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1. 개요
2015년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한국에서는 동년 10월 29일에 개봉한, 디스토피아 배경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송곳니》로 유명해진 그리스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 최초의 영어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작이기도 하다.
캐스팅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영국-아일랜드-프랑스-그리스 합작 영화다.
2. 예고편
3. 출연
- 콜린 패럴 - 데이비드
- 레이첼 와이즈 - 근시 여자
- 존 C. 라일리 - 혀짤배기 남자
- 벤 위쇼 - 절름발이 남자
- 제시카 바든 -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
- 레아 세두 - 외톨이 무리의 리더
- 올리비아 콜먼 - 호텔 주인
- 앙겔리키 파풀리아 - 냉혹한 여자
- 아리안 라베드 [1] - 메이드
4. 평가
로튼토마토에서는 43명의 평론가 중에서 39명의 평론가에게 신선(fresh) 평을 받아서 토마토미터는 91%. 메타크리틱에서는 11명의 평론가로부터 종합 80점의 점수를 받는 등 대체로 호평 일색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낯설고 기괴한 설정[2] 하의 부조리극을 버텨낼 수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독창적 작품으로 대체로 평이 일치하는 듯하다.
남유랑 평론가의 글#
5. 흥행
감독 인지도라든가 호불호가 갈릴 내용과 달리 윤종신에게 의뢰해 월간 윤종신 기획과 콜라보레이션했을 정도로 수입사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편인데, 개봉 첫 주에 한국에서는 전국 69개관에서 492회 상영되었으며 평일 기록까지 합산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는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주말 박스오피스에선 가까스로 9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에 총 1만 5308명을 동원했으며 총 1억 2673만 4100원을 벌었다.
생각보다 흥행이 잘 된 편이다. 국내에서는 전국 5만 관객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작비의 3배를 벌여들여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6. 줄거리
한 여성이 차를 몰고 교외의 어느 장소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차를 주차한 그녀는 차에서 내리고 눈 앞에 있는 두 당나귀 중 한 마리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이후 이 여성은 영화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데, 이 여성과 죽은 당나귀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해석이 분분하다.
미래의 한 도시에서 짝이 없는 사람들은 모두 어떤 호텔로 보내진다.[3] 입소하게 된 사람은 45일 내에 호텔 안에서 자신의 짝을 찾아야만 한다. 혹은 "사냥"에 참여하여 체포한 1인마다 하루씩 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는데, 그 대상은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숲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만약 주어진 기간 내에 짝을 찾지 못한다면 본인이 미리 선택한 동물이 되어 자연에서 살아가야 한다.[4] 반대로 주어진 기간 내에 커플이 만들어지게 되면 한 달 동안 같이 사는 테스트를 거치고, 통과하면 도시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5]
아내에게 버림받은 건축가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개와 함께 호텔로 입소하는데, 사실 그 개는 짝을 찾지 못해 개로 살게 된 그의 형[6] 이다. 그는 짝을 찾지 못했을 시 변할 동물로 랍스터를 선택한 뒤[7] 얼마 되지 않아서 절름발이 남자(벤 위쇼), 그리고 혀짤배기 남자와 친해지게 된다.
입소자들은 자위행위를 할 수 없으며, 발각될 경우 손이 달궈진 토스터 속에 넣어지는 처벌을 받게 된다.[8] 게다가 호텔의 여직원으로부터 성적인 자극을 꾸준히 받게 된다.[9] 또한 커플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다소 우스꽝스러운 교육을 받게 된다.[10]
반드시 커플을 이루어서 도시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절름발이 남자는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와 커플을 이루기 위해 자신 역시도 코피를 잘 흘리는 척한다.[11] 물론 실제로는 코피를 잘 흘리지 않기 때문에 여자가 보지 않는 사이에 코를 세게 벽에 들이받는 등의 행위를 하여 코피를 흘리는 것이지만. 어쨌든 여자를 속인 절름발이 남자는 커플로 인정받아 한 달 간의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데이비드 역시도 한 냉혹한 여자[12] 와 커플이 되기 위해서 냉혈한인 척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꾸준히 호감의 표시를 보내온 비스킷을 좋아하는 여자가 투신자살을 시도하다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냉소적으로 빈정대고[13] 냉혹한 여자가 목에 이물질이 막혀 질식사하는 척 하는 동안에도 그 광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마침내 여자는 서로에게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고, 데이비드와 공식적으로 커플이 되어 테스트를 받게 된다.
