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교
'''Terra Is My Mother, Terra In My Hand.'''
'''
地球は我が母、地球を我が手に。 ''''''지구는 나의 어머니, 지구를 나의 손에.'''
지구교단의 구호
얼굴을 풀지 않은 채 포플랭이 팔짱을 끼었다.
"내 생각에, 지구교란 놈들이 사랑하는 건 지구라는 별 그 자체가 아닐 거야."
지구가 독점했던 권력과 군사력, 그에 따라 다른 행성에 사는 사람을 지배하고 노동의 성과를 독점했던 과거의 역사, 지구교도들은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놈들은 지구를 '''구실'''삼아 자기네 선조가 누렸던 특권을 회복하고 싶은 것뿐이라고, 정말로 지구 그 자체를 사랑한다면 전쟁이니 권력투쟁에 끼어드는 짓거리를 왜 하겠어?"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39~140
1. 개요
地球教/Terraism
일본의 SF 소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종교.
2. 상세
인류의 발상지인 지구로 돌아가자는, 즉 지구를 다시 한 번 전 인류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구호를 내건 종교전제주의 세력. 작중에서 지구는 은하제국의 변방에 있기 때문에, 자유행성동맹 측 지구교 교구는 "사악한 전제주의자들의 손에서 지구를 탈환하는 성전을 일으켜야 한다."고 시민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자유행성동맹, 페잔 자치령, 은하제국 할 것 없이 전우주적으로 교세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알려진 거점으로는 지구교 총본산, 지구교 오딘지부, 지구교 페잔지부가 있다.
선악 구분이 의미 없는 이 작품 속에서 거의 유일한[3][4] '악'의 세력이기에 이런저런 나쁜 짓을 많이 저지르고 다니는데, '''동맹과 제국이 협력해서 때려잡을 정도'''로 지독한 사이옥신 마약을 유통하고 전파하기도 하며, 그것으로 신도들을 세뇌해 맹목적이고 충실한 교단의 종으로 삼는다. 그리고 사악한 사이비 종교의 특기인 '궁지에 몰릴 시의 집단자살'도 신도들에게 충실하게 강요한다. 은하영웅전설 OVA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처참하게 나온다. 종반부에서는 애들까지 자살하게 만들 정도로 정신이 나간 집단이다.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 때는, 제국군 장갑척탄병을 상대로 단검 하나만 들고 반자이 어택을 하는 신도들이 수도 없이 나올 정도다. 덕분에 제국군 장갑척탄병들도 탄소 크리스탈 토마호크로 동강내도 계속 덤벼드는 지구교도들의 광신적인 모습에 질려버리고, 견디다 못한 제국군들은 그 자리에서 울어버리거나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자폭으로 많은 제국군인이 희생되었지만, 무사 귀환한 제국군인들도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요양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세뇌되지 않은 평범한 지구교 신도들은 그저 현실에 억압받을 뿐인 선량한 사람들이었으나, 결국 이런 사람들은 사악한 교단 중심부에 이용당했다. 지구가 명실상부한 인류의 발생지임에도 불구하고 변두리 행성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분노와 지구를 잊고 우주에서 살아가는 이주자들에 대한 분노가 지구교의 원천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진정으로 지구를 더럽히는 건 우주로 나간 인류가 아닌 지구교 자신들'''이었던 것이다.
꼴에 종교라고 금욕주의를 택하는 듯하다.
대주교, 주교, 교구라는 호칭이나 총대주교의 호칭으로 보면 지구교의 조직은 정교회에서 많이 차용한 듯하다.
지구교 총본산에서의 모습 등을 보면 일반 평신도, 간부, 최고위급 간부별로 옷 색깔이 다르다.
3. 역사
3.1. 초기
지구교의 초기 역사는 작중에서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데, 창시자는 커녕 언제 창시되었는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작중 언급을 종합해 보면, 지구교는 서력 28세기~29세기 사이, 즉 지구통일정부 멸망부터 은하연방 성립 사이의 시기에 탄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기 2704년 시리우스 전역의 패전으로 지구통일정부가 멸망한 이후, 지구는 황폐화되었다. 한때 100억에 달한 인구는 10억으로 급감했고, 가지고 있던 패권은 시리우스에게 빼앗겼으며, 막대한 부는 사라져버렸고, 환경오염과 자원고갈로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행성이 되었다.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식민성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지구를 떠났지만, 아직 과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지구를 잊어버린 인류에게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지구교가 탄생했다.
은하연방~골덴바움 왕조 초중기까지 이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아무래도 지구에 박혀 살았거나 사고 안 치고 조용히 포교하고 다닌 모양이다.
