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다코
1. 개요
외형적으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SF이지만 그보다는 사춘기 소년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표현한 미스터리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감독인 리처드 켈리는 직접 쓴 각본을 들고 2년간 투자자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제작자로 나선 드루 배리모어의 눈에 들어 영화를 찍었다.'''신을 찾는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니?'''
'''모두가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렇죠.'''
'''그게 널 무섭게 하니?'''
'''전 홀로 죽고 싶지 않아요.'''
기괴한 분위기의 저예산 영화라 개봉 당시에는 큰 반향이 없었지만, 이후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 2차 시장에서 대박을 치고 많은 이들이 걸작으로 꼽는 영화이다. 이후 제이크 질런홀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유명해졌다.
2. 시놉시스
삐딱한 태도로 가족과 마찰을 일으키며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년 도니 다코는, 어느 날 밤 괴기한 토끼 가면을 쓴 남자 '프랭크'의 부름에 따라 정원에 나오고 28일 6시간 42분 12초 후 세상이 멸망할 것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다음 날 아침 골프장에서 깨어난 도니 다코는 자신의 팔뚝에 '28: 06: 42: 12'란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의 방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비행기 엔진이 박혀서 박살난 광경을 본다. 그 이후 '프랭크'는 계속해서 도니의 주변에 나타나며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3. 등장인물
본 영화의 주인공. 가족과 학교에 잘 융화되지 못하는 성격이다. '프랭크'의 출현 이후 프랭크의 사주를 받아 학교에 물난리를 벌이고 짐 커닝햄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시작한다.
도니 다코의 반으로 온 전학생. 물난리 사태 때 도니 다코와 함께 하교하며 친밀감을 쌓는다. 이후 도니의 여자친구가 되어 유일하게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상대가 된다.
두려움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책도 여럿 낸 유명한 강연가. 도니 다코의 선생 중 한 명이 커닝햄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에 수업 때마다 커닝햄의 비디오가 나온다. 도니 다코의 학교에 찾아와 강연까지 했지만, 이후 도니 다코가 프랭크의 사주에 따라 커닝햄의 집에 불을 지르자 지하에 감춰진 아동 포르노 컬렉션이 드러나 체포된다.
- 로베타 스패로/시체 할멈(페이션스 클리블랜드)
길 한가운데 서 있다가 우체통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일을 반복하는 할머니. 덕분에 극 중 차에 치일 뻔한 횟수만 세 번이 넘는다. 학생들은 '시체 할멈Grandma Death'이라는 고약한 이름만으로 알고 있었지만, 후에 수녀에서 학교의 과학 선생으로 전직했었던 과거가 밝혀진다. 로베타가 쓴 '시간 여행의 철학'이란 책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 프랭크(제임스 듀벌, 더빙판 성우: 최정호)
도니 다코의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한 수수께끼의 토끼 인형. 프랭크를 볼 수 있는 건 오직 도니 다코뿐이다. 도니 다코에게 세상 멸망의 시점을 알려주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사주한다. 가면 아래는 평범한 청년의 얼굴이나 오른쪽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그 이유는...
3.1. 스포일러
도니 다코는 영화 시작 때 비행기의 엔진에 맞는다.[2]
그 순간 세계는 '처음 우주' 에서 분기한 대체 타임라인인 '기하 우주'(탄젠트 유니버스)가 잠시 생긴다. 도니 다코가 죽지 않는 운명으로.....
프랭크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메신져로서 주변인들의 운명을 조작한다. 프랭크가 사주한 물난리 때문에 여자친구인 그레헨을 만날 수 있었고, 커닝햄의 집에 난 불로 인해 엄마가 떠나게 되어 할로윈 파티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만, 결국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이 타임라인에서는 도니가 사랑하던 사람들은 모두(여자친구, 엄마와 여동생 등) 죽게 된다. 도니 자신을 빼놓고.
