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루빈스키의 불 축제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완결)
1. 개요
2. 전개
3. 결말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10장
    • 은하영웅전설 OVA 110화
  • 시기: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표준력 7월 26일 20시 ~ 22시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그동안 수많은 테러를 저질러 온 지구교의 마지막 테러다. 이 사건 직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은하영웅전설은 기나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 전개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7월 8일, 루빈스키의 불 축제에 휘말려 부상을 입어 신분증명서를 위조해서 병원에 입원한 레오폴트 슈마허가 제국군 헌병대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심문에서 놀라운 증언을 하였는데, 란즈베르크 백작이 가지고 있던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시체가 가짜이며, 유제,幼帝,[1]는 올 3월 란즈베르크 백작에게서 도망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것과 30명도 안 되는 마지막 지구교 행동부대가 페잔으로 잠입했다는 것이었다. 이 정보는 곧바로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에게 전해졌다.
7월 26일.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마침 그 때 남하하던 북방의 저기압과 북상하던 남방의 저기압이 충돌하여 제도의 날씨는 흐렸다. 페잔 시민들은 카이저가 햇빛마저 저 세상으로 가져가려는 모양이라고 수군거렸다.
7월 26일 16시 20분. 오베르슈타인, 미터마이어 원수와 여섯 상급대장이 임시 황궁에 도착했다. 그 중 오베르슈타인은 볼일이 있다는 명목으로 밖으로 나갔고, 남은 장군들은 1층의 담화실에 남았다.
18시 30분. 한 시녀가 볼프강 미터마이어에게 불렀다. 불려나간 미터마이어에게 황후 힐다가 부탁했다. 그것은 미터마이어의 부인 에반젤린 미터마이어와 양아들 펠릭스 미터마이어를 벨제데 임시 황궁으로 오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카이저께서도 바라신다는 카이저린 힐다의 말에 미터마이어는 곧바로 랜드카에 타서 자택으로 갔다.
거의 같은 시각.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사절단으로 페잔의 베른카스텔 호텔에 머무르던 율리안 민츠 일행은 카이저의 부탁으로 임시 황궁으로 갔다. 그때 병실에 있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누나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대공비와 생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
19시. 폭풍이 거세졌으며, 임시 황궁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그때 헌병총감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에게 한가지 보고가 왔는데, 시외의 액체수소 탱크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되었으며, 현장의 유기된 시체에서 지구교도의 식별표가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지구교도들이 흔히 쓰는 양동작전이라고 간파한 케슬러 상급대장은 신경쓰지 않고 임시 황궁 경비에만 집중했다.
19시 50분. 군무성에 간 오베르슈타인이 임시 황궁으로 돌아왔다. 그는 황궁에 있던 다섯 장군에게 지구교도들의 마지막 잔당들이 곧 임시 황궁으로 침입할 것이며, 이는 오베르슈타인 자신이 판 함정으로 황제의 병환이 회복세이며, 건강을 되찾으면 지구를 파괴하겠다고 헛소문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카이저를 미끼로 쓴 거냐고 따졌지만, 오베르슈타인은 황제는 얼마 안 가 죽지만 로엔그람 왕조는 이어져야 하기에, 왕조 존속에 방해되는 지구교를 근절하기 위함이라고 반론했다. 이 말에 분노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이걸 듣고 분노해 상관이고 뭐고 목졸라 죽이던지 패죽일 눈빛으로 오베르슈타인에게 다가갔으나 나이트하르트 뮐러가 그를 필사적으로 몸으로 막으면서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며 안그래도 아프신 카이저를 앞두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말로 불충이라고 설득하여 비텐펠트도 꾹 참고 물러났다. 이렇게 장성들은 일단 지구교도의 공격을 방어하기로 하면서 헌병대는 폭풍으로 경비설비가 무력화 된 탓에 비바람을 맞으며 직접 돌아다니면서 지구교도를 소탕해야 했다.
20시 15분. 임시 황궁으로 침입한 한 지구교도가 사살되었다. 무기없이 황궁에 머물던 율리안과 포플랭,아텐보로 3명은 사살당한 지구교도의 블라스터를 주워들었고 마침 어둠 속에 헌병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안으로 들어오던 지구교도를 사살했다. 그 죽은 지구교도의 블라스터 2개를 손에 넣고 각자 무장한 셋은 밖으로 나갔다.
20시 25분. 지구교도가 던진 폭탄이 황궁 2층 방으로 들어가 터지면서 오베르슈타인에게 부상을 입혔다. 거사에 성공한 지구교도들은 도망치려 했으나 황궁의 전기가 나간 것을 보고 블래스터를 챙겨 밖으로 나온 율리안 민츠 일행에게 걸려 2명이 사살당했다. 마지막 한 명을 잡은 율리안 민츠는 총대주교의 위치를 물었으나, 그 지구교도는 그 총대주교는 자신이 세뇌한 가짜 총대주교라고 답했다.
그때 율리안은 그 지구교도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과거 자신이 지구에서 본 얼굴, 양 웬리 제독을 암살하라고 지시한 지구교의 간부 드 빌리에였다. 정체를 알아챈 율리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가슴에 블래스터를 쏘았다. 드 빌리에는 나를 사살해도 언젠가는 로엔그람 왕조가 쓰러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목숨을 구걸했지만 율리안은 난 로엔그람 왕조 망하던 말던 그런 정보 필요없고 내가 네놈을 죽이는 건 양 웬리와, 파트리체프와, 블룸하르트와, 그 외 수많은 사람의 원수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블래스터를 마구 쏴서 사살했다.
한편 폭탄이 터져 부상을 입은 오베르슈타인은 죽어가고 있었다. 오베르슈타인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마지막 유언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사에게 마지막 명령을 전해줄 것을 부탁하고 숨을 거뒀다. 지구교도가 오베르슈타인을 노린 이유는 훗날 지구교도의 고백으로 밝혀졌는데, 오베르슈타인의 방을 카이저의 병실로 착각한 것이었다.

