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2011년

 


1. 갑작스런 임명
2. 4월 ~ 5월
3. 6월 ~ 7월
4. 8월
5. 9월
6. 10월
7. 11월


1. 갑작스런 임명


2011년을 고작 2일 앞두고 갑작스러운 선동열 감독의 퇴진[1]으로 인해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본인도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스러운 듯.[2]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당돌한 야구,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으니 올드 팬들의 소원대로 전통적인 삼성의 스타일인 공격적인 야구로의 회귀가 이뤄질 듯 보이지만, 일단 두고봐야 할 듯. 또한 그리고 류중일삼성 라이온즈 '''최초의 전직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감독'''에 오른 것도 기념적이다.[3] 그리고 덧붙이면 '''2011 시즌 감독 중 최연소 감독'''이기도 하다.
시즌 전에 나온 2011년 프로야구 전망에서 대다수 언론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올해 삼성은 좀 힘들다. 류중일 감독이 선동열 감독 짤리며 급히 감독이 되었으며, 감독도 올해 처음이지 않은가?"라고 예상하며 삼성을 올시즌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즉, 가망없다고 본 것. 하지만 그 해 9월 27일 정규리그 우승확정을 이루어내자, 그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뻘쭘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신랄하게 깎아내리던 이용균은 '선동열의 경질에 따른 반발이었다'라며 변명을 하기도.[4][5]

2. 4월 ~ 5월


시즌 전 공언한 것과 달리,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타력을 선보이자 삼까들이 신나게 "선동열 짜르고 추구한게 그거냐?"라고 까였다. 하지만 그럴 만도 한 것이 선동열 시절과 비교했을 때 타자들은 새로 영입된 용병 라이언 가코를 제외하고는 변화가 없다. 타자들의 얼굴과 실력이 그대로인 데다가 일부는 아웃당하기까지 했는데 감독이 공격야구를 하려 한다고 해서 갑자기 못치던 타자들이 잘 치기를 바랄수는 없는 것이다.[6]
여기에 4월 6일 LG전에서 1,2루 찬스에 박석민에게 번트를 지시했다가 번트병살로 공격을 마치면서 '공격야구를 추구한다면서 3번타자에게 왜 번트를 대게 했는가' 라는 비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일단 장타력이 많이 사라진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주력을 앞세운 육상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안 부러울 정도로 열심히 뛰면서 득점권에 나가지만… 문제는 클린업이 받춰주질 못하니 말짱 도루묵.
그래도 전임 선동열 감독과 다른 점이라면 선발투수를 최대한 길게 가져간다는 점…이지만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불펜 운용이 미숙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차우찬-장원삼-카도쿠라 켄-배영수-윤성환이 이닝 이터라 말하기 어려운 투수진이라[7] 선발이 쾌투해도 작년과 큰 차이점을 못 느낀다는게 문제점. 게다가 정현욱이 부진하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오승환이 있지만 오승환은 마무리이기 때문에 중계, 마무리 전천후로 뛰는 정현욱과 범용성에서 비교 불능.
타선 외에 가장 큰 문제는 수비의 전면적인 붕괴. 8개구단 최고수준이라던 수비야말로 삼성의 접전야구를 떠받치던 토대였지만, 올해들어 수비가 처절하게 망가졌다. 그냥 실책은 둘째치고 매일매일 본헤드 플레이가 터져나오며 승패로 직결되는 중. 최고의 유격수라 불리던 감독의 취임과 함께 수비가 붕괴하니 올드팬들은 벙쪄서 속만 끓이는 중. 투수교체, 타순, 작전 등에서 미숙함을 노출하며 팬들에게 '돌중일', '개살구'라고 까이고 있다.

