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1. 개요
축구에서 공격수(FW)와 수비수(DF) 사이에 위치하며 플레이하는 선수를 뜻한다. 대표적인 예로 대한민국의 기성용과 구자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파트리크 비에라, 클로드 마켈렐레,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독일의 미하엘 발락, 토니 크로스,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 프란체스코 토티, 젠나로 가투소, 브라질의 카카, 카세미루, 스페인의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세르지오 부스케츠, 네덜란드의 프렝키 더용,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 케빈 더브라위너,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가 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연결하면서 공격과 수비에 관련된 역할을 수행한다. 공격수로의 볼 배급과 공격 가담, 상대 공격의 차단과 수비 가담 등 다양한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각 세부 역할에 따라 임무가 특화되어 있다. 미드필더가 책임질 역할이 많은 만큼 하위 역할 분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정확하게 '무슨 무슨형 미드필더'라고 부르기 애매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지 박스 투 박스인지 정확하게 단정짓기가 어렵다. 좀 더 전방에 포진시키면 공격형 미들이고, 수비적인 롤까지 부여해서 활동폭을 넓히면 박스 투 박스 미들이기 때문이다.
포메이션이나 플레이어의 역할에 따라 임무가 크게 달라서 미드필더는 국가마다 구분하는 명칭이 매우 많다. 위치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역할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각 국가에서 쓰던 용어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맞게 들어온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위치에 따라 중앙과 측면, 좌우로 나누며, 역할에 따라 수비형, 공격형으로 크게 나눈다.
과거에는 수비진을 풀백, 센터백 등 -백이라고 하듯이 -하프라는 말로 부르기도 했다.[1] 비슷하게 '링커'라는 말이 사실상 동의어로 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이장수, 조광래 감독이 유명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중간 방어수'라고 부른다.
2. 세부 포지션
위치에 따라 중앙과 측면, 좌우로 나누며, 역할에 따라 수비형, 공격형으로 크게 나뉜다.
2.1. 중앙 미드필더
4-4-2나 4-3-1-2, 4-3-3 등 자주 쓰이는 포메이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포지션이다. 공수 양쪽에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포지션. 활동량도 중요하고, 중앙에 있으므로 패스의 중요한 줄기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압박도 받기 쉽고 그 압박으로 인해 지워지기도 쉬우며 또 본인도 압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빛나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2007년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에서 폴 스콜스는 전반 내내 젠나로 가투소에게 완벽하게 잡아먹혀서 보이지가 않았다. 피똥 쌀 듯이 피치 위를 이리 저리 다녀도 눈에 띄기 어렵다. 패스와 볼 키핑이 뛰어날수록 팀 전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수비시에도 중앙 미드필더의 활동량과 위치 선정에 따라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포지션의 유명한 선수들로는 로타어 마테우스,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디디, 호베르투 팔캉, 파울 브라이트너, 제르송, 베른트 슈스터, 요한 네스켄스, 폴 스콜스, 브라이언 롭슨, 로이 킨, 미하엘 발락, 스티븐 제라드,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프랭크 램파드등이 있다.
상징적인 등번호는 8번으로, 위의 목록에서도 이니에스타, 제라드, 램파드, 크로스 등 등 많은 선수들이 8번으로 유명하다. 독일 축구에서는 아예 중앙 미드필더 중 공격적, 창조적인 선수는 10번(zehner), 공수 비중이 비슷한 미드필더는 8번(achter), 수비적인 선수는 6번(sechser)으로 지칭할 정도이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는 포메이션에 2명 이상 들어가는 일도 많고 하다 보니 예외도 많은 편이다.
2.1.1. 박스 투 박스 (Box To Box)
'박스 투 박스'는 중앙 미드필더(CM)라는 포지션을 맡는 선수들에게서 가장 많이, 흔히 볼 수 있는 성향이다. 우리팀 페널티 박스부터 상대팀 페널티 박스까지 오고 가는 활동영역을 가지기 때문에 '박스 투 박스(Box to box)'라고 불리는 것. 이탈리아어로 쿠르소레(Cursore. 일꾼). '박투박'이라 줄여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풋볼 매니저에서는 전천후 미드필더로 번역되었다.
