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
1. 개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작, 제65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만든 영화로, 과거 잘 나가던 미남 배우 미키 루크의 본격적인 복귀작이기도 하다.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미키 루크의 연기력 재평가를 받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 작품이다.
2. 영화 관련 정보
2.1. 시놉시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인기 프로레슬러 '더 램'.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동네 식료품 가게에서 부업을 하며 독립단체에서 근근이 레슬러의 삶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관객의 환호성과 링의 열기에 중독되어 링을 떠나지 못한 20년의 세월...그동안 그가 보여준 링 위에서의 화려한 그의 모습과 달리, 그의 사생활은 그야말로 파탄을 맞았다. 레슬링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족들이 다 떠난 것. 결국 그는 몸의 한계를 느끼고 레슬러로서 은퇴를 결심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의 뜻과 달리 일은 꼬여가기만 하는데...
2.2. 등장인물
- 랜디 '더 램' 로빈슨[1] (미키 루크): 주인공. 1980년대를 풍미했던 레슬러로서 지금은 비록 나이가 들어서 독립단체에서 뛰고 있지만, 여전히 알아보는 옛 팬들도 많고, 젊은 레슬러들에게는 여전히 존경받는 레슬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와 달리 사생활은 현시창. 딸은 가출했고, 아내와는 헤어졌으며, 그나마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곤 그가 자주 가는 스트립 바의 스트리퍼 캐시디뿐인데... 그녀조차 그와 벽을 두고 있다. 그래서 유명세와 달리 그를 곁에서 보살펴줄 가족 같은 존재는 주변에 한명도 없다. 게다가 오랜 레슬러 생활로 인해 몸이 망가지고, 스테로이드나 진통제같은 약물 남용으로 심장에도 무리가 가 생명에 까지 지장이 있는 상황.
결국 스스로도 몸에 한계를 느껴 레슬러 일을 그만 두려고도 하였으나, 링 밖으로 나오면 그저 냉혹한 현실에 부딪힐 뿐. 레슬러 일을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관중들과 팬을 위하여 다시 늙은 몸을 이끌고 링에 나설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결국 스스로도 몸에 한계를 느껴 레슬러 일을 그만 두려고도 하였으나, 링 밖으로 나오면 그저 냉혹한 현실에 부딪힐 뿐. 레슬러 일을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관중들과 팬을 위하여 다시 늙은 몸을 이끌고 링에 나설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 캐시디(마리사 토메이): 랜디가 자주 찾는 스트립바의 스트리퍼. 그러나 이미 나이가 들어서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중. 그런 그녀를 찾아주는 손님은 오로지 랜디뿐이다. 랜디의 애정 공세에 그녀는 잠시 흔들리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를 손님으로 대할까 애인으로 인정할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 랜디의 신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서 작용한다.
- 스테퍼니 램진스키(에번 레이첼 우드): 랜디의 딸로, 현재는 그의 불안정한 생활을 참지 못해 그와의 연을 끊고 독립해 사는 중이다. 아버지에 대해 큰 불신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다가옴에 따라 천천히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 아야톨라(어니스트 밀러): 랜디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레슬러로, 랜디의 오랜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은퇴해 중고 자동차 판매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랜디의 은퇴경기 상대로 나서 다시 링 위에 선다. 링에서 기믹은 이란 출신의 반미주의자.[2]
3. 평가
4. 수상내역
비록 《더 레슬러》는 아카데미에선 단 한 개의 수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 외의 영화제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상은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미키 루크에게 돌아간 남우주연상이었다.
- 제65회 베니스 영화제(2008) - 황금사자상
- 제21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2008) - 남우주연상
- 제66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2009) - 남우주연상/드라마부문
- 제66회 골든글러브 시상식 (2009) - 주제가상
-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2009) - 남우주연상
- 제2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2009) - 남우주연상
- 제2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2009) - 주제가상
5. 기타
공개되었을 때 가장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점은 레슬링에 열중하다가 모든 것을 잃고 시궁창에 빠진 주인공 랜디 램과 그 인물을 연기한 미키 루크의 삶이 비슷하단 것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루크도 과거엔 미남 배우로 명성을 떨쳤지만[3] , 갑자기 교통사고 등으로 얼굴이 망가지고 뒤이은 성형이 실패하여, 그 때문에 수차례의 성형수술을 하여 얼굴과 분위기가 딴판이 되는 등의 문제 때문에, 과거와는 정반대의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4]
결국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랜디 램 역할을 해내게 되고,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퇴물 스트리퍼로 젊은 남자들에게 당신은 우리 엄마 같아요, 아까 그 젊은 여자 어디 있냐는 소리를 듣던 마리사 토메이 또한 한 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배우 소리 듣던 경우이다. 그 이후 인기 연장에 실패하며 한물간 배우 취급받던 경우이니 이 또한 배역과 잘 맞다면 잘 맞는 것.
이 작품은 WWE나 TNA같은 메이저단체가 아닌 인디단체 CZW를 중심으로 실제 레슬러들이 제작진과 협조해 경기를 진행했다. 실제 리얼한 경기 진행을 위해 루크는 아파 아노이(Afa Anoa'i)[5] 에게서 프로레슬링을 배웠고, 한 경기였지만 '''CZW에서 실제 경기를 치렀다'''.[6][7]
세계적인 록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주제가, 《더 레슬러(The Wrestler)》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결국,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까지 따내며 그의 명성이 괜히 쌓인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었다. 유튜브 링크. 참고로 이는 《필라델피아》 주제가상에 이은 2회수상이다.
