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Paul von Oberstein ·パウル・フォン・オーベルシュタイ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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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aul von Oberstein[7]
(제국력 452년 5월 5일[8] ~ 신제국력 3년 7월 26일)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최종계급은 원수. 실제 발음은 오버슈타인이다.
2. 상세
양쪽 눈이 다 의안인, 음산하게 생긴 반백의 사내. 사실 나이는 좀 젊다...지만 제국력 452년(우주력 761년) 5월 5일 생으로 태반이 20대, 많아야 30대 초반이었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진영의 핵심에서는 최고 연장자 집단에 속하는 인물이다.
인도주의보다는 철저히 효율을 중시한 냉혹한 마키아벨리주의자로, 그 냉혹함에서 붙은 별명이 '''드라이아이스의 검(ドライアイスの剣)'''이다. 힐다는 자기 논리에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는 그를 '정론만 새겨놓은 영구동토 위의 석판'이라고 불렀다.
양쪽 눈 모두 의안[9] 인 것은 선천적인 장애 때문으로, 만약 루돌프 대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로 인하여 악명 높은 열악유전자 배제법에 의해서 처형돼도 문제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골덴바움 왕조 최고의 성군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가 법을 사문화했기 때문에 죽지 않았지만, 그로 인하여 골덴바움 왕조에 반감을 가지게 되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휘하로 들어가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이 반감에서 비롯되었는지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했을 때도 "황제가 후계자도 안 정하고 죽었습니다"라고 보고해 주변인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10] 일반적으로 황제의 죽음은 붕어(崩御)라고 한다. 일반인이 죽어도 '돌아가셨습니다(亡くなりました)'라고 존대해주는데 황제가 죽었다고 '죽었습니다'라는건 비하 표현이 되는 것이다.
책사형 인물로 직접 전선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시세를 적절히 읽는 정치적 술수와 계략으로 라인하르트를 보좌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은하제국의 정치적 시스템을 그 자신이 디자인하게 된다. 양 웬리의 이제르론 무혈 공격작전 당시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도 바로 그였다. 실전형이 아닌 책사적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책략에 매우 능통한 인물.
크게 의미는 없지만 혈액형은 AB형이다.
3. 2인자 유해론
오베르슈타인의 사상은 바로 2인자 유해론. 그는 1인자와 다수의 3인자로 구성된 조직을 선호했다. 오베르슈타인에 따르면 조직에서 2인자는 무능하면 무능한 대로, 유능하면 유능한 대로 조직에 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것이다[11] .
그래서 맨 처음 견제대상이 된 게 바로 라인하르트의 친우이자 원수부 내 2인자였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에게 키르히아이스에게 특권을 허용하지 말라고 진언했지만 라인하르트는 듣지 않았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이후에야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여러 특권을 없앴다. 그런데 이는 거꾸로 키르히아이스를 죽이게 된다.
키르히아이스 사후 오베르슈타인은 '제국군의 쌍벽'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을 견제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야심을 가진 오스카 폰 로이엔탈을 견제했으나, 라인하르트는 그를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임명하여 사실상 2인자로 만들었고, 결국 그는 반란을 일으키고 만다.
로엔그람 왕조가 창건되고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황후가 되자 그는 외척 마린도르프가에 대해서도 견제를 넣었다. 하지만 다른 제독들과 달리 황후는 애초부터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별로 효과는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주창한 1인자와 다수의 3인자로 구성된 조직은 양 웬리 함대였다. 양 웬리라는 1인자 밑에 다수의 3인자들로 구성되었던 것. 물론 요새 사무감인 카젤느나 함대 부사령관인 피셔, 객원제독 메르카츠 등이 2인자에 가깝기는 했는데 카젤느는 군수, 행정특기라 전투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고 피셔는 그저 함대운용만 할 뿐 함대 내에서의 주도권 같은건 관심없었으며, 메르카츠는 아예 망명해 온 객원제독이라서 논외였다.[12][13]
게다가 정작 2인자 유해론을 주창하는 이 인간은 2인자 가깝게 움직여 노이에란트 전역 당시 로이엔탈은 오베르슈타인이 카이저를 속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은근 오베르슈타인이 2인자 행세를 한다는 냄새를 풍기게 했다.[14][15]
- 다만 노이에란트 전역(로이엔탈 제독 역모사건) 당시 로이엔탈이 '오베르슈타인이 황제의 눈을 흐리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는 황제에게 반역하는 것이 아니라 간신배인 오베르슈타인을 처단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라는 정치적 명분쌓기를 위한 프로파간다일 뿐이었고, 이 주장을 로이엔탈 자신이 믿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애초에 로이엔탈의 반란 자체가 정말 반란을 일으키려던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음모에 휘말려 반란자로 몰릴 처지가 되자 "죄도 없는데 비굴하게 용서를 빌기보다는 차라리 상대가 경애하는 황제일지라도 맞서 싸워보겠다" 고 정말 군대를 일으킨 것인데, 원치 않게 반란을 일으킴당한 사람이 스스로 내세운 반란의 이유를 스스로 믿고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쪽이 이상한 것. 게다가 로이엔탈의 충실한 부하들조차도 이 프로파간다를 믿지 않았다. 병사들끼리의 대화에서 '우리는 황제께 반역하는 것이 아니라 간신인 군무상서를 치는 것 뿐이다' 라는 주장을 들은 병사가 "나도 그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는 아니라더라"고 반론했을 정도. 즉, 주장하는 자기들 자신도 별로 믿지는 않지만 어쨌건 아무 명분없이 거병할수는 없으니 체면치레삼아 내세운 구호에 더 가깝다.
따라서, 로이엔탈의 반란은 오히려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유해론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로 해석하는 쪽이 더 적절하다. 3인자 그룹에서 한 명이 돌출하여 2인자로 부상하자, 그 2인자 자신에게는 반란의 의사가 없었음에도 주변 환경과 음모에 휘말려 반란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는 점에서, 전제적 절대권력 체제에서 2인자 자체가 정치적 위험요소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4. 작중 행적
시계열상 첫 등장은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의 차석부관이었으나, 클롭슈톡 사건 이후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면담한 뒤 기분이 상한 채로 우주함대 사령부로 돌아오던 중 안 그래도 기분나쁜데 그 창백한 얼굴이 원수의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어 겨우 1달만에 경질당하고 통수본부 정보처리과로 전속되었다.
그리고 정전 1권 <여명편>에서 아스타테 회전에서 승리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제국원수로 승진할 때 황궁 노이에 상수시의 '자수정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처음으로 대면했는데, 이때 영 거슬리는 발언을 늘어놓아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경계심을 샀다.
이후 통수본부 정보처리과에서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참모로 발령나서 주둔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의 참모로 일하게 된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군 순항함이 구조 요청을 하자 함정임을 간파하고 나가면 안 된다고 진언했으나, 호전적인 젝트 대장은 그 말을 무시하고 출격했다. 그리고 요새에서 구조 요청이 오자 이는 함정이라며 귀환해서는 안 된다고 진언했으나 젝트 대장은 무시하고 귀환했다. 직후 젝트 대장은 토르 하머에 증발했으나, 그는 기함이 증발하기 전에 탈출용 셔틀을 타고 탈출해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간신히 살아 돌아왔지만, 요새 주둔함대 및 요새 수뇌부가 포로 및 전사해버리는 바람에 홀로 패전의 책임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찾아가 그에게 몸을 의탁했다. 마침 참모가 필요하던 라인하르트는 그를 받아들여 제국군 3대 장관을 유임시켜달라고 프리드리히 4세를 청하는 한편 제국군 3대 장관에게 오베르슈타인의 면책과 원수부 전속을 요청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이후 제국령 침공작전이 터지자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참모로서 제국의 민중을 방패로 삼는 청야전술을 입안했다. 오베르슈타인의 계책에 넘어간 동맹군이 자멸하다가 암릿처 성계로 퇴각하자, 오베르슈타인도 라인하르트를 따라 암릿처 회전에 참전하게 된다. 이때 흔치 않게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는데,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13함대의 반격에 어이없게 녹아내리자 당황한 듯이 "자기 손으로 승리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모양이군요......"라고 말한다. 이후 키르히아이스 함대의 참전으로 전황이 기울자, 오베르슈타인은 누구든 비텐펠트 함대로 보내서 포위망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고, 실제로 키르히아이스가 비텐펠트 함대로 갔으나 동맹군의 돌발 행동으로 포위망의 일부가 흐트러져 13함대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전투 이후 승진하여 중장 계급을 달고 우주함대 총참모장과 라인하르트 원수부 사무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립슈타트 전역이 터지기 이전부터 대귀족연합군에 대한 대책을 라인하르트와 함께 논의했으며, 렌텐베르크 요새 공방전에서는 오프레서를 풀어줌으로써 그를 죽임과 동시에 립슈타트 귀족연합의 결속력을 흔들어놓았다. 그런데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베스터란트 핵폭격을 묵인하라고 라인하르트에게 진언하여 베스터란트 사건을 방조했으며, 이는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사이를 갈라놓았고, 이 때문에 키르히아이스가 어이없게 암살당하고 만다.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가 폐인이 되자, 휘하 제독들을 동원하여 재국재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공작을 숙청하고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 연락하여 라인하르트를 재기하도록 했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과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의 발흥을 견제하기 위해 라인하르트에게 대장급 제독들 중에 결정하라고 진언했고,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받아들여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을 원정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황제 납치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페잔 자치령이 황제를 납치하겠다고 통보하자 라인하르트가 명령하기 전에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이을 황제를 내정해 놓았다.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받아들여 카타린 케트헨 1세를 차기 황제로 즉위시킨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는 라인하르트 곁에서 꾸준히 보좌했으며,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도 라인하르트 곁에 있었다. 이때 하마터면 주군과 함께 죽을 뻔했으나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하이네센을 장악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로엔그람 왕조가 개창되자 오베르슈타인은 군무상서로 승진하고 원수 계급에 올랐다. 작중에서 어물쩡 넘어가서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사실 주인공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승진속도이다. 우주력 796년에 대령이었는데[16] 신제국력 원년인 799년에 원수로 6단계 승진한 것이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도 대령에서 원수까지는 4년 걸렸다. 물론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대령부터 원수까지 딱 1년만에 승진하기는 하나, 이건 사망 후 추서이니 실제로 대령부터 원수까지의 승진속도가 제일 빨랐던 것은 오베르슈타인이었던 것.
