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펀들랜드 래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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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캐나다 최동단에 위치한 주. 우편 약자는 NL.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는 캐나다 북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큰 섬인 뉴펀들랜드 섬과 캐나다 본토 래브라도 반도 동부의 래브라도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인구(51만 명 중 48만 명)는 뉴펀들랜드 섬에 살고 있으며, 대륙부인 래브라도 지방은 면적은 넓으나 대부분 툰드라 지역으로 인구가 극히 희박하다. 주도는 세인트 존스.
1949년 주민투표를 통해 가장 늦게(10번째) 캐나다 연방에 합류한 주이다. 이전에는 영국 지배하 독자적인 자치령 지역이었다. 뉴펀들랜드 섬의 이름을 따서 뉴펀들랜드 주로 불렸으나, 래브라도 반도에 있는 래브라도 지방이 면적상으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고려되어 2001년에 현재의 이름인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로 이름이 바뀌었고 우편 코드도 NF에서 NL로 변경되었다.
2. 지리 및 기후
뉴펀들랜드 섬은 북미 북동부에 자리한 큰 섬으로, 뉴펀들랜드 본섬과 주변부의 작은 섬을 합친 면적은 111,390km² 정도로 남한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래브라도 반도와 섬 사이에는 벨아일 해협이 지나간다. 주도 세인트존스는 섬의 남동쪽에 있는 반도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로 주인구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약 20만 명이 세인트존스 광역도시권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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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흘러드는 한류인 래브라도 한류와 남쪽의 멕시코 만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근처에 그랜드 뱅크 등 대륙붕이 잘 발달되어 있는 등 지역 근해는 세계 굴지의 어장이 되며, 섬의 발견 이후 유럽의 어부들이 이주하여 정착지를 건설했다. 다만 한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같은 위도의 유럽 지역 대비 낮은 편이며 여름에도 서늘하고 농업에 불리하다. 앞바다가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라 특히 남쪽 해안 지역의 경우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뉴펀들랜드 도서부는 대체로 대륙성 냉대습윤기후에 속하며, 래브라도 지방은 극지 툰드라 기후에 속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섬 서쪽의 산지들은 북미 동부를 가로지르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연장부에 해당한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814m 정도이며 대체로 고저차는 완만한 편이다.
섬의 절반 가까이는 다양한 종류의 숲으로 덮여 있으나, 이끼로 덮여 있거나 불모지인 지역도 꽤 넓다. 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도 700m 이상 지역에는 툰드라가 형성되어 있다. 빙하기 빙식 작용의 영향을 받은 호수가 여기저기에 분포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섬 전역은 빙하기에 빙하로 완전히 덮여 있었으며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표토층이 씻겨나가 바위가 드러난 지역이 많다. 현재 이 섬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대부분 빙하가 물러난 이후에 이주해 온 것이다. 뱀, 라쿤, 스컹크, 호저 등의 북미 대륙에 흔한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구리를 포함한 파충류도 존재하지 않았으나 1860년대에 개구리를 인위적으로 들여왔다. 최근 코요태가 섬에서 발견되는데, 주변 섬에서 얼음을 타고 유입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로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 많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자가소비용으로 감자, 순무, 당근, 양배추 등을 재배해서 먹는다.
섬 남쪽에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생피에르 미클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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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지방은 래브라도 반도의 동쪽 해안 지역에 해당하며 퀘벡 주 및 누나부트 준주와 접하고 있다. 면적은 270,000km²에 가깝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채 3만 명이 안 된다. 이 지역의 남쪽에는 타이가 침엽수림이 발달해 있고 북쪽은 툰드라 지역이 많다. 전반적으로 농업에 적합하지 않다. 동쪽 앞바다는 연중 유빙으로 가득차며 1년 중 8개월은 빙산이 떠다니는 곳이다. 이 지역의 행정 중심지는 바다에서 140km 내륙으로 뻗어 있는 피요르드성 호수인 멜빌 호로 흘러드는 처칠 강 하구에 위치한 해피 밸리-구스 베이(Happy Valley-Goose Bay)로 NATO 공군기지가 이 곳에 위치한다.