3.2. 중기
지구교가 간접적으로 역사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건 우주력 682년, 제국력 373년이다. 그 해 정체불명의 지구 출신 거상 레오폴드 라프가 은하제국 정부에 로비하여 페잔 회랑 페잔 성계 제2행성의 내정자치권을 얻어내 페잔 자치령을 창건했는데, 사실 지구교가 그 배후에 있었다. 지구교 수뇌부는 페잔 회랑의 전략적 가치를 꿰뚫어보고, 이를 독점하기 위해서 레오폴드 라프를 보내 제국 정부로부터 페잔 회랑을 사실상 독립시킨 것이다.
이후 페잔 자치령은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 간의 중계무역으로 번영했으며, 이 부를 토대로 지구교는 양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욥 트뤼니히트를 비롯한 동맹 정치인들은 지구교와 결탁하거나 페잔 자치령이 보낸 뇌물을 받았으며, 뛰어난 정보력으로 양국의 군사 균형을 조절하여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제국과 동맹의 화평을 추진한 망명제 만프레트 2세를 암살하기도 했다.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인류사회는 정체에 빠졌으며, 희망을 잃은 민중들은 하나 둘 지구교에 입교했다. 지구교는 이를 토대로 전 우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른다.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깡패 우국기사단도, 우주력 797년 단원 모두가 지구교에 입교했다.
지구교는 페잔 자치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역대 란데스헤르(자치령주)는 모두 지구교의 꼭두각시였으며, 지구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한 4대 란데스헤르 발렌코프는 지구교에 암살당했다.
끝나지 않는 전쟁에 두 국가는 지쳐갔고, 지구교의 영향력은 날로 거대해졌다. 지구교는 스스로 목표 달성까지 앞으로 3~4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영향력이 거대해졌고, 지구가 다시 인류사회의 중심지가 되는 듯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구교 관계자들의 꿈이었고, 아드리안 루빈스키만 해도 도저히 어렵다고 알아차릴 정도였다. 대들면 죽을 줄 알라는 총대주교의 말에 루빈스키는 곱게 따르긴 했지만.
3.3. 후기
그러나 백여년에 걸쳐 추진된 지구교의 계획에 의외의 변수가 등장하는데, 황제의 총애와 빛나는 무훈을 등에 업고 출세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다. 라인하르트는 황제 프리드리히 4세 사후 제위 계승자를 두고 벌어진 문벌귀족과의 내전에서 승리하였고, 최후의 경쟁자인 제국재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공작마저 숙청하여 은하제국의 패권을 장악한다. 로엔그람 공작은 패권을 잡자 바로 개혁을 실행하여, 제국의 오랜 병폐를 일소하고 민생을 안정시켰으며 군사력도 증강시켰다.
반면 자유행성동맹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승리에 도취되어 추진한 제국령 침공작전의 대실패로 국력이 크게 쇠퇴했으며, 이듬해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로 촉발된 내전으로 또 한번 타격을 입으면서 군사력이 2년 사이 30% 수준으로 떨어져버렸다. 지구교가 그렇게 맞추려 노력하던 동맹과 제국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그러자 지구교는 페잔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제안한 계획을 실행하는데, 로엔그람 공작이 우주를 정복하도록 내버려두는 대신 그가 완성한 인류사회 통일이라는 과실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잔 자치령을 통하여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자유행성동맹으로 납치하여 은하제국의 자유행성동맹 침공 명분을 제공했으나, 로엔그람 공작은 이제르론 회랑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페잔 회랑을 침공했고 페잔 자치령은 제국에 병탄된다.
3.4. 말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성공으로 자유행성동맹이 은하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하고, 로엔그람 공작이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여 로엔그람 왕조를 개창하자 지구교는 황제가 이뤄놓은 인류사회 통일이라는 과실을 따먹기 위해 황제 암살을 시도했다. 우선 문벌귀족 하인리히 폰 큄멜 남작을 포섭해 황제를 암살하려 했으나, 큄멜 남작은 정말 황제를 죽이고 싶어서 협력한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든 역사에 남기기 위해 가담한 것이었으므로 실패로 끝났고, 지구교도들이 황제 암살을 위해 뛰어들었으나 욥 트뤼니히트의 밀고로 암살 계획을 알게 된 제국 헌병들에 의해 저지되었으며, 오히려 지구교 오딘지부가 궤멸하고 만다. 이 계획에 참가했던 신도들의 시신에서 지구교의 상징이 발견되었으므로, 제국은 지구교가 사건의 배후라고 쉽게 특정할 수 있었다(큄멜 사건).
