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안네로제 폰 뮈젤[A]/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B]
Annerose von Müsel ·アンネローゼ・フォン・ミューゼル[A]/Annerose von Grünewald ·アンネローゼ・フォン・グリューネワルト[B]'''

'''코믹스&미치하라 카츠미 일러스트'''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여성, ???cm, A형
'''생몰년'''
SE 771. 6. 26.~
'''가족 관계'''
세바스티안 폰 뮈젤(아버지), 클라리벨 폰 뮈젤(어머니)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동생)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지위'''
대공비[1]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image] '''OVA''' 한 케이코
[image]'''외전''' 무라타 히로미
'''DNT''' 사카모토 마아야
[image] '''OVA''' 문지현
[image] '''DNT''' 앰버 리 코너스
'''배우'''
[image] '''다카라즈카 가극단''' 시라하네 유리
1. 소개
2. 안네로제 폰 뮈젤
3.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4. 사실상의 의절
5. 재등장
6. 기타
7. 둘러보기


1. 소개


Annerose[2] von Grünewald.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의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정부(로얄 미스트리스)[3][4]이자, 훗날 로엔그람 왕조의 초대 황제가 되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누나라는 엄청난 배경의 소유자. 프리드리히 4세의 애첩으로서 총애를 말 그대로 '''한몸'''에 받았다. 덕분에 먼저 황제의 총희(로얄 미스트리스)가 된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강력한 질투를 받게 되며, 동생과 함께 암살 위협을 받는다.
사실상 은하영웅전설의 시작점이나 매한가지인 인물로, 본작의 최후반부에 율리안 민츠가 우연히 안네로제를 보고 '''어떤 의미로는 오늘의 역사를 만든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5] OVA에서 율리안의 이 독백은, 안네로제가 소박한 차림으로 동생 라인하르트를 간병할 때 쓸 수건과 대야를 직접 들고 가는 장면에서 나온다. 전 은하계를 지배하는 황제의 윗누이인, 장공주(長公主)씩이나 되는 사람이 몸소 저런 행동을 하고 있다니 여러모로 대단하다.[6]

2. 안네로제 폰 뮈젤


[image]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처음 만난 어린 시절의 안네로제 폰 뮈젤.
본디 작위도 없는 하급 귀족인 제국기사 뮈젤 가문의 여식으로, 어머니 클라리벨 폰 뮈젤이 사고로 일찍 사망했기 때문에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5살 터울의 동생인 라인하르트와 이웃집에 사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귀족답지 않은 소탈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라인하르트나 키르히아이스가 행복했던 시절로 추억하는 시기는 대개 이 시절이다. 그런데...
당시 여성 취향이 바뀌어[7] 10대 소녀를 탐닉하기 시작한 프리드리히 4세의 음탕한 변태 성욕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많은 채홍사[8]들이 앳된 미모의 여성들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9] 그리고 안네로제는,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콜비츠의 눈에 들어 15세의 어린 나이에 애첩으로 황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처사는 당연히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었다. 사실상 '''강제로 성노예로 팔려가는 것.''' 황제인 프리드리히 4세의 강요를 거부할 권리가 있을 리도 만무했는데, 거절했다가는 황제에게 반역하는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어 멸문지화를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안네로제의 아버지 세바스티안 폰 뮈젤하사금으로 50만 제국마르크[10]를 받고 안네로제를 채홍사들에게 넘겼다. 이 때문에 라인하르트는 누나를 팔아넘겼다고 아버지를 맹비난했고, 평생 아버지인 세바스티안 폰 뮈젤을 증오하고 용서하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11](심지어 원래는 장례식에조차 갈 생각이 없었지만 누님이 슬퍼한다는 이유로 마지못해 참석했을 정도였다.) 그나마 안네로제 본인은 아버지가 사망했을 당시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등, 동생과 달리 세바스티안의 입장을 어느정도 이해해주고 계속 아버지로 여겼던 모양.
황궁으로 가는 내내 안네로제는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 '''"내 동생의 장래를 보장해줄 수 있겠는가"'''였다. 이에 대해 '너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는 답을 듣자, 곧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동생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안네로제는 프리드리히 4세에게 쭈욱 몸을 바쳐야만 했고,[12] 그 때문에 그 가족들, 특히 동생 라인하르트의 인생을 크게 뒤트는 계기가 되었다.
프리드리히 4세에게 몸을 바친 여자들 중에는 그저 하룻밤 관계만을 갖고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안네로제는 황제의 총애를 얻었고 곧 로얄 미스트리스(공식 정부)로 인정되어 그뤼네발트 백작 가문의 성을 하사받고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로 이름이 바뀐다. 'Grünewald(그뤼네발트)' 는 독일어로 '푸른 숲'이다[13]. 이 이후로 안네로제는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이라 불린다.

