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1. 개요
순제작비 35억 원, P&A비용까지 합하면 약 55억 원이 투입된 영화이다.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180만여 명.
감독 조성희는 단편 영화 남매의 집으로 데뷔하여 장편데뷔작은 독립 영화 짐승의 끝이다. 남매의 집은 다른 감독들의 단편과 묶여 사사건건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고, 사사건건, 짐승의 끝은 각각 1000여명 정도의 관객이 들었다. 전작들은 상당히 어둡고 우울한 영화들로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2. 개봉 전 정보
- 개봉도 하기 전에, 제3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컨템퍼러리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되었다.#관련기사 현지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
- 9월에 대한민국에서 비밀리에 블라인드 시사회를 개최했는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어필했는지 관람한 관객 중 상당수의 여성 관객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 10월 중순에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는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대체로 이 영화가 송중기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 조성희 감독의 전작처럼 기괴함과 폭력성이 어우러진 블랙 코미디를 기대한 일부 평론가들은 예상과 다른 영화에 다소의 실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3. 예고편
이 예고편이 뜨기 전까지 제작진 측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다.
4. 시놉시스
5. 등장 인물
5.1. 주역
5.2. 조역
[1] 같은 동네에 사는 동석과 동미 남매와 금세 가까워졌고 나중에는 언니처럼 철수를 오빠라고 부르며 호의적으로 대한다. 현재 시점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순이의 여동생. 천방지축인며 대범하고 한 성깔한다.- 정씨 (우정국 扮)
순이의 동네에서 염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어느날, 음주운전을 하던 지태가 실수로 농장 울타리를 부수고 염소 한 마리까지 쳤다. 그런데 이때 하필이면 낮에 멀리 던져버린 야구공을 주우러 온 철수와 마주쳤다. 그리고 지태가 차를 몰고 가버린 직후 나왔다가 난장판이 된 농장과 죽은 염소 시체를 안고 있는 철수를 보고는 얼어버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철수를 범인으로 오해하는 것 같지만 실은 지태가 범인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태가 철수에게 이 사실을 뒤집어씌우려 할 때는[2] 별말없이 있다가 남몰래 지태를 찾아와 자백을 권한다. 이후 지태에게 쇠파이프로 뒤통수를 가격당한다.
- 강태식 (유승목 扮)
박종두와 함께 연구하던 동료 교수. 어느날, 학교 사무실에 불쑥 나타난 지태를 무례한 사람으로 취급하지만 박종두 이름을 듣자 안색이 굳어진다. 과거, 철수를 학대했던 박종두와는 달리 철수의 처지를 안타까워했으며 군인들과 함께 철수를 밀착감시하게 됐을 때도 그들이 철수를 사살할까봐 조수에게 철수 상태가 모두 정상이라고 거짓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무척이나 온순한 철수를 보고는 지금 이 상황에서 철수를 사살하는 건 무의미한 살생일 뿐이라고 딱 잘라 이야기한다. 후반부에 철수가 도망쳤을 때도 군인들이 산을 뒤지고 사살하려고 하자 만류한다.[3]
- 대령 (서동수 扮)
강태식과 함께 지태에 의해 마을로 불려오게 된다. 철수가 군의 생물병기 개발에서 나온 결과 일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시 사살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소수의 무장병력을 대동하고 왔다.[4] 철수가 보이자 바로 제압하도록 명령하여 감금하는 등 처음엔 꽤 고압적이고 권위적이었지만 곧바로 순자에게 무시당했다.[5] 하지만 나중가선 내복 차림으로 순자와 함께 밤을 까먹는 등 동네 아저씨로 변하고 말았다. 당시의 고압적인 군사정권 시절의 대령급 군인임에도 나름 상식적이고 순박한 인물. 또, 예상과는 달리 무척이나 온순한 철수를 보고는 그냥 버려져서 모자라게 자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변이한 철수가 지태를 물어뜯는 걸 보고는 경악해서 사살명령을 내리고 만다. 도망친 철수를 끝까지 쫓으려 하나 일이 커져서 시끄러워지기 전에 덮어버리자는 강 교수의 말을 듣고는 단념한다. 그럼에도 뒤끝이 남았는지 자기는 포기 못했다고 못박아두고 떠난다.