주로 홀딩 미드필더 약간 윗선에 위치하며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여간 가장 중요한 것은, '''중원에서 공 가진 선수가 상대 수비에 막혀서 급하게 패스할 팀원을 찾을때 제일 먼저 보여야하는''' 활동량과 공간 인지력, 성실성이 필요하다. 볼 배급, 맨 마킹, 볼 커팅, 유사시에 공격 가담, 공간 창출 등등 하여간 하는 일이 엄청 많고 다재다능하다. '''한 마디로 팀의 살림꾼이자 엔진.''' 다만, 다양한 전술을 구가할 수 있는 원 톱 전술과 어느 한 역할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들, 그리고 빌드업 시작점이 센터백, 심지어 골키퍼까지 내려와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지나가는 길 정도로 롤이 축소되어 현대 축구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미드필더 유형이다. 물론 전술적 중요도가 줄어든다는 말이지 팀 운영에 있어서는 여전히 이러한 돌쇠들이 여럿 필요하다. 특히나 남들 쉬는 크리스마스에도 컵대회 두개씩 치러가며 죽을 똥 싸며 뛰는 프리미어리그 같이 일정이 빠듯한 팀들은 스쿼드에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를 너댓명 이상은 거느리고 있어야 한 시즌을 무탈하게 운영할 수 있다.
유명한 선수로는 파트리크 비에라, 마이클 에시엔, 젠나로 가투소, 클로드 마켈렐레, 미하엘 발락,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야야 투레, 아르투로 비달, 이반 라키티치, 알랑 마르케스등이 있으며 한국에선 유상철이 대표적이다. 박지성은 국대에선 이 역할을 종종 맡기도 했었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멀티 플레이 능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명성이 높다.
몇몇 사람들에게 무시받기도 하는 포지션인데, 패스 잘하고 킥 좋은 플레이메이커형 미드필더에 비해 여기저기 뛰기는 많이 뛰는데 하는 것이 없어보이며, 상대적으로 킥이나 패스가 별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FC 코리아같은 극단적인 이들은 차라리 이봉주를 세우지 그러냐며 비아냥거릴 정도. 그러나 실제 축구인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왕성한 체력으로 아군의 빈 공간을 메워 동료들의 체력을 보존시켜주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유상철, 김남일, 김정우 등 박투박 미드필더 유형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국대는 패스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빈 공간으로 움직여 이들의 압박을 풀어주고 공을 받으러 움직이며 수비에 가담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없어서 중원에서의 패스워크가 꼬이고 지나치게 정적으로 변해서 약팀 상대로도 압도하질 못하고 역습 한 번에 극단적으로 불안해지는 양상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단순히 많이 뛰는 것이 아니라 축구 지능이 좋아야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메우며 체력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에, 실제로는 머리도 좋아야 잘 수행할 수 있는 롤이다.
쉽게 말해, 다른 역할들은 일종의 전문직이나 스페셜리스트처럼 국지적인 개념이라면 박스 투 박스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의 꽃같은 존재다. 올인원이라고 봐도 좋다. 그만큼 그 숫자가 귀하고 갈수록 세분화 되어가는 현대 축구계의 전술 속에서 점점 보기 드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의 축구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잘 하는 것들을 위주로 파고들며 한정적인 역할들을 소화하기 때문에 예전 시대의 선수들처럼 다방면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전술이 너무나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로이 킨과 미하엘 발락의 조합은 기술, 지능, 피지컬, 공수 밸런스, 체력 등이 한군데도 빠짐없이 이론상으로 완벽하지만, 저렇게 완벽한 수준의 선수들이 아니라면 박스 투 박스 선수들로만 중원을 꾸리는 것은 절대 세분화 된 중원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2000년대 초중반 4-3-3과 4-2-3-1등의 대두로 인해 이미 증명되어진 명제이다. 대표적으로 사비 알론소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후방 플레이메이커와 볼위닝 미드필더 조합의 효율성이라던지, 클로드 마켈렐레-마이클 에시엔-프랭크 램파드라는 수비와 조율, 공격이 철저히 분업된 3미들의 안정성이라던지 바르사의 전설적인 3미들 트리오의 활약 등이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개개인을 떼어 놓고 보면 박스 투 박스 선수들처럼 모든 부분에서 결점이 없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대신 어느 한가지에 특출나게 압도적인 능력을 가진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이다. 이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구성하느냐가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시대처럼 모든 중앙 미드필더들이 많은 것을 해내야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더이상 스티븐 제라드나 패트릭 비에이라같은 완전무결한 유형의 탑클래스 선수들은 갈수록 드물어 질 수순이다.
