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드 마하지
1. 개요
호주와 케냐 이중 국적의 축구선수로,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2. 유소년 경력
케냐인 아버지와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하지는 자신이 태어난 곳 근처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가 커리어를 시작한 유소년 클럽인 모나시 시티는 그의 아버지가 코치로 있던 곳이다. 마하지는 호주에서 축구를 배우다가 잠시 CA 리버 플레이트, CA 인데펜디엔테로 넘어가 남미의 축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마하지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2013년 1월, 헤럴드 선 소속 기자인 맷 윈들리가 해외에서 뛰는 호주 축구선수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부터이다. 얼마 후 마하지는 빅토리아주 지역 리그의 팀인 노스코트 시티와 계약을 맺으며 호주로 돌아왔고, 노스코트에서 성인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3. 클럽 경력
3.1. 멜버른 빅토리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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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코트에서 첫 성인 리그 시즌을 보낸 마하지는 2013년 막바지에 자신의 고향에 있는 호주 A리그 소속 멜버른 빅토리에게 제안을 받으며 프로 선수로 도약했다. 2년 계약을 맺으며 합류한 마하지는 지역 라이벌인 멜버른 하트 FC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입단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 멜버른의 주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멜버른에서 마하지는 팀이 2014-15 시즌 A리그 챔피언십, 프리미어십에서 우승을 따내는 데 공헌했으며, 2015년 FFA컵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마하지의 활약은 호주 언론에서도 주목해서, 헤럴드 선은 2015-16 시즌 TOP 5 A리그 언성 히어로를 선정하면서 마하지를 그 안에 넣기도 했다.
마하지는 2016-17 시즌에 다소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기색을 보였고, 그랜드 파이널 매치에서도 교체 투입되지 않는 등 다소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하지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3.2. 갑작스러운 휴식 선언
시즌이 종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하지는 잠시 운동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였는데, 전해지기로는 멜버른의 재계약 제의를 비롯해 다른 팀에게도 오퍼가 있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마하지가 운동계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개인적 사정 때문이라고 발표했는데, 그의 아버지가 2016-17 시즌 도중 사망한 것이 마하지에게 큰 충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마하지는 그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축구를 시작한 만큼 아버지와의 유대감이 깊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 무대를 떠난 마하지는 지역 리그 소속의 모어랜드 지브라스에서 잠시 뛰는 등 실전 감각을 유지할 정도로 축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3.3.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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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8-19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마하지는 웨스턴 시드니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웨스턴 시드니에서는 초반에 교체 멤버로 나오기도 하고,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하는 등 입지가 다소 오락가락했지만, 시즌 막판에는 확실한 선발급 미드필더로 다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이후, 마하지는 웨스턴 시드니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3.4. 인천 유나이티드
3.4.1.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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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FA 신분으로 지내던 마하지는 중원 구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안을 받으며 2019년 7월 18일,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비슷한 체격을 가지고 있던 임은수에게 기대하던 역할을 맡게 될 전망.
등록이 완료된 이후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 날 경기에서 인천은 이적생들을 대거 기용했고, 포메이션까지 4-4-2로 전환한 만큼 조직력 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하지도 전반 초반에는 김진야의 오버래핑으로 인한 뒷공간을 김정호가 커버할 때, 마하지 역시 비는 공간을 같이 커버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아직 손발이 잘 안 맞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비 상황에서의 포지셔닝이 점점 좋아졌고,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탈압박해서 상대를 벗겨내거나 좋은 전진 패스를 제공하는 등 인천 팬들이 중원에게 요구하던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 날 경기에서 인천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마하지에 대한 평가만큼은 상당히 좋은 편.
그 뒤로도 장윤호와 파트너로 계속 선발 출전 중. 성남 FC를 상대로도 전반에는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후반에는 태클이 무위로 돌아가는 장면이 늘어나면서 마하지의 약점도 드러났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원정에서는 전반에 실망스러운 패스 미스를 수 차례 내는 등 아쉬움이 짙었으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폼을 회복해 팀의 승점 3점 획득에 기여했다. 김도혁의 전역 전까지는 계속 주전을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김도혁 전역 이후로는 마하지 역시 다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우혁 역시 인천 중원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자원이라 이우혁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중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김도혁 전역 전후로 경미한 부상으로 잠시 명단에서 빠졌다가 회복 이후부터는 주로 장윤호와 합을 맞추며 계속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종종 거친 플레이가 나와서 팬들의 걱정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은근히 이런 면을 조절하는 데도 능함을 입증했고, 침착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한 커팅이 일품이라는 평. 대신 너무 모험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부분이 상대에게 약점을 노출하기도 하고, 종종 나오는 패스 실수도 있어서 파트너의 활약이 중요한 편이다. 대부분을 장윤호와 호흡을 맞추며 출전하고 있었으나 이우혁이 돌아온 뒤부터는 중원 구성이 변화무쌍해졌는데, 김도혁과 합을 맞추기도 했고 이우혁과 같이 뛴 전적도 있다. 32라운드 강원 FC를 상대로는 전반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위기에 몰린 인천에게 희망을 주는 만회골을 기록했고, 이후 스테판 무고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일등공신이 되었다. 시즌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중원에서 주전으로 기용되며 구단에 힘을 불어넣어줬고, 결국 인천은 잔류에 성공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팬들은 마하지의 재계약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
3.4.2. 2020년
호주 언론에서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언급했고, 국내 기사에서도 인천의 전망을 언급할 때 마하지가 재계약을 했다는 문구가 나오면서 2020년에도 마하지의 모습을 인천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2월 25일에 구단 오피셜로 재계약이 공식 발표되면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후 프리시즌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지속적인 실험을 받았고, 임완섭 감독 부임 후에도 확실한 플랜 A로 평가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미뤄지다가 5월에 마침내 열린 1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김도혁과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후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자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평가받는 세징야를 90분 내내 완벽하게 지우면서 MOM급 활약을 펼쳤다. 깔끔한 태클과 인터셉트로 세징야를 봉쇄하고 침착한 패스 연결로 압박을 풀어내는 등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으며, 후반 막판까지도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과시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인천, 대구 팬들은 박지성이 안드레아 피를로를 지운 AC 밀란전이 생각나는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세징야가 리그 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선수라서 그를 묶은 마하지까지 덩달아 지명도가 높아진 건 덤.