3.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image]
정부가 된 안네로제는 황제가 참여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애첩 자격으로 동행했으나, 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구설수에 올라 동생 라인하르트와 그 친구 지크프리트의 처지가 곤란해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라인하르트가 16세에 임관한 이후로 고속 승진한 것도 순전히 프리드리히 4세가 본인의 의지로 직접 손을 쓴 것이며, 그나마 미디어믹스에서는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가 유년학교에 편입할 수 있게 했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이것에 대해 전혀 언급한 적도 없다.
황제의 총애를 얻은 애첩이 정사에 끼어들어 전횡을 일삼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그저 황제의 비위를 맞추는 일에만 충실한 안네로제를 문벌귀족은 우호적이지는 않았어도 대놓고 적대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제국재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를 위시한 제국관료들은 오히려 '남을 헐뜯거나 모함하는 경우가 없다'며 그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애니판이나 코믹스판에서는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일파가 안네로제에 대한 궁정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소설판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베네뮌데 후작부인만이 대놓고 적대하는 세력이었다. 소설판에서 문벌귀족들은 그냥 관전하다가 뭔가 좀 될 것 같으면 잠시 숟가락 얹었다 말았다 하는 수준.
OVA에서 베네뮌데와의 대립이 잘 나오는 장면으로는 오페라에 황제와 함께 참석했으나 황제가 안네로제만 데리고 먼저 나가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결국 소설 외전에서 베네뮌데가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하나 실패했고, 베네뮌데는 처형당한다. 그리고 이때 밥숟가락 얹었던 대귀족들은 대부분 입을 싹 닦고 내뺐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안네로제는 오히려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이해해주었다. 라인하르트에게 그녀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으며,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서는 '만약 나에게 라인하르트와 지크가 없었다면, 나도 후작부인처럼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3.1. 프리드리히 4세의 총애