이전까지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지구교에 대한 인식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들이 황제 암살까지 시도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반제국 세력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이상, 군대를 보내 진압하기로 결심한다.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을 지구로 파견해 지구교를 소탕할 것을 명령했다.
우연찮게도 제국 어전회의에서 지구교 토벌을 결정할 때쯤, 율리안 민츠와 올리비에 포플랭을 비롯한 보리스 코네프 일행이 지구교 총본산에 잠입했다. 이들은 지구교도들과 함께 생활하며 본거지를 샅샅이 수색했다.
지구교 수뇌부는 은하제국군이 지구로 오고 있는 걸 알고 미리 수를 써 두었다. 제국군으로 위장한 암살자가 바렌 상급대장을 암살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암살은 실패했고, 변변한 방공전력이 없었던 지구교 총본산은 제국군의 공격에 노출되고 만다. 제국군은 콘라트 린저 중령 휘하 2개 대대를 투입해 총본산에 진입했으며, 지구교의 맹렬한 저항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구교 총대주교가 탈출하지 않고 스스로 본거지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완전박멸에 성공했다. 이때 율리안 민츠는 지구교 자료실에서 광디스크를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엘 파실 독립정부로 돌아가 양 웬리에게 전달하였다(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
은하제국의 지구토벌로 지구교 수뇌부는 궤멸했으나, 대주교 드 빌리에는 탈출하여 지구교 잔당을 규합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다.
-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통일하도록 도와 준 뒤, 부하들이 반역을 일으키도록 해서 라인하르트를 폭군으로 만든다.
- 폭정에 신음하는 민중들의 증오와 원한은 라인하르트에게 집중될 것이며, 그 때 폭정에 대항하는 이념은 '역겨운' 민주공화정치가 아닌 지구교여야 한다.
- 세를 모은 지구교가 로엔그람 왕조를 타도하고 우주를 다스린다.
라인하르트에 의해 우주가 거의 통일되자, 지구교는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한다. 노이에란트(구 동맹령) 우르바시 행성에 있던 황제의 암살을 시도하여 노이에란트 총독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고, 결국 로이엔탈은 반란을 일으킨다. 이 계획은 중간에 노이에란트 총독부의 조사로 실패할 수도 있었으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 지구교의 범행사실을 숨긴 알프레트 그릴파르처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노이에란트 전역).
로이엔탈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으나, 지구교의 의도와는 달리 라인하르트는 폭군이 되지 않고 여전히 선정을 펼쳤다. 거기에다 지구교 토벌 이후 실권을 잡은 대주교 드 빌리에에게 평신도 수십 명이 쳐들어와 총대주교를 대면하고 싶다고 요구하며 불신과 의혹을 표하자, 드 빌리에는 가짜 총대주교를 신도들 앞에 보여 의혹을 해소했다.
얼마 뒤,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로 구 동맹의 명사 수천 명이 수감된 라그풀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이 사건 자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제국의 장성들은 모두 지구교를 배후로 추정했으며, 지구교가 은하제국과 이제르론 공화정부 사이의 신뢰관계 성립을 막기 위해 벌인 짓이라 추측했다(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
우주력 801년, 지구교는 황후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와 그 뱃속의 아이를 암살하려 했다.[5] 암살시도는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와 울리히 케슬러의 활약으로 아슬아슬하게 실패한다. 황후 힐데가르트는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이 사건으로 지구교는 지구교 페잔지부를 비롯한 페잔의 조직들이 모두 소탕되어 큰 타격을 입는다(호랑가시나무관 습격사건).
계속된 실패와 제국의 탄압으로 지구교의 교세는 빠르게 축소되었고, 결국 수뇌부는 자신들을 포함한 마지막 행동부대를 페잔에 잠입시켜 황제 암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암살시도 자체가 오베르슈타인 원수의 함정이었고, 암살 테러로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가 사망했으나 황제 암살에는 실패했으며, 결국 대주교 드 빌리에를 비롯한 황궁 내의 지구교도가 모두 소탕되어 지구교단은 그 오랜 역사를 끝냈다(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6]
4. 실패의 원인
지구교는 우주력 700년대 말쯤 되면 계획의 실현에 불과 몇년 안 남았다고 자부할 정도였지만 정작 몇년 안가 자기네들이 멸망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것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1. 부족한 기반
지구교는 지구를 다시 전 인류사회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했으나 그렇기에는 지구 자체의 입지조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우주력 8세기 말 기준 1000년도 더 된 지구통일정부 시절부터 자원이 부족해서 식민성들을 착취해야 했으며, 시리우스 전역 때 흑기군의 궤도 폭격과 이주, 거주민의 내부투쟁으로[7] 인구가 0.1%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환경도 오염되었다. 게다가 은하연방, 은하제국을 거쳐 인류가 은하계로 뻗어나가면서 지구는 지리적인 중심지에도 밀려나 변방 행성으로 전락했다.