2.1.2. 인쿠르소레(Incursore, 습격자)
이와 유사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은 미드필더들을 이탈리아에선 인쿠르소레(Incursore, 습격자)라고 하는데, 적극적인 2선 침투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선수들로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득점력과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 데얀 스탄코비치 등이 대표적. 이런 류의 선수들은 미들라이커로도 불리는데 프랭크 램파드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전성기적 중위권의 보급형 램파드라고 불리웠던 케빈 놀란 등도 현역시절 미들라이커로 불렸다.
과거에는 수준 높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게 조금 더 공격적인 자유를 줬을 때 볼 수 있는 역할이었기에 보통은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치고 올라가면서 단숨에 득점이나 도움을 생산하는 큰 스케일의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요즘 시대에 와선 애초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되거나 한정적인 영역에서 와이드하게 움직이는 메짤라라는 역할이 대두되면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쉽게 볼 수 없는 역할이 되었다. 동시에 쉽게 해낼 수 없는 역할이기도 하다. 공수가 완벽하다는 박스 투 박스 선수가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2.1.3. 하프윙 / 메짤라
엄연히 하프윙(Half-Winger)와 메짤라(Mezz'ala)라는 말은 상충되는 표현으로서,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단어를 영어권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직관적인 해석을 한 것이 바로 이 하프윙이라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허나, 하프윙이라는 표현이 워낙 직관적인 단어이다 보니 그것이 순수 메짤라의 의미와 동일시 되었을 때 문제가 되곤 한다. 현대 축구의 메짤라는 미드필더 포지션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단어 자체는 1900년대 초중반에 유행하였던 2-3-5 포메이션에서, 가운데 센터 포워드와 양쪽의 윙 포워드 사이에 존재하는 '''2명의 인사이드 포워드'''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센터 포워드와 윙 포워드의 사이, 즉 요즘의 기준으로 현대 축구에서 ''''하프 스페이스''''라고 부르는 공간에서 활동하는 '''포지션'''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 하프윙이라는 단어였으나, 그것을 현대 축구의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때 문제가 되었는데, 우리가 현재 메짤라라고 부르는 포지션은 예전처럼 '''포워드'''가 아닌 '''미드필더'''의 역할이 되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럼에도 현재는 같은 포지션을 다른 용어로 부르는 정도로 뉘앙스적으로는 양쪽이 같은 개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디테일적인 차이는 있다. 하프윙의 뉘앙스는 마치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합친 듯한 절충안의 역할로서 어느정도 윙어로서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 같지만, 메짤라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양 쪽에 있는 선수라면 플레이를 불문하고 메짤라라고 통칭한다. 즉, 역삼각형 형태에서 좌우에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을 메짤라고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메짤라라는 큰 틀 안에서 하프윙의 스타일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한다. 정리하자면,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구성하는 양쪽 중앙 미드필더들을 통틀어 메짤라 자리라고 부른다. 이 메짤라 자리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횡적인 영역을 포괄하는 하프윙, 종적인 파괴력을 지향하는 박스 투 박스, 아예 수비적인 메짤라를 칭하는 인콘트리스타(Incontrista) 등으로 세분화되는 것이다. 또한 선수의 능력에 따라서 이 모든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이들도 존재한다. 