바라트 화약 이후 헬무트 렌넨캄프를 이용하여 양 웬리와 공화파들을 모조리 일망타진할 생각이었으나 로젠리터 연대의 반란으로 양은 하이네센을 탈출하고 렌넨캄프가 죽고 만다. 이후 제독들의 대책회의에서 양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제독들은 모두 무시했다.
회랑 전투 이후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회담이 성립되자 오베르슈타인은 중신 하나를 이제르론으로 보내 인질로 만들고 양을 불러 죽여버리자고 주장했고, 할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사자로 이제르론에 가겠다고 하였으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기각했다.
로이엔탈 원수가 반역을 저지르면서 국정을 농단한 중신으로 하이드리히 랑과 함께 지목되었으나, 하이드리히 랑과는 달리 오베르슈타인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하이네센 동란 당시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공작으로 페잔 항로국의 데이터가 삭제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나, 오베르슈타인이 군무성 컴퓨터에 항로국 데이터를 백업해놓은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승리하자,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대리인으로서 하이네센에 파견되어 현지의 질서파괴행위에 대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오베르슈타인은 하이네센에 도착하자마자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로 구 동맹의 명사 5,000명을 라그풀 교도소에 수감하고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항복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대든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상급대장을 연금하였다.
그런데 누군가의 공작으로 라그풀 교도소에 폭동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그 와중에도 숨어지내던 전 페잔 자치령의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를 체포하는 업적을 세웠다.
끝은 그답다고 할 만한데, 루빈스키의 불 축제 직후 레오폴트 슈마허 전 은하제국 정통정부 대령에게서 지구교도 최후의 실행부대가 페잔에 잠입했다는 정보를 얻자 지구교도를 모두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병중의 라인하르트가 회복세이며 건강을 회복하면 '''지구 그 자체를 파괴'''할 것이라고 거짓 정보를 퍼뜨려 지구교도들을 모두 끌어냈다.
그의 예상대로 지구교도는 벨제데 임시 황궁에 침입했으며 곧바로 헌병들에게 소탕되었지만 지구교도들이 오베르슈타인의 사무실을 라인하르트의 병실로 착각하여 폭탄을 던진 바람에 과다출혈로 죽는다. 군의관이 속히 군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유언을 남겼다."살리지도 못할 사람을 살리려는 척하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 낭비일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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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날트가 누군지 모른 사람들이 묻자 자신의 충실한 집사임을 설명한 후, 그는 눈을 감고 30초 후 사망하였다."라베날트에 전해주게. 내 유언장은 책상 세 번째 서랍에 들어 있으니 빠짐없이 집행하도록. 그리고 개에게는 반드시 닭고기를 주라고 하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원하는 대로 하게 해 주도록. 그뿐일세."[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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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라인하르트가 죽기 전 주변에 오베르슈타인이 없는걸 알고는 "군무상서는 어디갔는가?" 라고 묻는데 차마 죽었다고 답할순 없었는지 힐데가르트가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고 답하자 라인하르트가 "아, 그렇군. 그자가 하는 일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으니." 라고 중얼거린다.
5. 인물에 대한 평가
5.1. 긍정적 견해
위기 혹은 전시 상황에 빛을 발하는 참모다. 예를 들자면 암이나 뇌출혈, 심장마비 등의 중병에 극약처방이라지만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의사로 보면 된다. 반대로 감기나 축농증, 식중독 등 가볍거나 상식범위 내에 있는 병은 절대 그에게 처방 받으면 안 된다.
오베르슈타인이 작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원인 제공 지분이 많은 키르히아이스의 사망 시점이다.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라인하르트의 멘탈이 깨져 기껏 열심히 귀족연합을 물리쳤더니 그냥 놔 두면 로엔그람 원수부가 통째로 망할 상황이었다. 리히텐라데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게 뻔하고 원수부의 대장들이 바보는 아니니 이대로 망할 수는 없다며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긴 했지만 뾰족한 수는 못 찾았다. 그때 오베르슈타인이 아직 제정신인 대장들을 추슬러서 키르히아이스 암살의 배후라는 누명(?)을 덧씌워 남은 정적인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와 그 일가를 치는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욕을 먹을지언정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와 현재 라인하르트의 상황을 알렸다.[20] 또한 멘붕 중인 라인하르트에게는 잃은 것을 생각하면 유언대로 우주정복은 해야하지 않냐고 직언한 덕분에 덕분에 예전만큼의 생기나 활기는 없어도 아무튼 군주로서의 역할은 가능해졌다.[21]
오베르슈타인은 기책이나 전략형 책사라기보다는 행정업무에 탁월한 관리였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네센 동란 당시 폐잔 항로국 자료를 군무성 예비컴퓨터에 백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나 당시 제국군도 설마 우리 군이 장악하는데 항로국 자료를 지우겠어 했는데, 지웠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이는 이후 동맹령 통치에 막대한 장애물이 될 뻔한 상황이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의 발빠른 대응으로 무위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그가 가장 큰 욕을 먹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때에는 약 200만이 희생되었는데, 200만이 물론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작품 후반부에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맞붙은 제2차 란테마리오 회전에서의 로이엔탈 함대 사상자만 봐도 500만에 가깝다. 미터마이어 함대의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이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말인즉슨 회전,會戰, 한 번이면 사상자의 수가 200만을 우습게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만약 핵공격이 저지되고 귀족연합군과의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면 200만 정도는 아득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다. 나중에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범인에게 오베르슈타인이 나서면서 카이저가 아니라 나를 노려야했다, 내가 베스터란트를 날릴때 가만히 둬어야 한다고 직언했다고 하면서 전란이 그대로 이어졌더라면 적어도 3달 정도 더 이어지면서 1000만이 더 죽을 것이 뻔했다고 말한 것을 봐도 일단 틀린 게 아니긴 했다. 하지만, 암살미수범이 "닥쳐라! 늘 그랬지! 네놈들 권력자들은 늘 그랬다! 더 많이 죽을 걸 이걸로 조금 죽여서 막았으니 잘했다라고 뻐기기나 했지! 그러나, 그 죽어간 소수 희생자들에 네놈들 가족이 들어가 있더냐!?" 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분노어린 반박에 오베르슈타인도 더 반박할 말은 없었는지 입을 다물었다.
아무튼 결국 오베르슈타인의 말을 받아들인 라인하르트의 결정으로 귀족연합군은 확실히 패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다소 잔혹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코스트 효율로 봐서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책략에 윤리가 배제되어있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확실히 우수한 효율을 냈으니 무조건적으로 욕을 들어먹을 일만은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이 일로 대귀족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폭망한것도 모자라 사회적으로도 폭망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핵무기 투여란 '''암묵적인 금기'''였다. 이미 지구가 핵전쟁으로 망해버렸던 전례가 있던지라 다들 해오지 않았다. 덕분에 이 짓을 한 대귀족들은 새로운 왕조 상층부뿐 아니라 하층부에게조차 린치나 살인을 당한다 해도 모자랄게 없을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일로 상층부들에게는 대귀족들의 부활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로 만들어 정치적 안정도 꾀하고 개혁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하층민들에게는 수백년간 고혈을 짜내던 대귀족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만일 대귀족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들은 (당연히 정치, 경제 모두 몰락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아 대귀족? 놀고 먹으면서 날먹하던 새끼들?" 정도의 욕만 먹지 "살인자 대귀족! 학살자 대귀족!" 정도 수준의 욕은 먹지 않아서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앞서 보았듯이 그는 약간 전시효율의 성격을 띈다. 특히 베스터란트 핵공격 사건의 경우, 앞서 말했듯 핵공격을 저지하고 탈영병의 증언으로 '효율'을 노릴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그냥 오베르슈타인은 누군가 죽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인물이다.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인 행동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과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희생을 막기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지만,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조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만약 라인하르트와 제국군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에 감화되어 "맞아!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면 제국은 막장으로 치달았을 것이다.[22]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을 퍼뜨리는 부작용 없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만으로 끝났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비난하고 거부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은 다른 관료들에게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따라해서 성과를 내봐야 욕만 먹을 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평가는 단지 결과적으로 욕을 먹는 바람에 그의 방식이 유행하지 않고 좋게 끝났을 뿐인 것인지, 그가 그런 점까지 감안했다고 볼 것인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오베르슈타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거의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추측만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자기의 방식을 퍼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자기의 정책이 옳다고 남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오베르슈타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서 욕을 먹은 것은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방식이 유행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해석과 모순되지 않는다. 또한 그의 성격이나 그가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분위기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부추김으로써 제국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일부러 더 많은 욕을 먹을 만한 방식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이드리히 랑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달려 있는데, 랑을 처음부터 "쓰고 버리는 말"로 제거할 생각이었다는 평을 받아들인다면 자신 이외의 사람들이 정도가 아닌 길을 걷도록 계속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23] 다만 역시나 마음속을 알 수 없는 오베르슈타인이라, 실제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이런 해석을 따르게 된다면 오베르슈타인의 최후에 대해서도 또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은 '지구교도들이 암살에 성공해도 라인하르트가 아닌 자신이 죽도록' 자신의 집무실을 황제의 거처로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빈 방을 적당히 위장시켜 놓아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남게 된다. 소설에선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계산된 죽음이었는지, 아니면 지구교도가 그의 계산을 벗어난 것이었는지 의견이 갈린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오베르슈타인이 스스로 자기 방식은 라인하르트같은 인물에게 통제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어린 황제가 즉위하여 자신을 견제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인 귀결이 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해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일종의 명성을 얻게 되어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이유로 제거되는 것이, 그것도 '황제를 위험에 빠뜨렸다 거꾸로 자신이 죽는', 동정도 받지 못할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제거할 사내'라는 평가대로 스스로를 숙청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24] 즉 어린 황제가 즉위해서 제국의 통치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시기의 2대 위험요소인 지구교도와 자기 자신을 한 번에 정리해 버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25]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이라는 인물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는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은하영웅전설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지만 작중 서술을 자세히 뜯어보면 영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라인하르트가 내놓는 천재적인 전략들은 사실 상대방이 바보같이 대응해서 먹혀드는 경우가 대다수고, 오베르슈타인이 제시하는 기책이라는 것들도 위의 부정적 평가 항목에서 보듯 이래저래 나사빠진 뻘짓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숱하다. 당장 베스타란트만 해도 핵공격을 막아내는 영상과 브라운슈바이크 측에서 탈출한 병사들의 증언 영상을 전 제국에 뿌리면 문벌대귀족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수백만의 인명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26][27]
은하영웅전설은 전투활극보다는 현실에 빗댄 정치우화의 성격이 짙기에,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 의의에 주목하는 것이 낫다.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독자가 읽기에는 별로 천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작중에서는 천재적이라고 평하고, 오베르슈타인의 정략은 자기모순적이거나 유치한 면까지 보이지만 작중에서는 교활하고 효율적이라고 평한다. 오베르슈타인의 책략들을 분석하며 '이건 이러저러해서 나사빠졌는데 얘 정말 효율 따지는 거 맞아?'라고 하기보다는, '얘는 이런 수단도 쓸 만큼 냉혹한 인물로 그려지는구나'라고 보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까울 것이다. 독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영 아니더라도 작중에서 기발하다면 기발한 것이고,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이라고 '읽어줘야' 한다는 이야기.
