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애러노프스키
1. 개요
미국의 영화 감독이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1990년 문화 인류학을 전공하며 영화를 공부했다. 참고로 유대인이다.
199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파이#s-6>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더 레슬러>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레퀴엠>, <천년을 흐르는 사랑>, <블랙 스완> 등의 감독을 맡았으며, 다수의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 특징
처음 데뷔작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 감독이다. 작품들이 매우 어두운 편이며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화면전환, 뛰어난 심리묘사가 특기 및 특징이다. 그리고 영화들이 대체로 많이 자극적이다. 그래서인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누어지는 감독이기도 하다.'''
무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기독교적 코드를 자주 넣는다. 작품의 우울한 정서와 더불어 성경의 요소를 활용해 메타포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염세주의가 가득해 그의 절대 다수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노아처럼 아예 인간이라는 종 자체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작품도 있다. 심하면 주인공들의 마지막을 비참하다 못해 나락까지 끌어내려서 보는 사람이 안쓰러워지게 만드는 수준. 그의 작품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배드엔딩으로 끝난다.
작품의 화면이 조명을 리얼하지 않게 사용하며, 기본적으로 중저채도로 컬러 그레이딩 시킨 다음 가장자리에 조명효과를 잔뜩 넣어서 현실 기반의 비 판타지 장르여도 판타지나 SF를 보는 듯한 비현실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구도에 따라서는 풍경화 처럼 보이기도 하고, 장면 장면을 놓고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감독 본인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본다고 한다.
미장센을 상당히 치밀하게 설계하며, 등장인물의 심리에 따라 작품의 미장센이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들이 대부분 매니악한 스타일이다 보니 블랙 스완의 성공 이후로는 영화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트하우스 성향의 관객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그의 영화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작품들의 비판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마더!의 경우는 평론가들의 평가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어도 호평이 다수인데, 대중들의 평가는 최악에 가깝다. 그의 스타일과 성향이 레퀴엠과 더불어 가장 많이 드러난 작품인데, 저예산 독립 영화였던 레퀴엠과 달리 마더!는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한 중규모 예산의 상업 영화였다. 이로 인해 마더! 이후로는 예술적 자아도취에 빠진 실력없는 감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의 평소 성향을 잘 알고 좋아하던 팬들은 마더!를 호평하는 편이며, 이런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감독작 중에서는 그나마 호불호가 덜 갈리는 작품이 블랙 스완으로, 그의 스타일과 대중성이 어느 정도 타협한 작품이다. 흥행 또한 대성공한 작품인지라 현재까지도 그의 대표작이다. 더 레슬러도 그리 난해하지 않고, 내용도 크게 거북한 편은 아니어서 대중들의 평이 괜찮은 편이다.
많이 알려진 대로 곤 사토시 감독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적이 몇 번 있으며, 블랙 스완같이 스토리적으로 작품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다. 다만 의외로 연출 성향과 스타일면에서는 곤 사토시와 크게 비슷하지 않다. 오히려 애러노프스키는 아라키 테츠로 감독과 굉장히 유사하다. 특유의 영상 색감부터 시작해서 스타일리시한 편집 방식, 현란한 몽타주, 잦은 메타포 활용과 치밀한 미장센, 부분적인 롱테이크 활용, 기독교 코드 채용, 염세주의, 극단적인 호불호 등 감독 작품들의 장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이 일치한다. 가히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대런 애러노프스키라고 해도 될 수준.[1]
3. 활동
데뷔작인 <파이>에서도 아주 자극적인 스크래칭 사운드를 넣었었고, 주인공이 꿈에서 연필로 뇌를 쑤셔파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두 번째 장편인 동시에 애러노프스키 영화들중 가장 악명높은 <레퀴엠>은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를 보여준 영화다. 마약도 다루고 있긴한데 그게 주제는 아니지만 동공확장씬이 유명하다. 애러노프스키는 같은 동향인으로써 원작자인 휴버트 셀비 2세의 팬이었고, 하버드대 재학 시절엔 도서관에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본 뒤 감동받아 차기작 소설인 <레퀴엠>은 본인이 직접 영화화하겠다고 결심했는데, 그 결심을 실제로 이루었다.
어쨌든 <레퀴엠>도 정말 파워풀하고 영향력이 강한 영화라며 좋은 평을 받았다. 그리고 약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뒤, <천년을 흐르는 사랑>을 개봉했다.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는 아니고 죽음과 영생을 통한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인데, 종교적 상징이 가득하다. 화려한 영상미와 동화적인 분위기를 가진 영화였음에도 후반부부터 스토리를 감당하지 못해 흐지부지해졌다며 혹평을 받았다. 좋게 본 사람도 있지만. 참고로 영화 만들기 전에 감독 본인이 만화화한 적도 있는데 영화와 달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애러노프스키가 맡은 책.
