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
1. 개요
일반적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을 갖고 있는 말레이인, 중국계, 인도계 사람들을 말한다. 여기서는 말레이인이라는 개념 대신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국적자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2. 역사
말레이시아의 역사는 600년 이상 된 믈라카 술탄국이 본격적인 시초가 되겠으나, 정작 "말레이시아인"이라는 개념 자체는 1960년대에 생겼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믈라카 술탄국이 정확히 건국된 시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대개 1411년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또 다른 논문에서는 1262년이라고 한다. 그 이전에도 나라가 있었고, 고고학적인 유물 자료에 의하면 인도와 교류가 있었다고는 하나 기록이 별로 없다.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건국된 시기가 1963년이기 때문.
원래의 말레이시아인은 당연히 말라야의 다수민족이자 원주민인 말레이인이 다수이며, 이 외에도 오랑아슬리를 비롯한 소수민족들이 그 바탕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지배를 거치면서 중국인과 인도인들이 노동자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들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1946년 영국이 말라야 연합을 설치했을 때 이들도 말라야 시민권을 취득했다. 아울러 1963년 말레이시아의 결성으로 사라왁, 사바의 원주민들이 합세해 오늘날의 말레이시아인의 정의가 내려진 것이다.
한 때 싱가포르도 말레이시아의 일부였으나 지금은 아닌데, 그래도 싱가포르 또한 인종적 구성은 말레이시아와 비슷한면이 있으며, 현재까지도 일부 싱가포르인들은 스스로를 "말레이시아인의 일부"로 인식하기도 한다. 당초 말레이시아에 가입하려다가 좌절된 브루나이 또한 일부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기도 하며, 중국인들이 국적을 거의 갖지 못한 특성 상 말레이시아에서 이들에게 국적을 주기도 했다.
3. 구성
일단 원주민인 말레이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의 60% 가까이 된다. 거의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 다음은 중국인인데 약 25% 가량을 차지하고, 인도인은 10%도 안 된다. 인도인 대부분은 타밀나두 주 출신으로 타밀어를 쓰며 힌두교를 믿고 있다. 이들은 소위 말레이시아인을 구성하는 'Big 3'이다. 이 외에도 카다잔, 이반 등을 비롯한 보르네오의 소수민족들이 있으며, 매우 극소수이나 과거 식민지 시절에 들어온 영국인 등이 일부 존재한다. 특히 믈라카를 중심으로 포르투갈-남인도-말레이 혼혈로 이루어진 "크리스탕"이라는 집단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인구 수가 적어서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바닥이지만 백인 혼혈을 높게 쳐주는 말레이시아 특성 상 요즘은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다는 듯. 인도인 중에는 타밀족 외에도 영국 식민 시절 군인으로 온 시크교 신도도 많은 편이다. 태국과 가까운 북부 지역에는 태국계 주민들도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상좌부 불교를 믿는다.
4. 문화
다민족 국가이나 서로 하나로 동화된 미국인 등과는 달리, 말레이시아인들은 하나의 고정된 문화를 갖고 있지는 않다. 이는 과거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을 동화시키지 않고, 문화적 자치를 허용한 결과이다.
말레이시아는 그 자체만으로도 동서양의 교차점인데, 곳곳에 유럽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묻어나 있다. 그 유명한 "테타릭(Teh Tarik)"이 인도에서 유래된 버블 밀크티인데 말레이시아인들의 대중 음료수이다. 다만 각자의 문화를 갖고 있어서,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타밀족들은 아예 따로 논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인종/문화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금기시되는데, 애초에 따로 놀기만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 보니 갈등이 초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더더욱이나 중국인+인도인들이 말레이인을 경제적으로 압도하면서 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은 다반사. 특히 말레이인들은 절대다수가 무슬림인 관계로, 이슬람 관련 토픽이 법적인 문제로 이어지면 수많은 논란을 낳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7년 슬랑오르 주정부가 옥토버페스트를 추진했다가 무산되었는데, 맥주가 이슬람에서 당연히 하람이기 때문에 말레이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말레이인들의 입장은 "이슬람에 어긋난다"인 것. 반면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은 이러한 말레이인들의 반응에 "타 민족을 존중하지 않는다"여서 대립으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결국 말레이인 중심의 정부가 나서서 무산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얽힌 사연은 상당히 복잡하므로,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본 문서를 보거나 할 것을 권장한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독서율이 높은 편이다. 중국계 인구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내 말레이인들의 독서율도 어느정도 된다. 독서율이나 인구 대비 책 판매량이 절망적인 수준인[1]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5. 배타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배타성이 강하지만 유독 말레이시아인들의 배타성은 동남아 내 다른 국가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 만약에 한국, 일본, 중국 사람 나이가 20~30대일 경우 나이 많은 말레이인들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친절하게 대해주겠지만, 20~30대 말레이인들의 경우에는 우월 의식[2] 을 가지고 해코지하는 일이 생긴다.[3]