물론 작가가 그렇게 썼으니 그냥 그렇게 읽어주라는 이야기가 좀 이뭐병 으로 들릴 수는 있겠으나... 어떤 작품에서나 크건 작건 이처럼 작품 외적 정합성보다 내적 정합성과 서사구조를 우선해서 읽어줘야 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은영전과 같은 작품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널려있는데, 작가에게 자신의 등장인물들만큼 전략과 정략에 대한 천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전략, 정략이나 기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천재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 오베르슈타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가 그 인물들만큼 똑똑하거나 전술, 전략, 정략에 밝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독자보다도 똑똑하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더라도 작중 '천재'로 설정된 인물이라면 작품 속에서는 천재인 것이지, 그들의 지략이 독자만 못하다고 해서 '사실은 설정상 천재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장군은 몰라도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는 작가 설정 상으로는 수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불세출의 천재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만든단 말인가? 그 정도 군사 지식을 가지려면 작가가 군사학자 또는 중증 밀덕이어야 하는데다 소설에도 재능이 있거나 수퍼바이저 등을 따로 둬야 한다.
나무위키를 비롯해 세간에는 작가가 후달리면 작가의 지식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작중 인물들은 천재고 나발이고 역시 후달릴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의견이 많다. 이는 분명 사실이긴 하나 애초에 작가가 자기 작품 소재라 해서 무조건 천재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을 이유도 없을뿐더러,[28] 설사 실제로 그런 천재라서 "천재적인 전략"을 내새운다 해도 친절하게 작중에 이것이 왜 천재적인 전략인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29] 더 큰 문제는 제 아무리 천재적인 전략이라도 그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짜고 치는 고스톱 정도의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엄청난 전략전술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성공한 작전은 대부분 "어쨌든 이긴 쪽이 이길만 해서 이기는" 내용이기 때문. 까놓고 말해서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천재적인 전략보다 독자가 읽고 있는 시점에서 흥미를 당기고 소위 "똥줄을 태우는" 내용 전개력이다.[30] 막상 이렇게 써놨지만 대단한 작품이나 대단한 전략전술은 거의 이런 구조다. 위기상황과 극복의 티키타카만 잘 해놓으면 대부분 "그것도 ㅇㅇ의 작전!" 정도로 퉁칠 수 있다.
추가로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가 좋은 자리는 몽땅 다 추서해주었을 때는 군말이 없었음에도 대공 추서와 키르히아이스 훈장 제정만은 반대했다고 나오는데 이것도 나름 명분이 있다.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개국하고 나서 열악 유전자 배제법을 제정함과 함께 개국공신들에게 게르만식 성과 작위를 하사했다. 이것은 바로 골덴바움 왕조 전기간 내내 은하제국의 병신 집단으로 활약(?)한 문벌귀족의 시초였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염두에 두고 유난을 떨었다면 그건 나름 이해가 된다. '''문벌대귀족의 폐해는 누가 봐도 명백했으니까.''' 당대에는 키르히아이스 한 사람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라인하르트가 늙어 죽을때까지 그리고 그 자손들까지 이어간다면 모두 키르히아이스의 사례를 들어 추서는 물론 실제 살아있는 사람에게 작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것이다. 로엔그람 왕조에서는 귀족의 특권은 인정되지 않고 기존의 작위 자체는 일단 명목상은 허용해주지만 그렇다고 골덴바움 때처럼 엄격한 것이 아닌 단지 명예 수준이다.
물론 키르히아이스가 죽었을 때는 아직 귀족이 완전 타파된 상태가 아니니 좀 다르지만 어쨌든 귀족 체제를 깨는 개혁에 반하는 행위임은 틀림없다. 라인하르트가 추서한 직책들은 적어도 실존하는 작위인데다가 로엔그람 왕조 성립 후에도 유지되었으며 불필요한 직책이 아닌데다가 제국과 동맹 모두 전사자에게 2계단 특진을 시키는 일이 허다했으니 이것은 별로 특별한게 아니지만 앞에서 나온 대공 추서만은 다르니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반대할만도 하다. 키르히아이스 훈장 역시 마찬가지, 훈장이란 명예로운 것인데 거기에 개인 이름을 집어넣는 것 자체가 그에게 엄청난 영광이 되는데 후대의 누군가가 또 이렇게 된다면 그때 일어날 결과는 알 수 없다. 다행히(?) 키르히아이스에게 친족은 부모 뿐이라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재력있고 세력있는 집안이라면? 그때는 그쪽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노리고 한 말이라면 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심리전에도 능하다. 립슈타트 전역에서 오프레서를 살려보내어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뒤흔들고 야콥 하우프트만을 통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실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 가이에스하켄도 제법 강한데도 귀족군은 그걸 단 한번도 써보지도 못한채 야콥 하우프트만의 선동에 넘어간 병사들에 의해서 허망하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요새 자체의 무력도 한번 써보지도 못한채 빼앗겼다. 다만 이것이 작중에서는 부각되지 않았을 뿐 사실 정보전이니 뭐니 하는게 외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아도 화려하진 않으나 효과는 있기에 계속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다른 이들의 공훈이 너무 크고 눈에 확 띄는 반면 오베르슈타인의 활약은 그에 상당히 묻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5.2. 부정적 견해
'''제국을 위해서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사리사욕 없는 훌륭한 공직자'''로 볼 수도 있지만, 그가 지독한 마키아벨리스트였다는 게 문제. '''"사람보다 효율이 먼저다."'''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며, 부패한 정치인과는 다른 면으로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제국군은 물론 심지어 동맹군까지 싫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그 사람좋은 키르히아이스가 실수하고 있는거라며 위험하다고 말린 인물. 키르히아이스가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한 탓에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채택할 때마다 키르히아이스 눈치를 봤다.
국가의 적들을 제거하고 국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것들이 하나같이 효율 위주라 정상적인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얼굴이 찌푸려질 짓도 마다하지 않고 저지르고는 했다. 그걸로 안 그래도 미움받고 있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죽는 계기를 만드는 바람에 완전히 평이 바닥을 쳤다. 동료들이나 키르히아이스의 예전 부하들에게 '''걸어다니는 독극물,[31] 독사보다 독한 놈, 만악의 근원''' 등의 악평을 바가지로 듣는다.
자신이 모든 어그로를 끌어 모아 황제가 아닌 자신을 적대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황제를 도운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는데, 너무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모은 나머지 각료들이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흉계인가?''''라고 의심하는 바람에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양 웬리 암살사건,[32] 노이에란트 전역.[33]
인간성 제로적인 면 때문에 개인의 평판이 바닥을 치는 수준이었고 그것이 발목을 잡은 일도 상당히 많았다. 단, 달리 말해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우수한 인간은 없었다. 이 점은 라인하르트의 "난 그 남자를 단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남자의 의견을 가장 많이 따랐던 것 같군."이라는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오베르슈타인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작외의 관점에서 보면 오베르슈타인의 조치가 썩 효율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때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실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몇 가지 있다.
2인자 무용론의 신봉자였지만, 이 논리는 키르히아이스의 우발적인 죽음으로 이어진 우연을 제외하더라도 별로 시의적절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군부가 2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괜히 일반론을 내세워서 잘 돌아가고 있는 조직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 2인자 무용론은 키르히아이스가 권력을 제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 후에나 나오는 게 맞다. 오히려 라인하르트에게 정식 후계자가 없어서 부통령같은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34][35] 어쩌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니, 그냥 키르히아이스가 세지면 세질수록 오베르슈타인의 입지는 좁아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점까지 놓고 보면 2인자 무용론은 굉장히 사적이고 음습한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36]
또한 라인하르트의 유아적인 성격, 두 사람 사이에 유사 동성애같은 관계를 보았을 때 두 사람 사이를 떨어뜨리면 라인하르트의 정서가 불안정해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실제 역사에서도 헤파이스티온을 잃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오래가지 못한 역사를 그는 몰랐던 것일까?
능력과 대인관계를 본다면 임진왜란때 나이가 굉장히 많은 조선군 장수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린 모 다이묘와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 그 밖에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멸시받았고, 자신의 사심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것이 악하든 선하든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로 오로지 주어진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한 극렬 마키아벨리스트라는 점에서 히틀러의 심복이었던 괴벨스의 행보와 흡사하다. 또한 청렴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제법 있었지만, 피로 피를 씻는 반인류적 노선을 걸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프랑스 혁명 당시 자코뱅 파의 수장이었던 로베스피에르도 떠오른다.
요약하면 그는 능력이 있지만, 인간사회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비인격자이자 폭거자라고 할 수 있다.[37] 작중 딱히 악역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을 앞세워 인간의 목숨을 도구삼아 정략을 편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분명 악당에 가까운 인물이다. 민주정은 물론이지만 동양의 유교적 전제정을 기준으로 해도 그는 악인에 속할 것이다.[38]
5.3. 정말 비효율적이기만 했는가?
위의 두 평가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마키아벨리즘, 혹은 마키아벨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리주의적 책략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에 논리적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실 그러한 평가 또한 지나치게 단편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베르슈타인이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인재였다면 라인하르트가 중용할리도 또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이 그런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을리도 심지어 오베르슈타인이 제국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할리도 없다.
추가로 오베르슈타인은 평화로운 시기보다 전시상황같은 혼란한 때에 특화된 인물이다. 페잔 항로국 지도가 삭제되는 이변이 발생했을때도 루빈스키의 불꽃놀이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이를 성공적으로 대처해 큰 탈 없이 넘기는데 성공했다. 행성 베스타란트 사건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으로 키르히아이스를 제물로 바쳤을지언정 문벌귀족의 파멸이란 목표는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노이에란트 전역은 분명 로엔그람 왕조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이 일을 통해 제국의 쌍벽중 하나인 로이엔탈을 날려버리긴 했지만 라인하르트 진영에 로이엔탈 말고도 인재는 많았으며 무엇보다 로이엔탈이 야심이 많다는 데서는 제거 대상 순위에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전시상황에서 부작용을 도출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목표는 달성한다는데서 마냥 비효율적이라 깔수만은 없다. 당장에 은영전 내에서 나름 능력이 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인물들도 많다. 이런 점에서 보면 능력도 있고 목적도 달성하는 오베르슈타인은 비효율적이기만 하다고 까긴 뭣하다. 당장에 하이드리히 랑부터가 로엔그람 왕조 내의 인물들 중에는 그래도 오베르슈타인과 가장 비슷하다 할만한 인물이지만 오베르슈타인과 비교하면 굉장히 비효율적이지 않았던가.