그리고 2년후 미키 루크와 함께 <더 레슬러>라는 작품을 만들어 개봉했다. 주인공과 루크의 싱크로율 100%로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주어 호평을 받았다.[2] 마지막 씬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도 많다.
또 2년후 나탈리 포트먼,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과 함께 사이코섹슈얼(?) 심리스릴러 영화인 <블랙 스완>을 2010년에 개봉했다. 배우의 연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고, 뿐만 아니라 애러노프스키 특유의 사이코적인 연출도 물이 올라서 큰 호평을 받았다. 물론 혹평도 많았지만.
2013년부터 인터뷰에서 여러번 언급했던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마침내 촬영에 들어가 2014년에 개봉했다. <더 레슬러>와 <블랙 스완>으로 물이 올라서인지 커리어 사상 최고 예산인 1억 2500만 달러가 들어갔으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했다. 흥행에 있어서는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은 친 수준.
2017년에는 마더!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규모를 줄이고 3000만 달러의 중저규모의 예산으로 만들어졌으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등이 출연했다. 평론가들에게는 그럭저럭 호평받았으나, 대중들에게는 거의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호불호가 워낙 극단적으로 갈리는지라 이동진 평론가는 아예 이 작품의 평점과 점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 기독교적 메타포와 그의 염세주의가 극에 달한 작품으로, 그의 성향이 잔뜩 반영되어 애러노프스키를 좋아하는 팬이거나 아트하우스 성향의 관객이 아닌 이상 이 작품을 호평하기는 어렵긴 하다.
2021년에 신작 소식이 나왔다. 제목은 'The Whale'로, 2012년의 연극이 원작이라고 한다. A24가 제작을 맡고, 4월부터 촬영 예정이다. 주연은 브랜든 프레이저.
4. 여담
사생활쪽으로는 영국 출신 배우 레이첼 와이즈와 9년간 사귀었으며,[3] 2006년에 아들도 낳았으나 2010년에 결별했으며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 와이즈는 애러노프스키와 결별 후에 같은 영국 출신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염문설이 나더니 2011년 6월 22일에 결혼했다. 애러노프스키도 2012년부터 캐나다 출신의 영화 및 TV 제작자 브랜디앤 밀브랫(Brandi-Ann Milbradt)이라는 여성과 사귀기 시작했으며 약혼하였으나 헤어졌다고 한다.
2016년 11월, 21세 연하인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의 데이트 파파라치가 공개되었다. 손 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일반적인 연인의 모습이었다. 마더!로 작업하면서 인연이 생긴 듯.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때 자신의 차기작인 마더!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다. 제니퍼 로렌스도 원래 올려고 했는데 스케줄 상 오지 못했다고. 11월에는 결별 소식이 나왔다. 로렌스의 말에 의하면 본인 앞에서 애러노프스키가 마더!가 호불호가 심히 갈리고 혹평을 받은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 이에 너무 지쳐서 결별했다고.
위에서 보시다시피 영화감독 치고는 스캔들이 상당히 화려하며, 영국의 엄친딸 미녀 배우와 결혼했었으며,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여배우와도 열애설이 났었다. 이후에 수키 워터하우스랑 열애 의혹이 있었으나,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부인했던 적도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로보캅 영화화를 기획하였으나 엎어졌고, 원래 더 울버린의 감독이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하차했고, 왓치맨의 연출을 맡기로 되었으나 창작 견해 차이로 하차하게 되었고, 배트맨 비긴즈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변경되었고, 맨 오브 스틸의 감독으로 고려되었으나 잭 스나이더가 확정되었고, 배트맨 이어 원의 영화판을 만들려고 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슈퍼맨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5. 필모그래피
- 파이#s-6 (1998) - 연출, 각본
- 레퀴엠 (2000) - 연출, 각본
- 천년을 흐르는 사랑 (2006) - 연출, 각본
- 더 레슬러 (2008) - 제작, 연출
- 파이터 (2010) - 제작
- 블랙 스완 (2010) - 연출
- 노아 (2014) - 제작, 연출, 각본
- 재키 (2016) - 제작
- 마더! (2017) - 연출, 각본
- 더 웨일 (미정) - 연출
- 어드리프트 (미정) -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