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빌리에
1. 소개
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지구교의 간부이자 본작의 최종 보스.
지구교에서 총서기대리라는 상당한 자리를 유지해온 간부이며, 6권에서 율리안 일행이 지구교에 잠입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1] 작중 언급에 의하면 지구에 종교가 아닌 정부가 있었다면 '''높은 자리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자'''라고 한다.[2] 하지만 지구교 총본산이 바렌의 토벌군에 의해 무너지고 총대주교가 죽자 총대주교가 생전에 미리 만들어둔 가짜 총대주교를 꼭두각시로 조종하면서 실질적인 지구교의 우두머리로 활동하게 된다.[3]
2. 작중 행적
이후 드 빌리에는 지구교 잔당을 이끌고 각종 음모를 꾸미는 한편 제국과 동맹의 요인들에 대한 테러를 일삼았다. 회랑 전투가 끝난 후 양 웬리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던 앤드류 포크를 부추겨 양 웬리 암살사건을 일으켰고, 우르바시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하기도 했으나 황후와 그 2세, 황제의 누이를 암살하려던 호랑가시나무관 습격이 실패한 후 그나마 남았던 여러 지부가 제국에 의해 궤멸되고 만다.
또한 욥 트뤼니히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나, 트뤼니히트와 드 빌리에는 서로 상대방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둘 다 파멸.
이후 양 웬리 암살사건과 노이에란트 전역에 관여해 양 웬리와 로이엔탈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지만 라인하르트의 결혼 소식과 힐다의 임신 소식에 다른 지구교도에게 "라인하르트부터 없앴어야 했다. 이대로라면 로엔그람 왕조는 지속되고 우린 그를 도운 꼴만 되지 않나!"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에 드 빌리에는 아직 아기가 태어난 것도 아니고 태어났다고 해도 그 자체로 라인하르트에게 도움이 되는건 아니라며 훗날 있을 일을 예고한다.
게다가 지구교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총대주교와 드 빌리에의 관계나 총대주교가 죽었다는 얘기 등으로 그를 보려고 했으나 드 빌리에가 막아대서 갈등이 커지기도 했다.
여하튼 나날이 세력이 줄어가는 지구교는 나중에 지구교랑 뜻하지 않게 협력하며 알게된 레오폴트 슈마허에 의하여 제국 헌병에게 면모가 드러난다. 슈마허에 의하면 이제 지구교도는 겨우 몇 십명 남았을 정도로 궤멸당해 그 남은 세력만 없애면 로엔그람 왕조는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라고.
결국 최후의 발악으로 이제 정말 극소수만 남은 잔당들 모두(리더인 드 빌리에까지 나올 정도였다.)가 라인하르트가 병에서 완쾌하게 되면 '''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릴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를 일으켰으나, 이는 지구교도 잔당들을 일망타진하려던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의 함정이었으며 지구교도들이 몰살당하던 와중에 율리안, 포플랭, 아텐보로에게 잡히게 되자 진짜 총대주교에 대하여 실토하고 자신을 알아본 율리안에게 분노가 담긴 총을 여러 발 맞고 끔살당했다.[4]
분노로 이성을 잃고 이미 죽은 시체에 마구 총질을 하여 시체를 걸레로 만들던 율리안은 보다못한 아텐보로가 말리자 비로소 멈췄다. OVA에서는 그 다음에 제국군들이 몰려오면서 제국군을 인솔하던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에게 율리안이 빌리에의 시체를 가리켜 지구교 총대주교라고 말한다."양 제독님의 원수!"
섬광은 율리안의 손에 실려 튀어나가 드 빌리에의 가슴 한복판에 작렬했다. 지구교의 젊은 대주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인에게 떠밀린 것처럼 뒤로 날아가 굴렀다. 솟아난 혈액이 붉은 빗방울이 되어 바닥에 흩뿌려졌을 때, 드 빌리에는 공포보다도 노기와 실망을 담아 율리안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변설이 중단된 것에 심각한 분노와 실망을 느낀 것 같았다. 율리안이 알 리는 없었지만, 그 표정은 욥 트뤼니히트가 죽음 직전에 보인 표정을 다소 흉포하게 그려놓은 것이었다. 대주교는 피와 저주를 한 움큼 토해냈다.
"나를 사살해도 소용없다. 언젠가 분명 로엔그람 왕조를 쓰러뜨릴 자가 나타날걸. 날 죽였다고 모든 것이 다 끝나리라 생각하느냐......."
대주교의 말은 율리안에게 1밀리그램의 감명도 주지 못했다. 대주교는 자신이 지구교단에 관해 아는 지식을 제국치안기구에 제공해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율리안에게는 대주교의 교활한 방정식을 증명해줄 의무 따윈 없었다.
"착각하지 마라. 난 로엔그람 왕조의 장래에 아무런 책임이 없으니. 내가 네놈을 죽이는 건 양 웬리의 원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못 들었나?"
"......."
"그리고...... 파트리체프 소장님의 원수, 블룸하르트 중령님의 원수,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원수이기도 하다. 네놈 목숨 하나로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드 빌리에의 몸은 잇달아 날아든 섬광에 꿰뚤려 두 차례 빈사의 물고기처럼 퍼덕였다. 세 번째에는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28~329
결국 드 빌리에와 지구교도 잔당들이 일망타진[5] 되면서 지구교는 명맥이 끊겼다.
지구교 총대주교 사망 이후의 새로운 악역이었으나 해댄 짓은 거의 뻘짓이었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