둘은 2인실로 향한다. 데이비드는 냉혹한 여자에게 침대에서 잘 때 왼쪽이 편한지 오른쪽이 편한지가 서로 다르니 이것조차 완벽하다고 한다. 그러다 절름발이×코피 커플을 만나는데 그들의 딸에게 냉혹하게 행동하며[14] 냉혈한인척 한다. 그러나 이런 혼신을 담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여자는 데이비드가 사소한 부탁을 무심코 들어주거나 무심결에 양보하는 모습을 봄으로써 차차 의심이 생긴다. 결국 냉혹한 여자는 어느 날 아침, 데이비드의 개(= '''데이비드의 형''')을 무참하게 살해한 후, 자고 있는 데이비드를 깨워 그 사실을 알려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드는 자신 역시도 별로 상관없다는 듯 애써 무심한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지만, 욕실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개를 본 후에 눈물을 보이고 만다. 이 광경을 본 여자는 그가 거짓으로 자신의 환심을 샀다고 비난하며, 그를 호텔 측에 신고하기 위해 끌고 간다.[15] 그러나 끌려가던 중에 호텔 여직원[16] 의 도움을 받아 풀려나고 역으로 여자를 마취시킨다. 냉혹한 여자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그녀를 수술실로 끌고 가서 동물로 만들어 버린다.[17]
더 이상 호텔에서 살 수 없게 된 데이비드는 숲으로 도망쳐서 외톨이들 무리에 가담한다. 이들 역시도 호텔만큼이나 특이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데, 호텔에서와는 반대로 이들은 '''철저하게 외톨이로 살아가야 한다'''.[18] 자위행위 등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만약 다른 이성과 시시덕거리거나 붙어다니는 모습이 발각되면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만난 근시 여자(레이첼 와이즈)와 데이비드[19] 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말 대신 몸짓으로 소통하는 등 발각되는 것을 피하며, 결국에는 커플들이 사는 도시로 도망칠 계획까지 세운다.
외톨이들 무리는 호텔 내의 커플들을 습격해서 커플 간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들어 버린다. 예를 들어 외톨이 대장(레아 세두)은 호텔 지배인 부부를 습격해 남편에게 총을 건네주며 본인과 아내 중 한 사람을 쏘면, 나머지 한 사람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사실은 빈 총. 한편 데이비드는 절름발이×코피 커플을 습격한다. 데이비드는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에게 쟤는 코피를 잘 흘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자해를 가해 억지로 코피를 내는 것이라고 비밀을 까발린 후에 떠나버린다.
한편 외톨이 무리의 대장은 떨어진 일기장으로부터 데이비드와 근시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장은 데이비드에게는 무덤을 파고 그 안에 누워보라고 시킨 뒤 개에게 뜯어 먹히지 않게 조심하란 말을 남긴다. 근시 여자에게는 눈 수술을 해주겠다는 핑계로 도시로 데려가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다.[20]
돌아온 여자는 데이비드에게 사실대로 밝힌다. 데이비드는 그녀가 재활하는 것을 도우며,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공통점을 찾으려 하지만 찾지 못한다. 결국에 둘은 함께 도시로 도망친다. 데이비드가 외톨이 무리의 대장을 급습하여 도시로 입고 갈 옷을 훔치고 대장을 결박해 데이비드가 파놓은 그 무덤에 던져놓고 개가 몰려들게 놔두고 떠난다. 커플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고, 데이비드는 그녀와의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본인도 장님이 될 결심을 하고 스테이크 나이프를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칼을 잡은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여자는 오지 않는 데이비드를 혼자 앉아서 기다린다. 직원이 여자에게 물을 따라주는데, 직원이 물을 따라주는 소리를 듣고 "Thank you very much"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다.[21]
7. 기타
윤종신의 곡 The Lobster는 이 영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곡이다
이동진 영화당#
[1] 프랑스 배우로 란티모스 감독하고는 아텐베르그(란티모스 감독이 조연으로 출연했다.)와 알프스로 인연을 맺고 결혼에 골인했다. 비포 미드나잇으로 헐리우드에 입성했으며 어쌔신 크리드(영화)에 '마리아'역으로 출연했다.[2] 전작 송곳니는 닫힌 사회식으로 가부장의 폭압적 통치 속에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기행과 반항을 다루고 있었으며, 알프스는 가족 대행 서비스를 하는 그룹을 다루고 있었다.[3]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무관하며 이분법을 까는 영화답게 양성애자란 선택지는 없다. 작 초반에 주인공은 대체로 여자를 좋아하나 대학 시절 남자와 한 번 자 본적이 있다며 양성애자로 표기해 줄 것을 요청하나 반려당하는 씬이 있다. 또 싱글이 된 이유가 사별이든 이별이든 무관하다. 일정 나이 이상의 모솔(...)