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돌포 피오라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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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탈리아 왕국 르네상스 시기의 건축가. '''아리스토텔레'''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며,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가 1475년에 모스크바 대공국으로 건너갔다.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로는 현재 모스크바 크렘린에 있는 성모 승천 대성당(Успенский собор)이 유명하다.
또한 이탈리아 암살단에 가입한 암살자였다. 아리스토텔레가 모스크바 대공국에 건너간 것도 그곳에 동료 암살자와 같이 첩보원으로 파견되었기 때문.[1] 역사에 기록된 바로는 1485년경에 모스크바 대공국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후술하겠지만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줄곧 숨어서 지내왔다고 한다. 암살단이 1503년에 그와 접촉한 것을 볼 때 그때까지는 살아있었던 듯 하다.
2. 작중 행적
2.1. 작중 이전
볼로냐 태생으로,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기록에 따르면 1458년에서 1467년 사이에 피렌체 공화국의 지배자인 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 밑에서 일했으며[2] , 밀라노에서도 한때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건축가로서 이름을 좀 날렸는지 1467년에는 헝가리 왕국의 마차시 1세에게 초대받아 그를 위해 성과 다리를 설계해주는 조건으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1475년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반 3세에게도 초대를 받는데, 암살단원이었던 아리스토텔레는 초대를 받아들이는 척하며 모스크바 대공국에 첩보원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암살단은 아리스토텔레와 같은 건축가이자 암살자인 피에트로 안토니오 솔라리를 모스크바에 추가로 파견했고, 이 둘들은 아리스토텔레와 함께 그곳에서 건물을 지으며 암살단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나 몇 년동안 이들을 지켜본 이반 3세는 이들의 행적을 수상히 여겼고, 결국 1493년 아랫사람을 시켜 피에트로를 죽여버렸다. 이반 3세는 이들이 누구를 위해 스파이짓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스파이임은 확신하고 있는 상태였고 따라서 이들을 죽이기로 결심한 것. 아리스토텔레는 곧 이반 3세의 계략에 의해 자신이 피에트로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죽을 위기를 직감한 그는 살아남기 위해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달아났다.
2.2.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시간이 흘러 1503년, 로마에서 템플 기사단에 맞서 싸우던 에지오 아디토레는 신입 암살자들을 고용해서 파리, 런던, 코지코드 등 여러 도시에 파견함으로써 이탈리아 밖으로도 암살단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에지오는 피에트로에게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자 모스크바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했고, 모스크바에 암살자들을 파견한다. 암살자들은 모스크바로부터 한동안 소식이 끊긴 탓에 이반 3세가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고, 우선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피에트로를 찾기로 계획을 세웠다.
2.3. 어쌔신 크리드: 프로젝트 레거시
에지오의 명령으로 모스크바에 당도한 암살자들은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가 위치한 한 성채에 잠입하기로 했다. 피에트로가 예전에 암살단에 보내준 성채 내부 지도를 가지고 잠입을 시도했는데, 10년이나 지난지라 이반 3세가 성채를 재건축한지 오래였다고(...) 지도는 무쓸모해졌고 암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길을 찾아야 했다.
이윽고 암살자들은 정보가 들어있는 금고를 찾아냈고, 금고를 따는 동안 경비 두 명이 들어오는 바람에 재빨리 기절시켜야 했다고 한다. 마침내 금고 문을 여는 데 성공한 암살자들은 들고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정보들을 수집했는데, 번역가를 시켜 읽어보니 피에트로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피에트로를 죽인 자의 이름이 아리스토텔레라는 것도 알아냈다. 물론 이반 3세가 누명씌운 거지만.
암살자들은 곧바로 목표를 아리스토텔레로 바꾸었고 크렘린에서 그에 대한 단서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정보를 얻으며 단서를 하나하나 맞춰봤는데, 서로 모순되는 점이 다수 발견되긴 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리스토텔레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88세(!)의 고령이었던 아리스토텔레는 한 교회에서 숨어 지내며 사제들과 함께 가난한 자들에게 옷과 음식을 베풀어주고 있었다.
