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고르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Know me then by my best name, mortal. You face Demogorgon, Prince of Demons.'''
1. 개요
'''데몬의 대공'''(Prince of Demons), '''어둠 속을 헤엄치는 그 모든 것의 군주'''(Lord of All That Swims in Darkness). 데몬 로드중 한 명이자 순수하게 개체의 힘으로 따졌을 때 최강으로 뽑히는 악마. 무한층의 어비스의 88번째 층 '''벌어진 입'''(Gaping Maw)을 지배하고 있다.
데모고르곤은 달리 세력 같은 것 때문에 최강인 것이 아니라 혼돈의 악마[2] 답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개체의 힘으로 따져서''' 제일 세다. 하지만 데몬들은 혼돈의 악마답게 독립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서 데모고르곤 직속 악마들을 제외하면 딱히 전부 다 데모고르곤에게 복종하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세력 전체로 따지면 데블 쪽의 최강자이며 사실상 모든 데블들을 통솔하는 아스모데우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머리만 두개인 게 아니라 인격(마격?)도 둘이다. 서로 이름도 달리 부르지만[3] 누가 함부로 부를 수 있을까... 당연히 서로가 서로에게 음모를 꾸미며 몰래 칼을 겨눈다. 데모고르곤의 목적 중 하나는 한 명만이 남는 것, 혹은 주도권을 잡는 것(머리마다 생각이 약간 다르다). 두 머리는 서로 대립하고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때는 의외로 죽이 맞는지, 규칙 상으로는 한 라운드 동안 2라운드 분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데모고르곤의 숭배자도 주인의 이 이중적 행태를 본받아 이중 액션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로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대단한 놈인 건 맞다. 인격이 둘이라서 알력이 끊이지 않는다는 단점(전투에선 오히려 장점이지만)이 있는 지도자이면서도 세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그라즈트는 인간 마법사 따위[4] 에게 봉인 당하는 추태나 부리고 오르커스는 '''아예 한 번 죽어서''' 이름까지 한 번 갈아엎고 차원 이곳저곳을 전전해서 겨우겨우 부활 하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데 반해 데모고르곤은 자기 본체에 손해가 갈 실책은 저지르지 않았다. D&D 3.5 설정도 붙여주면 원로 격인 다곤마저 그를 지원해 주는 셈이니 굉장히 강한 셈이다. 단 일부 어드벤처에서는 그딴 거 없이 썰린다. 특히 AD&D 1판 시절.
그레이호크 세계의 알려진 최초의 데스 나이트인 성 카르고스(Saint Kargoth)[5] 는 데모고르곤에 의해 타락했다. 데모고르곤이 나이트 프로텍터(Knight Protectors)의 기사단장이 되지 못해 질투심에 차있던 카르고스의 두 눈을 촉수로 뽑아서 완성(...). 그리고 카르고스가 13명의 동료 기사들까지 데스나이트로 타락시키면서, 그레이호크의 데모고르곤은 하나하나가 무서울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데스나이트를 십수 명이나 거두어들인 최강의 언데드 군단을 휘하에 두게 된다.
현 여왕인 맬캔세트 등을 비롯한 역대 서큐버스 여왕들과 관계하고 그 사이에서 자식들을 가지기도 했다. 왜인지 자식들은 모두 아버지를 닮아 원숭이 머리의 파충류들이다. 물론 단지 여색가라서 그런 것 뿐 아니라, 남성을 유혹하고 타락시키는 것이 주 임무인 서큐버스 자체가 정보원으로서 상당히 뛰어난 악마들이기 때문에 협조적으로 관계돼서 나쁠 것도 없기 때문이다.
D&D 3판의 본격 성인용 서플리먼트인 《''북 오브 바일 다크니스 Book of Vile Darkness''》에서는 웬일인지 하이에나 머리로 등장한다. 여기서만 이런 모습인데, 이는 아마 이 책의 제작자인 몬테 쿡의 테러로 보인다(심지어 데몬 로드들이 에픽 적용조차 거의 되어 있질 않다). 몬테 쿡이 이 책 이후로 D&D 서적이 아닌 독자적인 출판 활동을 한 것을 보면 뭔가 있었나 보다. 그럼에도 한 가지 독보적인 능력이 있으니, 어떤 아이템이건 마음대로 다루고 만들 수도 있는 아이템 마스터라는 능력이다! 이 무슨... 하지만 3.5판의 '북 오브 핀드'에선 오히려 약화되고, 이후 드래곤 매거진에서 다시 개선되어 나왔을 때도 그렇게까지 강화된 게 아닌 걸 보면 그냥 정책 상 문제였을 것 같기도 하다. 악마 중에서 제일 세다는 놈이 게임 수치 상으로는 그렇게까지 세지는 않아서, (3.5 북 오브 핀드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호위병으로 붙어있다는 마릴리스 몇 명이 배신해서 데모고르곤을 썰어도 죽을 거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3.5 시절 드래곤 매거진에서는 폐기된 초기형 타나리 정도였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고대 마족인 오비리스를 몰아내고 타나리의 시대를 만든 선구자 중 하나라는 식의 설명이 나온다. 즉, 어비스에 떨어진 최초의 악한 필멸자의 혼 정도로 해석한 것이다. 이는 오르커스와도 비슷한 설정이다.