20세가 넘어서도 프리드리히 4세에게 총애받는 유일한 총희였다.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경우 나이를 먹자 애정이 식었다는 언급도 나오고, 황제는 곁에 두는 애첩들을 상당히 많이 바꾸었으나 안네로제를 얻게 된 이후에는 그녀만 보게 되었다. 원작에서는 프리드리히 4세가 안네로제에게 기묘하게 집착하지 않았거나 라인하르트가 여성이었다면 그와도 염문이 났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이야기는 라인하르트의 외모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도 되지만 '''집착'''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안네로제를 향한 프리드리히 4세의 총애가 어마무시했다는 것도 의미한다.
사실 프리드리히 4세에게 안네로제가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굳이 세세하게 따진다 해도, 황제 사후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가 별궁으로 가서 안네로제를 데리러 올 때 우는 장면이 거의 유일한 정도. 철저히 순종적이었던 그녀의 이런 모습은 절반 정도는 자포자기, 절반 정도는 라인하르트의 미래를 위해 자기암시라도 건 후 프리드리히 4세를 따뜻하게 위해주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어쩄든 프리드리히 4세의 입장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 하면 뭔가 부탁한다거나 요구하는 게 많아지는 다른 여인들과는 전혀 다르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자신이 찾아오면 진짜로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해주는 안네로제는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솔선해서 뭔가 안네로제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는데, 라인하르트에 대한 상당한 총애도 아마 이런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리라. 간접적이나마 프리드리히 4세 스스로도 안네로제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총희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주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묘사가 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자신이 살아갈 낙이 사라지므로 다른 것이나마 채워주려고 노력할 뿐이었다. 참고로 안네로제와 비슷한 인물로는 자신을 경호하는 시종무관,侍從武官,이었던 리하르트 폰 그림멜스하우젠 대장이 있으며, 이 인물에 대해서도 승진시 황제가 직접 제국군 3대 장관과 만나서 넌저시 운까지 직접 날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프리드리히 4세는 안네로제의 아버지 세바스티안 폰 뮈젤이 사망하자, 슬퍼할 안네로제를 위로해주고자 장례식궁내성 관리들을 보내 가극 공연을 관람하는 데에 동참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장례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찾아왔으니 타이밍이 문제였지만.(...) 이것만 봐도 안네로제에 대한 프리드리히 4세의 애정은 일개 총희에 대한 총애 수준을 넘어섰다.
앞서 언급된 사항이지만 황제는 안네로제와의 사이에서는 후사를 보지 못했다. 작중 리히텐라데와 몇몇의 대화를 보면 프리드리히 4세의 몸에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낙 프리드리히 4세가 애매한 인물이라 음모론으로는 프리드리히 4세나 안네로제 쪽이 피임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소리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팬덤적 음모론. 하지만 이런 의혹 자체는 작중에도 있어서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 과거 난산으로 몇 사람의 공첩을 죽게 한 경험이 있는 황제가, 혹시라도 아이를 낳다가 죽을까봐 의도적으로 안네로제를 임신시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다름아닌 라인하르트의 사고 과정을 통해 묘사되기 때문이다.[14]
또한 안네로제가 후계자를 낳을 경우 본격적인 궁정 음모에 휘말릴 것을 염려한 황제가 의도적으로 임신시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15] 안네로제에게 아이가 없는 한, 그녀를 정말로 위협하는 것은 애첩이라는 지위에 대한 여자로서의 질투심을 발휘하는 베네뮌데 후작부인과 같은 세력 뿐이다. 다른 문벌귀족들은 안네로제를 비웃고 멸시하기는 하되 물리적으로 타파하려고 하지는 않고 있는데 만약 그녀가 후계자를 낳는다면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과 같은 대귀족들이 정말로 안네로제를 적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그녀가 암살당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그나마 명문가 출신이라 아이가 죽는 것으로 끝났으나[16] 안네로제는 마땅한 뒷배경이 없느니만큼 얼마든지 본인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 앞서 난산으로 죽어간 애첩들도 장소를 감안할 때 그 상당수가 궁정암투 끝에 암살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음모론을 전개시키기에 충분하다.
안네로제는 황제의 말년에 총애를 받았는데, 이것이 황제의 수명을 깎아서 결과적으로 라인하르트의 황제 등극을 손쉽게 만든 측면이 있다. 만약 황제가 70살까지만 살았어도 황태손은 15살, 80살까지 살았으면 황태손은 25살이다. 에르빈 요제프 2세와 라인하르트는 본격적으로 권력 다툼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것이고, 이 경우 정통성은 황태손쪽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라인하르트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황제는 60살에 죽었기 때문에, 너무 어렸던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라인하르트의 상대도 되지 않고 무너진다. 황제가 죽은 이유는 ‘주색’ 때문이라고 원작에 분명히 나와있으니 안네로제가 한몫을 단단히 한 건 분명하다(...).[17] 물론 안네로제가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건 아니다. 라인하르트의 패도는 이런 식의 의도치 않은 행운으로 점철되어 있다.