그리하여 지구 자체는 어떠한 매력도 없다. 오히려 지구교가 이면장악한 페잔이야말로 인류의 중심지에 걸맞는 행성이었다.
그들이 키운 페잔 자치령은 페잔 회랑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기반삼아 제국-동맹간 무역을 독점해 막대한 부를 쌓는데 성공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교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페잔을 키웠지만 그 결과 인류의 중심지는 페잔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지구는 그런 것도 없다.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생산해 내다팔아 부를 축적하는 것도 아니고 페잔 자치령처럼 무역을 독점해 부를 축적하는 것도 아니다. 작중에서 지구교의 돈줄은 그냥 신도들의 성금이나 보리스 코네프처럼 특수 목적으로 오는 인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갖다바치는 것들 혹은 사이옥신 마약 판매 등으로 추정되는데 그나마도 초반부에나 그게 가능했지 본부가 궤멸된 이후에는 그것도 어려웠을듯 싶다.
그나마 페잔 자치령이라도 잘 건사했다면 또 모르겠는데 금발 애송이가 니콜라스 볼텍을 회유하여 낼름 페잔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페잔은 총 한방 쏴보지 못하고 멸망, 더욱이 그 페잔의 란데스헤르인 루빈스키는 내심 지구교의 뒤통수를 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있는 기반마저 잘 통제하지 못한데다가 심지어는 허무하게 잃어버린 것.
페잔 자치령의 멸망을 기점으로 하여 지구교는 몰락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교 조직은 건재했지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특성상 페잔이라는 인형을 통해서 양지에서 활동한 것인데 그 페잔이 멸망했으니 음지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일이 크게 꼬였다.
물론 어차피 지구교와 루빈스키는 페잔과 동맹을 라인하르트에게 넘겨준 후 그가 완수한 통일우주를 먹어치우려고 하고 있었기에 결정타는 아니다. 문제는 예정대로라면 제국군이 또 이제르론 요새에만 꼬라박하다가 많은 병력을 상실한 후 페잔과 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회랑 통과를 하는 것인데 라인하르트는 대충 눈치채고 볼텍를 회유해 제국이 페잔을 공격할 거라는 정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린 뒤 페잔을 공격해 루빈스키와 지구교의 계획은 꼬여버렸다.
이에 지구교는 어떻게서든 우주를 먹어치우려고 큄멜 사건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오딘 지부와 본거지가 털려서 장장 2년 가까이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마찬가지로 그나마 이전의 위세는 어디 가지는 않았는지 무려 현역 제국군 장군을 동원해 우르바시 사건을 일으키고 이후에는 호랑가시나무관을 습격했지만 역시나 실패하고 페잔 지부만 날려먹었다.
그렇게 모든 기반을 다 잃는 지구교는 오베르슈타인의 헛소문에 낚에 벨제데 임시황궁을 습격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무력 수준도 허약하기 짝이 없다. 애초 음지에서만 활동하던 이들이긴 하고 그래도 제플 입자 정도는 가지고 있던걸 보면 아주 맹탕은 아니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를 자칭하던 세력과 비교하면 무력 면에서 절대열세다.[8]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본거지조차 너무 쉽게 제압당했다.
4.2. 비협조적인 협력자들
지구교가 권력지향적이며 전 우주의 패권을 거머쥘 야망을 가져서 그런지 그 협력자들도 대게 그런 편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이들도 지구교와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구교와 유대할지언정 복종하지는 않고 자신을 위해서 지구교를 팔아먹는 짓도 저지른다. 다음은 대표적인 지구교 협력자들과 그들의 행보다.
- 욥 트뤼니히트: 언제부턴지는 알 수 없지만 지구교와 협력해왔고 때문에 구국군사회의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용케 몸을 피할 수 있었다. 버밀리온 회전 막판에도 지구교도를 동원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뷰코크를 제압했다. 하지만 트뤼니히트의 계획에 지구교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는 제국을 입헌군주국으로 변환시켜 자신이 권력을 쥘 생각을 했기에 얼마 후 벌어진 큄멜 사건 당시 이 사건의 주모자가 지구교라는 사실을 불었다. 물론 그 사실은 제국측에서도 라인하르트를 사살하려 한 지구교도를 죽였을 때 알아차렸다. 하지만 큄멜 저택 현장과는 별개로 트뤼니히트의 고발에 의해서 울리히 케슬러는 발빠르게 움직여 큄멜 저택으로 지구교 오딘 지부로 헌병들을 내보낼 수 있었는데 짜여진 것이 그렇게 짜여진 것이지 이런 긴급상황에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건 분명하다.