5.3.1. 베스터란트 사건
은영전에서는 갖은 참극이 일어나지만 행성의 생명력을 말살해 버리는 익스터미나투스급 공격은 과거의 지구에도 벌이지 않았던 짓이다. 게다가 베스터란트 사건의 희생자는 거의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희생자와 거의 맞먹는데,[39] 이 정도 숫자라면 아무리 실드를 치려 해도 "작은 희생"치고는 매우 큰 손해다. 제국만으로 보면 200만은 0.1%도 안되는 소수에 불과하며 우주전체로 보면 그보다도 훨씬 더 떨어진다. 그러나 이걸 변명으로 대보면 열악유전자 배제법도 명분상 옹호가 가능하다.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고작 1.3%에 불과한 40억이었다. 40억이면 은영전 세계관의 학살중 무려 2위를 차지하지만 이마저 전 인류가 3000억이라서 1.3%이다. 하지만 비율로만 평가할 수 없어 욕먹는것이다. 즉 열악 유전자 배제법과 베스터란트 사건 모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람들 죽여놓고 변명 늘어놓는면에서는 다르지 않은 셈.
단순히 생명의 숫자로만 따진다면 베스터란트를 지켜내는 쪽이 차라리 인명 피해 자체는 적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참모라는 인간이 나중에 올 반동을 계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라인하르트 본인은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귀족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함으로써 정당성을 잃고 정신적 잣대가 무너졌다. 또한 완전한 살인 멸구가 불가능한 이상 결국 로엔그람이 알고 있었으면서 이를 이용해 먹기 위해 방치했다는 점은 소문이 날 수 밖에 없고 민중은 당연히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당연히 치세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으로 나비효과이긴 하지만 제국의 유망한 장수인 키르히아이스를 잃게 만들었다.[40] 내전을 빨리 끝내기 위함이라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동맹은 재침공을 해올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라인하르트 휘하 장수들은 반란 귀족과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었다. 거기에 평정을 끝낸 키르히아이스가 참가한다면? 게다가 오베르슈타인이라면 프로파간다이든 뭐든 각종 협작을 통해 병사들을 흔들고 귀족들을 부추겨서 자중지란을 일으킬 능력이 있었다.[41][42]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계산보다 훨씬 빨리 내전 종식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 오로지 효율성과 편리만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하면 오베르슈타인은 분명 큰 실책을 한 셈이다.
그러나 베스터란트 사건의 경우, 학살을 막으면 라인하르트가 영웅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논하는데, 이는 선동의 기본과 거리가 있다. 선동의 기본은 작중에서 힐데가르트가 말했듯이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중의 문벌귀족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43]
역사가 증명하듯 인간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 특히 적대감과 분노를 동반할 때 가장 쉽게 선동되는 법이다. 선동의 천재 히틀러가 가장 많이 내세웠던 논리도, 자신이 훌륭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이 얼마나 악질적인 적인가를 설파하는 것이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는 데 가장 많이 활약을 한, 현대 정치선동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괴벨스가 가장 많이 썼던 방법도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는 심지어 은하제국보다 언론이나 사상 측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현실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쉽게 보는 현상이다. 선거철이 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논리는 자기 당이 얼마나 훌륭한가 보다는, 상대 당이 얼마나 매국노인지 설파하는 것이다.
작중 문벌귀족이 몰락하고 라인하르트가 민중을 해방시킨 이후조차도, 은하제국 정통정부가 설립되자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위기감과 귀족에 대한 적대감으로 뭉쳐 전쟁을 지지하고 입대를 한 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몇 백년 동안 계급제였던 나라가, 아무리 라인하르트가 공정하게 정치를 했다지만 하루 아침에 계몽될 리 없다. 독자들이야 전지적인 입장에서 얼마나 문벌대귀족들이 엉망이었는지 알 수 있고 또 라인하르트가 공정하게 정치를 하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몇 백년 간 계급제에 길들여진 은하제국의 신민들이 그런 단기간에 라인하르트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은하제국의 신민들이 다들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별다른 교육 없이도 갑자기 깨우친 것이 아니라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선동의 결과다.
그렇듯 특정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한 선동의 효과는 결코 낮지 않다. 나치가 사상 최악의 학살을 저지르면서도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적대감 덕분이다. 다른 예로는 통킹만 사건이나 9.11 테러 직후의 미국 등, 고의든 아니든 적대감을 이용한 선동은 현실에서도 판을 친다. 라인하르트가 영웅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종류의 선동에는 확고한 적이 필요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행성 베스타란트 건은 도의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었을망정, 민중을 선동시키는 것에는 최적의 재료였다.
그리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일단 그는 자신이 책임질만한 일은 지려고 했다. 이 사건 몇년 후 벌어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 때 오베르슈타인은 암살범에게 자신이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며 복수를 하려고 했다면 차라리 자신을 노려야 했다고 말한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이 일을 꾸밀 때부터 라인하르트가 모든 열매를 먹게 하고 자신이 욕받이가 될 각오를 했다는 것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책임지려고는 했으니 단순히 그가 일시적인 효과에만 눈이 멀어서 한 것도 아닌 장기적인 측면까지 보고 내린 결론이라고 할 수도 있다.
5.3.2.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2인자 견제론에 따라 미터마이어, 로이엔탈보다 한 단계 밑에 있던 칼 구스타프 켐프를 추천했는데, 이 켐프는 만족스럽지 못한 작전을 펼친 끝에 결국 참패를 겪게 되었다.
전략적으로는 아무 이득도 없이 2백만 단위의 사상자와 막대한 양의 물자만 낭비한 셈이며, 정치적으로는 새로운 로엔그람 정권도 동맹에 적대적이라는 점에서는 구 제국 체제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자유행성동맹에 심어주어서 동맹과 제국의 무의미한 적대의식을 지속시켰다.
애초에 별 기대는 안했던 작전이라고는 해도, 전쟁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제국군이 "최선의 수단"을 쓰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예 싸우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자는 의견이었다면 또 모를까. 어중간하게 방해해서 실패를 야기한 것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물론 당시로서는 켐프의 실책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으니 결과론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시점에서 이제르론에 도발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그냥 작전 자체를 반대해서 전력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는게 낫다. 이동가능하게 개조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야 굳이 어디에 써먹어도 좋은 것이고.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켐프를 출격시킨 것이 오베르슈타인의 실책이라는 것도 지나치게 결과론적이고 단편적인 평가다. 가장 먼저 그 건에 한해서 오베르슈타인은 어디까지나 조언자의 입장이었고, 최종적으로는 라인하르트가 추진했고 라인하르트가 승인한 결과다. 게다가 당시 묘사상으로도 '라인하르트가 침공을 결정하겠다면 사령관은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보다는 켐프'라고 조언한 것이 전부다.[44] 더욱이 비판론에 의하면 '훗날 동맹이 회복하면 가이에스부르크를 방어 거점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은 그 동맹이 회복하기 전에 공격해서 전쟁을 끝내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 동맹이 약해졌는데 공격을 안하고 방어부터 생각해야하는가. 더욱이 당시 라인하르트측은 문벌귀족의 세력을 흡수하여 재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묘사됐을 정도다. 전시에서 적이 약하고 아군이 부유하면 공격할 때이지, 기껏 공격할 수단을 생각해놨는데 그걸 방어적으로 돌리자고 하는 건 효율과는 거리가 멀고 총책임자인 라인하르트의 기질과도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비효율적인데다가 그렇게 진언한다고 해도 라인하르트가 이미 승인한 작전을 번복하기도 힘들 터이다.
5.3.3. 노이에란트 전역과 이인자 무용론
위험인물인 하이드리히 랑을 기용해서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우르바시 사건으로 이어지고 노이에란트 전역이라는 참극을 불러왔다. 제국군이 거의 반으로 쪼개져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재, 인명, 국력의 손실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물론 이 흐름은 여러 가지 사건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 오베르슈타인의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이 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직속 상관으로서 하이드리히 랑의 부적절한 행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사실 무지하게 크다고 봐도 좋다. 오베르슈타인은 이 연이은 실책으로 하마터면 '''다 세운 제국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을 뻔''' 했다.
시발점이 된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에게 잡놈 소리 듣고 열폭하게 된 최고위 지휘관 회의 사건에서는 랑은 오베르슈타인의 곁다리로 붙어나온 것이므로 사건 자체가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이 있다. 애초에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자를 데리고 나온 것이므로 이것은 오베르슈타인이 월권을 저지른 것이며 로이엔탈의 질책은 원론적으로 정당했다. 게다가 자신의 측근에게 불필요한 특권을 부여한 것은 이전에 '키르히아이스의 특권'을 비판했던 그 자신의 태도와는 모순이다.
우르바시 사건은 '황제에 대한 암살시도'였으며, 실제로 개국공신 한 명이 사망하고 라인하르트를 충분히 죽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비밀경찰의 수장이 반체제 집단과 결탁하여 자국의 국가 원수를 암살하려 한 터무니 없는 사건이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 라인하르트가 살았남은 것은 전적으로 '''지구교단이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가 사망했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오베르슈타인은 이 정보기관의 실질적인 총 감독자이다.
우르바시 사건에서 이어지는 정보 조작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무능이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이에란트 전역을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점에서 정보기관의 감독자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다.
물론 랑의 독주를 막지 못해 사건이 우발적으로 터진 부분은 오베르슈타인의 실책이지만, 그 모든 것이 전적으로 그의 탓이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다. 일단 로이엔탈은 본인도 인정하듯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반란을 꿈꾸는 위험한 남자고, 라인하르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새로운 제국을 건설함에 있어서 제거 대상 1호일 뿐이다. 세상에 어느 전제주의에서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반란을 꿈꾸는 유능한 야심가'를 살려둔단 말인가? 현실의 전제주의 국가였다면 그런 자는 없는 죄도 만들어내서 죽인다. 그게 힘을 가진 공신이라면 더더욱. 아니, 민주주의 국가라도 쿠데타를 꿈꾸는 장군은 당연히 숙청 대상이다. 죽이지는 않고 좌천시키거나 전역시키는 선에서 끝낸다는 차이는 있겠지만.