4. 사실상의 의절


프리드리히 4세가 죽은 후 노이에 상수시에서 나와 라인하르트가 마련한 저택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이 시기 소설판에서는 라인하르트나 안네로제, 키르히아이스 모두 과거가 생각나는 시기였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기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립슈타트 전역 막바지, 베스타란트 참극으로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파국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키르히아이스는 안스바흐의 라인하르트 암살시도를 막다가 사망했고, 그녀의 유일한 행복도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작중에서 명확히 묘사되는 것은 아니지만 키르히아이스를 사랑했던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라인하르트는 안네로제에게 질책받은 뒤 "키르히아이스를 사랑하고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답변은 하지 않았으나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안네로제의 행동을 통해 동생의 믿음직한 친구인 만큼 뜨겁게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뚜렷하게 확신시켜주고 있었다. [18]
그래서 많은 은영전 팬들 대부분은 안네로제x키르히아이스 커플이 맺어졌을 경우를 상상하며, 몹시도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결국 둘이 맺어지지 못한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라인하르트에 대한 안네로제의 복잡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19]
시스터 콤플렉스라고는 해도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만이 안네로제의 유일한 남자라고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키르히아이스 사후 통신을 통해 라인하르트와 이야기를 나눈다.

안네로제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뺨이 창백할 정도로 새하얗다. 푸른 눈에 눈물은 없었다. 그곳에 맺힌 것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가엾은 라인하르트..."

안네로제가 속삭였다. (중략) 그는 권력과 권위를 위해 자신의 반신을 일개 부하로 취급하려 했으며, 그 좁은 도량에 혹독한 벌을 받은 것이었다.

"네겐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구나. 라인하르트"

"...아닙니다. 아직 제게는 누님이 있잖습니까. 그렇지요, 누님? 그렇지요?"

라인하르트는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짰다.

"그래, 우리 남매에게는 서로를 제외하면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그 목소리가 라인하르트의 정신을 일깨웠다. 동생의 표정이 변한 것을 라인하르트는 알아차렸을까.

"라인하르트, 나는 슈바르첸의 저택에서 나가고 싶구나. 아무 곳이든 좋으니 조그만 집을 얻어 줄 수 있을까?"

"누님..."

"그리고 당분간 서로 만나지 말기로 하자꾸나."

"누님!"

"나는 네 곁에 있지 않는 편이 좋겠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 나에겐 과거가 있을 뿐, 하지만 네게는 미래가 있잖니."

"......"

"지쳤을 때는 내게 오려무나, 하지만 아직은, 지쳐서는 안 돼."

그렇다. 라인하르트는 과거를 그리워할 자격을 잃었으며, 지쳐 쉴 수도 없는 몸이 되었다. 키르히아이스가 맹세를 지킨 이상 그도 키르히아이스에게 한 맹세를 지켜야 한다. 우주를 손에 넣는 것,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해야만 한다.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본다면, 하다못해 그 정도는 손에 넣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알겠습니다. 누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분부대로 따르지요. 그리고 우주를 손에 넣은 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작별하기 전에 한 가지만 가르쳐주십시오."

라인하르트는 침을 꿀꺽 삼키고 숨을 골랐다.

"누님께서는 키르히아이스를... 사랑하셨던 겁니까?"

그리고, 조심스럽게 누이의 얼굴을 보았다. 대답은 없었다. 다만 라인하르트는 그때만큼 투명한, 그때만큼 슬픈 누이의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그 표정은 평생 잊을 수 없으리라.

...그리고 그의 생각은 옳은 것이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52~353

OVA에서는 이게 더 극명하게 나타나서 작중 어느 정도 뒤 로이엔탈에게 개길 놈들은 개겨보라고 말했을 때 가히 "이새끼 드디어 정신줄 놨구나"라는 느낌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 사건으로 인해서 부하들의 충성심이 떨어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20] 그리고 이후 라인하르트의 인간적인 면은 거의 사라지는 듯 했으나,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 덕에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라인하르트가 마련한 저택에서 나와, 과거 대귀족들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립슈타트 전역으로 몰락한 귀족의 별장을 얻어 마찬가지로 립슈타트 전역에 참전했던 콘라트 폰 모델을 시종 삼아 은거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라인하르트가 힐다와 결혼하기 전까지 일절 동생과 만나지 않았다. 자신이 라인하르트에게 해줄 것이 이제 없다는 판단인지, 라인하르트의 곁에 있다가는 원망의 말이라도 흘리지 않을까 걱정해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쪽이든 자신보다는 라인하르트를 생각해서 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그 후 황제 납치 사건 직전, 몰락한 문벌귀족들이 안네로제를 납치하거나 암살할 위험이 있어 호위를 붙일 것을 설득하려고 힐다가 찾아갔을 때, 안네로제는 자신을 "'''키르히아이스의 인생과 생명,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죄 많은 여자"'''라고 했다. 그 죄책감 또한 은거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21] 라인하르트 역시 힐다가 안네로제를 페잔으로 모셔오자고 건의했을 때 '그런 일에 신경쓰지 말라'며 역정을 내면서도, '키르히아이스의 묘가 거기 있다'며 결코 떨쳐낼 수 없을 죄책감을 내비쳤다.

