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
1. 물신숭배
문화인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추상적인 가치보다 즉물적 대상에 집착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라틴어의 "facticius"(만들어진 물건)에서 포르투갈어의 feitiço, 불어의 fétiche로 이어져 영단어가 된 것. 원래 의미는 "주술용품"이나 "부적"을 의미한다.
원래는 서아프리카 등의 원시적 종교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특정 물적대상에 대한 주술적 숭배 및 그 대상물을 아우르는 용어이므로 우리나라의 무속신앙도 대표적인 페티시 중 하나이다. 심지어 크리스트교 계열 종교에도 페티시적 요소가 관찰되기도 하며, 소위 "성물"이라 하여 이름난 성인이나 성자의 신체 부위 등을 성전에서 소중히 보관하고 신도들이 이를 숭배하는 경우가 있으며, "진짜 십자가의 파편"이나 "진짜 수의의 조각" 등에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도 한다.
현대에는 종교와 무관한 물신주의적 행태를 페티시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본론에도 물신주의(Commodity Fetishism)의 용례로 등장한다. 크고 훌륭한 건축물/토목사업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자본가나 정치가 등이 그 예다.
물론 현대에는 페티시라 하면 백발백중 다음 항목인 성적 페티시즘에 관련된 의미로 받아들여지므로, 물신숭배란 뜻을 전달할 때는 아예 페티시라는 용어 대신 그냥 "물신숭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2. 성적 페티시즘
2.1. 학문적 정의
성도착증의 일종으로서 무정물[1] , 생식활동과 무관한 신체 일부(특히 발 등. 발 페티시 참조), 신체에서 사출된 분비물 등에서 성적 흥분을 얻는 것을 말한다.[2] 때문에 우리말 정신의학 용어로는 절편음란증, 물품음란증 같은 삭막한 명칭이 붙어있다. 물론 절편음란증에서 절편은 잘라낸 부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체가 아닌 신체 일부 부위(발 등)만을 성적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물품음란증의 의미는 자명할 것이고.
간혹 신체 부위가 아닌 무정물에 대한 성애만 페티시즘이라고 한다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오해다. 정신과적 입장에선 생식활동과 무관한 신체 부위(예를 들어 발, 머리카락 등)에 대한 성적 흥분을 파셜리즘(Partialism)이라고 하여 무생물에 대한 성적흥분과 묶어 성적 페티시즘이라고 부른다.[3]
절편음란증, 물품음란증이라는 명칭을 보면 알겠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신체 일부나 무정물에 흥분할 때만 성적 페티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특정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에 대한 성애, 동물이나 어린이 등 유정물에 대한 성애, 노출증 같은 성적 행위의 방법에 대한 성애는 정신의학에선 페티시즘으로 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XX 페티시즘'이란 표현이 흔히 남용되기에 혼동하는 것이다.[4]
DSM-5에서는 이상성벽(Paraphilic Disorder) 분류에서 아래의 여러가지 성벽들을 기타 이상성벽(Paraphilic Disorders Not Elsewhere Classified)으로 몰아 넣었다. 실제로 각각의 개별 성벽의 문헌 보고가 극히 소수만이 존재할 정도로 마이너한 성벽도 많다.
2.1.1. 페티시 목록
도착증 문서 참조.
아카라이브에 페티시를 주제로 다루는 채널도 개설되었다.