3.5에서는 아래층 주인인 다곤의 후원으로 지금의 거대한 힘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나와, 강력한 막후 덕에 세진 듯해서 위상이 좀 떨어졌다. 대신 그 덕분에 오비리스 세력 일부를 사용하며 타나리를 만드는 데 일조한 종족도 끼어있다. 고로 신병력 차출이 가능한 몇 안되는 데몬 로드이다. 다른 예가 바포메트로, 생명공학의 진가를 보여준다. 나오는 건 어째 다 소머리들 뿐이지만….
그것도 모자라서 원래는 어비스로 떨어지지 않을 선한 영혼들을 훔쳐와서 신종 타나리로 만드는 계획에도 착수했었다. 그러나 작품 내외적으로 후속타가 제대로 안 받쳐 주어서 이 강렬한 설정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어딘가의 각성(드루이드 5레벨 주문으로, 동물의 지능, 지혜, 카리스마를 3d6, 즉 사람처럼 되게 재굴림한다)한 원숭이들이 트로글로다이트와 힘을 합쳐 만든 데모고르곤 숭배집단을 때려잡는 모험도 있다(...).
D&D 4판에서는 시원자(Primodial)들과 신들의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데모고르곤을 비롯한 많은 데몬들은 시원자 출신인 것으로 변경되었다. 4판 데모노미콘에 따르면, 오래 전 어비스로 온 데모고르곤은 다른 시원자들 및 다곤과 같은 원주민(?)들과 계속 투쟁을 벌이다가, 오복스-오브와 늑대-거미 미스카(Miska the Wolf-Spider) 같은 전대 데몬의 군주들이 차례차례 몰락하면서 현재의 지위를 꿰차게 되었다고 한다. 자료 상으로는 3판보다 더욱 격이 올라가서, 신의 현신에 못지 않은 막강함을 자랑한다. [6]
한편 포가튼 렐름에서는, 피의 전쟁(Blood War)에서 데몬 쪽이 패배하면서 전반적으로 데몬 계열이 큰 타격을 입어 데모고르곤도 위상이 떨어졌다.
포가튼 렐름의 데모고르곤은 지극히 존재감이 희박하며, 데몬의 군주라는 직함 외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FR에선 데몬 로드들 자체가 별로 차별화된 설정이 없다. 세계 내부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데 굳이 바깥놈들까지 들러붙을 일이 없다 보니. 기껏해야 어디 알려지지 않은 곳(유명지역이라도 비밀리에)의 사이비 종교가 숭배하는 수준 밖엔 안 된다.
그래도 그레이호크보다는 사정이 좋은 것이, 그레이호크 데모고르곤은 결국 4판에서 '''죽어버리고 말았다.''' [7]
포가튼 렐름 배경인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 감시자의 성채(Watcher's Keep)에 헬름에게 패하여 봉인되어 있고, 감시자의 성채 최하층에 가면 데모고르곤을 만날 수가 있다. 헬름이 두루마리 하나 주고 그냥 봉인하라고 말한다. 물론 전투해서 때려잡을 수 있고 꽤 세다. 하지만 게임과 규칙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지라 1라운드 안에 두들겨 패서 잡는 것도 가능하다[8] . 이건 어디까지나 유저들의 즐거움을 위한 게임 내 장치며, 공식 D&D 설정 그리고 포가튼 렐름 설정과도 전혀 무관하다. 즉, 카메오 출연. 그러다 보니 존재감이 희박해서 별로 안 셀 거 같지만 그런다고 절대 저 데몬의 군주가 약한 건 아니다. 그저 '''고라이온의 양자 일행이 개깡패인 거다.''' 바알의 왕좌 시점에선 드래곤도 가볍게 조질 수 있는 일행[9] 인데 결말 때까지 가면 '''반신급'''인 레비저도 때려잡고 총집합한 바알의 정수를 집어삼켜 신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 멜리산도 파괴한다.