모든 세분화된 메짤라들의 공통점은 '''하프 스페이스''' 지역을 주관하며, 이는 태생이 되었던 2-3-5 전술이 현대 전술에선 4-3-3으로 치환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역 아래에 3명 이상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을 지칭하는 용어인 이탈리아 용어 메짤라가 축구계 전반에 퍼졌다.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팀은 이탈리아 팀인 AC 밀란이었는데, 안드레아 피를로의 양 옆에 클라렌스 세도르프와 젠나로 가투소를 기용하면서 메짤라를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세도르프는 하프윙과 카릴레로(Carrilero)를 혼합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공격적인 선수였으며, 4-3-1-2 포메이션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인 측면 활용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높은 사이드 위치, 즉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진영에서 크로스와 슛으로 루이 코스타와 카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반대쪽의 가투소는 왕성한 체력으로 연약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였던 피를로의 보디가드를 자처함과 동시에 그를 위해 수비적인 궂은 일을 하며 또 필요에 따라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까지 진출해 크로스를 올리는 인콘트리스타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세도르프의 하프윙 컨셉은 주춤하던 세도르프의 커리어에 있어서 날개가 되어주었으며, 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신의 한수로 아직까지도 불리우고 있다. 또한 세도르프가 보여주었던 메짤라의 하프윙 움직임은 아직도 교과서처럼 남아있으며 많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후 그는 200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메짤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후 3미들 기용으로 센세이션한 성적을 거둔 조세 무리뉴의 첼시 또한 프랭크 램파드와 티아구 멘데스, 마이클 에시엔 등을 메짤라로 기용하여 성공을 거두었으며, 펩 과르디올라는 FC 바르셀로나에서 그간 다양한 역할에서 표류하던 다재다능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메짤라로 정착시킴으로서 메짤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과르디올라 부임 이전까진 다재다능하고 유능하지만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며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던 이니에스타가 단숨에 시대에 한 획을 그으며 역사상 최고 수준의 반열을 논하게 만들어 준 포지션이 바로 이 메짤라 포지션이었다. 이니에스타의 메짤라는 센세이션했는데, 주로 왼쪽 측면과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붕괴시킴과 동시에 주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 가깝게 포지셔닝을 하는 리오넬 메시의 펄스 나인과 맞물려 4-3-3 전술에서 여지껏 본 적 없는 움직임의 축구가 구현되었다. 그들을 상대하는 모든 팀은 그들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가 없었으며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했다. 2000년대 이후로 클라렌스 세도르프가 기능적으로 보여주었던 메짤라의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을 팀 단위로 능동적이고 의식적인 활용을 보여준 것이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였다. 그는 1900년대 중반의 2-3-5 포메이션의 인테르노(Interno), 즉 '''하프 스페이스'''와 메짤라의 능동적인 사용 개념을 크루이프이즘과 4-3-3에 다시 접목시켰다. 이후 이 개념은 널리 퍼져서 상용화되었으며, '''하프 스페이스''' 지역을 노골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골로 향하는 '''키 포인트'''라는 것을 깨달은 클럽들은 4-3-3 이외의 전술에서도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위한 전술적 빌드를 고안해냈으며, 현재는 다양한 감독들의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짤라의 영역인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하고 있다.