2라운드 성남전은 다리쪽 잔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리고 그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6라운드까지 쭉 결장했고, 그 사이 인천은 수비적으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마하지의 포지션인 미드필더 자리는 임은수, 이우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메웠으나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 부상이 나아 훈련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풀핏이 아니라 아직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5월 19일에는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마하지에게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났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서 인천 팬들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동안 부상으로 오랫동안 빠져있다가 26라운드 부산전에서 후반 33분 아길라르와 교체출전하여 '''1라운드의 세징야 지우개 못지 않은 활약을 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2:1로 인천이 리드하던 상황에서 후반 43분 김현의 헤더를 이태희가 펀칭한 것이 빈 골대 앞으로 볼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쇄도하는 강민수가 있었음에도 민첩하게 발을 뻗어 볼을 걷어냈다.
27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63분 엘리아스 아길라르를 대신해 투입되어, 팀의 잔류를 지켜냈다.
출전할 때마다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나, 계속되는 부상이 발목을 잡은 시즌이었다.
4. 은퇴
계약이 만료되고 인천에서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자 2020년 12월 29일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역은퇴를 발표하였다.
5. 플레이 스타일
키는 장신이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하지만, 근육이 많고 다리도 길며 몸이 상당히 탄탄해서 상대와의 경합 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피드도 어느 정도 겸비하고 있으며, 투지와 활동량도 상당한 수비형 미드필더. 거기에 패스 센스도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니며, 호주 리그에서 뛸 당시 종종 놀라운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사 시 우측 풀백까지 뛸 수 있는 유틸리티성도 갖춘 선수.
수비 상황에서 침착한 포지셔닝이 눈에 띄며, 전반적으로 본인이 공을 잡은 상황에서도 상당히 침착하다. 상대가 압박을 걸어와도 조급하지 않게 공을 처리하는 능력이 일품인 선수. 거기에 매우 영리한 편이라 루즈볼이 어디로 올지를 굉장히 잘 파악하고, 먼저 위치를 선점해 공격으로 이어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들에 비해 시야가 확연히 넓어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수비 기여도도 좋은 편이지만, 예측성 플레이를 즐기기 때문에 리스크를 수반하기도 한다. 수비를 할 때 슬라이딩 태클을 하기보다는 어깨싸움을 먼저 시도하는 편인데, 피지컬 면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좋은 선택이지만 마하지가 피지컬이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닌 만큼 리스크가 있다. 또 모험적인 수비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만큼 몸 상태가 안 좋거나 멘탈이 흔들릴 경우 빈 공간을 내줄 가능성이 있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스타일.
6. 여담
- 노래 실력이 괜찮은 편이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듯. 본인의 유튜브 계정으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처음 마하지가 인천에 올 당시 호주 축구 팬들은 콰베나 아피아쿠비에 이어서 또 이상한 선수를 데려간다며 인천 구단을 일종의 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반응 때문에 인천 팬들 사이에서 마하지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었고, 우려도 있던 편. 하지만 모든 호주 팬들이 마하지를 혹평하지는 않았고 마하지가 장점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스페셜 영상에서조차 불안했던 쿠비에 비해 스페셜 영상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지라 쿠비보다는 나으리라 예측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리고 실제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폼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 K리그 등록명이 마하지인데, 마침 한국에도 마씨 성이 흔하게 있는지라 송도[1] 마씨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같은 팀의 스테판 무고샤가 이미 송도 무씨로 불리기도 하고.
- 리버풀 FC의 파비뉴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페르난지뉴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며, 실제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외모는 조엘 마팁과 닮았다.
- 상기했듯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다, 개인 블로그에도 종종 글을 올릴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 2020년 고국 호주에서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하자,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식 SNS를 통해서 K리그 팬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