5. 재등장


한동안 은거하던 안네로제가 다시 등장한 것은, 라인하르트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속도위반을 한 이후이다. 힐데가르트가 회임 중 뒷바라지를 핑계로 페잔으로 오길 청하자 군말없이 이주해왔다. 이때 라인하르트와 화해를 어떻게 했는지는 묘사되지 않지만, 이후로는 전처럼 아예 서로 피하게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OVA에서는 결혼발표는 했지만 남매상봉을 위해 자리를 피해주니 안네로제는 자리 피할 필요 없다고 동생을 좋아해줘서 고맙다며, "라인하르트는 당신의 것"이라고 확실하게 인수인계(?)를 해버렸다. 그리고 힐데가르트가 라인하르트의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는 많이 회복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태어난 조카는 안네로제에게 필요했던 살아가는 의미였던 것 같다. 그래서 도움을 청했던 힐데가르트의 판단은 적절했다.
총비 시절부터 궁정 음모에 여러 번 시달렸고, 라인하르트가 집권한 후에는 정권 전복을 노리는 인물들로부터 테러 대상으로 지목되어 또다시 수 차례 위기를 넘겨야 했다. 후반에는 지구교도 난입 시에는 올케와 미래의 조카를 위해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며 난입한 지구교도의 면상에 조명기구를 깔끔하게 명중시킨다.[22] 이 때 얼굴에 한 방 얻어맞고 피투성이가 된 지구교도는 이후 울리히 케슬러에게 사살된다.
어머니의 사망 후 폐인이 된 아버지를 대신해 사실상 집안을 지탱하고 라인하르트를 키워 온 소녀가장이었고, 어린 나이에 프리드리히 4세의 첩으로 들어가면서 궁정에서의 처신이나 궁정 음모를 수 차례 넘기면서도 다들 안네로제를 좋아했다는 점으로 보아, 정신적으로는 동생 라인하르트보다 몇 배는 더 강인한 외유내강형 인물일 것이다.[23]
그리고 병으로 일찍 죽게 된 동생의 임종을 지켜봤다. 가녀리고 병약해보이는 이미지였으나 팔팔했던 동생보다도 오래 살았다. 본편 이후의 행적은 나와있지 않다. 황제 알렉산더의 고모라는 위치이지만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살아간 듯 하다. 황족으로서 정치에 간섭하는 것은 골덴바움 왕조 공첩 시절에도 하지 않았고 안네로제의 성격에도 맞지 않으니 이상할 것이 없다. 그리고 황제 알렉산더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와 아버지의 동료들이 섭정으로서 활동했고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친정을 시작했으니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만 단호하고 강한 성격과 가족을 사랑하는 성품이 더해져 황제가 멘탈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촌철살인의 몇 마디로 참교육을 시전했을 가능성은 있었을 듯 하다.