- 아드리안 루빈스키: 전대 란데스헤르 발렌코프가 지구교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다가 지구교측에게 암살된 후 선출된 란데스헤르라 그런지 지구교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 했지만 그도 발렌코프처럼 지구교의 영향력을 벗어나려고 했다. 지구교가 백년도 넘게 고수한 제국과 동맹을 서로 약체화시킨 뒤 접수한다는 계획을 라인하르트에게 통일우주를 안겨준 후 라인하르트를 제거해 꿀꺽한다는 계획으로 바꾸게 한 것이 루빈스키인데, 그 계획은 어디까지나 루빈스키를 위한 계획이었지 지구교를 위한 계획은 아니었다.[9] 루빈스키 역시도 우주를 좌지우지할 생각이 있었지만 지구교처럼 정치적인 것이 아닌 경제적인 면이었기에[10] 루빈스키도 말은 저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그래봐야 혼란이 발생하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선 강대한 군사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들인 루퍼트에게 솔직하게 깠다. 애초 지구교에는 군사력이 없음을 생각해보면 지구교의 구상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 알 수 있다. 루빈스키는 고대 로마 후기나 중세 유럽처럼 기독교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지구교를 똑같이 만들려고 했으나 닥치고 지구를 중심으로 인류를 살아가게 한다는 고집만 부리니 불가능하다고 했다.[11]
- 하인리히 폰 큄멜: 너무도 병약한 나머지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죽을 수 없을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한 나머지 나쁜 의미로라도 이름을 남기겠다고 마음을 먹어 큄멜 사건을 일으킨다. 하지만 큄멜 남작은 지구교와는 달리 라인하르트를 암살한다는 것보다는 라인하르트가 목숨을 아까워해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아주 잠깐이나마 온 우주를 손에 넣었다는 희열감을 느끼기 위해서였기에 라인하르트를 죽이지 않았다.
- 루퍼트 케셀링크: 애비인 루빈스키와 같았는데 여긴 한 술 더 떠 데그스비 주교를 약물 중독으로 만들어 타락시키고 총대주교 없애고 데그스비에게 총대주교 역할을 하라며 아예 지구교를 분열시키려고 했다.
- : 본인은 몰랐지만 지구교에 협력한 셈이 된 인물로 루빈스키에게 놀아난 인물. 루빈스키의 제안에 넘어가 지구교가 일으킨 우르바시 사건에 간접적으로 협조했다.
- : 이쪽은 철저하게 지구교가 이용하려고 한 대상일 뿐 지구교의 협력자는 아니다. 애초에 지구교도들도 앤드류 포크를 좋게 보지 않았으니.......
- : 이쪽은 협력은 커녕 서로 면식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우르바시 사건의 주범이 로이엔탈로 보이게 하게끔 하려고 지구교가 배후인 것을 로이엔탈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그 결과 당초 지구교의 목적과 달리 라인하르트가 살아남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자기네들의 범행으로 드러난 것은 노이에란트 전역이 종결된 후였다.
4.3. 잇다른 실패
지구교의 여러 공작 등이 성공한 것은 오직 양 웬리 암살사건과 우르바시 사건 둘 뿐이다. 양 웬리 암살사건을 일으켜 다시금 제국과 양 웬리 함대의 사이를 벌리려고 했고 우르바시 사건을 일으켜 라인하르트와 로이엔탈의 사이를 벌리려는게 목적이었다. 문제는 전자는 제국, 양 웬리 함대 모두 지구교 소행임을 알아차려 망했어요 후자도 뒤늦게 드러나 망했어요. 결과적으로 오히려 그들의 최종보스인 라인하르트를 도운 꼴만 되었다.
이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호랑가시나무관 습격사건을 벌이지만 역시 실패하며 오히려 페잔 지부가 궤멸당해 지구교는 멸망 직전에 몰린다. 결국 최후의 발악인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을 일으키지만 오베르슈타인을 죽이는데 성공할 뿐 정작 황제를 죽이지 못하고 멸망했다. 물론 그 이전의 큄멜 사건에서의 실패는 덤.