21세기 들어 처칠 강의 수력자원이 개발되고 있으며, 북미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수력발전소가 건설되었다.
3. 역사
유럽인의 발견 이전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이 거주하던 섬이었다. 10세기 후반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넘어 이 곳에 정착하였으며, 이 사실은 1960년에 뉴펀들랜드 섬 북부에서 바이킹의 정주 유적 '란세오메도스(L’Anse aux Meadows) 역사 지구' 가 발굴되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유럽인이 북아메리카에 도달했음이 확실'''해졌다.
사가에서 말하는 빈란드가 이 곳으로 비정되고 있다. 예전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베오투크족이 거주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소멸되었고 동시에 이들이 쓰던 베오투크어도 소멸되었다.
1497년 탐험가 존 캐벗이 북대서양을 건너 이 섬을 재발견하였으며 이후 잉글랜드령이 되었다. 북미 최초의 유럽인 정착지 중 하나가 건설된 곳이었으나 농업에 불리한 땅이라 이래저래 고생하다가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 이주한 초기 이주민들이 많았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을 포함한 16세기 북아메리카에서 벌어진 일련의 영국 - 프랑스 간 전쟁에서 섬 주요 항구도시이자 지금의 주도인 세인트 존스가 몇 번이나 프랑스군의 점령을 당하거나 불태워지기도 했다.
1855년 영국 지배하의 식민지 자치 정부가 수립되었고 1907년에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는 자치령(dominion)이 되었다. 이후 경계선을 맞댄 캐나다 자치령의 연방주로 합류하는 것보다는 독자적인 자치령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하였다. 1931년 웨스트민스터 헌장의 발효에 따라 자치령들이 외교·국방 권한까지 영국 정부로부터 넘겨 받아 사실상 독립국이 되었는데, 뉴펀들랜드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몰아닥친 세계 대공황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1934년 독립적인 지위를 포기하고 영국 정부의 직접 통치를 받는 쪽으로 돌아왔다. 이는 독립국이 스스로 자신의 독립을 포기한 몇 안 되는 사례에 속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난 뒤 1949년 주민투표를 통해 근소한 차이로 캐나다 연방으로의 가입을 선택하였다.
이 때 두 번에 걸쳐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1차 투표는 옛날과 비슷한 자치령 정부를 복원하는 것(Responsible Government), 캐나다에 가입하기(Confederation with Canada), 기존 정부 형태(Commission of Government. 즉 영국의 직접 통치를 받는 방식)를 놓고 투표를 했다. 1차 투표에서 영국 직할령 유지를 선택한 사람이 15%정도로 꼴찌를 차지해, 캐나다연방 가입(2위)과 자치정부 복원(1위)의 선택지를 2차 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역전되어 5%차로 캐나다 가입이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 마지막 10번째로 가입한 주가 되었다.
캐나다 연방 가입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2차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의 재정난으로 인해 경제적 지원이 끊겼고, 캐나다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연방에 가입하지 않으면 지원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뉴펀들랜드 지역에는 전쟁 중 섬에 미 군사기지가 설치되었었고 이때의 경험을 통해 차라리 미국령이 되자는 의견도 상당히 나온 바 있지만 , 영국이 이 안을 투표로 부치는 것을 거부했다. 당시 캐나다는 거의 독립국이 되긴 했어도 같은 영연방 소속인 데다가[3] 당시만 해도 대영제국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이 확고한 편이었지만, 미국은 영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 되긴 했어도 과거 전쟁을 한 사이에다 대영제국의 산하가 아닌 별도의 '제국'이었으니 영국으로서는 이걸 받아들이기 꽤 껄끄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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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1948년의 주민투표 당시 캐나다 연방 가입 찬성파가 신문에 낸 프로파간다 포스터.
