반전주의적이고 반제국주의적이며 반성적인 작품이라 하더라도 자기연민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데즈카 오사무오에 겐자부로, 카리야 테츠와 같이 평소부터 명백하게 일본의 군국주의시대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작가들조차 원폭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국에 대하여 일종의 분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제 치하 피해자였던 한국인에겐 이런 자기연민이나 옹호도 일부는 불쾌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덮어놓고 극우적 책임회피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닐 것이다. 원폭투하에 대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제국주의 침략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면 그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자기 자신의 문제, 특히 자신이 상처입은 문제에 대해서 공정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이를 생각할 때 전반적으로 공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 일부분 자기옹호나 연민이 드러나는 장면들은 이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조선인 원폭 피해자들도 있었기에 원폭투하는 바다 건너 이야기만은 아니며, 한일 사이의 문제를 떠나 '''인류의 관점'''에서 보자면 원폭이 끔찍한 것 역시 맞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품 전반에서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에서 언뜻 드러나는 한계점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만, 작정하고 일제와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작품은 언뜻 읽으면 개념작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모토카의 작품으로 제국주의 침략과 극우파를 옹호하는 측면이 엄청난 이라거나, 정치적인 문제에서 끊임없이 극우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무라카미 류의 작품들보다 맨발의 겐이나 반딧불의 묘, 신 고지라, 개구리 중사 케로로 같은 작품에서 오히려 극우성이나 역사 왜곡 시비가 더 많이 일어난다. 결국 나쁜 놈을 솔직히 나쁜놈이라고 말하는 작품에서는 그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반성의 불충분함을 쉽게 짚어낼 수 있지만, 나쁜 놈을 극적으로 미화한 작품들의 경우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나쁜 놈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어쨌든 작품 자체가 아무래도 원폭 피해자들의 끝모를 비참함과 분노에 대한 묘사가 많으니 미국의 원폭은 너무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25] 심지어 당시 재일 중이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처지도 이야기하다 보니까 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간단하게 작품에서 묘사되지 않은 당시 세계사를 요약하자면 일본이 종전을 해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쟁 의지를 전혀 꺾지 않았다. 미국이 일본에게 입은 피해도 상당해서 소이탄까지 뿌려버리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면 핵을 떨구기 전까지도 미국 내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핵을 폭발시킬 것을 결정하고도 항복 권유를 했었으나 아무 소용 없었다. 따라서 원폭투하는 일본제국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 볼 수도 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참조).
최소한 원폭 피해자로선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똑같은 놈들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다. 맨발의 겐은 피폭자로서의 울분을 토하는 데에 집중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본이 끈질기게 저항했다면 '''실질적 수뇌부가 있는 도쿄에 원폭을 투하'''하는게 전쟁을 (이후 군국주의의 싹조차) 끝낼 또다른 확실한 선택이었을 텐데 되려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노린 건 미국 역시 재는 바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그저 일본에 겁을 주려는 목적이었다면 저 어디 시골 지역에 원폭을 투하해 위력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했을 테고..
결국 이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일본인이 아닌 '원폭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만화에서 일본 정치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잠시 국적은 떼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품 속에서 6.25 이후 한국인들의 삶과의 공통점[26]도 드문드문 엿볼 수 있다. 민족주의적인 관점보다는 그냥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작품을 보면 시대를 초월해서 던지는 메세지가 많다. 특히 8권에서 반전주의자인 겐의 학교 선생님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정치를 너희가 잘 감시해야 하며, 잘못된 정치 조짐이 보인다면 너희가 일어서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아주 쉽고도 당연한, 그러나 힘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 권한을 가르치는 명장면이다.[27]
간단하게 말해 맨발의 겐은 '''인간성의 소중함'''에 충실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4. 작품에 대한 말들


'''《맨발의 겐》은 열이 나는 꿈의 강렬함으로 나의 뜨거운 속으로 타들어갔다.'''

아트 슈피겔만, 맨발의 겐 영어판 서문#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970년대 후반, 《》에 관한 작업을 시작한 직후였다. 《맨발의 겐》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공포 중 하나를 효과적으로 목격했다. 이 대단한 책에 몰두하라.'''

아트 슈피겔만#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만화들 중 하나.'''