말레이시아의 배타성을 굳이 확대해 보자면 "순혈주의"라고 볼 수는 있는데, 주로 중국/인도인의 이민들이 집단으로 들어온 1940년대 전후로 일부 말레이인들 사이에서 순혈주의가 만연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PUTERA 등을 비롯한 순혈주의 단체들이 등장했다. 과거 순혈주의 등장 이전에는 말레이인과 중국인 사이의 통혼이 드물지 않은 편이었다.[4] 주로 주석 광산에서 일하러 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이슬람으로 개종 후 말레이 현지 여자랑 결혼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현재는 퍼르카사 등을 비롯한 순혈주의 단체들이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는 인종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데 한 몫이 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갈등이 줄면서 내부적인 순혈주의는 많이 사라진 상황. 하지만 말레이시아인 자체를 "말레이시아인"이라는 하나의 대규모 인종 집단으로 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말레이인들의 순혈주의가 반이민 정서를 낳기 시작했고, 이는 독립 후 반이민 정책으로 이어졌다. 당초 중국인/인도인을 비롯한 이주민들이야 스스로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기에 그냥 무시하거나, 또는 일부를 중심으로 "우리도 똑같은 말레이시아인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주장했기에, 처음에는 오히려 이주민들이 이러한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교육으로까지 확대되었고, 후에 2세대 이후로부터는 이렇게 교육을 받다 보니 이제는 이것이 이주민들에게까지 퍼진 것이다. 그래서 하와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오히려 화교들이 내리갈굼 식으로 말레이계, 인도계보다 더 배타적인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은 전반적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을 싫어하는 편인데, 물론 돈을 쓰러 온 관광객이나 외교관의 경우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나 6개월 이상 장기체류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유독 날카롭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외국인이어도 그냥 평범한 상황에서는 크게 터치를 안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한다거나 일자리를 찾는다거나 하면 게거품을 무는 경우가 다반사. 거기다가 말레이시아인 자체로만 보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순혈주의가 너무 심해서, 아예 외국인을 사실상 "훼방꾼", "말레이시아의 풍토를 더럽히는 병균들"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한국어나 케이팝 관련 이벤트를 아예 외국인 전용으로 따로 개최하기도 하는 한국과는 달리, 말레이시아는 자국 관련 이벤트라면 무조건 자국민에게만 열어두고 외국인에게는 아예 접근도 못 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 그것도 '''아무런 이유 없이'''.
특히 말레이시아 말레이인들이 제일 만만하게 여기는 대상은 주로 필리핀인인데 이는 필리핀은 기독교 국가이고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보통은 이슬람 국가가 기독교 국가보다 가난하기 마련인데, 필리핀은 기독교 국가이면서 말레이시아보다 훨씬 더 가난하다는 이유로 크리스티아노포비아 성향의 말레이인들이 이들을 괴롭히고 놀리는 것.[5] 말레이계뿐만 아니라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도 방글라데시인들을 멸시하고 괴롭힌다.
이때문인지 외국인들(특히 방글라데시, 필리핀 출신)은 말레이시아에서 살아보고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말레이시아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이 많으며 말레이시아 안티가 되곤 한다.[6] 하지만 말레이시아인들은 되려 "그럴 거면 왜 왔냐?"는 반응을 보인다. 이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외국에서 이미지가 매우 나쁘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이러한 본인들의 부정적인 면모를 숨기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데, 실제로 나무위키에서도 이 쪽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와서 말레이시아의 제노포비아 부분만 통삭하는 식으로 반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관련 항목
[1] 이 나라들은 일단 도서관이나 여타 책을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보급되어 있지 않다.[2] 자신들은 한국이나 일본, 중국 사람 평균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데 대한 우월감도 있고, 자신들은 무슬림이고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은 이교도라는 데서 비롯된 선민 의식이 있다. 한국인 무슬림인 경우에도 너는 개종자 나는 원래부터 무슬림이라는 식으로 선민 의식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3] 일부러 약속한 시간보다 일부러 두세 시간 늦게 도착해서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던지 등등... 이게 진짜 바빠서 약속을 늦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시간 약속보다 일부러 늦게 나가는게 권위(?)의 상징이다. 한국 사람이 성질이 급하다는 것을 아는데도 일부러 외국인에게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 푸틴 타임 비슷하게 일부러 기다리게 하는 셈. 괜히 화내지 말고 약속 시간보다 10분 이상 늦자마자 바로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파토내고 하루 정도 읽씹한 후에 다시 만나면 그 다음에는 딴 짓 안한다.[4] 사실 똑같은 말레이인이라도 말레이시아 말레이인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인보다 외양이 훨씬 더 동북아에 더 가깝다.[5] 다만 필리핀도 필리핀 내 무슬림 소수자들을 심각하게 차별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현실이라 이들도 굳이 따지고 보자면 할 말은 없다...[6] 굳이 안티까지는 아니더라도 말레이시아에 대한 악명이 이들 나라에서도 워낙 알려진터라 인식이 매우 나쁘다.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던 인도인 요리사들의 증언으로는 처음에 직장을 구할 때 일부러 말레이인이 운영하는 업체 대신에 타밀족, 중국인이 일하는 업체부터 일자리를 찾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