도 보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4] 수술을 통해서 동물로 변하게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과정을 영화에서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작중 주인공이 어떤 다른 입소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기도.[5] 테스트 중간에 다소 사이가 틀어지거나 하면 아이를 투입해준다고 한다. 커플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호텔 주인의 설명. 아이를 배정 받은 절름발이 남자와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 커플의 말에 의하면 '''사소한 것으로 다투더라도 아이를 생각해서 같이 살게 된다고.''' [6] 사람이었을 때는 금발 대머리의 늙수구레한 노총각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데이비드는 냉혹한 여자에게 구애하기 전 접근했었던 '머릿결 좋은 금발의 여자'에게 '''"대머리는 질색이다"'''라는 얘기를 듣자 은근한 악담을 던지고는 돌아서 버린다. 이 '머릿결이 좋은 금발의 여자'는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의 절친으로, 친구와 달리 끝까지 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아름다운 금색 갈기를 가진' 조랑말로 변해버린다.[7] 자신이 젊을 적부터 수영과 수상 스키를 즐겨서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고, 귀족과 같은 푸른 피를 지녔으며(귀족이나 왕족 같은 고귀한 혈통을 blue blood라고 부르는 관용어와 진짜 파란색인 랍스터의 피 색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한 것), 100년도 넘게 살거니와, 죽을 때까지 번식이 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이란다. 이에 상담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를 고르기 때문에 이 세상엔 개가 넘쳐나는 것이며, 희귀동물을 골랐을 때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일도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고 말한다.[8] 영화 속에선 혀짤배기 남자가 범행(...)이 발각되어 이 처벌을 받게 된다. 호텔 지배인의 혐오심이 듬뿍 담긴 모욕은 덤.[9] 딱 사정에 이를 정도로 자극을 주지는 않고, 그 전에 끝내 더 고역을 준다. [10] 예를 들어 '늙은 남자가 혼자 살면 음식이 목에 막혔을 때 꼼짝없이 죽게 되지만, 커플로 살게 되면 상대방이 하임리히법을 통해서 구조해줄 수 있다!'라거나, '젊은 여자가 혼자 산다면 산책을 하다가도 성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지만, 커플로 산다면 위험한 곳이라도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라는 내용을 직원들이 발연기로 직접 보여준다.[11] 이 세계관에서 커플은 무언가 동일한 요소가 있어야지만 성립될 수 있는 듯한 느낌이 꾸준하게 암시된다.[12] 사냥에 매우 뛰어난 성취를 보여 짝을 찾을 기한이 100일 이상 남아 있는 상태이다. 신기록 보유자라고. 보아하니 커플될 관심보다는 사람 죽이는데 더 관심이 있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같다.[13] "그녀가 고통을 좀 더 느끼고 죽었으면 좋겠군요."[14] 절름발이 남자가 수양딸을 소개하고 아이가 다가와 안기자, '''냅다 애 쪼인트를 까버리고는 "다리를 너희 아빠랑 똑같이 만들어줬으니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해야지?"라고 말한다.'''(...)[15] 이런 행위를 하면 '누구도 원하지 않는 동물'로 변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게 무슨 동물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작 처음에 나오는 당나귀라는 추측도 존재한다. [16] 후에 데이비드의 짝이 되는 근시 여자는 여직원이 왜 도와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한다. 나중에 나오는 장면에 따르면 이 여직원은 외톨이 대장에게 갖가지 생필품이나 커플 습격 작전에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해주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여직원과 대장은 프랑스어로 대화하는데, 여직원은 같이 사는 치과의사를 더는 못 견뎌먹겠다면서 외톨이 무리에 합류한다. 외톨이들의 호텔 야습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승전 기념 솔로댄스파티에서 해방감에 차 신들린 춤 솜씨를 보여준다(...)[17] 어떤 동물로 만들었는지는 제시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자기 형한테 했던 것처럼 죽기 직전까지 배를 발로 찬 다음에 칼로 찌를까 했지만, 여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고통을 못 느끼는 걸 떠올리고는 동물로 만들었다고.[18] 음악도 혼자서만 춤출 수 있는 일렉트로닉을 듣는다고 한다(...)[19] 역시 근시이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이유.[20] 이때 근시 여자가 외치는 '저 말고 그사람(데이비드)을 장님으로 만들 수도 있었잖아요!' 대사는 보는 이를 매우 씁쓸하게 한다.[21] 아무래도 열린 결말이다 보니 이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주인공이 도망갔다 부터 눈을 정말로 찔렀다, 심지어 처음에 등장한 당나귀가 도망에 실패해 붙잡힌 데이비드의 말로 아니냐는 해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