암살자들은 음식을 받아먹는 거지들에게 아리스토텔레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런데 거지들이 질문을 받자 하나같이 적대적으로 돌아서며 암살자들을 밀쳐내고 소리를 질러댔는데, 이에 암살자들은 거지들이 아리스토텔레를 숨겨주고 있음을 간파하고 곧장 검을 꺼내들었다. 주위 사람들은 검을 보자 겁을 먹고 슬금슬금 물러났고, 사람들이 위험에 처한 광경을 본 아리스토텔레는 암살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후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자고 간청했다.
이윽고 아리스토텔레는 암살자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사실들을 털어놓았다. 피에트로는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 이반 3세가 죽인 것이며, 그가 암살단의 정체를 파악할 위기에 놓이자 어쩔 수 없이 몸을 숨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아리스토텔레를 나중에 로마로 데려가서 추가로 취조하기로 하고, 지금은 일단 이반 3세를 저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반 3세가 암살단에 대해 알아내기 전에 가짜 단서를 남겨서 이반 3세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는 계획을 세웠는데, 계획인즉슨 이반 3세가 의심하고 있는 암살단의 행적들을 러시아 종교에 반하는 이단의 소행인 것처럼 조작하는 것이었다.
14~15세기 당시 모스크바 대공국의 국교인 정교회에 맞서 이단 활동을 하던 스트리골닉(Стригольник)[3] 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16세기에 들어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모스크바의 일부 시민들은 이들이 아직 실존하고 있다고 믿었던 모양. 아리스토텔레는 그 점을 이용하여 스트리골닉들의 소행으로 보일만한 것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암살단도 그를 도왔다.
이반 3세의 부하들은 아리스토텔레의 계획에 보기좋게 넘어가 존재하지도 않는 스트리골닉들을 잡으러 안간힘을 썼다. 아무리 찾아도 답이 안 나오자 이반 3세는 자신의 정예 요원들을 보내기에 이르는데, 이들은 암살단에 대해서도 조사하던 자들이었다. 즉 이들을 잘만 속여내기만 하면 계획 성공. 정예 요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 한 시민을 붙잡고 폭력을 쓰며 캐묻기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알 리 없는 시민은 영문도 모른 채 무참하게 정예 요원들에게 얻어맞아야 했다. 이 광경을 본 암살단은 정예 요원들을 죽여서 스트리골닉들의 소행으로 조작하기로 결심, 곧바로 정예 요원들에게 접근했다.
암살단에게 처치당한 정예 요원들의 시신은 곧 한 교회의 기둥에 매달린 채 발견되었고, 시신 아래 마룻바닥에는 스트리골닉들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아리스토텔레와 암살단의 작품이라는 것을 몰랐던 이반 3세는 스트리골닉들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마침내 암살단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모든 것을 해결한 암살단은 이후 모스크바에 다시 암살자들을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가 언제 사망했는지는 불명.
3. 같이 보기
[1] 당시 60세였다! 에지오가 50대에 은퇴한 것을 감안하면...[2] 여담으로, 지오반니 아디토레의 친척 일라리오 아디토레가 이 사람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지오반니가 일라리오를 통해 메디치 가문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3] 프스코프, 벨리키 노브고로드, 트베리 등의 지역에서 설립된 이단. 이름의 유래는 불명확하며, 기독교에서 일반적으로 따르는 것들은 거의 다 거부했다고 한다. 자유민이나 빈민들을 노예로 부려먹는 부자들을 비난하는 등 나름 타당한 교리를 내세운 듯 하나, 기독교를 거부하는 이들의 행동을 보고 분노한 노브고로드 시민들이 이들을 강물에 던져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 15세기 후반기 이후로 이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며, 정교회는 이들이 1427년에 활동을 중단했다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