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명거리신도시
[image]
조감도
[image]
잡지 '조선' 2020년 11월호에 실린 모습. 김성진 사진작가 作.
+1 려명거리
Ryomyong Street
黎明街
1. 개요
김정은의 지시로 려명거리에 건설된 신도시. 행정구역상으로는 평양직할시 대성구역에 속한다.
저 거리의 동쪽 끝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지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평양의 모습이 아닌 허허벌판 농촌지역이다.
북한에서 새로 만든 도시인 만큼 현재 남한의 여의도 처럼 평양의 스카이라인 선전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고 미래과학자거리와 함께 여행객들 필수 코스로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 평양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하였다.
혹여 남북통일이 일어난다면 현 한국의 신도시 사업에 포함되고 이곳의 이름은 대성신도시[1] 나 안학신도시,[2] 혹은 평양1신도시[3] 쯤으로 바뀔듯 하다.
2. 무엇이 들어서나?
창광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에 이어 김정은의 주도로 건설 중인 대표적인 신도시로, 원래 이 곳은 전 정권 때 지은 저층 구식건물이 모여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지시로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건물들이 철거되고, 대신에 더 큰 새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image]
마천루들이 많이 지어지며, 아직 미개장 상태인 류경호텔을 제외하면 북한 최고층 마천루인 높이 270m, 82층[4] 짜리 아파트가 건설된다. 그 외에도 고층 아파트들이 추가적으로 등장하나,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에는 별도의 고도제한을 묶어 낮고 아담한 건물들만이 등장할 예정이다.[5]
[image]
2017년 3월의 려명거리의 모 아파트. 연합뉴스.
[image]
3월에는 김정은이 시찰을 왔다.
[image]
2017년 4월 14일 준공식이 열렸다. 저 두 건물은 각각 려명거리 82층 아파트(270m), 려명거리 70층 아파트(240m) 모습이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괜찮은것 같지만...'''
3. 현실은 시궁창
[image]
70층짜리 아파트의 골조공사를 완료하는 데 '''7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남한의 어느 건축전문가에 따르면 적어도 2'''년'''은 걸려야 한다고 하는데, 저걸 주먹구구식의 시공방법으로 약 2'''개월'''만에 완공했으니 불안한 건 당연지사. 당연히 구조 점검이나 설비 시스템에 대한 점검 등 이것저것 생략했을건 뻔한 이야기다. 북한의 선전도 어이없는게 빠르게 지은 비법이 빠르게 소성하여 굳는 혼화제를 개발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한다는것. 고층 건물 제작 경험이 훨씬 많은 국가들도 고강도 콘크리트와 증기양생을 병행하고 거푸집 시스템을 한층씩 끌어올려 완공하는 것을 인민의 손 마감질로 74일만에 만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물론 옆동네에 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이보다 더 빨리 짓는 어느 미친 회사가 있긴 하지만, 얘네는 저들과 다르게 빌딩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이라는 신 공법이라고 주장하기에 '''스케일이 다르다.''' 그리고 이 회사는 838m짜리 빌딩을 같은 방법으로 지으려다 중국 당국이 제지를 걸어 '''실패했다.'''
이유는 다름아닌 '만리마 속도전' 때문. 북한은 예전부터 '천리마'니 뭐니 해서 냉전시대에서 볼법한 속도전을 강조했었는데, 그 이유는 건물을 전투적으로 빨리 지어서 지도자의 경제 발전 위업을 보여주고 자신들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대내외에 자랑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도전 항목에서도 언급됐듯 여러 병폐가 존재하며, 평양 평천구역에서 한번 붕괴되었는데도 여전히 속도에만 집착하고 있다.
당초 김정은이 2016년 안[6] 으로 완공하라고 했으니 날림공사는 피할 수 없는 큰 문제임이 확실하다. 헌데 공사속도를 늦추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게, 저런 마천루들을 짓기 위한 자재들을 어디서 구하냐가 문제이다. 순수 북한산도 있긴 하지만, 대개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대북제재로 이리저리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사용되는 자재의 양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뇌물을 돌리는 등 부정부패가 비일비재하며, 결국 날림공사로 이어지는 것.
하지만 마천루라는게 무엇인가. 부르즈 할리파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등 세계를 대표하는 마천루들은 비즈니스용으로,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북한에게 있어서, 마천루란 끽해봤자 아파트가 전부이다. 하지만 자재의 양을 줄일 것이라면 자본주의 국가도 아닌 주제에 이미 잘사는 동네에 마천루를 짓지 말고, 차라리 주변 농촌을 밀어내고 시가지를 확장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당장 정권을 옹위할 지식인이나 사회 지도층을 위해 마천루 지을 돈은 있는데 낡아버린 통일거리나 강남 지하철 같은 노동자를 위한 평양 시가지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있는 모순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 할수 있다. 다만 이것도 북한의 안습한 경제사정이 어느정도 영향을 줬을 순 있다. 보통은 허허벌판에는 재개발 후 고밀도화 하는거보단 시가지를 확장하는 게 만만한 줄 아는데, 시가지를 확장하는 것 자체는 쉬워도 그 뒤에는 교통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하철, 버스노선 증설이라던가 등등. 그렇지 못하면 광주대단지사건(남한의 경기도 광주군(현 성남시)이다. 오해하지 말것.) 같은 꼬라지가 나는거다. 그런데 고층빌딩 수십 채 지을 돈으로 겨우 몇 km뿐이 못 파는 지하철이나, 대량의 경유를 집어먹는 버스노선을 북한이 정비하고 증설할 능력이 되던가? 하다못해 미국처럼 소득수준이 높아서 도로만 대충 깔아놓고 니들이 승용차 사서 알아서 끌고다니세요~ 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방식이 좋다고도 못하는게 그런 도시의 대표주자인 LA는 교통정체의 지옥이다(...))
뻔할 뻔자이겠지만, 저러다가 무너질 확률은 70% 이상이다. 안 무너지면 다행이라나, 통일되면 일단 점검부터 해봐야 함은 당연한 일.
이미 이전에 지어진 미래과학자거리나 2016년 두만강 유역 대홍수의 피해를 키운 백두산청년영웅댐와 참담하게 쓸려간 나선시 같이 속도전으로 인해 생긴 피해는 그대로 보여진다.
[1] 평양직할시 '''대성'''구역에서 따옴.[2] 안학궁의 소재지가 대성구역이다.[3] 동탄1, 동탄2 신도시와 같은 맥락에서 땀.[4]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높이의 아파트라면 해운대 아이파크 1동이 있다. 273m에 66층.[5] 이러한 관례는 워싱턴 D.C.나 캔버라와 같은 많은 행정수도에서 잘 보여진다. (멀리갈 것 없이 국회 인근 여의도 지역은 고도제한이 걸려있어서 서부 여의도 지역에 비해 높은 건물이 없다.) 국회나 대통령궁의 위상을 과시하고자, 혹은 대통령 관저와 같은 중요 시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정부세종청사가 초기에 국무총리 집무실을 아파트에서 저격(!)할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보안상의 문제를 방지하고자 일부러 주변에는 이들보다 높은 건물이 등장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제한으로 도시의 성장이 더디면서 반발이 많고, 아예 고도제한을 풀자는 얘기도 많다.[6] 하지만 함북도 수해로 2017년 4월 15일로 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