대륙부의 래브라도 지방은 래브라도 반도 주요부를 차지하는 퀘벡 주와 귀속 혹은 경계선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나, 1927년 영국 추밀원 사법위원회에서 양 지역의 경계를 확정하였다. 현재 퀘벡과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의 육상 경계는 대체로 분수계를 따르지만, 남쪽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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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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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소어촌을 뜻하는 Outport.
뉴펀들랜드 본섬의 가장 중요한 산업은 전통적으로 어업이었다. 기후와 토양 문제 때문에 농사를 해서 살아가기는 힘든 동네인 반면 세계 굴지의 어장을 끼고 있어 어업이 번성했으며, 특히 대구잡이가 주 수입원이었다. 북미 개척 이전부터 해안 후미에는 많은 outport가 만들어져 대구를 저장하고 말리는 어업기지 역할을 했고 정착민도 생겼는데, 이런 소규모 어업사회들은 대체로 육로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았고 오로지 해로로만 접근이 가능했다.
허나 뉴펀들랜드 해안가 전역에 흩어져 있던 outport는 1950년대 이후 정부의 이주 권장 정책, 그리고 어자원의 고갈로[4] 직격탄을 맞고 상당수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연방정부가 빈곤한 주(have not province)에 대주는 지원금을 받아 근근이 먹고사는 처지였으나 , 이후 대서양 연안 '''유전이 개발'''되면서 오히려 지금은 부유한 주(have-province)가 되었다. 그리고 2012년 이후 연방 지원금은 끊겼다.
래브라도 지방은 철광 산업이 개발되었다.
5. 정치
자유당 지지세가 강한 주이다. 예를 들어 자유당이 신민주당에 지지층 뺏기고 폭망한 2011년 연방총선 때도 유일하게 자유당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주였다.[5] 이후에도 강세는 지속되어 2015년 연방총선 때는 무려 64%라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 지역구를 자유당이 싹쓸이했다. 2019년 연방총선에서도 세인트존스 지역구 2개[6] 를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자유당이 강세를 지속했으며, 실제 총 7석 중 6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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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별 결과. 붉은색이 자유당, 파란색은 진보보수당, 주황색은 신민주당, 회색은 무소속.
다만 지방선거로 넘어가면 보수세도 마냥 약하진 않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는 진보보수당이 집권을 하였으며, 이후에도 30~40%대의 득표율을 얻고 있다. 이후 자유당이 재집권하였으나, 2019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보수당이 다시 치고 올라와 득표율 기준 1.32%p(43.94%, 42.62%)란 근소한 차이로 자유당이 겨우 이겼다. 의석은 자유당이 지난 선거 대비 11석을 잃은 20석을 차지하였고, 진보보수당은 8석 얻은 15석을 차지하였다.
6. 언어
뉴펀들랜드가 고향인 사람들을 약칭 혹은 애칭으로 Newfie(혹은 Newf나 Newfy)라고 한다.[7] 지방이기 때문에 방언이 있는데 처음 귀로 듣게 되면 아일랜드 억양처럼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마치 제주 방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8] 세인트 존스를 위시한 도시권이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택시를 타게 되면 곧바로 구수한 방언으로 어디까지 가느냐 묻고 콜을 배차하는 직원들의 무전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한국에 주재하는 캐나다인이 많은데 뉴펀들랜드에서 왔다고 하면 다음 슬랭들로 한번 물꼬를 터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시1 예시2 [9]
“Whadda y’at?”
뭐하니?
“Where y’ longs to?”
어디에서 왔니?
“Who knit ya?”
너희 아버지/어머니의 직업은 뭐니?
“I’m gutfounded. Fire up a scoff.”
배고프다. 뭐 좀 만들어 봐.
“Long may your big jib draw.”
건강하세요./복받으세요.
“Stay where you’re to ‘til I comes where you’re at.”