또한 랑의 상관으로써 그 폭주를 제어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이나, 최고위 지휘관 회에어 랑을 배석시킨 것부터 자신의 측근에게 부당한 특권을 부여하여 월권을 저지른 것이라는 식의 해석은 지나친 면이 있다. 회의 직후 랑의 징징거림에 대한 오베르슈타인의 대답은 "귀관의 출석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 이라는 것이었다. 즉, 회의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가할 자격이 없는 이라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양해를 구하고 배석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에 지나친 발언으로 미터마이어를 공격하여 질책당하기 전까지 랑이 참석한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회의가 시작되어 진행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랑의 배석이 최소한 묵인 가능한 수준에 있었음은 알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참석한 자리에서 랑이 한 발언은 용인 가능한 수위를 넘은 것이나, 로이엔탈이 이를 질책하자 오베르슈타인 역시 반론하지 않고 랑에게 "회의가 끝날때까지 나가 있으라"고 명령하여 더이상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 회의 관련 문제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은 절차상의 실책 정도이지, 부하에게 부당한 특권을 의도적으로 부여하여 월권하도록 하였다는 수준에 이른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게다가 랑의 폭주에 대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을 따진다면, 회의 직후 랑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나를 신임한 황제/오베르슈타인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라는 식의 견강부회를 펼치자 "그런 논리는 로이엔탈 뿐 아니라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고 딱 잘라버리고 "증거 없이 죄를 만드려던 어리석음은 렌넨캄프를 통해 배웠을 것이다" 라고 경고하기까지 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랑이 로이엔탈을 적대시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였고, 어느 정도 이를 부채질한 면도 있다. 하지만 랑이 손쉽게 써먹으려는 말장난을 통한 누명 씌우기 수법에 대해서는 전혀 응해주지 않고 '로이엔탈을 공격하려거든 제대로 된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말하자면 정치적 음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모든 사람을 의심하여 뭔가 꼬투리잡을 것이 없을까 항상 감시하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상대를 공격하지는 않는 오베르슈타인 특유의 성격은 여기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사건에서 랑에 대한 오베르슈타인의 태도는 감시하는 것이 랑의 일이니 (그리고 자신의 일이기도 하니) 랑이 로이엔탈에게 적의를 품고 감시하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말장난으로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식의 조잡한 수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로이엔탈을 숙청하고 싶으면 정말 그가 숙청당할만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지침을 제시하는 것에 가깝다. 여기서 만약 오베르슈타인이 음모를 꺼림찍하게 여기며 '다른 사람을 함부로 의심하고 헐뜯지 말라'고 화를 내는 대인배형 캐릭터였다면 다른 제국군 장성들과 캐릭터성의 차이가 없었을 것이며, 작중에서도 라인하르트 진영에서 오베르슈타인은 다른 제독들과는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묘사되고 있다.
문제는 랑이 제대로 된 증거를 찾지 못하자[45] 직접 음모를 꾸며 증거를 만들어내려 한 것이고, 물론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지 못한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이 맞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따지려면 작중에서 하이드리히 랑이 '많은 사람의 증오를 한 몸에 받을수밖에 없는 비밀경찰 조직의 간부라는 직위에 있었음에도, 그 이전까지 한번도 사적 목적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한 적이 없었고, 이 덕분에 라인하르트 정권 탄생 이후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된 것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명예로운 무인이라는 것이 로이엔탈의 배경 설명이라면 음험하고 잔인한 비밀경찰 조직의 수장이지만 그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운 적은 없었고, 로이엔탈에 대한 열폭이 사적 목적으로 권력을 사용한 첫 사례라는 것(그리고 그로 인해 파멸했다는 것)은 랑의 배경 설명인 것. 결국 랑의 행태는 이전까지 그의 행적에서 짐작하기 힘든 돌발행동적인 면이 있었다는 것은 작중에서 설명된 바이다. 물론 국내의 위험요소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오베르슈타인의 일이니 개인의 돌발행동이라 해도 랑의 전횡과 폭주를 제대로 감시하여 대처하지 못한 것은 실책이라고 말할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군 지휘관으로써 3인자 그룹의 구성원 중에서도 돌출된 입장이다가, 결국 2인자로 자리잡은 로이엔탈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감시하려 든 것이 잘못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 로이엔탈에게는 분명 황제에게 반기를 들 힘이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실행하기까지 했음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이 문제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이란 '해야 할 일을 잘 못 한 부분이 있다' 수준이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수준에는 이르기 어려운 것.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로이엔탈이 그렇게 위험한 인간임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동맹령의 총독으로 임명한 라인하르트 자신에게 있다. '황제에게 구차하게 변명하느니 차라리 반란을 일으키겠다'라는 로이엔탈의 자세 역시 소설 상으로는 멋지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지극히 위험한 인간일 뿐이다. 전제주의 국가에서 황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므로. 차라리 로이엔탈은 황제에게 숙이고 들어갔으면 본인의 자존심은 좀 꺾일 망정 주변에서 동정표를 얻었을 것이고, 라인하르트가 비교적 관대한 황제임을 감안하면 목숨을 건지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로이엔탈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위험인물이었고, 그런 위험인물은 당연히 제거 대상 1호다. 물론 오베르슈타인의 방법이 좋지 않아서 라인하르트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긴 했지만, 1차적으로는 그런 위험인물에게 총독 자리를 맡긴 라인하르트 본인의 실수다.
그리고 노이에란트 전역에 대해 오베르슈타인에게 상황관리(위기관리) 실패의 책임이 있음을 따진다면, 같은 논리로 해당 사건에서 '''가장 큰 실책을 범한 것은 바로 로이엔탈'''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노이에란트 전역의 방아쇠가 된 우르바시 사건은 구 동맹령 내 제국군의 군사거점으로 신영토 총독인 로이엔탈의 관리 영역에 속하는 우르바시)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나쁜 소문에도 불구하고 황제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을 신뢰하여 소수의 호위병력만을 대동하고 초대에 응했다면, 그 여로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로이엔탈의 책임이다. 그런데 로이엔탈이 통제하는 영역 내에서 로이엔탈의 부하인 노이에란트 치안군 소속 병력이 반란을 일으켜 황제의 신변을 위협했다면? 로이엔탈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받는것도 당연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구 동맹령의 치안 관리라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부하들도 통제하지 못해 황제의 신변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실책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것. 반란이 로이엔탈의 의도가 아니라 지구교의 음모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 하면, 랑의 폭주 역시 오베르슈타인의 의도 하에 일어난 것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상황에서 로이엔탈은 "어째서 죄를 짓지 않은 자가 애써 변명해야 하느냐"고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최소한 자신의 영역에서 손님이자 주군인 황제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여 위험에 빠트리고, 동료 제독의 목숨을 잃게 한 것은 분명 자기 책임이니 사죄했어야 한다. 결국, 노이에란트 전역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을 따지는 관점의 상당부분은 (마치 작중에서 비텐펠트등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건 또 오베르슈타인의 음모 아닌가' 식으로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면이 있다.
또한,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적절치 못한 면이 있다. 2인자 무용론은 그 2인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전횡하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 옳다고 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 권력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이고, 따라서 권력을 이미 손에 넣은 상대를 억제하는 것은 권력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라인하르트의 정권은 본질적으로 군사정권이고, 정권 요인들은 곧 대규모의 전력을 거느린 군사 지휘관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라인하르트 정권 내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은 궁중암투 수준에서 정리될 수 없는 대규모의 군사력이 충돌하는 내전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
당장 작중에서도 미터마이어(우주함대 사령장관), 로이엔탈(통수본부총장), 오베르슈타인(군무상서)의 3인 균형 체제에서 로이엔탈이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영전하여 사실상 제국의 제 2인자로 부상하자 대규모 내전인 노이에란트 전역이 발생한 것을 보면 작중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신영토 반란사건의 경우 야심가인 로이엔탈이지만 진지하게 라인하르트에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은 딱히 없었음에도 주변 상황에 떠밀려 반란에 이르게 된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전제군주정 체제하에서 2인자의 대두는 그 자체로서 막대한 정치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고, 라인하르트의 체제를 흔들고 싶은 이들이 이 빈틈을 악용할 가능성 역시 충분히 높은 것. 이런 문제에 대해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격인 오베르슈타인이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원작에서부터 '냉혈비정하고 음습한 인물이지만 사심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명백하게 서술된 인물인 오베르슈타인에 대해 굳이 '사적인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고 보는 쪽이 더 적절치 못한 독해일수도 있다.
