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션(야구)
1. 개요
좋은 디셉션의 예. 디셉션을 보려면 이 시점으로 봐야 알 수 있다.
야구에서는 deception이라는 단어의 원뜻(속임수)답게 투수가 투구 동작중 공을 잘 숨기거나 릴리스 포인트의 타이밍 혼동을 줘서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도록 의도하는 테크닉을 말한다. 노모 히데오같은 트위스티드 딜리버리를 사용하는 투수들에게서 많이 거론되지만 꼭 그 방법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딜리버리시 공을 숨기는 부분뿐만 아니라 몸으로 가리거나 폼을 조금씩 바꾸거나 릴리즈 포인트를 변화시키는 방식, 심지어 그립을 살짝 바꾸는 등으로 타이밍을 교란시키는 부분도 디셉션에 포함되므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여튼 워렌 스판 말따마나 타격은 타이밍, 투구는 그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므로 보크를 범하지 않는 범위내에서[1] 타자 입장에서 타이밍 잡기 짜증나게 해주기만 하면 훌륭한 디셉션이 되지만, 투구폼은 구위나 부상 위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특이한 투구폼이라고 반드시 디셉션 효과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투수 본인의 원래 장점을 유지하며 디셉션을 추가로 연마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구위 유지가 어렵다며 디셉션은 커녕 오히려 와인드업까지 포기하는 투수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
더러운 공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쪽은 다른 의미이다. 항목 참고.
2. 디셉션으로 유명한 투수들
- 데이비드 웰스, CC 사바시아, 류현진, 마이클 피네다 - 자연스러운 디셉션을 활용할 줄 아는 투수들로 이 투수들은 자신의 두툼한 덩치에 팔 각도를 잘 조절해서 타자에게 공 놓는 포인트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 식의 디셉션이 뛰어나다. 투수 포지션이 살이 쪄도 유리한 이유중 하나가 이런 디셉션이 가능하기 때문.
- 미우라 다이스케, 이와쿠마 히사시, 오츠카 아키노리, 기쿠치 유세이, 오세라 다이치, 야나기 유야, 켄리 잰슨, 에릭 해커 등 - 이 투수들의 디셉션은 이중키킹 하나로 정리된다. 2000년대 중반에는 국제대회 대비 등의 이유로 이중키킹이 금지가 됐지만 2017년 이후 금지가 풀리면서 일본 투수들의 이중키킹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 매디슨 범가너, 크리스 세일, 알렉스 우드, 제임스 팩스턴, 파코 로드리게스 - 투구동작에서 왼팔을 끝까지 뒤로 빼는 동작을 취했다 팔 스윙을 시작하는 변칙 투구폼을 구사한다.
- 나루세 요시히사 - 마네키네코 투구폼이라 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왼팔을 최대한 늦게까지 숨기는 딜리버리를 구사했다.
- 노모 히데오 - 일명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유명하며, 1990년대 현역시절 디셉션이나 트위스티드 딜리버리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던 투수이다.
- 구대성 - 잘 알려진대로 노모의 투구폼을 따라하며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가, 말년에는 아예 2루쪽으로 뒤돌아 서서 투구를 시작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좌투수이기 때문에 도루를 여유있게 견제할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
- 돈트렐 윌리스
- 무라타 쵸지 - '도끼 투구법'이라 불린, 전신을 크게 사용한 투구폼으로 투구 전 오른손이 거의 종아리까지 내려올 정도였다. 이 폼을 통해 구위 향상과 디셉션 효과를 크게 보았고 탁월한 자기관리가 합쳐져 늦은 나이에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 봉중근 - 현역시절 투구 시작시 몸을 뒤쪽으로 약간 뒤틀면서 웅크리는 동작이 있었고, 이 때 굽힌 왼팔 위치도 살짝 아래쪽이라 공을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는 투구폼을 지니고 있었다.
- - 구위 저하 이후 이를 극복하고자 투구동작 중간에 과도한 다리털기(...)를 시도하여 빈축을 산 일이 있다.
- 야마모토 마사 - 디셉션이 뛰어난 특유의 투구폼과 최고의 자기관리로 50세까지도 선수생활을 계속한 좌완투수.
- 오승환 - 앞발로 바닥을 더듬는 듯한 동작이 유명하지만, 딜리버리 자체도 타자가 공과 팔을 보기 어렵게 최적화되어 있다.
- 자니 쿠에토 - 투구 중간에 뒤돌아서서 벌이는 일명 '어깨춤'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어깨춤 외에도 여러 패턴을 가지고 있어 아예 주무기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디셉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10년대에 디셉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 중 하나.
- 제러드 위버 - 특유의 트위스티드 딜리버리 덕에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 카터 캡스 -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기 위해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전방 점프 투구폼을 구사했던 투수.
- 클레이튼 커쇼 - 특유의 키킹 동작과 합쳐져 타이밍 맞추기 매우 어려운 투수 중 하나이다. 실제로 보면 왼팔이 거의 안 보이는 수준
- 팀 린스컴 - 독특한 투구폼을 통해 왜소한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투수.
- 펠릭스 에르난데스 - 트위스티드 딜리버리를 추가한 후 디셉션이 좋아지면서 구속저하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함덕주 - 공을 등 뒤로 숨기는 특이한 투구동작 덕분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
- 훌리오 테헤란
[1] 타자 못지 않게 주자를 속이려는 이유로 폼을 바꾸다가 보크를 먹는 사례가 의외로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