메짤라로의 전직으로 수훈을 입은 케이스는 이니에스타말고도 또 있는데, 윙어 앙헬 디 마리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본디 벤피카시절 왼쪽 윙어였던 빼빼 마른 이 윙어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오른쪽 윙어로 뛰다가, 가레스 베일의 영입으로 인해 자리를 잃었는데, 과거 AC 밀란을 지휘했던 안첼로티 감독은 클라렌스 세도르프의 케이스와 같이 그를 4-3-3의 메짤라로 기용한 것이었다. 안첼로티의 4-3-3은 기본적으로 밀란에서 보여주던 4-3-1-2를 약간 변형한 것이었다. 특히 중원의 역할 구성은 거의 같았다. 디 마리아는 세도르프와 똑같은 역할을 맡았다. 왼쪽 측면으로 진출하고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며 양질의 크로스와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었다. 디 마리아에겐 그렇게 어려운 역할이 아니었는데, 본디 그것은 왼쪽 윙어의 역할과 유사하고 그는 왼쪽 윙어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카림 벤제마와 투톱처럼 움직였는데, 안첼로티가 만들어 낸 4-4-2와 4-3-3의 하이브리드 전술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10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기며 성공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앙헬 디 마리아는 최고의 수혜자였으며, 그는 하프윙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구현해낸 선수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하프윙의 어원이 되는 2-3-5 전술의 메짤라, 즉 센터 포워드와 윙 포워드 사이의 공간을 움직인다는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이후 펩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면서 여러 선수들을 메짤라로 기용하였으며 각 선수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는데, 뮌헨에선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난 토마스 뮐러를 메짤라로 기용하며 새로운 개념을 보여주었고, 맨체스터 시티에선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위너를 메짤라로 기용하며 그들이 가진 장점과 새로운 면을 이끌어내었다. 그 외에 또 다른 성공적인 감독인 위르겐 클롭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프 스페이스 공략과 메짤라 활용을 보여주며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과르디올라와 다르게 인콘트리스타, 즉 에드가 다비즈나 젠나로 가투소 같은 유형의 수비적이고 저지선 역할을 하는 유형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기술보다 육체적인 운동 능력에 더욱 집중했다. 이로 인해, 매우 공격적인 풀백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줄임과 동시에 그들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으며, 3명의 공격수들이 자신들의 턴오버 이후 상황에 대한 수비적 부담을 줄이고 조금 더 과감하게 센터로 들어가 골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이것은 과르디올라가 제시한 정석적인 메짤라 사용법을 뒤틀은 방식이며, 이는 리버풀이 신체적으로 격렬히 움직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과 좋은 공격력을 가진 풀백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90분 내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주된 선수들이 풀백이라는 점에서 위르겐 클롭이 보여주고 있는 전술적 해석은 축구 전술의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디 로버트슨은 메짤라를 활용하는 전술의 새로운 형태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2000년대 이후 축구계에 이 포지션에서 많은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친 대명사로 꼽히는 선수들로 클라렌스 세도르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앙헬 디 마리아,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카를로 안첼로티와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등 소수의 감독들만이 메짤라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은 단순히 4-3-3의 양쪽 중앙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메짤라를 기용했다고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 그 포지션을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접목하여 의식적이고 능동적으로 기용을 했기에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메짤라라는 것은 그저 '''3미들의 양쪽 중앙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큰 전술적 그림 안에서 어떠한 것을 하게 끔 지시할 지는 감독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러한 감독들이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2.2. 공격형 미드필더(트레콰르티스타)
이탈리아어로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 피치의 4분의 3 위치, 즉 1.5선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를 말한다.)' 또는 꼭짓점. 공격수(FW)만큼이나 연봉이 높은 포지션이며,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공격수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포지션.
엄밀히 말하면 공격형 미드필더에도 여러 분류가 있고 선수들 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 = 플레이메이커 = 트레콰르티스타' 같은 분류는 '''옳지 않다.''' 당장 2010년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 차비 에르난데스나 루카 모드리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중앙 미드필더이다. 스페인에선 메디아푼타(mediapunta)라고 불리우나 약간 역할이 다르다. 아르헨티나에서 엔한체(enganche)로 불리는 역할이 있지만 역시 하는 일이 조금 다르다. 팀의 플레이메이커를 담당하는 선수 중에 이 포지션인 선수가 가장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능숙한 볼 터치, 놀라운 슛 능력, 과감하고 정확한 패스, 시야, 창조성, 개인기, 절묘한 위치선정 등이 대표적인 능력이다. 이 포지션이 특별한 이유는 아무리 축구 잘하는 선수라도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군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 적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절묘하게 점유하고 파고드는 위치선정이야말로 특별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축구인들 사이에서 이는 가르칠 수 없는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이런 위치선정이 없음에도 다른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이 같은 창조성과 천재성을 두루 겸비해야 하며 팀 사정상 수비적인 롤을 일정 부분 소화하는 선수들도 있으나 대개 공격에 특화된 세 번째 스트라이커. 전술상 큰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독 입장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중심 전술을 사용하면 위험 부담이 꽤 크다. 우선 이 포지션을 부여받은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좌지우지되며, 공격형 미드필더의 효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미드필더들의 희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능력이 된다면야 모르지만,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현시창.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미셸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 '''지쿠''', '''루드 굴리트''', '''미카엘 라우드루프''', '''후이 코스타''', '''보비 찰튼''', '''게오르게 하지''', 지아니 리베라, 호베르투 히벨리누, 지지뉴, 레몽 코파,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카카, 프란체스코 토티, 발렌티노 마촐라, 산드로 마촐라, 아돌포 페데르네라, 후안 스키아피노, 귄터 네처, 볼프강 오베라트, 소크라치스, 엔소 프란세스콜리, 메수트 외질 등이 있다.