지금 거기로 갈 테니 그대로 계십시오.
“It’s a mausey/mauzy day.”
날씨가 영 별로네요.
"Go on in out of it."
거기에서 빨리 나오세요.
"Ow she gettin on b'ys."
그녀는 뭘 하고 있니?
"Shut up your prate."
시끄러워./닥쳐.
"If I 'ad a face da likes o yers, me son, I'd walk back'rds."
내 얼굴이 너를 닮았다면, 쪽팔리니까 나는 뒤로 돌아다니겠어.
CFA - "Come From Away"
타지인
7. 여담
- 이곳에 위치한 벨 섬에 슈퍼 번개가 내려쳤다는 주장도 있다. 벨 섬 폭발음 사건 항목 참조.
-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전략 게임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의 확장팩 엑스컴: 에너미 위딘에서 '현장 정찰'이라는 뉴펀들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식이 끊긴 어촌을 조사하는 미션이 나온다. 각종 건물과 생선 시체들로부터 크리살리드와 좀비들이 튀어나오며, 대형 포경선에는 거대한 고래 시체가 있는데 크리살리드들이 그걸 아예 둥지로 삼고 그 안에서 계속 매 턴마다 튀어나온다. (다행히 무한은 아님) 미션 목표는 맵 끝에 있는 선박 무전기로 폭격 신호를 보내어 더이상 크리살리드들이 나오지 않게 마을을 아예 초토화시키는 것. 물론 그 안에 대원들을 전부 스카이레인저로 탈출시켜야 한다.
- 뉴펀들랜드의 주도인 세인트 존스에서 캐나다 반대편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최대도시인 밴쿠버까지의 거리는 무려 5000km나 된다. 직항 항공편은 없으며, 환승편 소요시간도 최소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엄청난 노선이다.
[1] 마태오 복음서 6:33을 인용한 구절이다.[2] Lieutenant Governor. 캐나다 총독(Governor of Canada)이 임명하므로 'Lieutenant'가 들어간다. 명목상 주를 대표하는 직책이지만 실권은 없다.[3] 원래 모든 영연방 회원국은 영국 국왕을 자국 국왕으로 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1949년에 인도 자치령의 요구로 폐지) 당시에는 이런 용어가 없었지만, 영국, 캐나다나 당시의 뉴펀들랜드는 모두 현재 기준으로 영연방 왕국에 해당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4] 특히 1990년대 이후 북대서양의 대구가 남획으로 인해 거의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가 되었으며, 그랜드 뱅크에서의 어획이 전면 금지되었다.[5] 다만 득표율의 경우엔 두번째로 많이 득표했었는데, 가장 많이 득표한 곳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였다. 허나 PE는 당시 보수당이 자유당을 0.2% 차이로 더 많이 득표해 득표율 기준에선 1당이 되었다. [6] 두 지역구는 자유당과 신민주당이 접전을 보이고 있으나, 이 지역구들마저도 자유당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7] 기존에는 뉴펀들랜드 지명을 Newfie 그리고 뉴펀들랜드인을 Newfier라고 했는데 이제는 둘다 Newfie로 굳어졌다. 1983년 처음 사전에 등재된 단어다. 캐나다는 자기의 차량번호를 알파벳과 숫자 및 특수문자 를 사용해서 직접 만들 수 있는데, 70년대 인종차별과 지역감정을 이유로 Newfie의 사용을 금지했다가 어떤 남자가 뉴펀들랜드의 좋은 이미지로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 위헌 소송을 내서 승소했다고 한다. 2008년 후로 차량번호판에 사용 가능하다.[8] 캐나다인 사이에서도 이거 가지고 꽤나 놀려먹는다. 들어보고 싶다면 영상 참조. 제일 처음 나오는 남자 목소리가 평균적인 억양, 녹음된 목소리가 강한 억양이다.[9] http://www.explorenewfoundlandandlabrador.com/newfoundland-words-and-saying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