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테가지아눔어수리

 


'''만테가지아눔어수리'''
이명: 큰멧돼지풀
''' ''Heracleum mantegazzianum'' '''Sommier & Levier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미나리목(Apiales)

미나리과(Apiaceae)

어수리속

'''만테가지아눔어수리'''[1]
영어: giant Hogweed. cartwheel-flower, giant cow parsnip 등
프랑스어: berce du Caucase, berce de Mantegazzi
독일어: Riesen-Bärenklau
1. 개요
3. 국내의 사례
4. 기타


1. 개요


캅카스 산맥 서쪽, 흑해에 가까운 지역에 자생하며 유럽·미국·캐나다에도 퍼진 독초. 자라는 데 수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서 겨울이 극단적으로 건조한 한반도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
원산지인 캅카스 산맥 서쪽 지역은 흑해의 영향으로 Cfa(온난 습윤 기후)를 보이는데, 만테가지아눔어수리는 당연히 이 기후에 가장 잘 자란다. 1년 강수량이 최소 1000 mm는 넘어야 하며 1년 내내 고르게 강수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온대기후라면 금상첨화.
수명은 최대 12년 정도지만 9~10월이면 뿌리만 남기고 죽으며, 이듬해 봄에 뿌리에서 다시 싹이 움터 자란다. 꽃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주로 피지만, 여건이 좋지 않으면 꽃 피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른 미나리과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작고 하얀 꽃이 몇 뭉텅이씩 모여 피는데, 드물게 분홍빛 꽃이 피기도 한다. 꽃이 핀 모습이 어수리·왜당귀·구릿대 등 미나리과 식물의 꽃과 상당히 닮았다. 작은 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므로 서양에서는 양봉업자들이 꿀 생산량을 늘리고자 일부러 심은 적도 있었다. 꽃은 처음 싹이 튼 지 3-5년은 지나야 볼 수 있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한 번 씨앗을 맺으면 죽어버린다.[2] 씨앗이 든 씨방은 길이가 1 cm 정도로 상당히 커서, 바람에 날려도 보통은 4 m 정도를 벗어나질 못한다. 그 대신 물에 떨어져서 멀리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한 번 씨앗을 맺으면 2만 개, 많게는 10만 개까지도 나오지만, 무사히 싹을 틔우는 비율은 5% 이하에 불과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청 크게 자라는데 높이가 보통 2~5.5 m까지 뻗으며, 줄기도 굵어서 큰 것은 지름이 10 cm는 된다. 크게 자라는 만큼 잎도 그에 걸맞게 매우 크게 성장한다. 줄기 곳곳에 크고 작은 붉은 반점이 잔뜩 있고 가시가 났다. 줄기와 가지가 연결된 부분에는 흰 털이 자라며, 줄기 내부는 대나무처럼 텅 비었다.

2. 독성


이 식물은 매우 위험한 독초이다. 퓨라노쿠머린[3]이라는 광독성(光毒性) 물질을 잎·줄기·뿌리·꽃·씨 등 풀 전체에서 분비한다.
퓨라노쿠머린이라는 물질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가 자외선에 과하게 반응하여 식물광선피부염이 유발된다. 피부에 강한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안구와 접촉하면 정도에 따라서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 접촉한 지 15분부터 자외선에 반응하기 시작하여, 30분 ~ 2시간 사이에 퓨라노쿠머린 성분이 인간 세포의 DNA와 맹렬하게 반응한다. 특징적인 증상인 수포는 접촉한 지 48시간 내에 나타난다.
식물을 만졌을 경우의 응급처치법은 접촉한 지 15분이 경과하기 전에 접촉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고 햇빛이 닿지 않도록 거즈나 헝겊으로 잘 가린 뒤 병원에 가는 것이다. 응급처치를 시행해도 48시간 정도는 해당 부위가 자외선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한 햇빛과 접촉했을 때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구름에 투과되어 정도가 덜한 자외선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환부를 반드시 완전하게 가려야 한다. 증상이 심했다면, 식물광선피부염이 완치된 후에도 해당 부위가 열이나 자외선 등에 민감하다고 한다. 퓨라노쿠머린의 독성이 과장되어 암을 유발한다는 뜬소문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만테가지아눔어수리의 문제는 건조하지만 않다면, 어디에서든 잘 자라고, 인지도가 적은 탓에 모르고 만졌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캐나다·영국 등지에선 그야말로 골칫거리다.
[image]
영국에선 1981년 법적으로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재배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고, 미국에선 독성 잡초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다른 주로 가져갈 수 없으며 수입도 불법이다. 뉴욕 주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제거활동을 하는데, 신고를 받으면 화생방 보호의를 입은 직원들이 출동하여 구제한다.
일본도 Cfa, Dfa기후에 해당하는 곳이 많아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환경인데[4] 아직까지는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퍼지지 않았다.
해로운 독초이긴 해도 대부분 독초가 그렇듯 유용한 약재로도 쓰이며,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돼지는 독의 영향을 무시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3. 국내의 사례