6. 기타


어떻게보면 사실상 그녀의 존재 자체가 라인하르트의 역린이나 다름없었으며 극중에서 안네로제를 모욕하거나 해를 가하려고 했던 자들 치고 무사히 넘어간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라인하르트도 안네로제와 관련된 일이라면 평소 이상으로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작중에서 그녀와 가까이 지낸 사람은 도로테아 폰 샤프하우젠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와 외전 1권에서 언급되는 콜비츠 부부가 있다.
립슈타트 전역이 끝날 무렵, 안스바흐는 "황금나무는 무너졌다. 그 다음에 오는 것은 푸른 숲인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황금나무는 골덴바움, 즉 제국 황가의 성이다. 그리고 푸른 숲은 안네로제의 작위명인 그뤼네발트다. 앞으로 있을 제국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표현이다. [24]
은하영웅전설 5에서는 엔딩에 따라서 정석대로 키르히아이스만 죽던가 키르히아이스X안네로제가 실현되게 할 수 있다.[25] 하지만 정반대로 둘 다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26]
만약 안네로제가 골덴바움의 혈통을 낳았다면 어쩌면 라인하르트는 가치모순을 일으켜 붕괴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다. 증오하는 골덴바움의 혈통이, 자신이 신적인 가치를 부여(엄마+누나 버프)한 누이와의 혈통을 함께 지니고 태어났다면? 이란 가정에서 나온 떡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반론도 있는데, 라인하르트는 매사에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격정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본편에서 단 한번도 비열하거나 사리에 어긋나는 말을 한 적이 없다.[27]
씁쓸해할지는 몰라도 "아이에게 죄는 없다"며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어머니같은 누나에게 태어났기에 누나가 아끼는 아이라면 속으로야 씁쓸하겠지만 겉으로는 조카로서 웃으며 받아들일지도.
무엇보다도 아이가 있다 한들 라인하르트에게 가해질 위해가 있을 가능성은 이 시나리오에선 거의 없다. 조카를 죽일 정도의 막장극을 벌이려면 그만한 위협을 느낀다든지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안네로제는 정치엔 관심 없고 문벌귀족은 몰락했으며 제국민들은 로엔그람 왕조를 환영하는 마당에 도대체 누가 골덴바움 왕조 회복을 기도할 수 있단 말인가. 한다 해도 테러나 음모같은 소규모의 저항 뿐일 것이다.[28] 이런 마당에 어린 조카를 죽인다는건 명분도 실리도 전혀 얻을 수 없는 뻘짓 중의 뻘짓이다. 차라리 "그래도 우린 골덴바움 왕조 혈통을 무조건적으로 죽이는 정권은 아니다!" 라는 선전용 차원으로 살려주는게 나은 선택이다.[29]
결국 안네로제가 프리드리히 황제의 아이를 얻었다 해도 그 아이가 라인하르트에게 밉보일 이유같은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 아이가 안네로제의 위안이 된다면 키르히아이스 사후 안네로제가 제대로 마음 상한걸 감안하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을지도...
DNT의 NHK판 엔딩 'Hikari No Hoshi'에서 유아기때 모습이 가상으로 등장한다.[30]
2021년 2월, 은하영웅전설 DNT 트위터 공식계정에 발렌타인 데이 기념 공식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아마도 키르히아이스에게 초콜릿을 전해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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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 B 그뤼네발트 성씨 하사 전[B] A B 그뤼네발트 성씨 하사 후[1] 베스트팔레 남작부인과 마찬가지로 작위를 지닌 귀족의 아내가 아닌 여성 대공을 의미한다. 다만 라인하르트의 주선으로 이미 죽은 키르히아이스도 대공이 되었으니 키르히아이스 사후에서나마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2] Rose야 말 그대로 장미이고, Anne는 히브리어 계통의 어원을 가지며 '신의 은총을 받다'라는 뜻이다. 폰 그뤼네발트까지 붙이면 '녹색의 숲의 은총받은 장미'. 아주 수려한 이름이지만, 정작 독일 현지에서 이 이름이 작명 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적은 1900년까지 거슬러올라가도 한 번도 없다고 한다.[3] 한국어판의 오역으로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후궁으로 오해받는데 로얄 미스트리스, 즉 프랑스어로는 메트레상티트르, 일본어로는 공첩과 총희로 번역되는 이 직종은 황후, 왕비보다 낮았지만 일단 아내로 인정받는 후궁과 달리 '''정식 아내가 아닌 내연녀, 애인'''이였다. 유럽 왕실은 일부일처제의 영향으로 동양과 달리 후궁 제도가 없었다.[4] 실제 역사에서는 이런 식으로 왕의 공식 정부가 된 여인들에겐 귀족 작위를 수여했다. 