― 로버트 크럼 (미국 만화가)[28]

#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맨발의 겐》은 반전, 반핵, 평화를 기조로 하면서 군국주의 일본을 고발하고 천황제를 반대하고, 그리고 조선인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비판한다. 이것은 무거운 정치적 주장이다. 당연한 주장이기는 하나 자칫 감동적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주제이다. 그러나 '맨발의 겐'은 어린 소년 겐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하여 이러한 주제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뛰어남이다.어린 소년 겐의 웃음과 눈물이 그대로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 이유는 주인공 겐이 바로 저자인 나카자와 케이지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2차대전 막바지의 그 참혹한 현실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난 뒤의 처절한 폐허를 어린 소년의 몸으로 몸소 겪었다. 절절한 경험이 그 바탕에 깔려 있지 않고는 결코 그려낼 수 없는 진실들이 그러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신영복#


'''《맨발의 겐》은 한 가족사를 통해 전쟁, 특히 핵폭탄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인간사회를 얼마나 무자비하게 짓밟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핵과 전쟁의 본질과 특성, 원인과 배경을 깨우치는 것이 더욱 중요할 터인데, 이 책은 그런 소임을 십분 다하고 있다.'''

― 황상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4. 등장인물




5. 미디어믹스


1976년엔 영화, 1981년엔 오페라, 1983년, 1986년엔 애니메이션, 1999년엔 CD-ROM으로 제작되었으며 2007년엔 드라마로 방송되었다.

5.1. 영화


1976년 겐다이 프로덕션 측이 동명의 작품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는 맨발의 겐 역사상 최초의 영상화 작품으로 손꼽힌다. 야마다 텐고(1916~1998) 대표가 제작과 감독, 각본까지 1인 3역을 도맡았으며,[29] 1977년 2탄 '눈물의 폭발', 1980년 3탄 '히로시마의 싸움'까지 각각 만들었다. 주인공인 나카오카 겐 역은 당대 아역배우 사토 켄타[30](1탄), 하루타 카즈히데(2탄), 하라다 쥰(3탄)이 각각 맡았다.

5.2. 애니메이션


[image]
애니메이션 포스터. 원작과 달리 주인공 나카오카 겐의 모습이 다르게 그려졌다.
1983년에 맨발의 겐 1, 1986년에 맨발의 겐2가 각각 개봉됐다.
제작은 겐 프로덕션, 애니메이션 제작은 매드하우스가 각각 맡았다. 1편 감독은 만화가 겸 연출가 마사키 모리에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은 토미자와 카즈오였다가 2편 감독은 히라타 토시오가 맡았고,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은 사카이 아키오였으며 음악은 둘 다 하네다 켄타로가 맡았다. 해설은 성우 죠 타츠야(1931~1995)였다. 1995년 8월 5~6일에는 원폭투하 50주년 기념으로 주코쿠방송에서 방영된 바 있으며, 2005년 8월 6일 원폭 60년을 맞이해 제네온 엔터테인먼트(현 NBC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나왔다.
1탄은 단행본 1~4권, 2탄은 5~7권 분량을 바탕으로 했으며, 원작자 나카자와 케이지가 각본까지 맡아가며 당시 실사영화의 기술력으론 표현할 수 없는 원자폭탄 폭발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경각심을 주고 싶다고 자신의 재산을 투자해서 제작했다. 따라서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은 엄청나게 끔찍하다.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흥행엔 실패했으나 나카자와 케이지는 적어도 본 사람들이 자신의 메세지를 느꼈다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5.2.1. 원작 만화와의 에피소드 차이