5.3. 그 외
- 박종두
늑대소년을 만들고 키운 장본인으로 극 초반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순이 가족이 살고있는 집의 전 주인이며 마당에 승냥이와 늑대소년을 키우고 있던 집이 남아있다. 동료 교수였던 강태식과 좀 더 나은 사람을 만들려고 연구하다 후에 흑화해 살인 병기(강한 군인) 를 만들기 위해 단독으로 연구했고 그러던 중 만들어낸 것이 늑대 소년이다. 초반에 죽기 전에 늑대 소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말 그대로 늑대 혹은 개 취급을 한 듯 보인다. 후에 배포된 전사(前事)북에 따르면 철수를 어릴 때부터 학대하고 조련해왔다. 따지고 보면 지태보다 아주 약간 낫지만 결국은 인간 쓰레기이자 이 영화의 만악의 근원 격인 인물.
- 은주 (박보영 扮)
순이의 손녀. 가족들과는 달리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의외로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어서 혼자서 연로한 할머니를 태우고 강원도까지 갈 정도로 운전을 잘 한다. 박보영이 1인 2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극중 생긴 모습은 소녀시절 순이와 판박이. 심지어 성격도 유사한 것 같다. 마지막에 돌아가는 길에 전날밤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다 이상한 사람을 봤다고 한다. 보통 야밤에 낯선사람을 보면 놀라 나자빠져야 정상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무섭지 않고 친근했다고 한다. 늑대소년이 은주에게 무섭게 다가가지 않은 건 아마 자신이 사랑했던 소녀시절의 순이와 닮았기 때문이다. 일본판 성우는 카와스미 아야코.
6. 평가
좋게 보면 아름다운 영상미와 가슴 뭉클한 영화, 나쁘게 보면 옛날 감성의 신파조 영화. 스토리적으로는 딱히 개연성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 늑대소년이 무언가의 실험체로 인한 결과물일 것이다라는 복선은 충분히 깔아두었다. 적어도 플롯상으론 별다른 설정 붕괴나 개연성 실종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동화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작중에 등장하는 극적인 부분, 군사적 충돌이나 국가의 개입 부분에서 무리하게 어물쩍 지나가려고 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늑대소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관객들에게 부드럽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영화 곳곳에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실 개연성이 그닥 출중한 편은 아닌 편이다. 또한 미술 역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데,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건 좋으나 전혀 60년대라는 설정에 부합하지 않는 요소가 너무 많다. 당장 현세대 배경으로 설정해도 하등 무리가 없을 정도로 디테일이 부족하다.
그러나 애초에 작품 분위기 자체가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경향이 컸기 때문에 작품을 볼 때는 이 개연성 부족도 어느정도 수용이 되기도 한다. 사실 '''남녀 주인공의 외모가 워낙에 출중하기도''' 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는 말도 있다. 당시엔 송중기나 박보영이 나오니 보러간다는 분위기였는데 직접보니 꽤 괜찮았다고.. 멜로 영화에 말 잘 듣는 꽃미남을 사육하는 내용이다 보니 여성의 로망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실제로도 이 영화의 팬은 남자보다 여성 비율이 높으며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특히 송중기의 미모가 크게 어필했다 카더라.
더불어 영화를 미녀와 야수 혹은 피터팬과 같은 동화에 대입해 볼 수 있다. 순이(웬디)가 철수(피터 팬)를 현실 세계에 편입시킨다는 점, 철수가 나이를 먹지 않고 젊은 외모를 유지한다는 점(네버랜드의 어린이들은 영원히 어린이의 모습으로 산다.), '''시골(네버랜드)이라는 외딴 곳''', 철수를 라이벌이자 적으로 생각하는 지태(후크 선장), 지태가 철수에게 죽는다(후크 선장은 피터 팬과의 전투에서 패해 사망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피터 팬의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7. 흥행
개봉 당일,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1위였던 <007 스카이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고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관객 100만여명을 동원하며 쾌조의 흥행세를 보였다. 당시 방영 중이던 KBS 드라마 <착한남자>와 맞물려 송중기 붐이라고 일컬을 만한 현상까지 보였다. 11월 16일까지 전국 43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15일에 개봉한 <브레이킹 던-2>에게 넘겼지만 11월 20일이 지나면서 다시 1위 탈환. 11월 25일에 전국 6백만 관객을 넘어섰다. 12월 말까지 665만여명의 관객수를 달성했으며 사실상 종영단계.
12월 6일에는 미공개씬 2분이 추가된 확장판이 개봉되었다. 이 확장판도 상당한 반향을 얻어 12월 26일 기준, 41만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확장판 별도 개봉은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달리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경우 미공개 엔딩 영상을 인터넷에 무료 공개했다.