예를 들자면 퐁파두르 '''여공작'''이나 몽테스팡 '''후작부인''', 라 발리에르 '''공작부인''' 같은 식으로 말이다. 골덴바움 왕조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로 안네로제도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프리드리히 4세의 또다른 정부였던 주산나도 베네뮌데 '''후작부인'''이라는 칭호와 작위를 하사받았다.[5] 이 평가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안네로제가 프리드리히 4세의 애첩으로 팔려가지 않았으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우주정복이라는 대업을 완수하지 않았을 것이고, 안네로제의 보살핌과 사랑이 있었기에 폭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6] 참고로 라인하르트 휘하의 제국군 장성들 또한 행사장에서 자신이 쓸 의자는 직접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7] 젊었을 때는 연상의 여인을 좋아했다. 본인이 나이가 들자 어린 여자를 찾게 되었다고.[8] 미녀들을 구하기 위하여 지방에 파견한 관리[9] 작중에서 군무성이 채홍사 인력이 너무 많다고 비난하자 ''''총격 포격이 오고가지는 않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처절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여 군무성 관계자들을 침묵시켰을 정도였다.[10] 공무원(하위)인 키르히아이스의 아버지가 12년 반을 벌어야 하는 거금이다. 극장판에서는 크레딧 카드, 본편에서는 금화로 받는다.[11] 세바스티안에 대한 묘사는 원작 소설판, 애니판, 코믹스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해당 문서를 참조 바람.[12] 일단 황제가 여색을 많이 밝혔고 그래서인지 황제의 자식은 사산되거나 어릴 적에 죽은 이들까지 합치면 27명에 달하는데, 정작 안네로제와의 사이에서 얻었거나 하다못해 얻을 뻔한 자식도 없었다. 심지어는 라인하르트가 그 때문에 분노하는 장면도 없다. 은하제국의 정치적 암투가 끊이지 않는 특성을 생각해보면 그 하나만으로도 스토리가 갈릴 지 모를 일이니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네로제를 처녀로 놔둔 건 아니다. 성관계를 맺은 건 제국 역사에서도 인정되는 듯 하지만, 황제는 안네로제와 관계를 맺고 피임을 확실히 했다.[13] 엄밀히는 Grüner Wald[14] 사실 황제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황제는 후사는 확실히 남겼으니 말이다.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의 부인들이 프리드리히 4세의 딸이다.[15] 리텐하임 후작도 공첩이 되고도 6년이나 임신하지 못한 것을 보면 폐하께선 안네로제가 임신하기를 원치 않는거 아니냐고 외전에서 말하는 장면이 있다. [16] 다만 이마저도 그냥 카더라 통신이다.[17] 다만 그렇다 해도 황제쪽에서 자제했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해보면 앞에서 말했듯이 안네로제가 가장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환경은 황제의 자식을 가지고 심지어 낳기까지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안네로제와 관계를 가진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프리드리히 4세의 우려인 안네로제가 위험에 처할 확률이 올라간다. 프리드리히 4세의 성향을 보면 주색잡기에 빠진 난봉꾼 스타일인데 그 전에 '''황제의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거나 하는) 자식이 28명이나 되는 걸 보면 안네로제가 아니더라도 황제는 이미 주색이란 주색은 다 해본 상태일것이다(...).''' 게다가 그런게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라인하르트 & 키르히아이스가 열폭하는 장면이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둘 다 프리드리히 4세가 안네로제를 뺏어간것'''만''' 언급했지 그 외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나온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을 보면 프리드리히 4세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래 재위했다고 하니 골덴바움 왕조의 다른 황제들 중에서는 프리드리히 4세보다 더 단명한 황제도 많았을 것이다.[18]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후 힐데가르트에게 청혼을 하고 나서는 '키르히아이스는 여자도 모르고 죽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죽게 한 내가 결혼을 해도 되겠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다.