물론 지구교의 과거 모습을 보면 분명 지구교 그 자체가 무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 중에서 제대로 된 기록이 남은 황제 중 암살되어다고 공인된 황제는 율리우스, 아우구스트 2세, 구스타프 1세, 만프레트 2세인데 그나마도 지구교에게 암살당한 만프레트 2세만 빼면 암살범은 황제와 아주 가까운 지간이었다.[12] 그런데 지구교는 황제와 별 관계도 없는데 그 일을 해낸 것 게다가 페잔 회랑의 전략적 가치를 먼저 알아본 것도 지구교가 초기에는 아주 허접들만 있는 것도 아니란걸 의미한다.[13]
그리고 또 작중에 실패한 사건들이 많기는 하지만 어찌야 되었든 간에 실패한 사건 중에서도 단순히 운이 나빴던 사건도 있었다.
4.4. 비밀 유지의 실패
문제는 실패를 해도 자기네들이 배후임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나마 낫다. 실패하더라도 또 노릴 기회는 있으니까, 하지만 지구교도들은 광신도답게 지구교단의 구호가 적힌 문구를 꼭 가지고 다녀서 너무나도 쉽게 배후임이 들통난다. 그 로엔그람 왕조 최초의 반란인 노이에란트 전역마저도 그릴파르처가 엉뚱한 욕심만 안 품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5. 기타
은영전 종반부 시점에서 '''"나 지구교요."'''라고 말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잡범들이 그런 식으로 허세를 부려 사칭했다가, 열받은 제국군의 고문을 받고 비명횡사할 정도였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폭공격도 마다하지 않고 온갖 테러를 일으키는 통에 많은 제국 민간인이나 경찰, 군인들이 목숨을 잃어서 제국 군인들의 지구교에 대한 사적인 원한도 가득했고, 공적으로도 카이저에 대한 충성 때문에 더더욱 그들을 증오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지구교 오딘지부를 급습하던 제국군 헌병들은 정보를 찾고자 죽은 지구교도의 옷을 벗기고 꼼꼼하게 조사했다. 그러자 포로로 잡힌 지구교도 부상자가 망자모욕이라고 따졌는데, 이 말에 헌병 하나가 부상당한 그 지구교도의 머리에 힘껏 발차기를 날려 그 부상자를 결국 죽인 적도 있다.
제국군 헌병들은 이렇게 잡힌 지구교도들에게서 정보를 끄집어내기 위해 자백제나 고문 등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급기야 의사가 "그런 방법을 썼다간 피심문자가 미치거나 부작용이 많다."고 우려를 보이자, 헌병들이 '''"부작용이 걱정이라고? 뭔 헛소리냐! 저놈들은 원래 정상이 아니니 약을 써서 정상으로 돌려놓으란 말이야!"'''[14] 라고 분노하며 일갈해 의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이다. 그래서 잡힌 지구교도들은 작가의 서술에서처럼 '''죽은 사람을 부러워할 정도로 후한 대접을 온몸으로 받았다.''' 비교적 관대한 성격인 울리히 케슬러[15] 헌병총감이 '''지구교도를 심문할 때는 어떤 방법이라도 다 써서 실토시켜라'''고 할 정도로 이들은 인간적으로 봐줄 필요가 없었다. 사이비 종교+테러리스트라서 나쁜 짓 한 게 어디 한 둘이어야지.
OVA에서는 보면 오히려 지구교도들은 고문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교도들에게 고문받는 건 지구신에 대한 충직한 신도들의 신성함의 증거라며 자랑스러워한다는 것. 이런 식이라서 케슬러도 고문해봐야 우리만 힘들테니 그냥 자백제나 실컷 놓으라 지시[16] 했으며, 당연히 부작용이 나타나 몸이 묶인 지구교도가 눈이 튀어나올듯한 고통과 같이 피를 흘리며 끔살당하는 묘사가 나오는데, 취조하던 헌병들은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시체나 정리하고 다음 지구교도들을 데려와 취조라는 이름으로 계속 자백제 주사를 놓는다. 제국군에게 지구교도는 사람 취급조차 못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구교도 전투병(?)들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썩어있거나 비정상적인 웃음을 짓고 있고, 어깨나 허리도 이상하게 굽히고 다니는데 사이옥신 마약의 영향인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약먹이고 뭐해봐도 후반부쯤 되면 본부가 박살나고 많은 신도가 죽은데다 자금 동원에서도 타격이 커서 규모도 줄고 여럿 써먹은 지구교의 전략도 제국군에게 간파당해 작전에 실패하는 일이 많아졌다.[17]
작중에서 제국군으로 위장해서 테러를 벌이는 사례가 많은데, 이를 보면 적어도 제국군에는 지구교의 조직이 깊숙히 침투했다고 보여진다. 반면 동맹군으로 위장해서 깽판을 친 사례는 없지만, 대신 동맹의 수뇌부를 페잔의 재력으로 교단의 체스말로 만들어 놓았다.
