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만화
1. 개요
만화의 장르들 중 하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잡은 만화로, 인물을 간략화하고 2~4등신 정도로 데포르메시킨 그림체와 해학적인 스토리가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비교적 건전하기 때문에, 특히 군사정권시기 살인적이었던 만화 검열제에서 그나마 안전했던 한국만화의 장르이기도 하다.
주로 독립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일상물 소재가 많다. 한국에서는 1960~1980년대 때 대유행했으며, 1990년대 아이큐 점프의 《드래곤볼》 수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소년만화지 노선으로 전향[1] , 일본 만화의 본격적인 공세 이후로 쇠락의 길을 걷는 듯하다가, 2000년대 들어 조석이나 이말년 등의 웹툰을 통해 명랑만화 2.0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 조석이나 이말년의 웹툰은 명랑만화의 형식을 차용하기는 했지만, 디씨인사이드 등지의 인터넷 언더그라운드에서 통용되는 병맛코드의 영향을 받은 점과 함께, 대상 연령층(보통 청소년 이상)의 차이와 및 《꺼벙이#s-2》나 《뚱딴지》, 《맹꽁이 서당》, 《꾸러기와 맹자》 같은 고전 명랑만화들이 연재될 당시나 연재를 시작할 시기엔 만화 검열제가 존재하는 등[2] 시대상의 차이로 인해 고전 명랑만화에 비해 수위가 크게 높다.(…) 사실 지금으로 따지면 명랑만화보다는 그냥 개그만화에 가깝다.
다만 한국의 명랑만화도 다른 장르들이 그렇듯, 캐릭터 컨셉이나 클리셰 등에서 일본의 영향을 완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다. 화풍이나 작중 묘사가 눈깔괴물로 통칭되는 전형적인 일본만화와는 많이 다른데다가[3] 분위기도 많이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당대의 일본만화적인 색채가 은근히 들어간 경우가 꽤 있었고, 일부 비양심 작가의 경우에는, 일본 개그만화를 대놓고 표절한 경우도 있었다. 이로마가 대표적.
화가 나면 지붕을 뚫을 정도로 펄쩍 뛰는 표현 등 감정표현이 극대화되어 있고, 감정표현 중 자주 쓰이는 표현 등은 클리셰로 굳어져 있다.
다만 고전적인 명랑만화는 쇠퇴기 이후로 출판계에서 대접이 몹시 좋지 않다. 고전 명랑만화 단행본이 대부분 절판된 상태인데, 개정판은 고사하고 증쇄조차 안 찍는다. 그나마 내용을 개수하거나 외전 격으로 학습만화로 출간되는 경우에는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얄짤 없다.(…) 그나마 2000년대 초반에 바다출판사에서 여러 명랑만화를 재출간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절판된 상태인데다가, 되팔렘들의 만행까지 더해지면서 중고 매물 가격이 최소 10만 원대로 올라간 상태다. 이런 상황이라 소장판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그나마 학습만화 느낌이 강한 윤승운 화백의 작품은 잘 나오는 편이다. 참고로 절대 명량만화가 아니다. 명랑만화다. 잘못 읽고 쓰기 쉬우니 주의하자. 비슷한 경우로 삼랑진역이 있다.
등장인물의 중도합류와 중도하차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이 점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들일 수 있는 점이 되기도 하나 단점은 그래서 등장인물 간의 출연 빈도에서 격차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것.
2. 클리셰
- 놀랍거나 황당하면 뒤로 자빠졌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작화상에서는 넘어진 두 다리만 나온다. [5]
- 주인공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 아이인 경우가 많으며, 백이면 백 말썽꾸러기이고 공부를 대단히 못한다. 그런데 머리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으로 묘사된다. [6]
-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현실 감각과는 동떨어진 이름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을 100% 반영하며, 거의 DQN네임이 많다.[7] 이 클리셰는 2010년대 중후반 창작물에서는 조금 줄어들었다.
- 간략화가 극대화된 작화 특징상 등장인물 전원은 단벌신사 캐릭터.[8]
- 주인공들은 뭔가 부족한 듯한 캐릭터성을 표현하기 위해, 대체로 외모 면에서는 추남 혹은 추녀가 많다.[9] 단 원톱 여캐 명랑만화의 경우 반지 시리즈처럼 여캐가 주인공일 경우 미소녀인 경우도 있다.
3. 대표적인 작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상당수는 신문만화에도 발을 걸치는 경우가 많다. 윤준환이 대표적.
[1] 물론 이전에도 아이들이 보기에 다소 하드한 만화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사실상 일본식 러브 코미디를 도입한 《마이러브》의 연재 시기가 드래곤볼 쇼크가 물 올랐을 때인 1990년대 초인 것을 감안하면, 1990년대에 비로소 소년만화지 노선에 더 가까워진다.[2] 아동이 주 수요였던 것도 이러한 검열제로 인해, 반쯤은 본의 아니게 틈새시장이 형성된 바에 가깝다.[3] 하지만 일본에서도 이런 만화체 화풍을 지닌 만화가 마이너는 아니다. 《사자에상》이나 《도라에몽》, 《아따맘마》 등이 대표적[4] 길창덕 화백의 《선달이 여행기》의 시작이 선달이가 기합과 함께 찬 축구공이 동네 어느 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이다.[5] 이 기법은 일본만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ズコー!라고 하는데 닌자 핫토리군에서 이런 자빠지는 연출을 쓰면서 이 효과음을 쓰였기 때문이다. 마땅한 번역이 없는 고유명사에 가깝지만 뉘앙스는 '꽈당'에 가깝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이런 씬만 모아서 올린 유튜브 계정이라든지, 그걸 북마크하는 유튜브 계정의 존재가 있는거보면, 특히 명랑만화풍으로 연출된 여캐들의 꽈당연출에 페티시를 느끼는 경우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관련 증언(?).[6] 예외가 있다면, 신문수 화백의 《도깨비 감투》의 주인공 이혁인데, 거의 매번 학교성적이 1등이다. 또한 윤승운 화백의 《굼봉이》의 주인공 굼봉이도 시험을 보면 늘 100점이다. 다만 또 다른 주인공인 좁쌀이는 늘 빵점이다.[7] 따개비, 꺼꿀이, 꾸러기, 뚱딴지, 이정문 화백의 주인공들인 심술통, 심똘이, 심쑥이, 길창덕 화백의 주인공들인 꺼벙이, 꺼실이, 고집세, , 신문수 화백의 주인공들인 펄렁이, 촐랑이, 딸꾹이, 똘비, 팔팔이, 윤승운 화백의 주인공들인 요철이, 왈식이, 좁쌀이, 떡철이, 칠갑이, 두심이 등등.[8] 주인공은 은근히 반바지가 많다는 것으로, 도라에몽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잡지의 발행 시기의 계절에 따라 대부분 주인공의 의상도 바뀌는 것으로 보아, 그냥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의상을 반영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많다.[9] 머리에 부스럼 탓에 생긴 땜빵이 있는 꺼벙이, 꾸러기, 뚱딴지라든지, 주걱턱의 심술통이라든지, 들창코의 코망쇠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