2.2. 일상적 용례
한편 학계에서의 용례와 달리 일상적으로는 성적흥분을 야기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페티시라고 한다. 그래서 정확한 학적 정의로는 상위범주인 도착증과 자주 용례가 겹친다. 한편 심각성에 대한 감각에도 차이가 있어서 실제 대화에서는 도착증이 아닌 무난한 성적 기호를 나타낼 때에도 페티시라는 표현을 쓴다. 심지어는 성적인 것과 무관한 기호도 우스갯소리로 페티시라고 이야기 하는 때도 있는데 이 경우는 자신의 취향을 병적인 것처럼 묘사하는 일종의 과장된 수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단어의 의미가 매우 성적이므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에선 줄여서 '페치(フェチ)'라 부른다. '''메카 페치''' 같은 합성어 표현에서 알 수 있 듯 일본어의 フェチ도 영어 fetishism, 한국어 페티시처럼 강렬한 호감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데 동원된다. 전문용어로 쓰일 때는 원어를 그대로 살려 フェティシズム라고 써준다. 하지만 발음이 어렵고 일본이 돌려말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페치란 말도 지금은 사어가 되어가고 있고 지금은 '취미(슈미)'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혹 페티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번역자들이 이걸 취미생활의 취미로 직역을 해서 의미가 꼬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
서구에서는 라텍스 페티시가 나름 메이저며, 상당한 규모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종의 서브컬처. 바디슈트를 착용하고 서로 접촉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얻고 더 나아가 방독면을 착용하고 성적대상을 묶어놓거나하나 여러가지 성적 패티시즘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 분야는 라텍스 슈트의 촉감이나 타이트함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 방독면을 착용하는 것은 BDSM의 브레스 컨트롤 플레이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호흡을 제어함으로서 구속감을 즐기게 되는 것. 또한 방독면을 착용함으로서 인간이 아닌 어떤 다른것이 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국내에서나 동양권에서는 아주 가끔 등장하기도 하지만 선호되지도 않으며 미미해서 아예 볼 수가 없다. 사실 동양권에서 페티시라고 부를 만한 것 중에 그나마 메이저를 꼽는다면 여성의 발이나 다리, 엉덩이 등 체취가 밀집되는[5] 신체부위에 대한 페티시를 들 수 있다. 2D든 3D든 정말 많이 만들어지며 아예 이런 것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나 제작사도 꽤 있는 편이다.
여담으로 스타크래프트 틴버전에서 골리앗의 초상화가 블라인드처리가 된다는 소리가 있는데 아마도 이런이유때문에 청소년보호의 목적으로 일부러 안보이게 설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락실게임 버스트 어 무브의 게스오 라는 캐릭터는 항상 방독면과 수트를 입고 있는데 이러한성향에 집착하는 것을 말리려는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설정이 있는데 어지간히 패륜아인 듯.
2.2.1. 모에와의 유사성
나무위키 및 오타쿠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인 모에는 이 단어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페티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모에 관련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성적인 의미는 모에보다는 페티시가 더 강한 편이다.
2.2.2. 페티시가 있는 실존인물
- 마광수 - 여성의 긴 생머리,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
- 마루토 후미아키 - 스타킹, 그것도 검은색 스타킹 페티시
- 스즈키 잇테츠 - 냄새
- 강인 - 발이 예쁜 여자: 예능 프로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물론 페티시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고, '전 발이 예쁜 여자가 좋아요'라고 돌려 말했지만.
- 쿠엔틴 타란티노 - 발 페티시를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아예 타란티노만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킬빌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는 장면이나 황혼에서 새벽까지에 출연했을때 흡혈귀 쇼걸의 발을 핥는 장면이 나온다.
- 머독(인터넷 방송인) - 예쁜 발 :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는다(!)
- 샨곰(우타이테) - 숏컷, 포니테일 : 녹음러 30분답에서 언급
- 싸이 - 정수리 냄새: 라디오 스타에서 언급했다.
- 아이린(레드벨벳) - 엉덩이: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멤버들이(...) 밝힌 바 있다. 대놓고 밝히진 않았지만 김태균의 “토닥여 주는 거죠?”라는 질문에 멤버들은 “토닥여주다뇨?” 라며 반박했다. 슬기는 “토닥여 주다뇨? 토닥이는 게 아니고 주무른다”고 말했고, 웬디는 “(아이린이 멤버들 엉덩이를) 잡고 쪼물쪼물 한다”(...)고 폭로했다.