1983년과 1986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했는데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다른 점 모음이다.
  • 고오지와 아키라, 나츠에가 등장하지 않으며 관련 에피소드도 애니에선 다루지 않았다.
  • 겐과 이야기하다가 원폭에 직격당해 죽은 여성은 원작 만화에서는 아줌마지만 극장판은 학생이다.
  • 사메지마 부자가 원폭투하 때 나카오카 가족을 무시하고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 나카오카 가족이 원폭투하 후 에바 마을에 머물 때 세이지가 죽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 류타는 4권에서 미군기지를 같이 털어서 얻은 연유를 가로챈 오오바와 미츠기를 권총으로 쏴 죽이고 도망쳤다가 우치야마 파 조직원인 마사가 똘마니로 데려갔지만, 극장판에선 오오바·미츠기가 등장하지 않아서 중간에 겐과 헤어지지 않는다. 마사는 1986년에 개봉한 극장판 <맨발의 겐 2>에서도 등장하는데 야쿠자는 아니고 원작에서 야쿠자 똘마니였던 때의 류타를 대체한 원폭고아로 등장한다. 류타도 1986년판 극장판에서 계속 등장한다.
  • 1983년에 나온 극장판은 도모코가 죽는 4권 시점에서 끝난다.
  • 박 씨는 원작에선 극장판 2 시점에서도 5권과 7권에서 등장하지만 86년판 극장판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 1986년은 원작 시점에서 대략 3년이 지난 시점을 다루며, 가츠코와 히라야마 마츠키치는 극장판에서도 등장한다.[31] 겐이 화상 입은 가츠코의 손을 핥는 장면은 원작과 극장판에서 모두 나온다.[32]
  • 86년판 애니와 원작 6권에서 겐 일행이 고철 적재장을 터는 장면이 모두 나오는데 원작에서는 겐과 무스비가 적재장을 털지만, 극장판에선 류타가 시마네 현에 있는 소년원에 갇히지 않아서 겐·류타·마사가 적재장을 털었다. 배가 무게 때문에 침몰한 뒤 에바 사격장 터에서 탄피를 모을 때는 원작에선 가츠코·무스비·나츠에·마츠키치도 같이 모으지만 극장판은 겐·류타·마사가 고철을 모은다.
  • 나카오카 기미에의 마지막 교토 여행 에피소드는 극장판에선 나오지 않고, 겐이 고철을 모아 집에 돌아온 뒤 병원에 업혀가는 길에 죽는다. 화장 후에 어머니 유골을 수습하다가 뼈의 형태가 남지 않아서 경악하는 에피소드는 원작에선 나오지만 극장판은 그냥 유해를 인수하는 걸로 대신했다. 극장판 2는 기미에가 죽는 시점인 원작 7권 후반까지 다뤘다.

5.3. 기타


2007년 8월 11일과 12일에 후지 테레비의 단막극 프로 <금요 프리스테이지> 및 <토요 프리미엄>을 통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드라마스페셜'의 일환으로 드라마화된 바 있으며, 제작협력은 코도 텔레비전, 각본은 키미즈카 료이치, 연출은 니시우라 마사키와 무라카미 료스케 등이 각각 맡았다. 2011년에는 이시다 유코 감독이 원작자 나카자와 케이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맨발의 겐이 본 히로시마>를 제작했다.