하지만 이 때 도니 다코는 자기희생을 통해 타임라인 분기를 막고 혼자서 죽게 되는 운명을 선택하고, 시간 웜홀을 통해 처음 우주로 돌아간 뒤(28일 전) 엔진에 맞아 죽는 것을 웃으면서 받아들이면서 나머지 사람들을 죽음의 운명에서 구해낸다.
프랭크가 말해주는 세계 종말의 시간은 자신의 죽음이 남은 시간과 일치한다. 자신의 죽음이 개인의 입장에서는 곧 세계의 종말인 것.
탄젠트 유니버스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동안 겪었던 내용들을 꿈처럼 기억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꿈을 꾸었던 사람들(정신과 의사, 커닝햄, 중국계 소녀 등)이 모두 등장한다.
엔딩은 처음 우주에서 여자친구인 그레헨이 도니 다코의 죽음을 보고 도니를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으로 끝난다.[3][4]
시간 여행자로서의 능력은 가슴에서 나오는 물 같은 형상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프랭크가 입은 토끼 옷과 눈의 상처, 중간에 도니 다코의 목에 난 자상 등으로도 엿볼 수 있다. '메신저' 프랭크의 모습은 마지막에 그레헨을 치여 죽이는 누나의 남자친구이고, 목에 난 자상은 시체 할멈의 집을 뒤지던 불량배가 도니 다코를 제압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4. 읽을거리
- OST로 쓰인 Mad World가 유명하다.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한 기어스 오브 워 트레일러와 기어스 오브 워 3게임에서 주요 주인공 중 1명이 죽을 때 사용된다.
- 영화 촬영일수는 28일로 극중 세계 멸망까지 남은 일수와 일치한다. 또한, 시분초까지 나온 카운트 숫자는 임의로 준 것이 아니라 음력 한 달의 길이에서 숫자를 1씩 더하고 뺀 것이다.
- 도니 다코의 누나인 엘리자베스 다코는 도니 역 제이크 질런홀의 누나인 매기 질렌할이 맡았다.
- 프랭크의 기괴한 토끼 가면은 (극중) 프랭크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나중에 피규어도 출시되는 등 이상한 쪽으로 인기를 끌었다. (...)
-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역시 이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
- 블루레이 퀄리티가 별로였던 것으로 유명했는데[5] 2016년 12월 애로우 비디오에서 4k 리마스터한 블루레이를 내놓았다. 반응은 긍정적인 편.
- 현재 저작권이 풀렸는지 유튜브 등지에 공개된 상태이다.
- 컬트 팬덤이 있을 정도지만 정작 감독 커리어는 배우들과 달리 잘 안 풀린 편이다. 이 영화 때문에 전작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빵빵한 투자를 받아 야심차게 만든[6] 사우스랜드 테일즈를 들고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영화 자체가 굉장한 괴작이라 호불호와 더불어 흥행에 폭망했다. 결국 더 박스 이후 현재까지도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 샘 스미스의 to die for에서 대사의 일부가 인용된다.
[1] 패트릭 스웨이지의 전담 성우였던 엄주환 성우가 간암 투병중였기 때문에 이호인으로 변경되었으며 이 영화 방영 3주후에 타계했다.[2] 그 엔진은 바로 28일 후, 즉 영화 끝부분에서 도니의 엄마와 여동생(서맨사)가 탄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온 엔진이다. 그 엔진이 웜홀을 타고 28일전으로 올라와 도니의 집에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연방항공국에서 그 엔진의 출처를 몰랐던 것.[3] 하지만 도니의 엄마와 그레첸이 교감을 나누는 장면에서 사실은 도니의 엄마는 같은 경험을 예전에 했던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다. 다른 가족들에 비해 담배를 피우는 등 보다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의혹이 있다.[4] 영화 중간에 도니의 부모가 어릴적 자신들의 친구가 졸업 파티 날 사고로 죽은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때 도니의 엄마도 도니의 여자친구 그레헨과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5] 애로우 비디오 관계자 말에 따르면 기출시 판본은 DVD용으로 대충 만든 HD 마스터를 썼다고 한다.[6] 심지어 이제 막 배우 경력을 쌓던 드웨인 존슨도 캐스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