베크나의 공작으로 3판 우주가 되면서 그레이호크와 FR(또는 다른 캠페인)에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는 신이나 악마는, 이름만 같지 다른 비슷한 역할의 존재거나 혹은 아크데블 처럼 각 차원에 하나 씩 있는 어스펙트 같은 복잡한 설정이 돼서 데모고르곤 역시 다른 놈인지 같은 놈인지는 굉장이 모호하다. 롤쓰 정도의 신마저도 그레이호크에선 지금도 그저 그런 중신인데 FR에서는 딸 아들 다 쳐 죽이고 대신이 됐을 정도로 달라지기도 하니.[10]
oD&D의 주 세계관인 미스타라에서는 이모탈 중 하나인데,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알려진 미스타라 캠페인에서는 거의 등장이 없고, 파충인류들이 사는 지역에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숭배 받는 존재라고 언급된다. 이쪽은 AD&D 시절부터 꽤 차별화된 설정으로 존재했다. 우리가 아는 그 데몬로드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3.5판 던전 매거진에서 그레이호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마지막 대모험물인 '새비지 타이드'의 최종보스[11] 로도 출연하는데 본체 CR이 30대 초반으로 나온다. 플레이어 레벨에 비례해서 나오는 것이라 본체가 반드시 그 능력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이 본체를 죽이면 데모고르곤이라는 존재 자체가 완전히 죽어버려서 그의 영토로 가서 주인 행세도 할 수 있다. 뭐 분신이 어디선가 살아남아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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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5판 포가튼 렐름의 대형 이벤트인 《''데몬의 분노 Rage of Demons''》에서도 등장해서 다른 마왕들과 함께 언더다크에 강림해 언더다크를 공포에 몰아넣는다. 그런 데모고르곤을 막고자 하는 소사이어티 오브 브릴리언스[12] 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드리즈트 두어덴과 플레이어 일행이 데모고르곤을 막으러 가는 것이 데몬의 분노의 이야기 일부이다. 일단 그림은 짐승적인 야성미나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광기는 느껴져도 군주의 위엄은 그다지 느끼기 힘든 편이던 기존의 모습에 비하면 분명히 '''데몬의 군주'''의 위엄이 느껴지는 웅장한 모습으로 탈바꿈했지만, 일반적인 필멸자와는 격이 다른 존재들인 데몬 로드, 개중에서도 최강으로 여겨지는 데모고르곤이 서사시적인 업적을 이룬 영웅이라곤 해도 '''일단은 필멸자'''인 드리즈트와 투닥거려야 한다는 것에 슬퍼하는 팬도 있다(...).
그리고 본 이벤트에서, '''대신격'''인 롤쓰에게 자신도 데모고르곤은 어찌 손쓸 수 없다는 고평가를 받았다. 갑자기 위상 대폭 상승.[13] 하지만 시나리오에서는 결국 언더다크의 주민들과 연합한 드리즈트와 PC들에게 패배하여 다시 어비스로 추방되었으니 영.....
2. 패스파인더 RPG
패스파인더 RPG에는 언급으로 등장하며 다른 이름으로 광기의 아가리(the Maws of Madness) 불리며 골라리온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3. 기타
2016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미드 Stranger Things에서 주인공 소년들이 플레이하는 RPG의 모델로 등장한다. 파이어볼 따위(...)로 데모고르곤에게 도전하는 용기가 가상하다. 이후로도 작중에서 암약하는 어느 기괴한 존재를 상징하는 모델로 데모고르곤이 계속 사용된다.
4. 바깥 고리
[1] 《''데몬의 분노 Rage of Demons''》 캠페인을 TRPG로 플레이하기 위해 필요한 규칙책.[2]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 악마는 크게 베이아터에 거주하는 질서 악 성향의 바테주(데블)과 무한층의 어비스에 거주하는 혼돈 악 성향의 타나리(데몬)으로 나뉜다. Production Identity에 속해있는 부분이라 잘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중립 악 성향의 유골로스(다이몬) 같은 것도 있다.[3] 왼쪽 머리의 이름은 아뮤엘(Aameul)이고 오른쪽 머리의 이름은 헤스라디아(Hethradiah).[4] 후일 반신으로 승천하는 미친 대마법사 자기그[5] 배반자 카르고스(Kargoth the Betrayer), 데스나이트 왕 카르고스(Kargoth the King of the Death Knights) 등으로도 불린다.[6] 레벨로 따지면 34인데, 신들의 자료를 보면 34~36 정도로 데모고르곤과 비슷하다![7] 포가튼 렐름 데모고르곤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영문을 번역하면서 문법을 잘못 이해했기에 생긴 오해. 포가튼 렐름 쪽도 상당히 비실비실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죽지는 않았다.[8] 도적의 상급 능력인 가시함정을 데모고르곤이 등장하는 자리에 5~6개 장치해 놓으면 '''등장하자마자 죽는다'''.[9] 여기까지 진행했으면 일행 중 그 누구도 1:1로 드래곤에겐 안 진다.[10] 물론 5판에는 다시 소신격으로 약해졌다.[11] 최종 목표는 마법 해일인 새비지 타이드의 도래를 막는 것이라서 꼭 데모고르곤을 죽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12] Society of Brilliance. 드로우임에도 선한 성향을 타고난 드리즈트 두어덴과 마찬가지로, 언더다크에 사는 사악한 종족들의 일원임에도 중도적인 성격을 타고난 탓에 종족으로부터 추방당한 현자들의 모임이다. 구성원은 데로 Y, 오로그 불룩(Blurg), 일리시드 그라질락스(Grazilaxx), 트로글로다이트 스크리스(Skriss), 쿠오-토아 슬로오피도오프(Sloopidoop).[13] 다만 롤쓰도 다른 드로우 신격들이 돌아오는 바람에 소신격으로 떨어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