2010년대 선수들을 이야기하자면, 다비드 실바, 토마스 뮐러, 케빈 더브라위너, 메수트 외질 등이 2010년대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2] 그리즈만은 클럽에서는 주로 공격수로 뛰지만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4-2-3-1 포메이션에 원톱 올리비에 지루 아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뛴다. 브루누 페르난드스 또한 중앙 미드필더의 박스 투 박스, 메짤라나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다 소화가능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는 정석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전형적인 임무 보다는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며 중원 전 지역에서 공격 작업 시작과 연계, 침투를 주로 수행한다. 메수트 외질은 15-16 시즌 19도움을 기록하며 pl 역대 도움 3위에 랭크 되어 있다. 초월적인 시야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키패스를 공급해주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포지션을 상징하는 등번호는 10번이다. 아예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공미와 유사한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10번 역할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
현대축구에서는 가장 살아남기 힘든 포지션이기도 하다.[3] 현대축구가 갈수록 압박이 거세지고 더더욱 체력적인 요구치가 많아지면서 no.10에게 요구하는 부분도 중앙 미드필더처럼 엄청난 체력과 피지컬을 요구하게 되었다. 게다가 no.10의 밥줄인 쓰루패스도 압박이 거세지고 수비라인이 좀 더 조직화되면서 그 성공빈도가 현저히 낮아지게 되었다. 실제로, 현재 유명한 공미들의 어시스트 루트를 보면 크로스로 인한 득점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1. 가짜 공격형 미드필더
이탈리아 축구의 4-3-1-2에서 유래됐다. 폴스 나인처럼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지만 중앙 미드필더처럼 행동하는 미드필더를 말한다. 일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달리 수비적인 역할도 종종 수행하며 팀에 헌신하는 포지션이다. 쉽게 말해서 활동량과 수비 기여도가 많은 박 투 박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스타팅 하는 거다. 대표적인 선수로 AC밀란의 리카르도 몬톨리보, 유벤투스 시절 아르투로 비달.
2.3.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문서 참조.
2.4. 측면 미드필더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미드필더. 즉, 4-2-3-1, 4-4-2, 4-4-1-1, 4-5-1 등의 포메이션에서 측면 배치되는 플레이어를 말한다. 동료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주기 위해 볼을 상대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수비 할 때는 크로스를 시도하는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다.
자세한 사항은 윙어 문서 참조.
[1] 이 경우 구분은 보통 오펜시브 하프, 디펜시브 하프, 센터 하프, 사이드 하프가 된다. 다만 여전히 쓰이는 -백과 달리 -하프는 현대 축구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2] 토마스 뮐러는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투톱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모두 활약이 가능한 선수이며, 윙어로 활약하던 마르코 로이스는 2013-14시즌부터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어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이다가 2018-19시즌 부터는 측면 보다는 중앙으로 완전히 전향하여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착했다.[3] 물론, 아주 제한적인 전술적 환경에서는 아직까지 나름대로의 효용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거의 11명 전원이 10백에 가까운 수비를 하다가 중원에서 빠른 역습을 전개할 때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공미들의 수비 가담이 더 많이 요구되며, 점유율 위주의 축구를 할 때에는 전통적인 공미는 더이상 힘을 발휘하기 어려우며, 되려 템포를 뺏기기 일쑤다. 그리고 반대로 상대 팀이 전원 수비 가담을 하면서 수비 진형을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는 마라도나급의 굇수가 아닌 이상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