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아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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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노르망디 레지옹의 센마리팀 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마르세유가 지중해의 대표적인 항구였다면 대서양으로 통하는 관문은 바로 이 곳이었다.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항구(Le Havre)라는 뜻. [3]
2. 역사
역사적으로 온갖 수난과 부침을 겪은 도시이다. 센 강 어귀에 위치해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인정받았지만, 본격적인 항구 건설이 시작된 것은 1517년에 프랑수아 1세의 명령에 의해서였다. 그는 이전까지 북서부 해안의 중요한 도시였던 옹플뢰르(Honfleur)나 아르플뢰르(Harfleur)의 항구에 토사가 유입되어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항구로서 이 곳을 주목했다. 이후 그는 대대적으로 중건한 도시를 자신의 이름을 붙여 '프란시스코폴리스(Franciscopolis)' 라고 고쳐 불렀으며[4] , 이후 합스부르크 황가의 카를 5세가 아즈텍 제국과 잉카 제국을 식민지로 삼은 것에 대응하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 개척에 힘을 쏟기도 했는데[5] , 이 때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이후 30년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가 노예무역으로 다시 번성하기 시작했으며, 군항으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하며 18세기 말에는 프랑스 4대 항구 중 하나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세계대전 때 집중적으로 함포사격을 당하면서 다시 폐허가 되었는데, 영국군이 이 지역을 사용할 때는 독일군의 함포사격을, 독일군이 이곳을 점령한 후에는 다시 영국군의 사격을 맞아야만 했다. 이를 다시 복구하는 역할을 맡은 인물은 오귀스트 페레(Auguste Perret)였는데, 그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고풍스러움을 보존하는 데에만 관심을 보이던 프랑스 건축계에 획일화된 건축 체계와 모듈 단위 시설망, 콘크리트의 잠재력을 선보이며 큰 충격을 안겼다. 그 후 20년에 걸친 도시 계획으로 부활하게 되었고, 각종 행정, 산업, 문화시설들이 들어섰다.
그래서 르아브르는 지금도 프랑스의 다른 도시와는 전혀 다르게, 레고 블록을 쌓아올린 듯한 반듯한 모양의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도시 재건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모든 시설망을 6.24㎡의 격자구조에 기초해서 건축했기 때문. 페레는 도시 재건의 효율성을 위해서 모든 도시 구조의 통일성을 강조했고, 결국 르아브르의 시청사와 교회까지도 페레의 이상에 따라 다른 도시 건물들과 다를 것 없는 외관을 가지게 되었다. 우베 로젠버그의 수확 3부작 중 하나인 르아브르는 바로 이 당시의 르아브르 재건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결국 르아브르는 도시 효율성을 극대화한 바둑판식 도시구조를 통해 재건된다.
하지만 르아브르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원양 정기선의 황금기가 끝나고 경제 위기가 닥치며 도시의 경제력이 크게 상실된 것. 이때 줄어든 인구와 급증한 실업률은 아직까지도 이 도시의 사회문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항구를 중심으로 르아브르를 다시 일으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2005년에는 이 도시의 재건 사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리즈 시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시.
3. 보드게임
- 자세한 내용은 르아브르(보드 게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4. 관광
파리에서 두 시간 이내로 올 수 있는 거리이다.
이 도시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오면 모두 똑같이 생긴 모듈식 건물구조 때문에 삭막한 느낌을 받기 쉽고, 확실히 관광도시로서의 느낌은 전혀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은근히 숨겨진 요소가 많은 도시이다.
일단 르아브르의 6.24㎡ 모듈 건축 구조는 건축학이나 도시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교보재가 될 수 있다. 특히 건물 내부를 보여주는 모델하우스 투어도 있으니 참고할 것.
보드게임 르아브르를 보면 르아브르의 일부 유명 건물들을 형상화한 카드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회 카드로 등장하는 성 요셉 성당(Church of Saint Joseph). 르아브르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오귀스트 페레가 도시를 재건하며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은 성당으로 겉모습은 이 도시의 다른 건물들처럼 투박하게 생겨서 교회도 모듈로 지었나 싶지만 내부가 뜻밖에도 매우 아름다워서 안과 밖이 다른 반전 건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역시나 반전 요소를 가지고 있는 건물로는 시청(Hotel de Ville)이 유명하다.
시청 역시 모듈 구조로 지어졌나 싶을 정도로 겉모습은 재미없게 생겼지만, 야간에 조명을 받으면 상당히 매력적인 건물로 탈바꿈한다.
아트 센터 및 공연장의 기능을 하는 Volcan(화산) 또한 유명한 건물 중 하나.
말 그대로 화산을 형상화한 흰색 건물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엄하게 생겼지만[6] 저 흰색 벽은 말 그대로 스크린의 기능도 할 수 있다.
당황스러운 경사를 자랑하는 노르망디교(Pont de Normadie)도 이 도시의 명물이다.
이 다리의 경사를 체험하는 동영상이 많으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검색해볼 것.
그 외로는 항구 그 자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Vauban 항구 등이 유명하고, 르아브르의 맑은 환경을 상징하는 생로흐(Saint-Roch) 광장 등이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5. 여담
프랑스의 유명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이곳의 한 고등학교에서 1931년부터 1936년까지 교사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프랑스의 축구팀인 르아브르 AC가 이곳을 연고로한다.
6. 매체에서의 등장
- 우베 로젠버그가 수확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아그리콜라에 이어 내놓은 르아브르가 바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폐허가 된 르아브르를 재건하는 내용이다. 아그리콜라의 일꾼 배치 메커니즘에 케일러스의 요소까지 차용해 빡빡한 도시 재건의 실정을 잘 담아냈으며, 르아브르에 실존하는 유명 건물들을 건물 카드로 등장시켜 현실성을 더했다. 아그리콜라 만큼은 아니지만 게임도 꽤 히트를 쳤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르아브르가 도시였다는 건 몰라도 보드게임의 존재는 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 일본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주인공인 쟝의 고향이 이곳.
- 핀란드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역시 이 도시를 배경으로 르아브르라는 제목의 영화를 찍은 바 있다.
[1]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 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2]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3] 같은 원리로 포르투갈의 포르투는 포르투갈어로 항구(o Porto)라는 뜻이다[4] 자기가 발전시킨 도시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것이 우습다고 여겨진다면, 경우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이 사례를 떠올려 보자. 다만 프란시스코폴리스라는 이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다시 르 아브르로 환원된다.[5] 비록 정착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퀘벡에 프랑스 국기가 처음 꽂힌 것이 이 때의 일이며, 유럽인으로서 오늘날의 뉴욕에 처음 도달한 조반니 베라차노도 이 때 사람이다.[6] 내부 구조가 상당히 독특해 건축학과 학생들의 좋은 소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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