6. 여담


  • 일본판과 한국판의 표지.
  • 나카자와 케이지의 초기작에서는 원폭을 투하한 미국에 대한 분노가 더 컸지만, 시간이 지나며 좀 더 성숙한 시각을 가지며 맨발의 겐이란 명작이 탄생하였다. 참고 기사.
  • 만화에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는 단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원폭 관련 편지를 보낸 것 밖에 없으며 결정적으로 핵폭탄 투하 자체를 반대해 지금 보면 설정오류다. 하지만 연재 당시엔 아인슈타인이 핵을 만들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에[33] 작가 역시 잘 모르고 그렇게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발판에는 오류에 대한 주석이 달려있으며, 북미판에선 다른 과학자로 수정되었다.
  • 작중 8권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 살인광시대를 본 이 "거리에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어 사형을 받지만, 전쟁에선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훈장을 받고 영웅이 된다."고 한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전쟁이란 이유를 내세워 살인을 정당화하는건 미친 짓이라고 역설한다. 사실 위대한 독재자 등을 만들어내며 반전주의를 주장한 찰리 채플린의 작품과 이 만화는 맥락상 닿는 점이 있다. 결국 국민 같은 것을 넘어선 인류적 관점에서 보자는 것.
  • 국내 정발판 9권에서 한국 전쟁 상황 묘사에서 중공과 소련 위치가 바뀌었다.
  • 2007년 5월 30일부터 빈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제1차 준비위원회에서 일본정부 대표단은 이 작품의 영문판을 회원국에 배포하기도 했다. 외무성이 영문판 30권을 출판사로부터 양도받아 전달했다.
  •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많은 도서관 이나 초, 중학교의 도서관에 놓인 만화이며, 남녀노소 널리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 작품 결말에, 마치 후속작이 나올 것 같은 뉘앙스를 물씬 풍겼지만[34] 작가가 당뇨병으로 인해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2011년에 작가 은퇴를 선언한 뒤 이듬해 세상을 떠나면서 실현되진 않았다. 전부터 원폭 후유증이 심해서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 넷 우익들이 모이기 쉬운 사이트에서는 본 작품이 자국&자국민 비하와 허구로 가득하다며 불쏘시개 취급을 받기도 한다. 동방 프로젝트캐릭터와 합성시켜서 야유하는 동인지도 있을 정도.# 다만 내용은 으레 그렇듯 본 만화와는 별 상관없고, 레이무가 자기가 이변을 해결하러 가겠다고 하니까 마리사가 자기도 주인공이라면서 레이무를 때려눕히는 내용이다.
  • 위와 같은 이유로 2012년 마츠에 시의회와 교육의원회에 재특회가 이 작품의 역사 인식을 명목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이 작품을 뺄 것을 요구했으나 기각되었다. 그러나 기각 결정을 내리는 와중에 이 작품의 폭력성 여부가 도마에 올라 이후 마쓰에시의 초/중학교 도서관에서 이 작품은 폐가로 옮겨져 열람이나 대출을 위해서는 교원의 허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3년 8월, 시마네현 마츠에시는 교육위원회 결정에 따라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이 만화를 열람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교사가 이 만화를 교재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학생이 단독으로 열람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 허나 이에 반대 여론이 심상찮자 같은 달인 2013년 8월 26일, 교육위원회는 열람제한 철회를 지시했다. 철회 과정의 명분은 "관련 서류의 미비"라는 것이었는데, 교육위원회가 자유라는 대원칙에 의거해 철회한 것인지 여론의 시선을 의식해서 철회한 것인지는 불명. 이후 맨발의 겐 도서관 비치, 교육 활용여부는 일선 학교 재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덧붙여 이 소동 때문에 맨발의 겐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 되레 늘어나 증쇄를 더 하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사실 몇 부분만 건너뛰거나 모자이크 처리 같은걸 하면 내용은 학생들이 보기 큰 무리는 없고, 오히려 권장해야 할 내용도 많지만 작가가 사망한 터라 가능성이 없다시피하다.
  • 일본인들 사이에선 전체 내용과 별개로 간간히 몇몇 부분이 개그 밈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비록 심의 기준이 널널했던 때에 그려져서 지금 보면 꽤 과격하고 잔인한 내용들도 상당하지만 상당히 우스운 내용들도 많다. 특히 くやしいのうwwくやしいのうww[35]나, "똥할망구가 똥통에 빠졌어!"같은 엽기적 대사는 유명한 개그 소재. 연도가 연도이고 그림체도 비슷한데다 워낙 안드로메다로 간 개그 센스 때문에 차지맨 켄과 비슷한 키치가이 계의 개그로 받아들여지는 소재도 많다. 2018년 5월 일본 트위터에서는 뭔가를 쓰다가[36] 종이를 쫙 찢어버리는 나카오카 겐의 모습이 짤방으로 유행하기도.
  • 한국어 번역은 재일교포 출신 김송이 선생이 맡았는데 조선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분이라서 그런지 고유명사를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과 상당히 다르게 번역해 이질감을 주는 부분도 있다. 원문의 욕설을 똥할망구, 똥할아범처럼 직설적으로 딱딱하게 번역해놓는 식. 교토기요미즈데라(清水寺)를 기요수사로 잘못 번역한 부분도 있다. 다만 뜻은 나름 정확히 전하는 편이라 내용 이해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이외 정발판은 2권 이후 통화 단위를 '' 이 아니라 '' 이라고 해놓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은행권 엔을 '원' 이라고 읽었으니 이건 오히려 어떤 면에선 고증이 맞다고 볼 수도 있다.
  • 정발판 말미에 미즈노 슌페이 교수의 후기가 실려있으며 만화 를 그린 아트 슈피겔만은 영어판에서 작품을 칭찬하는 글도 쓴 바 있다. 두 책 모두 한국판 출판사가 '아름드리미디어'다.
  • 바쿠만의 등장인물 마시로 모리타카가 '명작이라 생각하는 만화' 로 꼽은 작품. 그 말을 들은 다른 캐릭터들도, 명작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 플래시로 나온 관련 격투게임도 있었다.
  • 2014년 1월 7일에 news Y에 소개되었다.
  • 2014년 1월 작가인 나카가와 게이지의 유고가 '나의 유서, 맨발의 겐'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발매되었으며 번역은 역시 김송이. 자신의 피폭 경험과 맨발의 겐을 그리게 된 계기 등을 다룬 자전적 에세이다.