애니판 등의 설정을 보면 구 은하제국은 군 지휘관의 군벌화나 권력화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중앙군을 중앙정부(황제)의 통제하에 두다가 각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지휘관을 임명하여 병력을 할당하고, 작전이 끝나면 다시 병력을 회수하는 형태로 군사제도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집권 이후 각 고위 지휘관에게 고장적인 병력이 할당되고 그 병력으로 담당해야 할 작전영역(군관구)까지 배정된 것. 당연히 군사활동의 효율성은 크게 높아지지만 그만큼 정국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인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독립성이 높아진 각 지휘관과 그 지휘관의 병력에 대한 통제력 확보에 그만큼 큰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것은 단순히 독자의 설정놀음이 아니라, 심지어 원작 기준으로 보더라도 로이엔탈 원수의 역모사건에 동참한 노이에란트 치안군 병사가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과도 싸우고 질풍 볼프와도 싸웠으니 이제 로이엔탈 장군에 대한 의리는 충분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허락만 받는다면 황제의 병사로 돌아가 복무하고 싶다"고 말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흔히 이 장면은 로이엔탈 및 그 부하들이 함정과 음모에 빠져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당했을 뿐 황제에 대한 여전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분명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병사들이라도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황제가 보낸 군대와도 맞서 싸우게 된다는, 즉 군벌화 및 사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봉건제가 아닌 절대군주정의 논리에 따르면(사실 민주주의 국가의 논리도 똑같다. 즉 근대국가의 논리에 따르면) 사령관에 대한 의리고 나발이고 '중앙정부에 맞서 싸우자'는 명령을 받으면 당연히 '그런 명령에는 따를 수 없습니다' 이라고 불복종하는 것이 '''옳은 일''' 이기 때문. 은영전의 경우 캐릭터 소설의 특징이 강해 잊기 쉽지만, 일부 정치적 문제에서는 상당히 리얼리즘적인 핍진성이 강조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독신인 입장에서 유사에 대비한 2인자가 필요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라인하르트 정권이 후계자 문제로 불안정한 상태였음은 작중에서도 여러번 서술되어 있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키르히아이스를 부통령과 같은 2인자로 삼는 것 역시 가능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라인하르트 자신이'''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유사시 권력 계승 1순위) 지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오베르슈타인이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허용하지 말라(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 막하의 다른 막료들과 같은 입장임을 명확히 하라)'고 제안했을 때 이를 물리치고 오히려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정식으로 허용하고 다른 장수들과 같은 반열에 서게 하지 말고 단상 위에 올라와 자기 곁에 서게'하는 등,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 지위를 명시적으로 인정했어야 한다는 것. 해당 사건 이전까지 라인하르트 진영 내에서 키르히아이스의 지위는 공식 서열상 제 2위인지, 아니면 라인하르트와의 개인적 친분때문에 좀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인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재상부를 개설하여 제국의 현실적인 최고 권력자로 명확히 자리잡은 시점에서 이런 애매한 상황을 청산하고 지휘체계를 공식화하라는 요구가 발생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 요구가 2인자 무용론에 방점이 찍힌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겠지만... 진짜 문제는 '정말 키르히아이스를 다른 장수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각오'''도 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의 잘못이 지적당한 데 대해 '''삐져서''' 애매하게 총기 휴대나 금지한 라인하르트 쪽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작중에서 라인하르트가 보여주는 정서적 미숙함이나 불안함이 최고 권력자를 견제하기 힘든 전제군주정의 특성과 결합하여 문제가 일어나는 사례가 여러 번 나오는데,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역시 라인하르트의 정서적 미숙함에 불운한 우연이 겹쳐 발생한 최악의 사태라 볼 만 하다. 심지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작품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 관점의 해석이다. 데체 뭘 근거로 서른살도 되지 않은 젊은 라인하르트가 곧 죽을 것이라 짐작하고 라인하르트 사후의 입지를 미리 계산한다는 말인가.
나중에 라인하르트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미터마이어가 2인자의 자리에 오를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이 시기에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미터마이어를 전혀 견제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견제는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이유였지 2인자 견제 자체에 무작정 집착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은 키르히아이스를 미터마이어에 비해 2인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로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키르히아이스 본인은 물론 라인하르트에 강한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지만, 군사적 능력이 뛰어나고 군부에 인망이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내정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데다 황제 및 황제의 누이와 친분관계가 깊고 황제가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인물이라면 미터마이어처럼 군인으로서 정도만을 걷는 인물보다 2인자로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는 오베르슈타인의 성격상 미터마이어의 성품을 믿고 견제하지 않았다고 보는 해석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고, 오히려 작중의 세력구도에 따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할수도 있다. 일단 미터마이어는 2인자로써 견제당하기에는 라인하르트 생전 2인자의 입장에 오른 적이 없다. 로이엔탈 생전에야 당연히 로이엔탈&미터마이어&오베르슈타인의 3인자 그룹 중 하나였고, 로이엔탈 사후에도 미터마이어를 견제할 오베르슈타인은 남아있는데다 마린도르프 백작이 국무상서로 등장하여 3인자 그룹이 충원되었다.(이 점에서 유독 로이엔탈이 2인자로 돌출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신영토 총독으로써 군사+행정의 양 영역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세력영역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담당 영역이 군사 영역뿐인 미터마이어나 군사력이 없는 마린도르프&오베르슈타인은 독자적인 기반을 갖춘 2인자가 될 수 없었던 것.) 결국 미터마이어가 독자적인 세력 영역을 갖게 된 것은 라인하르트 사후 제국군 선임원수+국무상서의 지위에 오르면서인데, 이 시점에서 일단 오베르슈타인은 죽어서 미커마이어를 견제할래야 견제할 수 없게 된 것은 둘째치더라도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은 군사+행정의 모든 영역을 장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도자인 라인하르트의 존재를 전제로 한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군사든 정치든 모든 영역의 실권을 쥐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1인자로 라인하르트가 있는 상황에서 각 분야에서 그를 보좌할 3인자 집단이면 모를까 독자적 세력 영역을 갖추고 1인자의 권위를 위협할 2인자는 유해하다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죽음으로 이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 라인하르트 사후 신은하제국의 1인자가 될 인물은 태후인 힐데가르트지만, 군인이 아닌 그녀로써는 스스로 군부를 장악할 수는 없는 것. 이 상황에서 미터마이어를 배제할 경우 제국 전체의 군사력을 총괄하여 관리할 인물이 없어지고, 3~4인자급의 지휘관들이 할거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1인자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힐데가르트의 파트너로써 2인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견제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더 적절할수도 있다.
그 외에도 '헤파이스티온을 잃고 오래가지 못한 알렉산드로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일단,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의 정서 문제까지 케어해야 한다는 관점부터 좀 문제가 있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가족이 아니고, 하다못해 개인적인 친구조차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주군과 신하 관계에 가까우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개인적 정서문제는 라인하르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기 개인의 감정이나 기분 문제를 일터에 가져오면 안된다(...). 또한, 알렉산드로스의 고사를 이야기하려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적자인 알렉산드로스 4세와 다른 아들인 헤라클레스, 이복 동생인 필리포스 3세까지 죽이고 아이가이 왕조의 대를 끊은 것이 바로 디아도코이들이라는 것도 생각하자. 작품을 끝까지 본 독자야 라인하르트가 20대에 요절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품 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 라인하르트는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20대의 건강한 청년이었다. 즉,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연령이었다는 것. 이 상황에서 괜히 유사시를 대비한다고 라인하르트와 동년배의 가신(친구)를 후계자로 내정해 버릴 경우, 이 후계자는 이후 라인하르트의 후계자(자식)가 등장할 경우 최대의 위협이 된다.[46] 만약 후계자가 장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라인하르트가 죽기라도 한다면? 다수의 3인자 체제라면 자신에게 군사력이 없어 신황조의 정통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오베르슈타인의 정치력과 3인자 집단의 상호 견제등을 통해 어찌어찌 라인하르트의 후사를 보호할 가능성이라도 잇지만, 한때 후계자로 여겨지던 확고한 2인자라면 이런 식으로 견제하기도 어렵다. 즉, 라인하르트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계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키르히아이스를 숙청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전제군주국에서는 혈연 계승자인 태자조차도 종종 왕의 권력에 위협을 주는 2인자로 여겨져 견제나 숙청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면 아직 젊고 건강한 라인하르트를 두고 '유사시에 대비하여' 키르히아이스를 권력의 계승자로 준비시키자고 한다는 것은... 키르하이이스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나 다를 바 아니다. 젊은 권력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과 동년배인 신하를 계승자로 내세우는 것은 곧 자신을 뒷전으로 밀어내려는 시도로 보일테니까.
이 점에서는 은영전이 캐릭터 소설의 특성과 정치극화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에 대한 충실함'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캐릭터이고, 따라서 독자는 당연히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나 그 자식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정치극화의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고, 따라서 '권력 앞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인물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 부분에서 독자가 느끼는 당혹감은 곧 두 인물이 서로 다른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느끼는 위화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5.3.4.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와 거기에서 이어진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도 결과론적으로 보면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공연히 민심만 어지럽히고 제국 정부의 체면만 깎이는 끝이 되었다. 어차피 하이네센 자체가 제국군의 지배하에 있는 이상, 굳이 잠재적 위험 인물을 색출해서 가두는 거창한 수단을 쓰지 않아도 행성 주민 모두가 인질이나 다름없다.
이 책략은 처음부터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선의'에 기대고 있는 얄팍한 것이었다. 공화정부가 회담에 나오지 않는다고 통보했던 대로 인질로 삼은 인사들을 처형하고 "너희가 회담에 나오지 않아서 이자들은 죽었다!"고 선전해봐야 이미 불만이 가득 쌓인 구 자유행성동맹 주민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단지 "로엔그람 왕조도 골덴바움 왕조와 다를 바 없는 폭군"으로 추락할 뿐이며, 공화주의자들에게 명분만 더욱 북돋아주는 꼴이다. 그렇다고 풀어줘봐야 괜한 짓을 했다고 더욱 망신만 당할 뿐이고. 애초에 잡아다 죽이는 건 제국이지만 욕은 회담을 하지 않아 원인을 제공한 이제르론이 먹게 될 것이라는 전제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은 확실히 오베르슈타인이 지나치게 나간 감이 있다. 과잉충성 혹은 과잉정책이라고 할만한데, 라인하르트도 다른건 다 이해해도(사실 다른건은 라인하르트 본인의 책임이 훨씬 크니까) 이것만큼은 오베르슈타인을 질책했다. 다만 작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이 말했듯이 '전쟁을 일으켜서 병력 수백만을 또다시 양 웬리한테 말아먹느니 차라리 이런 비겁한 방법이 낫다'라는 논리 자체는 어느 정도 (도의적인 면에서는 어떻든) 일관성과 설득력이 있다. 작품에서 라인하르트가 늘 자신만만하게 앞에서 싸우고 싶어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이지만 현실에서 보면 군주 한명의 싸우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수백만~수천만이 죽어나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느니 차라리 수만명을 감옥에 집어넣는 것으로 사태가 끝난다면 적어도 그들이 죽지 않을 경우 굳이 피 흘릴 일은 없을 일이다. 물론 상대편에서는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나 율리안은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의 경우 오히려 그 성공여부는 둘째치고 카이저를 띄워주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했다. 즉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 결행-동맹령 주민들의 불만 양상-황제 폐하의 석방조치-'''동맹 사람들의 카이저에 대한 지지 상승''' 이것을 노린게 아닌가 생각했다. 만일 맞다면 오베르슈타인은 고도의 정치공작을 벌인 셈이 된다. 그리고 폭동사건 전개를 보면 알겠지만 운도 없었다. 지휘해야 할 페르너가 외려 아군 총탄에 상처를 입어 지휘체계가 맛나가다보니 일이 커진거였다.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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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오프닝에선 비중에 비례하듯이, 라인하르트 휘하 인물 중에서 가장 크게 나온다.