원판 <늑대소년>과 확장판의 관객수를 더하면 12월 26일 기준, 706만명이 되어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최대의 관객수를 기록하였다.[6]
8. 여담
- 이 영화는 조성희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재학 시절 제출한 작품이었는데, 주역의 성별이 반대인 늑대소녀의 설정이었다고. 본래 여자가 야생성이 있고 남자를 기다린다는 내용이였고 결말도 비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가게 되면서 남녀가 바뀌고 얘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 순이가 할머니가 되어 나오는 현재시점이 2012년이라 가정하면 박종두가 심장마비로 죽은 게 47년 전인 1965년. 그런데 국군에게 M16이 도입된건 1967년 이후이다. 더구나 군인들이 전방 주력부대도 아닌 등 시간적 배경에 문제가 있긴 하다. 뭐, 현재시점이 2012년이 아니라고 때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손녀가 모는 기아 레이의 출시일로 미루어 유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극중 현재는 2011년 겨울이므로 역시 1966년의 M16은 설정구멍. M16까지는 그렇다쳐도 극중 대령이 쓰는 베레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 비슷한 소재에 제목도 비슷한 <늑대아이>와 혼동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심지어 개봉년도도 2012년으로 동일.
- 2013년 1월부터 개그콘서트에서 <기다려 늑대>라는 제목의 코너로 패러디.
- 해외판 DVD 표지가 매우 깬다. #
- 설정상 배경은 강원도 화천군. 재미있는 것은 화천의 옛 이름은 낭천(狼川)인데, '狼'자가 바로 '이리 랑'자라는 것. 단 실제 세트장은 전주 양묘장이었으며 지금은 철거된 상태라고 한다.
- 남주인공이 늑대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은 해머 호러 영화 시기에 나왔던 오리지날 늑대인간에서 따왔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인간이 아닌 남자주인공과 사회에 대한 마음이 닫혀있는 여자 주인공이라는 포지션은 팀 버튼의 <가위손>을 표방하고 있다. 본 영화를 본 외국인들 중 이 두가지에 대한 인상을 모두 느꼈다고 언급하는 것이 꽤 많은 데,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 일본에서는 2013년 5월 25일 개봉했으며, 일본판 타이틀은 나의 늑대소년(私のオオカミ少年)
- 이 영화를 패러디한 치약 광고도 존재한다. 제목은 '치석 소녀'로, 작중 철수 역의 송중기가 남주인공 소년으로 나온다. 소년이 창고를 치우던 도중 야생아로 자란 소녀를 발견하였는데, 치석으로 인해 입냄새가 심하여 모두가 피하고 결국 살해당할 위기까지 오자[7] , 소녀를 살리기 위해 과학자들이 개발한 치약으로 소년이 소녀에게 양치를 가르친다는 내용. 마지막에 깨끗한 치아를 가지게 된 소녀가 소년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치석소녀
9. 외부 링크
[1] 순이가 인기척에 놀라 자고 있는 순자에게 밖에 누가 있다고 흔들어 깨우자 엄마! 언니가 나 자는데 자꾸 깨워!라고 큰소리를 지르고 다시 잠들어버린다(...). 집에 찾아온 대령이 물을 달라고 했을 땐 컵도 안 주고 물주전자만 놓는다.[2] 지태는 철수가 염소들을 물어뜯어 죽였다고 했으나 그가 확인해본 죽은 염소는 갈비뼈만 부러져 있었을 뿐, 물어뜯긴 흔적은 없었다. 게다가 바닥에는 자동차 바큇자국까지 떡하니 있었다.[3] 늑대인간의 존재가 민간인들에게도 알려지면 파급력이 커질 것이며, 이는 군인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여 결국 대령이 늑대소년을 추적하는 것을 포기하고 철수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저렇지만 그가 보인 모습을 보면 철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그런 것.[4] 다만 바로 사살하거나 연행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확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M16은 가지곤 있지만 레토나에 넣어두고 앵간하면 윈체스터를 들고 있는 걸로 봐서도 그렇다. 여담으로 병력들이 M16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대령은 베레타 92를 가지고 있다. 대령 혼자만 군복인 것으로 봤을 때 나머지는 아마 정보사 요원일수도. 엔딩 크레딧에도 '검은 양복'으로만 나온다.[5] 물 달라고 했더니 물주전자만 툭 던져준다. 이미지를 보았을 때 바로 뚜껑이 열렸겠지만 상대가 어린아이인만큼 그냥 뻘쭘해하며 아무말없이 마신다.[6] 한국 멜로 영화 누적관객수 2위는 <건축학개론>의 410만명이다.[7] 소년을 짝사랑 한 여자가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소녀를 죽이려고 했다. 소년에게 오빠라고 부르며 '왜 그런 괴물을 좋아하냐'고 하는 것을 봤을 때 소년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