[1] 좌파계 오피니언 잡지[2] 일본 공산당 기관지[3] 일본교직원조합 기관지[4] 애장판 3권.[5] 간판화가 출신으로, 1962년 레이싱 만화 <스파크 1>으로 데뷔했다. 그는 2012년 12월 19일, 향년 73세에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6] 작품의 에피소드의 많은 부분이 나카자와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7] <나의 유서, 맨발의 겐>에 따르면, 이 만화는 당시 내용상 정치적/외교적으로 논란이 많아 연재처를 못 잡았으며, 어렵사리 잡은 <만화 펀치> 편집장이 "이거 냈다가 CIA로 끌려갈지 모른다"고 거절하다가 작가의 부탁에 승복했다고 한다.[8]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져 마을 사람들이 죽창으로 훈련받는데 웃으면서 "이까짓 죽창을 휘둘러봤자 미군기관총을 가지고 있는데 다 소용 없는 짓이다" 라며 창을 패대기치고 훈련소를 떠난다. 심지어 훈련장에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로 가고, 방귀를 뀌는 등 대놓고 훈련을 기만한다.[9] 실제로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의 아버지는 반전운동가로 히로시마 모 공원에 세워진 당시의 반전운동가 비석에 이름까지 새겨졌다.[10] 겐의 옆집에 살던 박승기 씨와 관련된 에피소드들. 이 아저씨는 패전 후 혼란기에 주인공의 강력한 조력자이자 후견인이 된다.[11] 한국으로 파견되는 간첩을 만들기 위해 미군정에서 엄한 사람 잡아서 고문해서 세뇌공작 펼치는 장면도 그대로 나온다. [12] 물론 베스트고어같은 영상에 비하면 약하니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13] 여담이지만 만약 핵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일본의 경우 '''1억 총옥쇄'''라는 본토 대결전을 생각하고 있었고, 연합국은 연합국대로 도쿄 대공습과 같은 엄청난 폭격에도 항복하지 않은 일본에 대해 핵을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다음 단계로 일본 본토를 무인지대로 만드는 '''몰락 작전'''과 동남아시아의 잔존 병력을 싹 쓸어 버리는 지퍼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일본은 문제가 많은 상황이었고 핵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동급 혹은 그 이상, 미국은 잃지 않아도 될 인명을 잃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수많은 학살을 정당화하는데 쓰일 수도 있으므로 매우 주의를 요한다. 또한 이에 대한 논란도 많은 편이다. '''민간인'''이 학살되었다는 점이나, 핵무기는 그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그것이 남기는 후유증이 지대하기 때문. 나무위키에도 등재된 많은 학살 혹은 사건사고 역시 다수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행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오너빙의라고도 할 수 있는 나카오카 겐의 대사를 빌어 직접적인 원폭 피해자로서는 하기 힘든 생각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핵이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1억 총옥쇄로 망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대사까지 한다.[14] 작중에서 겐과 류타가 기차에 있을때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을 보면서 꼴좋다는 듯이 이야기하는데 류타는 화를 내는 반면 겐은 ''''조선인들은 우리(일본 제국)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자신들을 빼앗겼다. 이것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라고 언급한다. 작가의 일제강점기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참고로 겐 역시 초반엔 동생과 함께 멋모르고 박씨 아저씨에게 조선인을 비하하는 동요를 부르기도 했는데, 나중에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한다.[15] 비슷한 예로, 안토니오 알타리바의 스페인 만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도 2013년에 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음란성'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았으나, 원작자와 출판사 등의 반발로 재심의를 거쳐 유해매체에서 제외됐다.[16] 7권에서 겐은 원폭투하를 비판한 피폭자의 수기를 배포하다가 미군정 감옥에 잡혀갔을때, 원폭을 투하한 미국을 비난했지만 일본계 미국인 소위에게 "비겁하게 진주만을 기습공격한 너희 일본이 자초한 일"이란 말을 들었다. 