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메밀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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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변천사
3. 평가


1. 개요


2004년 4월 13일부터 농심그룹에서 제조하여 판매하는 인스턴트 라면. 17년 8월 기준으로 5개 묶음이 445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메밀 소바여름 상품이다 보니, 겨울에는 회전율이 떨어져 농심그룹에서 물량을 적게 푸는 관계로 대형마트 등에서는 겨울에 보기 힘들다. 간혹 동네 슈퍼 구석에 여름에 다 안 팔리고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2. 변천사


원래 ‘찍어먹는 춘면’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사라진 제품을 재출시한 것이다. 신라면과 같이 농심 회장 이름을 딴 신춘호 시리즈[1]로 나왔지만 망했다. 아무래도 '춘면'이라는 제품명과 메밀국수를 연결시키기가 힘들었던 게 원인이 아닐까 하고 추정. 일종의 브랜딩 실패 사례라고 하겠다. 과거 춘면 시절에는 녹차/메밀맛 두 가지가 있었고, 소스에 넣을 물 양을 잴 수 있는 종이컵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깨알같이 삼다수에 소스를 타서 먹을 것을 권장했다.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와의 판매 계약을 통해 막 삼다수를 런칭했을 때가 바로 이 시기였기 때문.
몇 년 전까지는 메밀가루 없이 첨가물로 향만 재현해서 ‘메밀소바맛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2] 새로 면을 개발하여 메밀가루를 5% 첨가한 뒤부터는 농심 메밀소바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대신 제품개발 및 시설투자 비용 등 때문인지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3. 평가