다행히 국내에는 아직까지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은 인구 밀집지역 다수가 쾨펜의 기후 구분상 겨울이 건조한 Cwa, Dwa에 속하는데,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건조한 겨울 기후를 버티지 못하고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냉대기후라도 캐나다, 스웨덴 등에서는 겨울에도 비나 눈이 고르게 내리기 때문에 상당히 퍼진 것이다. 다만 전라도 해안지방에서는 기후 조건이 알맞아 잘 자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 기타


만테가지아눔어수리는 미나리과 어수리속에 속하므로 당연히 꽃이나 잎 모양이 어수리와 상당히 비슷하다. 또한 어수리 말고도 다른 미나리과 식물, 가령 왜당귀(''Angelica acutiloba'') 등과도 꽃 모양 등이 흡사한데, 몇몇 사람들이 산에서 미나리과 식물을 보고 만테가지아눔어수리와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구릿대(''Angelica dahurica'')라는 미나리과 당귀속 식물을 보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릿대는 높이가 2m 가량 자라고 같은 미나리과 식물이라서 꽃의 모양이 비슷할 뿐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단, 구릿대·당귀·어수리·방풍·섬바디·왜당귀·천궁·강활 등 자생하는 미나리과 식물에도 퓨라노쿠마린이 일부 함유되어 있으므로 수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 인터넷상에서는 영어 명칭을 음역한 '자이언트 하귀드'나, 혹은 이 이름의 뜻을 직역한 '큰멧돼지풀'[5]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큰멧돼지풀이란 항목으로 한국어 위키백과에 문서가 개설되기도 했다.
원래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Heracleum mantegazzianum'의 국명을 '만테가지아눔어수리'라고 정했고, 나무위키의 본 항목이나 한국어 위키백과도 국가표준식물목록을 존중하여 문서명을 바꾸었다. 그런데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국가표준식물목록이 추천 국명을 '큰멧돼지풀'로 바꾸었다.
[1] 학명이나 우리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 어수리(''Heracleum moellendorffii'')와 같은 속이며 꽃 모양도 어수리와 흡사하다.[2] 이러한 식물을 영어로는 Monocarpic plant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고정된 번역어가 없다. 일임성(一稔性) 식물이라고도 하는데, 한국 원예학회는 일회결실성(一回結實性) 식물이라고 용어를 정하였다.[3] 이 물질은 백선, 야생 설탕당근, 국내의 대형 미나리과 식물에도 일부 있으며, 자몽에도 미량 함유되어 있다.[4] 특히 홋카이도호쿠리쿠 지방은 가장 먼저 퍼질 위험이 충분하다.[5] giant(큰) hog(멧돼지, 야생 돼지)weed(풀, 잡초).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어권에서 hogweed라고 불리는 풀들 중 하나가 들어와 '돼지풀'이란 국명을 얻었기 때문에, 만약 구태여 영어 명칭을 번역하려 했다면 큰멧돼지풀이 아니라 '큰돼지풀'이라고 해야 했다. hogweed란 이름은 돼지들이나 잘 먹는 잡초란 뜻에서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