3. 6월 ~ 7월


그러나 6월 들어 여름 삼성의 위용을 보여 주며 대반격한 끝에 2위를 탈환하였다. 그리고 6월 28일에는 1위까지 탈환. 시즌 초반과 달리 틈이 없는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는 팀의 모습에 류중일 감독을 비난하던 목소리는 쏙 들어가고 주요 팬페이지에는 속죄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비난받던 불펜진의 활용 문제, 2군의 활용 문제, 부진한 선수들의 계속적인 기용, 그리고 라이언 가코에 대한 무한 믿음 등이 하나 둘 피드백되어 사라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 선발야구+공격야구에 막강한 불펜진의 서포트가 더해진 류중일 감독의 색깔도 점점 나타나고 있다.
선발이 이기건 지건 5이닝만 막은 다음 바로 필승조로 잠그거나 지고 있으면 셔터내렸던 선동열 야구와는 달리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1~2점 차이라면 필승조를 투입, 역전을 노리는 공격적인 작전을 펴고 있다. 이 덕분에 선동열 시절의 삼성 야구는 선취점만 따내면 패배는 내주지 않으나 뒤집는 경기도 별로 없어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대신 단조롭다는 비판을 받은 반면, 류중일의 스타일은 이보다는 훨씬 공격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펜만 소모되고 패배는 누적되니 절대 불가능한 전략이며,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짐에 따라 비로소 가능한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의 역전승은 9월 현재 리그 1위로, 팬들이 야구 보기에는 이쪽이 더 재밌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다만 지금은 중간계투들의 등판일정을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8] 승리조를 총출동시킴에도 불구하고 무너질 경우 그 후유증은 심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류중일이 풀어나가야할 숙제로 보인다.
물론 현재까지는 이러한 투수 운용이 소름끼치도록 잘 들어맞고 있다. 점수차가 정말 적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타격이 너무 안 터진다 싶으면 쉽게 필승조를 올리거나 하지 않는다. 게다가 불펜의 핵인 정현욱, 안지만은 연투 방지를 위해 같은 날 쓰지 않으면서도 우천 휴식일과 월요일 등 휴식일을 적절히 봐가면서 한번에 올려 승부수를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그것이 성공하기도 한다. 아무리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야수출신 감독의 투수 운용으로 보기에는 대단할 따름.
하지만 가끔은 쓰는 선수, 베테랑 선수만 너무 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타선이 침묵을 지킬 때 이런 비판들이 터져나오는데, 부진하는 선수들을 너무 이름값만 믿고 계속 기용한다는 것이다.[9] 특히 전임 감독이 시즌 내내 타순 변경과 2군 유망주 콜업 등으로 선수단에 긴장을 주었던 점과 비교되어 더욱 비판받는다. 원래 타격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이라면 조여서라도 긴장감과 기량을 끌어내야 하는데 너무 철밥통 타순과 라인업을 고수한다는 것.[10]
다만 이러한 비판은 정말 가끔 나오는 것이고, 보통은 그 실력이 섭섭하기 그지없는 타자들을 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미 작년까지 2군 선수였던 배영섭을 1군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모상기정형식 등을 1군에 올려 기회를 주고 있거나 준 바가 있다. 또 올 시즌 삼성은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섣불리 2군 유망주들을 대거 올려 실험해 보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2군에서 아무리 날고 긴다 하여도 1군과의 격차는 크고, 또 연착륙을 잘하더라도 약점이 간파당한 이후에는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의 선수기용은 어떻게든 기존 1군 선수들을 살려내서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 원래 류중일 감독의 성향 역시 급격한 변화보다는 느긋하게 바라보다가 피드백을 하는 성향이다. 가코와 카도쿠라를 교체할 때처럼 말이다. 특히 부진한 타격으로 많이 까이는 박한이신명철의 경우를 보면, 박한이의 경우는 강봉규와의 플래툰으로, 신명철의 경우는 조동찬 2루수 기용으로 라인업을 점점 유연하게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 8월


8월 14일 기아전에서 2점 홈런으로 MVP로 선정된 채태인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성향이 드러난다. "작년같은 경우는 3볼에서는 치지 말라는 사인이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3볼에서도 자신있게 치라고 감독님께서 주문을 하신다."라 했고, 경기 내내 3볼에서도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다고 몇차례 강조했던 해설위원은 같이 맞장구쳤다. [11]
현역 시절 자신과 환상의 키스톤 파트너였던 강기웅을 16년 만에 다시 삼성의 코치로 복귀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8월 10일부터 2군 타격코치로 부임하게 되었다. 역시 대인배.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를 너무 안일하게 운영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수가 부진해도(예를 들면 박한이, 조영훈 등) 웬만해선 선수 스스로에게 맡겨 슬럼프를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거 같은데 부진이 계속되면 2군으로 내리는 등 직접 타격을 지도하는 등 아니면 작전을 걸어 팀 플레이를 시키는 등 뭔가를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결국 최근에 벌어진 엘지, 한화 등의 팀에게 점수도 못 뽑고 경기를 내 주는 등 선수들의 전반적인 타격감 부진에 한 몫을 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이런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현재 4연패에 빠지는 위기를 초래하여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진짜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시험받게 되었다. 다행히 8월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청주야구장 원정경기에서 연패를 탈출하였다.

5. 9월


드디어 9월 27일, 두산 베어스를 잠실에서 5:3으로 꺾고 '''201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하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믿었던 것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기도 하고... '''삼성맨'''으로 24년을 살다 보니 삼성을 잘 아는 감독이기도 했었다. 여기에 삽질을 하지 않고 '''큰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어서 우승까지 했다. 주장 진갑용류중일 감독에 대한 평은 여기를 볼 것.[12]
우승을 확정했음에도 9월 28일에 필승조를 투입해가며 두산을 이겨버렸고, 9월 29일 롯데와 2위 싸움이 바쁜 SK를 상대하면서 고의사구까지 내줘가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무승부로 끝을 냈다. 1984년 당시 감독 본인이 대학생일 때 삼성이 전반기 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KS 상대로 OB와 롯데를 두고 고의로 경기를 져가며 간을 보다가 끝내 최동원에게 4패를 당하며 KS우승이 좌절되는 촌극을 봤기에 두 번 다시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한다.