가족으로는 살림을 보살펴주는 관사 관리담당 노내외 이외에 달마시안 늙은 잡종 개가 하나 있다. 길거리 개가 자신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호위병이 애완견인 줄 알고 가져왔는데, 왠지 자신의 개라는 말이 그럴싸해(…) 기르게 되었다.[47]
주인을 닮아서인지(?) 떠돌이 개였던 주제에 신선한 닭고기를 연하게 삶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사료나 다른 걸 먹이려고 해도 도무지 먹지 않으니 이 냉혹한 오베르슈타인도 백기를 들었다. 그래서 집사인 라베날트에게 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한밤중에 닭고기를 사러 가는 모습이 눈에 띄곤 했다고. 참고로 당시 목격자는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 뮐러는 술을 마시다가 오베르슈타인이 개를 키운다는 말을 듣자 사레가 들렸고, 그에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다른 장군들은 ''''저 냉혹한 오베르슈타인도 정을 주는 게 있었나?''''라고 비아냥거렸다. 비텐펠트는 아예 "'''어이구, 같은 개끼리 통하나 보군?"''' 하는 투로 비아냥거린다. OVA 종반부에서는 자신의 개는 얼마 못 살 거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라고 말하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장의 소재에 대한 부분을 빼면 사실상 유언에서 언급한 것은 개 이야기뿐이었다. 즉 이 개야말로 그가 유일하게 정을 준 생물이자 하나뿐인 식구였다. 그래서인지 밑에 언급된 연극에서도 오베르슈타인이 미소를 유일하게 보여줬다.
그 밖에 '루빈스키의 불 축제' 사건 후 수사 중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정부 도미니크 생피에르에게 당시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행방을 묻는 장면도 있다. 작품 내 언행이 대부분이 냉혹 그 자체이며 다른 등장인물 모두 그렇게 여기고 있었지만, 묘한 데에 마음을 쓰는 점도 있었던 듯.[48]
덤으로 그는 2인자 말살 정책의 신봉자로 마린도르프 백작이 별 생각 없이 라인하르트에게 "결혼하실 의향 없으십니까"라고 물어본 것을 보고 그가 2인자가 되려 한다며 견제했다(...). 그놈의 2인자 염려증과 뒤틀린 성격 때문에, 은영전 팬들 사이에서도 '''배배꼬인슈타인'''(...)이라고 불린다. 라인하르트도 이런 오베르슈타인을 보면서 '''"경은 늘 2인자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황태자도 제거해야 함이 마땅치 않나?"'''라고 비꼰 적이 있는데 오베르슈타인의 대답이 가히 걸작. '''"황태자는 황제 폐하의 뒤를 이을 명백한 차기 1인자이기 때문에 2인자로 분류할 수 없습니다."'''(...)[49][50][51]
그가 맡고 있는 군무성의 위장병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 사회 보장국 보험 자료로 실증된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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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1년 11월에 상영된 연극에선 바로 오베르슈타인 집안 옛 이야기와 그가 이리도 냉혹하게 살아왔는지 개인적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했다. 원래 오베르슈타인 집안은 은하제국에서 비밀리에 정보통을 주로 맡던 사조직 하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선대가주인 오토마르 폰 오베르슈타인은 아들인 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에게 어릴적부터 언제나 무표정하고 일체 마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살아가게끔 가르쳤다. 그리고 평민인 애첩에게 얻은 서자이자 배다른 형인 슈테판에게 하운드를 맡겼다. 그러다가 오토마르가 죽고 오베르슈타인 집안 가주를 파울이 이어받게 되면서, 슈테판은 가주 자리를 넘보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가 둘은 누군가(브라운슈바이크로 추정)의 의뢰로 라인하르트를 조사하다가 그가 반역을 꿈꾸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가주인 파울은 그걸 숨기고 라인하르트를 따라 새로운 제국 건국을 노리고[52] 반대로 슈테판은 여기서 증거를 잡아 라인하르트 뿐만 아니라 파울까지 이 기회에 공범으로 몰아 제거하여 정식적인 가주 자리 및 공신으로의 큰 승진을 노리려 했다. 이걸 알아차린 파울은 슈테판이 의뢰인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자 일부러 이제르론으로 오게끔 거짓정보를 알려 오게했다. 그리고 양 웬리의 계략으로 제국군이 참패할 때, 이제르론에서 후퇴한 파울은 탈출한 셔틀에 같이 탄 슈테판에게 그동안 하운드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버린 걸 말한다.그리고 이제르론에 슈테판이 오게끔 가짜 정보를 알리게 했다는 것도 털어놓는다. 경악하는 슈테판에게 파울은 자신을 따르며 새로운 로엔그람 왕조의 공신이 되겠느냐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겠냐고 냉혹하게 이야기하고 슈테판은 총을 꺼내들다가 파울에게 죽게 된다. 죽어가던 슈테판은 이렇게 될 게 자신의 팔자라면서 아버님 분부대로 언제나 냉혹한 가면을 벗지 말고 오베르슈타인 집안을 부탁한다며 숨을 거둔다. 그래서 계속 무표정하고 냉혹하게 살아가던 파울에게 어느날 늙은 개가 따라온다. 그 개를 집으로 데려간 그는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숨겨왔던 자상한 미소를 개에게 보여주며 끝난다.
여담으로 그의 성격이나 행보를 보면 상당히 주인 잘만난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 골덴바움 왕조 시기에는 별볼일 없는데 있다가 라인하르트 밑에 들어가면서 중용되었는데 그가 오른 자리의 최고점(?)이 은하제국 군부 최고 자리인 제국군 3대 장관중 최고직인 군무상서인데다 그가 저질렀던 실수가 결코 작지만은 않음을 감안하면 아군 내에서도 적이 많던 처지에 자기 세력은 한명도 없었음에도 죽을 때까지 군무상서였던건 라인하르트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본인도 본인의 실수+오베르슈타인의 실수 때문에 키르히아이스가 죽었는데도 어쨌든 오베르슈타인으로 인해서 자칫하면 리히텐라데에게 몰락할뻔한 처지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리히텐라데를 몰락시켰으니 어쨌든 사적으로는 영 곱지 않은 인물이겠지만 공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느껴서 계속 등용한, 한마디로 공과 사는 구분하였으니 이게 오베르슈타인에게는 다행인 셈(...). 만일 문벌대귀족같은 인물들 밑에 있었을 경우 저런 일 생겼다면 대번에 책임을 몽땅 다 뒤집어썼을 것이다. 게다가 괘씸죄까지 걸리는건 덤. 그리고 철저한 마키아벨리스트여서 동맹과 페잔에 대한 정치 공작과 모략을 즐겨쓰는 오벨슈타인은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처럼 함대를 이끌고 지휘나 통솔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고 라인하르트 가까이에 머물며 참모역과 정치 공작, 적의 내부분열을 즐겨쓰는 정치군인형이었던 셈이다.
현실에서 헨리 키신저랑 비교되기도 한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브린덴 리버스와 비슷하다는 평도 있다.
6.1. 안티들
오베르슈타인은 전우주적으로 악명을 떨쳤으며 그에 따라 수많은 안티를 만들었고, 그들에 의해 오베르슈타인을 까는 수많은 명대사가 탄생했다.
OVA판에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올리비에 포플랭이 이반 코네프에게 '''"일일이 정론 떠들지 마! 네가 무슨 오베르슈타인이냐?"'''라고 했을 정도로 동맹에도 그 위명을 널리 떨쳤다(...). 라인하르트가 권세 잡은지 고작 1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동맹에까지 알려졌다는 건 그만큼 악명이 대단했다는 말이 된다. '''정작 동맹 측 그 누구도 오베르슈타인을 본 적은 없지만.'''[53]
라인하르트는 웃고 있다가도 오베르슈타인이 면회 요청하면 표정을 일그러뜨렸고, 미터마이어는 오베르슈타인과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언제나 언성을 높이고, 아예 대놓고 독설가인 로이엔탈은 늘 그와 말싸움을 벌인다(...). 또한 키르히아이스가 허무하게 죽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기에, 키르히아이스 부하였던 이들은 오베르슈타인만 보면 이를 갈아댄다. 키르히아이스의 충실한 부관이던 한스 에두아르트 베르겐그륀 대장은 친우인 폴커 악셀 폰 부로 대장에게 '''"존경하는 키르히아이스 장군을 저 작자 때문에 허무하게 잃어서 안 그래도 한이 맺혔는데, 이젠 저 작자가 지금의 상관이신 로이엔탈 장군까지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 작자 때문에 존경하는 상관을 둘이나 잃을 순 없다"'''는 말로 분노를 나타낸 바 있다. 결국 로이엔탈마저 노이에란트 전역 이후 죽게되자 베르겐그륀은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분노를 터뜨린 후 자살한다.
루츠는 오베르슈타인이 죽으면 '''꼭 장의위원장이 되어''' 마음에도 없는 조사,弔詞,를 읽으며 기뻐해 주겠다고 했으나 '''먼저 죽어 버렸다'''(...). 바렌은 의수가 말썽을 부리자 "이게 실수로 군무상서를 때리면 웃지 못할 일이 되어 버리겠지. '''아닌가, 그것도 좋은가.'''"라고 했다(...). 그리고 비텐펠트는 아예 오베르슈타인에게 덤벼들어 '''멱살을 잡고 쓰러뜨렸다'''.[54]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항상 오베르슈타인을 "'''그''' 오베르슈타인"이라고 불렀다.
라인하르트 휘하의 장성들이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에게 개인적으로 사소한 원한이나 악감정이 있기 때문이 아니였다. 처음에는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도오베르슈타인의 뛰어난 계략에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계략과 계책들이 효율을 중시하다못해 인륜과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피도 눈물도 없이 추진하니 동료들도 오베르슈타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전쟁의 윤리를 중시하는 키르히아이스와는 상극이었다. 키르히아이스가 끝까지 살아 라인하르트의 뒤를 이었다면 오베르슈타인은 숙청감 1위였을 것이다.
...짧고 강렬하게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한 명대사들(…).(회랑 전투 직후,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 낚시 미끼로 자신이 나서겠다고 할 때)
로이엔탈 : "(전략) 다만 오베르슈타인이 양 일당에게 살해당한 다음 우리가 놈의 복수를 할 의무는 없지 않겠나."
미터마이어 : "그 말이 맞네. 양 웬리보다도 오히려 '''그''' 오베르슈타인이 없어지면 우주는 평화로워지고 로엔그람 왕조는 태평하고, 만사형통 아닌가."
(양 웬리 사후, 페잔으로 귀환해서 오베르슈타인 주관의 슈타인메츠와 파렌하이트 장례식을 나오며)
비텐펠트 : "놈은 장례만 관장하면 될 텐데. 잘 어울리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55]
(폭탄테러가 일어나 질버베르히가 죽은 뒤)
바렌 : "암살자 놈들, 정말 도움이 안 되는군. 기왕 죽일 거 차라리 오베르슈타인 군무상서를 날려버렸더라면 칭찬해 줄 사람이라도 있었을 것을."[56]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목록 중에 무라이가 있었다고 할 때)
포플랭 : "뭐야?! 그 걸어다니는 잔소리가 붙잡혔다고? 제국군 놈들 용감하네."