일반 라면에서 사용하는 유탕면이 아닌 호화건면과 쯔유소스, 무+건더기 블록으로 단출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인스턴트 소바 치고는 의외로 그럴듯한 맛이 난다. 보통 분식점에서 메밀 장국을 희석해서 내놓는 소바가 5~7000원 정도인데, 1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대리만족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전문점 소바에 비할 바는 아니다. 면의 퀄리티부터가 다르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이 가볍거나 밖에 나가기 귀찮을 경우에 두고두고 집에서 해먹기는 좋다.
다른 비빔면처럼 하나로는 약간 허전한 기분이 들 수 있는데, 127g의 면이 적거나 한 것은 아니다. 신라면 등 다른 라면과 비슷한 중량임에도 배가 안 차는 것은 국물이 적기 때문이다. 라면이 주는 포만감의 상당량은 면이 아니라 면이 머금고 있는, 또는 따로 떠먹는 국물 때문이다. 만일 두 개를 끓여 먹을 상황이라면, 두 번 끓이거나 냄비 두 개를 이용해서 끓이는 것을 추천한다. 소스의 경우에도 하나로 합치기보다는 두 개로 나누어서 먹는 것이 좋다.
면은 메밀가루를 첨가하여 메밀소바의 느낌을 살렸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호화건면이라 식감이 쫄깃하지만, 결국 태생이 라면인지라 진짜 메밀국수와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 면 자체의 식감보다도 꼬불꼬불한 면의 사출 상태 때문에 라면스러운 식감이 나는 것. 식감은 큰 차이가 있지만 맛이나 향, 분위기의 재현도는 높은 편이다. 뭉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끓일 때 가볍게 몇 번 젓가락으로 저어주고, 나중에 찬물로 헹굴 때 잘 풀어주면 된다. 그리고 접시나 그릇에 담기 전에 면이 머금은 물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소스가 맹물이 되어 맛없어진다.
액상소스는 제품 설명에 따라 80ml의 찬물에 무블럭과 함께 넣어 섞으면 된다. 입맛에 따라 싱겁게 혹은 짜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좀 짜게 먹는 사람은 입맛에 따라 물을 약간 줄이고, 맛을 봐가며 물을 조금씩 타가면 된다. 예전에는 무블럭에 겨자가 많이 들어 있었지만, 현재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끔 마일드하게 바뀌었으므로, 취향에 따라 와사비를 조금 첨가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는 그때그때 조금씩 차이가 있다. 메밀소바맛면 시절엔 마일드했다가 다시 와사비 맛이 진해졌다가 다시 약해졌다. 소비자 반응 봐가면서 조금씩 수정하는 듯 하다.
따로 찍어먹지 않고 아예 다 때려부어 그야말로 비빔면스럽게 섞어먹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렇게 먹을 때에는 찍어먹을 때보다 쏘는 매운맛이 강해지는 현상이 있으므로 주의할 것.
또한 이 제품 자체가 장국에 면을 찍어 먹는 형태의 일반적인 메밀국수로 조리해서 먹는 것을 상정하여 개발된 제품이기에, 물냉면처럼 육수에 면을 말아 먹는 형태의 메밀국수(흔히 '냉모밀' 등의 명칭으로 부르는 그것)로는 조리하기 힘드므로 이 점에도 유의. 소스에 물을 타 희석해서 장국을 만든다는 점에서 눈썰미 좋은 사람은 이미 눈치 챌 수 있겠지만, 같은 회사의 인스턴트 냉면둥지냉면 물냉면과 유사한 조리법으로 조리하는 제품이므로 억지로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긴 한데, 아무래도 소스의 간이 면을 찍어 먹는 장국을 만드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고 면을 말아 먹는 육수를 만드는 데에는 부적합한 감이 크기에, 실제로 만들어 보면 간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 있어 맛이 영 좋지 않게 된다. 이럴 때는 간장이나 츠유를 아주 약간 극미량으로 추가해서 부족해진 간을 맞추어 줄 수 있는데, 간장의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양 조절을 잘못하면 소바 맛의 핵심인 츠유 특유의 가쓰오부시 맛이 죽어버리는 사태가 터지기 쉬워 간을 맞추는 데 실패할 위험이 상당히 크므로 간장 대신 츠유로 간을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찍어먹을 때보다 쏘는 매운맛이 강해지므로 여기에도 주의할 것. 요약하자면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일 때에는 그냥 포장지 매뉴얼의 설명에 따라서 찍어 먹는 메밀국수로 조리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3] 간 맞출 용도로 츠유를 따로 사 놓았다면 상관 없지만.
상기한 문제점에 대해서 농심 측에서도 나름대로 인식을 했는 지, 2018년에 리뉴얼된 포장지 매뉴얼에서는 면을 말아 먹는 형태의 메밀국수(냉모밀)로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새롭게 설명이 추가되었다. 즉 이 제품으로도 면을 말아 먹는 형태의 메밀국수를 만드는 게 사실 조리법을 잘 구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긴 했었다는 것이다. 새롭게 바뀐 포장지 매뉴얼의 설명에 따르면 간장 10ml와 설탕 0.3g을 준비하고, 이것들과 제품의 소스 및 무블럭을 160ml의 찬물에 섞으면 면을 말아 먹는 육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되었다. 간 맞출 용도로 일반적인 간장 대신 츠유를 따로 사 놓았다면 그걸 간장 대신 넣어도 되며, 소바 맛의 핵심인 츠유 특유의 가쓰오부시 맛이 죽어버리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역시 이쪽이 현명할 것이다. 덧붙여 이 조리법은 2018년 7월 시점에서는 5개묶음 제품의 겉포장의 포장지 매뉴얼에만 기재되어 있고, 단품 제품의 포장지 매뉴얼에는 여전히 기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 점에는 유의.
좀 더 진짜 메밀면에 가까운 소바를 먹고 싶다면, 같은 회사의 '농심가락 냉동 메밀소바'를 추천한다. 소바장국도 농심그룹에서 따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며, 다른 업체에서 생산하는 츠유를 구입해서 희석해 소바장국을 직접 만들 수 있기도 하니, 메밀 생면이나 메밀 건면 등을 사서 직접 국수를 삶아 장국에 찍어먹는 방법도 있다. 후자의 방법이 생각보다 돈도 많이 안 들고 맛있다.
설거지 부담이 적다. 면에 기름기가 전혀 없어서[4] 먹고 난 식기는 흐르는 물에 헹궈만 줘도 된다.
지방 함량이 제로이고 봉지라면류 치고 칼로리가 낮아 칼로리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2019년 기준 1봉지당 400kcal) 다만 나트륨 함량은 높은 편이니 찍어먹고 남은 소스를 먹지 않는 편이 몸에 좋다.
[1] 어째선지 신라면, 춘면과 함께 신춘호 회장의 이름 중 '호'에 해당하는 라면으로 호탕면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탕면은 삼립식품에서 나온, 농심과는 전혀 관계 없는 제품이다'''.[2] 바나나맛 우유의 예처럼 해당 재료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식품명에 사용할 수 없고, 굳이 쓰려면 '맛'을 붙여서 써야 한다.[3] 한편 타 업체의 유사 상품인 풀무원자연은 맛있다 가쓰오 메밀냉소바 쪽은 말아 먹는 형태로도 찍어 먹는 형태로도 조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포장지 매뉴얼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찍어 먹는 형태가 디폴트인 농심 메밀소바와는 달리 이쪽은 말아 먹는 형태가 디폴트이기도 하며, 소스도 거기에 맞춘 것 같다. 투박할 정도로 간이 강렬한 소스를 사용하는 농심 메밀소바에 비해서 소스의 톡 쏘는 맛이 약하고 뒷맛이나 감칠맛이 더 드러나는 편이다. 면의 양도 116g으로 농심 메밀소바의 127g보다 약간 적다.[4] 지방함량 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