사실 정상적인 국가가 작정하고 공권력을 동원하면 이런 범죄조직은 일망타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이나 자유행성동맹에서 이들을 미리 소탕하지 않은 것은 이들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18] 별 것도 아닌 조직을 찾으려고 사회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어 안정성을 해칠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다. 제국이 작정하고 나서자 지구교는 결국 손도 쓰지 못하고 소탕당했다.
게임판에서는 잘 안 나온다. 그나마 은영전 4에서 랜덤으로 이동하던 함대가 지구교도의 습격을 받는 정도.[19]
지구교의 영문 명칭은 Terraism인데, 스펠링과 발음이 테러리즘과 비슷하다.
6. 악행
- 페잔 자치령을 통해 양쪽의 균형을 맞추고 서로 쓰러지게 만들기 위한 음모들[20]
- 만프레드 2세 암살
- 사이옥신 마약 유통
- 큄멜 사건, 우르바시 사건, 호랑가시나무관 습격사건,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등 로엔그람 왕조 황가 암살 미수
- 우르바시 사건으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반란을 유도[21]
- 양 웬리와 롬스키 주석 암살[22]
- 황제 납치 사건 등 다수의 사건 개입
7. 관련 인물
8. 관련 문서
[1] 지구교 오딘지부의 모습.[2] 지구교 총본산에서의 모습.[3] 작품 초반부에는 제국과 동맹 각자의 고위 세력, 즉 문벌귀족이나 욥 트뤼니히트를 위시한 부패 정치가들이 '악'으로 등장한다. 지구교가 독보적인 악의 세력으로 자리한 것은 문벌귀족들이 로엔그람 일파에 갈려나가고, 동맹 정치가들이 동맹의 멸망과 함께 역사에서 퇴장한 이후다.[4] 정확히 말하면 은영전은 '선악 구별이 의미가 없다' 기 보다는 '제국과 동맹이라는 양 진영을 선악으로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각 캐릭터간의 선악 구별 자체는 거의 평면적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명확하지만, 양대 진영이 선악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양 진영 모두에 선역과 악역이 섞여있는 것. 여기서 지구교가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악역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일단 진영이나 세력 단위로 악행을 일삼는 '악의 세력' 이라는 점이 크고, 그리고 다른 악역들이 리타이어한 후 최후까지 활동하는 악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5] 이는 라인하르트는 폭군으로 타락하지 않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황후인 힐데가르트는 라인하르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로엔그람 왕조가 무사히 대를 잇는 지구교 입장에서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기에 행한 일이다. 추정상 노이에란트 전역을 통해서 라인하르트가 폭군으로 타락할 가능성은 낮고 부하들의 충성심도 변함이 없는것을 통해 라인하르트를 폭군으로 타락시킨 뒤 지구교가 라인하르트의 폭정의 대항마가 되어 우주를 지배한다는 기존의 방침은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대신 힐데가르트를 죽여 라인하르트가 후사를 얻지 못한 채 서거하여 그 뒤를 누가 잇는지를 두고 갈라진 틈을 노린다는 것으로 바꿔서 이런듯하다. 일단 적어도 OVA에서는 지구교도 한 명이 드 빌리에에게 양 웬리와 로이엔탈을 죽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금발 애송이에게 도움만 되었고 이대로라면 황후인 힐데가르트는 라인하르트의 아이를 출산할테니 로엔그람 왕조는 대를 잇게 되었다며 비판하는데서 보면 가능성은 있다.[6] 후에 라인하르트가 아닌 오베르슈타인이 사망한 원인에 대해 진술한 지구교도가 있었다는 점으로 보아 지구교도가 완전히 다 죽었을 것은 아니지만 이미 조직 자체가 와해되어버린 지구교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낮다. 더욱이 로엔그람 왕조의 황실 일원들을 몇번이고 노려 제국 민중들의 시선은 좋지 못할테고 더하여 양 웬리 암살로 인해 구 동맹 민중들의 시선도 좋지 못할 것이다.[7] 보리스 코네프 말로는 지구에 남은 거주민들은 처음에는 생존을 나중에는 신앙을 두고 서로 싸웠다고 말했다.[8] ISIS는 노획을 해서건 차량에 철판을 덧붙여서라도 장갑차와 같은 기갑장비를 만들고 적성무기 노획을 딱히 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성기 시절엔 중동지역에서 이름을 꽤나 세게 날리던 조직이었다. 