아텐보로 : "그 꼬장꼬장한 아저씨를 이길 놈은 우주 어디에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은하제국 군무상서 정도 되면 이제르론의 참모장보다는 고수인가봐."
포플랭 : "붙잡은 사람이나 붙잡힌 사람이나, 난 상종도 하고 싶지 않은걸. 그냥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치면 안 될까?"[57]
(오베르슈타인이 하이네센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쇤코프 : "그러고 보니 내가 제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시내를 걷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눈빛 더럽고 음산하게 생긴 꼬맹이가 걸어오는 걸 보고 날름 혀를 내밀어준 적이 있었지. 생각해 보면 그게 오베르슈타인이었을지도 몰라. 그때 돌이라도 던져줄 걸 그랬군."
린츠 : "하지만 아마 상대도 비슷한 생각을 품지 않았겠습니까?" [58]
(오베르슈타인의 출두 요구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율리안이 제국군에게 호위를 청하자고 하자)
아텐보로 : "제국군에게 호위를?! 오베르슈타인 원수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자고?!"
율리안 : "제국군이 전부 오베르슈타인표 제품은 아니겠죠, 설마."
쓴웃음을 섞어 율리안이 대답했다. 아텐보로는 한순간 제국군의 전 장병이 얼굴에 오베르슈타인의 사진을 붙인 광경을 상상하곤 위장 언저리를 한 손으로 누르고 말았다.[59]
(하이네센에 온 오베르슈타인에게 대들었다가 숙사에 연금된 비텐펠트 제독이 점심식사를 가져온 위병에게)
비텐펠트 : "이봐, 너희들의 존경하는 군무상서 나리는 아직 살아 계신가?"
위병 : "건재하십니다."
비텐펠트 : "그래? 이상하네, 어젯밤에 그렇게 저주를 퍼부어줬는데. 독사 오베르슈타인에게는 저주도 듣지 않는 모양이군."[60]
(페잔 전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 체포소식을 듣고)
바렌 : "하지만 루빈스키를 체포한 건 '''그''' 군무상서인데, 경은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나, 비텐펠트?"
비텐펠트 : "악마가 요괴에게 붙잡힌다면 인간으로선 양쪽 다 죽기를 바랄 뿐이지."[61]
(라인하르트 임종 직전)
비텐펠트 : "왜! 왜 오베르슈타인 같은 놈이 안 죽고 카이저께서 돌아가셔야 한단 말이지?! 이 우주에는 정의도 진실도 없나? 대신 오딘은 공물만 처먹는 밥벌레였어?!''
미터마이어 : "자숙하게, 비텐펠트."[62]
[63]
(노이에란트 전역이 일어나자)
로이엔탈 휘하의 어느 병사 : "군무상서 말인가? 나도 그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는 아니라던데."[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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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안티 따윈 신경도 안 쓴다.'''[65]
그나마 이런 오베르슈타인을 아주 좋게 보는 건 아니어도 좀 이해하던 사람이 부하이던 안톤 페르너 소장. 동맹군 포로를 미끼로 이제르론 공화군의 항복을 받아낼 계획을 밝히면서, 이에 반발해 버럭거리던 바렌 일행에게 '''"당신들의 그 명예 덕분에 수백여만 제국 장병들이 개죽음을 당한다. 이래서는 로엔그람 왕조나 골덴바움 왕조나, 백성 목숨을 전쟁용 장기말로 하찮게 보는 걸로는 차이가 없잖나?"''' 하고 따져들 때, 다들 머뭇거렸다.[66] 그걸 보며 페르너 소장은 "원수의 말은 전혀 틀린 게 없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원수는 더더욱 미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그를 무척 싫어하는 누구라도 만장일치로 인정하는 그의 장점은, 그 비상한 머리로 자기 욕심을 채울 생각은 일절 하지 않는 것. 정말로 검소한 정도가 아니라 사생활이나 물질 면에선 뭔 부처님급이다. 제국 원수답게 월급이나 여러 수당은 엄청나겠지만 그가 사적으로 돈을 쓰는 일은 위에 나온대로 개에게 줄 먹거리를 사는 게 다다. 위에서 그를 까던 로이엔탈네 병사 A도 안 좋아한다는 말 다음엔 "그래도 그 사람이 사리사욕을 챙긴 모습은 한번도 없었어"라고 말할 지경. 그를 매우 싫어하던 비텐펠트조차도 "그 녀석이 자기 배를 채울 욕심이 없다는 것 하나는 나도 인정하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페르너의 말처럼 정당한 의견을 너무나 냉혹하게 고집하기에 반감을 샀다.
물론 그는 그런 비난을 죄다 무시하니 부질없지만. 이것도 비텐펠트가 말하듯이 '그 녀석이 욕심은 없어도 그걸 무기로 자기 뜻을 너무 고집한다'는 비난도 있거니와, 사실 라인하르트 본인부터 시작해 다른 제국장군 중추들 또한 매우 청렴한 건 마찬가지였기에 이것도 그다지 장점으로 돋보이지 못했다. 다들 재물 축재 면에서 문제가 된 사람이 없으며[67]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원수도 물질적 욕심이나 사생활에선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깨끗하다. 로이엔탈의 화려한 여성편력조차도 그가 여잘 강제로 범하거나 유혹한 게 절대 아니다. 여자들이 먼저 유혹해왔지... 로이엔탈을 증오하며 약점을 찾으려던 하이드리히 랑조차도 이건 약점으로 꼽지도 않았다. 아니, 그 랑 본인도 사적으로는 대단히 청렴하고 기부 행위도 잘한 인사였으니... 이렇다보니 오베르슈타인의 청렴이 더더욱 티가 안 난다.
6.2. 기타 미디어
6.2.1.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 / 대령
통솔 52 '''운영 99 정보 98''' 기동 18
공격 20 방어 21 육전 20 공전 29
정치공작 '''8000'''('''+40''') 정보공작 '''8000'''(+'''48''') 군사공작 500(+2)
'''두 진영 통틀어 가장 완벽한 참모이자 초기 계급, 운영, 정보, 정치공작, 정보공작 등 빠지는게 없는 만능 참모'''
제국 내에서 운영 99로 2위, 정보 98로 2위이다. 그러나 운영 100으로 1위인 리히텐라데는 제국재상이기 때문에 참모로 기용할 수 없으며 정보 100으로 1위인 페르너가 있지만 참모로 사용하기에는 운영이 3으로 매우 낮다. 이렇게 운영과 정보가 모두 90을 넘는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이다. 또한 그 중에서도 쿠데타를 위한 정치공작과 전투 중 쓸 일이 많은 정보공작이 모두 8000. 거기다 턴 당 40이상 올라가는 캐릭터는 오베르슈타인 밖에 없다. 거기다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계급이 대령이므로 소장부터 플레이 가능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모로 사용하기 굉장히 편하다! 대체로 메크링거, 슈타인메츠, 베르겐그륀, 레폴트, 딕켈, 나이세바흐, 라이블, 샤우덴, 북스테휘드, 노르드하임 라인의 통솔/공격/방어는 낮지만 운영/정보가 높은 참모형 장교들 중 필두로 꼽히는 편.
그러나 운영과 정보가 낮은 많은 제독들 가운데 비텐펠트, 바렌, 뮐러 등 등 작품 내에서 사이가 안좋은 제독들 뿐이기에 인사명령이 조금 꺼림칙한건 사실. 다만, 은영전 4의 스탯 배분 특성상 통솔/공격/방어가 높은 제독형 장교들은 대부분 운영/정보가 썩 높지 않게 배정되어 있기에 효율을 따진다면 비텐, 봐렌, 뮐러 등 2티어급 제독보다는 라인하르트나 키르히아아스, 로이엔탈, 미터마이어등의 1티어급 제독에게 붙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다만 후기 시나리오의 경우 계급이 껑충 뛰어올라 쌍벽과 동급인 상급대장이 되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함대 이외에는 참모로 배치할 수가 없다. 필연적으로 라인하르트 함대에 참모로 배치하거나, 라인하르트가 차지한 요직 중 하나를 먹여서 요직 겸임으로 인한 라인하르트의 능력치 저하를 완화시키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참모형 장교 중 원탑답게 활용처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쓸모가 없어지는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쿠데타로 인해 오베르슈타인이 군사재판에 회부될 경우, 오베르슈타인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기존 동지들과 손절, 새로운 지배자에게 협력하겠다며 귀순을 신청한다.
6.2.2.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냉철한 의안. 효과는 선택한 함대의 특기 효과를 캔슬해버리는 것.
공격력이든 방어력이든 뭐든, 버프/디버프가 걸려있는 함대의 효과를 없애버린다. 다만 이 특기는 함대 하나에만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양 웬리가 특기인 『불패의 마술사』로 주위 동맹군 함대에게 방어력 상승 및 함대 수리 광역 버프를 걸었다고 했을 때,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에게 냉철한 의안을 걸면 양 자신에게 걸린 버프는 사라지지만 나머지 동맹군 함대에게 걸린 버프는 지속된다는 뜻이다.
6.2.3. 후지사키 류 코믹스
기본설정은 원작과 같으며 양눈이 의안으로 나온다. 립슈타트 전역에서 일어난 베스터란트 사건도 다르게 흘러간다.
6.3. 명대사
'''"이미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관직을 추서해줘도 위험하지 않다."'''
'''"좋은 상관이란, 부하의 재능을 살려주는 사람입니다."'''
'''"각하. 각하는 지배자가 되실 분입니다. 지배자는 때로 더 큰 행복을 위해 일부의 희생을 용인하는 고통을 겪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68]
'''"참 대단한 용사로군요. 목소리는 멀리까지 닿으나 눈은 가까이 있는 것밖에 보지 못하다니, 기피해야 할 자가 아니겠습니까?"'''[69]
'''"길을 여는 자와 그 길을 포장하는 자가 같은 인물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경들의 실적이 뭔지는 나뿐만이 아니라 적군도 잘 알고 있다. 경들 셋이 합쳐 양 웬리 한 사람에게 몇 번이나 승리의 축배를 들게 만들어 주었는지."'''[70]
[71]
"'''필요 없다. 구할 수 없는 것을 구하려 하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의 낭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