랜디 램의 마지막 경기 등장 장면에서 깔리는 음악은 건즈 앤 로지즈의 Sweet Child O' Mine인데,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음원 비용이 엄두가 안 났을 테지만 미키 루크와 친분이 있던 액슬 로즈가 무료로 제공했다.
현재 WWE에서 R-TRUTH라는 링네임으로 등장하는 론 킬링스를 비롯하여 여러 레슬러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랜디와 네크로 부처가 경기를 한 곳은 필라델피아의 어사일럼 아레나[8] 로 프로레슬링, 복싱, 이종격투기 등의 경기가 열리는 곳인데,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ECW의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 미키 루크는 이 영화의 호평에 힘입어 레슬매니아 25에 나와,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크리스 제리코에게 펀치를 날리기도 했다. 원래는 빈스 맥마흔 측에서 인디 레슬링을 주제로 했다는 이유로 더 레슬러의 붐에 편승하지 않으려 했지만[9] , 예상보다 높은 호응 덕에 방향을 수정해 미키 루크를 초청했다고 한다.
초반부에 랜디 머리를 염색해주는 미용사가 한국인이라 한국어 대사가 나온다. #
담당 배우는 "Felice Choi"라고 나오는데, 발음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재미교포인 듯하다. 대사 전문은 아래와 같다.
랜디: Okay, right up there. See? What you're doing right over there? (그 위에 보이죠? 지금 손질하는 부분이요.)
미용사: 음흠.
랜디: Don't- Don't leave the foils on too long, because last time they broke off. I think they got too fried. (은박지 너무 오래 붙여놓지 마세요. 지난번에는 떨어져 나왔었는데, 너무 타서 그랬던 것 같아요.)
미용사: 그렇게는 안생기는데도 그런데. 아이고, 걱정하지 마세요. 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랜디: Yeah. I got it. So, how's the old man doing these days?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 바깥양반은 요새 잘 지내요?)
미용사: 바빠요. 날마다 바빠요.[10] Work work work. (일, 일, 일.)
랜디: Work, work, work. Well, hmm. At least he's got a job, right? (일, 일, 일이라. 흠. 어쨌든 실업자보단 낫잖아요?)
각자 영어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웃기게 보일 수도 있는데, 영화에서는 몸짓 언어가 섞여서 그럭저럭 말이 통할 법한 모습을 보여준다. 1995년에 나온 영화 아웃브레이크에서 영어로 묻는데 한국어로 대답하는 대화가 한참 이어지는 장면 같은 것은 명백히 제작진의 실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는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기는 하지만 유창하게 말하지는 못하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싸구려 미용실에 다니는 모습을 의도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일본의 유명 레슬러 더 그레이트 사스케[11] 가 이 영화에 감명을 받아 복장과 피니셔를 흉내내기도 했다. 링크
이외의 더 많은 정보를 보려면 이쪽으로 가자. 네이버 영화 정보의 제작노트인데, 수입사에서 적었는지 세세한 정보까지 잘 나와 있다.
[1] 랜디 로빈슨은 링네임이고 본명은 로빈 램진스키. 하지만 본인은 랜디로 불리길 원한다.[2] 랜디와 아야톨라의 경기 중 랜디가 이란 깃발을 두 동강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영화는 이란 언론의 비난을 들었다.[3]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한국에서 브로마이드가 유행할 때, 엔젤하트에서의 미키 루크 사진을, 누군지 모르면서도 정말 멋있어서 샀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수에서의 비비안 리, 브룩 쉴즈의 보그지 표지, 존 웨인의 카우보이, 마릴린 몬로의 7년만의 외출의 환풍기 사진과 함께 고전으로 꼽힐 정도[4] 하지만 랜디 램과 미키 루크를 자세히 본다면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본인들이 초래한 자업자득인면도 있다. 특히 미키 루크는 마약을 복용한 것은 물론 전처들을 폭행하여 두번이나 이혼을 당했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막장이었다.[5] 프로 레슬링계에서 유명한 가문 중 하나인 아노이 가 출신으로, 역시 아노이 가 출신이며 자신의 조카들인 요코주나, 리키쉬, 우마가, 로지#s-5 외에도 데이브 바티스타 등을 가르쳤다.[6] 원래 랜디 역에 먼저 캐스팅 됐던 배우는 니콜라스 케이지로 레슬링 경기를 참조하겠다고 보러간 단체가 ROH(링 오브 아너)였는데, 경기 관람 후 출연을 고사했다. ROH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닌데, 이후 루크와 케이지의 행보를 보면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전환점이었을지도 모른다.[7] 사실 CZW는 그래도 비교적 정통파인 ROH는 상대도 안될 정도로 경기가 과격하고 하드코어 매치나 데스매치가 자주 벌어지므로 당연히 위험도도 훨씬 높다.[8] 디 아레나(The Arena)라고도 불린다. 참고로 북미식 발음은 '어뤼이너'에 가깝다.[9] 게다가 이 업계의 민감한 금기 스테로이드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도 있고...[10] "나보다 바빠요"라고 들리기도 한다[11]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한 복면 레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