6. 10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지만 잔여경기에서 대충 하는 타자들에게 일침을 가하였다.#
2010 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이었던 선동열이 2011년 10월 18일 부로 KIA 타이거즈의 감독이 되자 삼성 라이온즈이 전력 누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류중일은 자신도 선동열의 투수교체 스타일 등을 잘 알고 있으니 다음 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하였다.#

6.1. 한국시리즈


10월 24일 오후 2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K 와이번스는 매우 힘든 팀이라 1번은 무승부를 할 것 같고 그렇게 해서 한국시리즈는 8차전까지 갈 것 같다"라고 하였다...[13]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를 하여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으로서는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2011년 한국시리즈 참고.

7. 11월


2011년 부활된 아시아 시리즈에서 예선에서 2승(퍼스, 퉁이) 1패(소프트뱅크)를 하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이겼다. MVP는 장원삼.
이로써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 시리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감독'''이 되었다.
[1] 팬들 사이에서는 실제 사임인지 사실상의 경질인지 의견이 분분했으나, 사실상의 경질로 굳어졌다.[2] 그런데 2군 감독은 장효조가 맡았으니 더더욱 충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해 장효조는 끝내....[3] 서정환 감독이 있었지만 원년에 1년 있다가 해태에 트레이드돼서 최초가 아니라는 말이 매우 많다. 게다가 류중일은 한 번도 삼성이 아닌 팀에 간 적도 없다. 지역 출신인 것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성골이다.[4] 그런데 선동렬의 자진사퇴(?)와 류중일 감독 취임 직후에 나온 이용균 기자의 기사에서 주로 까고 있는 것은 류중일 감독 개인이 아니다. 야구외적인 이유로 김응용 사장, 선동렬 감독을 차레대로 짜르고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을 앉힌 삼성그룹을 겨냥한 기사이다. 즉 야구단 운영이 야구단 자체 성적이 아니라 야구외적인 이유로 모기업에 따라서 좌지우지 된다면, 야구단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다. 노골적으로 반삼성 언조를 보이는 경향신문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나올법한 기사인데, 삼성은 오히려 철저하게 독립적인 야구단 운영을 보여주면서 프로야구단 운영의 모범사례가 되었다.[5] 시즌 종료 후와 시즌 중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나 SK의 김성근 감독의 사퇴와 경질에 따른 팬들의 후폭풍을 비교하면, 애초에 기자들이 반발을 하든말든 간에 라이온즈 팬들은 선동열의 퇴진에 대체로 호의적이었다는 걸 엿볼 수 있다.[6] 예전과는 달리 삼성의 타선은 확실히 약해졌다. 2010 시즌에 양준혁이 은퇴하고, 2011 시즌에는 채태인이 뇌진탕으로 골골대고 있는데, 양준혁은 말할 것도 없고 채태인도 은근히 삼성의 장타에서 한 몫을 했던 걸 생각하면 이 두 사람이 빠져나간 공백은 류중일 입장에서는 크게 느껴질 것이다.[7] 타선뿐만 아니라 선발진도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카턱 빼고. 그나마 카도쿠라도 이번 시즌 이닝을 많이 못 먹었다.[8] 5일 정도 기준을 잡을 때 이틀은 선발이 이닝을 잘 먹어주고, 이틀 정도는 중계진이 단체로 나와 틀어막고, 하루 정도는 그냥 포기하고. 이정도의 상황이 주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9] 사실 삼성의 2군 야수 팜이 굉장히 두텁고 유망주들이 득실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비판이다.[10] 이러한 비교는 올시즌 들어 박한이가 극도의 부진을 보일 때 절정에 달했다. 전임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한다는 욕을 들어먹으면서까지 박한이를 과감히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하위타순인 7번타순에 기용하는 등 끊임없는 자극을 주었기 때문이다.[11] 물론 3볼에서 적극적으로 치라는게 풀스윙하라는 것이 아니라, 타석에서 볼카운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단순히 생각하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당연히 3볼에서 타격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노림수를 가지고(존을 좁게, 구질을 잡고) 들어가야지 그게 아니면 황당한 볼에 스윙을 하고 감독과 코치에게 또 따로 욕을 먹을테니. [12] 기사에는 없지만 진갑용도 앞서 채태인처럼 작년과 비교하면서 0S 3B에서의 적극적인 타격 주문을 TV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것도 하위 타선에서.[13] 그러나 다른 해석도 있었다. 그 전 한국시리즈의 0대4 준우승을 이번시리즈에서 4대0으로 갚겠다는 뜻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