은영전 세계관이 오랜 세월을 전쟁을 쉬지 않고 해오고, 민간인용 상선이 무장이 가능할 정도인 세계인 만큼 지구교의 위세를 생각하면 질과 숫자는 의미없는 수준이더라도 무장함선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게 이상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지상권을 포함 암살과 동반자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9] 계획대로 동맹이 제국에 복속되고 페잔이 제국의 신하로서 종전처럼 경제적 권익을 보장받을 때, 루빈스키는 제국의 군사력을 이용해서 지구교단을 일망타진할 생각이었다.[10] 즉 루빈스키는 사실상 현상유지를 원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당시 페잔은 동맹을 사실상 경제적 식민지화하고 있었기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사실상 우주의 절반 가까이 손에 넣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11] 이런 점 때문인지 지구교는 본거지 소탕 후 계획을 수정하여 폭군 라인하르트 VS 이에 대항하는 지구교 구도로 바꾸어 계획을 실현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다,[12] 율리우스를 독살한 칼 대공은 그의 손자였고 아우구스트 2세를 살해한 샴바크 준장은 그의 측근이었고 구스타프 1세를 독살한 자는 그의 친동생 헤르베르트의 부하였다.[13] 페잔 자치령의 초대 자치령주인 레오폴드 라프는 제국 정부에 막대한 로비로 페잔의 자치권을 얻어냈다고 하는데 그 자금 출처가 시리우스 전역 시기 지구통일정부의 높으신 분들 비자금이었다고 하니 분명 막대한 액수였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국도 페잔 회랑의 가치를 알아보았다면 자치권을 줬을 리 없다.[14] '''애초에 마약 빨고 미쳐 있었다.'''[15] 라인하르트부터가 골덴바움 왕조 시절, 고문이나 세뇌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범 수사 및 온갖 인권탄압을 무척 혐오했다. 때문에 고문이나 자백제같은 건 마지막 수단으로나 여기던 걸 생각하면, 케슬러도 지구교도 심문에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된다.[16] 마리카 폰 포이어바흐와 만나면서 쑥스러운 대령님으로 미소짓던 얼굴을 하던 케슬러였는데, 그녀와 헤어지면서 공적인 일이 되자 표정이 싹 달라진다. 임시황궁 습격사건을 일으킨 지구교도 몇몇을 사로잡았다는 부하의 보고를 듣고, 무표정하게 자백제 주사를 명령한다.[17] 지구교가 즐겨 쓴 방법은 양동, 그러니까 성동격서 전략인데 호랑가시나무관 습격사건 & 에프라임 거리의 전투와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당시 케슬러는 근처에서 지구교도의 테러가 일어났을 때 양동에 불과하니 소란피우지 말라고 했다. 이미 몇 번이고 당해봤기에 대처법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 것인데 지구교는 어리석은 것도 있거니와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이 방법만을 고집했다.[18] 어느 정도냐면 제국측에는 큄멜 사건 전에는 한줄 언급도 안되고 동맹에서는 지구교도들이 성전을 벌이자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본 양이나 뷰코크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물론 버밀리온 회전 당시 지구교도들이 트뤼니히트를 돕기는 했지만 대중에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런 지구교가 위협으로 인식된 것은 제국에서는 큄멜 사건 직후, 동맹에는(정획히는 양 함대)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 당시 율리안이 빼내온 정보를 통해 지구교와 페잔의 관계를 알아낸 후라고 봐야 한다. 물론 전자는 아까도 말했듯 본거지 토벌로 응답했고 후자는 별반 반응 없이 넘어갔지만 양 웬리 암살사건이 터지자 양 함대와 지구교의 공존은 불가능해졌고 결국 벨제데 임시황궁 습격사건에서 율리안이 드 빌리에를 사살하는 것으로 응답했다.[19] 단 이 경우엔 작전에 흠집을 낼 수 있으니 주의.[20] 작중 전투에서 거의 다 페잔 자치령이 간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제국과 동맹은 오랫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채 헛되이 인명과 국력을 낭비했다.[21] 다만 이는 알프레트 그릴파르처가 출세를 위해 일부러 지구교가 개입한 증거를 숨긴 게 결정타였다.[22] 이 사건으로 엘 파실 독립정부와 엘 파실 혁명군이 해체되었다.[23] 지구교도를 지구로 데려다 주는 일을 많이 했는데 어쨌든 지구교와 엮인 적이 있었기에 양 웬리 함대측에서 지구교의 실상에 대해서 알게 된 후 포플랭으로부터 지구교와 놀았다며 조롱당하기도 했다. 물론 이에 자신은 나도 이런 새퀴들인줄은 몰랐다고 화를 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