그 후 10권에서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원자탄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일본은 1억 총옥쇄로 달려가 멸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17] 한국인이라고 일본인들 원폭 맞아서 꼴 좋다는 식으로 보기도 뭐한 게, 인류애를 넘어 당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엔 조선인 거주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조차 당연히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작중 박승기 씨의 입을 통해 원폭 피해 조선인들의 실상이 언급되는데, 일본에 강제로 끌려와 원자폭탄에 희생되었음에도 식민지인이라는 이유로 치료도 못 받고 죽거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수많은 조선인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당장 박승기 씨의 아버지도 온 몸에 화상을 입어 구호소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치료를 요청했으나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도 받지 못 하고 방치되다가 고통스럽게 숨을 거뒀다.[18] 다만 전쟁 당시 천황이였던 히로히토는 몰라도, 아들인 아키히토 같은 경우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반전주의자긴 하다. 일각에서는 이 역시 이미지메이킹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긴 하지만...[19]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을 식량으로 줬다는 도시전설도 있다.[20] 애당초 일본군은 포로에게 줄 음식도 부실하거나 없을 정도로 보급이 개판이라 우엉은 커녕 뭘 줄려고 해도 줄수가 없었다. 게다가 루이스 잠페리니의 일례에서처럼 본토도 사정은 오십보백보였다.[21] 이 만화의 초반 도입부와 주요장면들, 전부 작가가 경험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특히 겐의 가족은 실제 작가의 가족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22] 미국만 해도 아메리카 원주민들부터 시작해서 필리핀 등에서 만행을 벌인 바 있다.[23] 한국과 같은 준주변부 국가도 주변부 국가를 착취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라든가... 물론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24] 이는 운동권의 반미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25] 7권에서 원폭 투하를 비판하던 책을 뿌리다가 잡혀간 겐을 심문하던 일본계 미국인 소위와 겐의 문답을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소위는 원폭투하는 "선전포고 없이 진주만을 기습한 일본이 자초한 일"이라며 일본의 자업자득"이라 평가했지만, 겐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원폭을 투하하냐?"며 반박했다. 겐은 미국도 싫어하지만 일본 극우를 더 싫어하며, 어쨌든 피폭자고 원폭 후유증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봤기에 미국을 원망할 명분이 있다.[26] 둘 다 자국 정부의 불찰로 희생된 국민이 많았다.[27] 현대 한국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말한 바 있다.[28]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와 대안 만화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29] 2탄부터 부인 히사코도 제작에 참여했다.[30] <고속전대 터보레인저>에서 호노 리키를 맡은 배우하곤 동명이인이다.[31] 가츠코는 원작에선 오른쪽 얼굴에 흉터가 있지만 극장판은 왼쪽에 흉터가 있다.[32] 성희롱 같은 건 아니고, 가츠코가 흉터 때문에 다들 피해다닌다고 말하자 아무렇지도 않으니 걱정 말라며 핧은 것이다.[33] 사실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다.[34] 주인공 겐이 기차를 타고 도쿄로 떠나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며, 초기 한국 정발판에는 그 밑에 '2부에 계속'이라고 쓰여있었지만 재발매판에서는 해당 문구가 없어졌다.[35] 작중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졌다고 분해 하는 등장인물에게 지나가던 아줌마가 '거참 분하게 됐구나'하면서 맞장구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아줌마의 표정이 아무리 봐도 비웃는 표정이었기 때문에 개그 소재로 받아들여졌고, 덤으로 뒤에 ww가 붙어서 실제 의미로는 '꼬시닼ㅋㅋㅋ'과 비슷하게 들리는(...) 밈으로 정착. ~のう는 히로시마 사투리로 강조의 의미를 나타낸다. 즉, '분하다'라는 뜻의 くやしい의 뒤에 붙는다면 '정말이지 분하구나'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36] 네타의 원본을 보면 데셍을 하다가 생각한 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종이를 찢어버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