[19] 원작에서는 안네로제 역시 키르히아이스를 사랑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안네로제는 키르히아이스에게 라인하르트가 엇나가지 않도록 충고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그 충고를 무시하고 결국 키르히아이스를 죽게 만든 라인하르트에 대한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나중에 힐다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키르히아이스에게 라인하르트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해 결국 죽게 만든 죄 많은 여자라고 표현한 걸 봐서는 라인하르트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20] 생각해보면, 자신들의 대장과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가까이 지낸 인물이 별 터무니없는 이유로 그것도 자신들의 대장 때문에 어이없이 죽었다면 그 충성심이 흔들린다 해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은 키르히아이스 사후 이 모든 책임을 오베르슈타인에게 뒤집어 씌웠지만 정작 오베르슈타인은 제안을 했을 뿐이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는 했기에 오베르슈타인이 원흉인 양 대접받는건 억울한 일이다. 물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으로 인해서 신뢰가 깨진 틈을 탄 것은 좀 얍삽하다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라인하르트의 부하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이 모든 원흉이 오베르슈타인이라 생각하니 저정도인거고 만일 그런게 아닌 라인하르트 탓으로 돌렸다면 더 심각했을 것이다.[21] 안네로제를 데리러 온 힐데가르트는 그렇다고 안네로제가 죽으면 키르히아이스가 기뻐하겠냐고, 그리고 살아있는 라인하르트를 정신적으로 죽이기엔 너무 젊지 않냐고 설득했다.[22] 원작에서는 촛대, OVA에서는 전기 스탠드.[23] 사실 라인하르트는 어릴 적 아버지 때문인지 좀 심적으로 비뚤어진 면도 있긴 했다. 정서적으로는 철 없고 불안정한 면도 있긴 하고 그에 반하면 안네로제의 경우, 자신을 독살하고 강간했다가 죽은 것으로 위장시키려 한 베네뮌데 후작부인마저 이해할 정도의 대인배. 참고로 당시 라인하르트는 누나인 안네로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뭐 그것도 라인하르트 성격에 비추어 보면 정상이긴 하지만...[24] 여담으로 이 대사를 국내에서 제작된 은영전 제1기 더빙에서는 "이것으로 골덴바움 왕조는 사실상 무너졌다. 하지만 그 다음이 로엔그람 왕조라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의역했다.[25] 이 경우엔 심지어 결혼에까지 골인한다.[26] 이 경우엔 지구교도의 테러로 죽는다.[27] 양 웬리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를 치르러 이제르론 요새로 가던 도중 프레데리카 그린힐과의 대화에서 프레데리카가 라인하르트가 황제를 죽이고 황제에 오를 것 같은지 묻자 아무리 라인하르트라 하더라도 그런 짓을 한다는것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인도적인 문제로 다뤄질 문제라서 할 리가 없다고 단언했는데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자신과 아무 혈연관계가 없음에도 이런 말을 들을정도면 누나의 피가 섞인 조카는 어떨지(...). 무엇보다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으로 키르히아이스를 잃었던 그인 만큼 또 석연치 않은 희생으로 무언가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런 짓을 한다면 사람들의 비난은 둘째 치더라도 '''안네로제의 반응이 어떨지는 아주 뻔하다.'''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것만으로도 사실상 의절을 했는데 그딴 짓 하면 사실상이 아니라 진짜 의절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는 라인하르트가 악인이라 할지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뻘짓이 되어버린다. 권력에 방해되는건 다 쳐내버리기를 주장했던 오베르슈타인도 골덴바움 왕가의 일원들은 신경도 안 썼다.[28] 굳이 진짜 큰 규모의 저항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뽑자면 중도에 항복한 이들이나 중립을 지켰던 귀족들이 "우린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던건가? 제국의 대귀족 아니었나?"라며 들고 일어나는건데 어차피 라인하르트가 모든 군권을 다 쥐고 있고 라인하르트 사후에도 그의 충직한 부하들이 군권을 쥐고 있었기에 큰 걱정은 없다.[29] 실제로 골덴바움 왕조 최후의 황제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 여제와 그녀의 아버지는 로엔그람 왕조로부터 신변, 재산, 작위를 보장받았고 거액의 연금까지 받았다. 단순 혈연이 아닌 황제조차 보호받는데 혈연 좀 이은걸로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건 말이 안된다.[30] 구 OVA판에도 안네로제의 어린이 모습은 나온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