3. 결말


22시 15분. 임시 황궁에 침입한 지구교도들은 모두 소탕되었으며 뒤늦게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가족들과 함께 벨제데 임시 황궁으로 돌아왔다. 미터마이어는 황제와 만났으며 황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과 자신의 양자 펠릭스 미터마이어를 서로 만나게 해 주었다. 라인하르트는 문득 오베르슈타인을 찾았으나 그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고 힐다는 알려주었다.
죽어가던 카이저(황제) 라인하르트는 카이저린(황후) 힐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카이저린, 그대라면 짐보다도 현명하게 우주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오. 입헌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그것도 좋소. 어쨌든 살아있는 자들 중 가장 강대하고 현명한 자가 우주를 지배하면 되는 것이오. 만일 알렉산더 지크프리트에게 그럴 역량이 없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굳이 남겨둘 필요도 없소. 모두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구려......."[2]

23시 10분. 고열과 호흡곤란에 시달리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카이저린 힐다가 준 물과 백포도주를 마셨다. 얼마 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힐다에게 속삭였다.

"우주를 손에 넣으면...... 모두 함께......."[3]

그 마지막 말을 남기고 카이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숨을 거두었다.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7월 26일 23시 29분이었고, 그의 즉위로부터 만 2년하고도 34일이 지난 날이었다.'''
카이저가 죽고 조금 뒤 카이저린 힐다는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카이저께서는 병사하신 것이 아닙니다. 카이저께서는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셨습니다. 병환에 쓰러지신 것이 아닙니다. 부디 그 사실을 모두들 잊지 말아 주십시오."[4]

그렇게 말하는 힐다의 빰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안네로제는 낮은 소리로 오열하고 있었다.

......이리하여 벨제데는 성스러운 묘소가 되었다.[5]

-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카이저가 죽은 사실은 뮐러를 통해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사절단에게도 전해졌다. 뮐러는 황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가 제위를 이어받을 것이며,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 인정은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제국 정부의 명예를 걸고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율리안 민츠도 이제르론 공화정부 역시 이제르론 요새를 제국에 반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뮐러가 물러나자 율리안은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와의 대화하고 다음과 같이 독백했다.

겨우 그것을 실현하고자 500년 세월과 수천억 목숨이 필요했던 것이다. 은하연방 말기에 시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내지 않았더라면. 단 한 사람에게 무제한 권력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이 알았더라면. 시민의 권리보다 국가의 권위가 우선시되는 정치체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지, 과거 역사에서 배웠더라면. 인류는 더 적은 희생과 부담으로 더 중용과 조화가 갖춰진 정치체제를 더 일찍 실현했을 텐데. 정치 따위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 그 한마디는 그 말을 한 사람의 권리박탈 선언이나 마찬가지이다. 정치는 자신을 경멸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법이다.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알 수 있으리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5~336

그렇게 대화하는 율리안과 카린에게 올리비에 포플랭이 다가와 자신은 페잔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율리안은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길을 걷고자 하는 포플랭을 이해하면서, 요란하게 송별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더스티 아텐보로와 함께 이야기하고 예정을 짜기로 했다.
한편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양자 펠릭스를 안고 임시 황궁 앞뜰에 있었다. 펠릭스는 하늘의 별들을 보며 처음으로 "아빠!"라고 했으며, 미터마이어는 앞으로 펠릭스가 어떻게 자랄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안으로 들어오기를 권하는 에반젤린의 말에 황궁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전설은 끝나고, 역사가 시작되었다.[6]

[7]


[1] 어린 황제라는 뜻이다. 고작 5살의 나이에 황위에 오른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대표적인 별칭이다.[2]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2~333[3]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3[4]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3~334[5]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4[6]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40[7] 즉 영웅의 시대는 끝나고 평범한 사람들이 써내려가는 건실한 역사가 시작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