- 톰 하디 - 하이힐
- 닛타 에미 - 항목 참조
- 룩삼 - 겨드랑이
- 박철 - 길고 날렵한 아킬레스건
- 카미야 유우 - 배 페티쉬, 그래서 인지 일러스트에서도 배를 매우 강조해서 그리는 편
- 클템 - 스타킹, 트LOL쇼에서 커피색 스타킹을 좋아한다고 했으며 찢는 쪽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 강지 - 겨드랑이. 방송중에 겨드랑이를 드러낸 짤을 발견하면 눈을 떼지 못한다.
- 김효린 - 겨드랑이 냄새
2.2.3. 페티시가 있는 캐릭터
- A채널의 사토 사치요 - 이마 페티시
- DARKER THAN BLACK의 마오 - 발목 페티시
- 감옥학원의 이사장 - 엉덩이 페티시 이 분야에 있어 레전드이신 분(...)
- 공중그네의 이라부 이치로 - 남이 주사를 맞는 모습을 보고 흥분한다.
- 두근두근두근거려의 배수구 - 수영복 페티시[6]
- 이야기 시리즈의 아라라기 코요미 - 눈알 페티시, 갈비뼈 페티시, 팔뚝 페티시, 피딱지 페티시 등
- 우에시바 리이치 작품의 캐릭터 대부분
- 주문은 토끼입니까?의 키리마 샤로 - 컵 페티시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타마유라의 하나와 카오루 - 냄새 패티시
- 헨제미의 무사시 코무기 - 땀, 각질 등의 여자의 분비물
- 오소마츠 상의 마츠노 토도마츠 - 발 페티시, 배꼽주름 페티시
- 전파녀와 청춘남의 니와 마코토 - 냄새 페티시[7]
- 액셀 월드의 아리타 하루유키 - 다리 페티시[8]
- 단재분리의 크라임엣지의 하이무라 키리 - 머리카락 페티시
- 단간론파의 코마에다 나기토 - 희망 페티시, 에노시마 준코 - 절망 페티시
- Homestuck의 카나야 마리암 - 여성 페티시[9] , 에퀴어스 자하크 - 차별 페티시, 지배, 명령 페티시
-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모트 - 발 페티시[10]
- 진격의 거인 한지 조에 - 마크로필리아
- 마법소녀 육성계획 limited - 피티 프레데리카 - 자신이 마음에 든 마법소녀의 머리카락 패티시
- 미사오의 쇼타 히데키 - 손 페티시
- 토라도라 - 타카스 류지 - 청소 페티시
- 월간순정 노자키군 - 호리 마사유키 - 다리 페티시
-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수련 - 근육 페티시[11]
- 가면라이더 W - 이사카 신쿠로 - 도펀트 페티시
-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 카구라자카 키미토 - 허벅지 페티시
- 용사가 죽었다!
- 토우카 스콧 - 허벅지 페티시
- 피에리 유니스 - 가슴 페티시
-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 쿠르스 키미히토 - 다리 페티시
2.2.4. 관련 문서
- 가슴골
- 가터벨트
- 각선미
- 쇄골
- 라텍스 페티시 - 바디슈트
- 헤어 스타일
- 모에
- 배꼽
- 발 페티시
- 상태변화
- 스타킹
- 소녀소실
- 안경[12]
- 영화 페스티발
- 우에시바 리이치
- 장갑
- 절대영역
- 착의섹스
- 초커
- 판치라
- 꿀벅지
- 근육
3. 디아블로 2에 등장하는 몬스터
우상족 문서 참고.
[1] 남이 입었던 양말, 속옷, 의복 등이 여기 포함된다.[2]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ed. (2013). "Fetishistic Disorder, 302.81 (F65.0)".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p. 700.[3]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ed. (2013). "Fetishistic Disorder, 302.81 (F65.0)".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p. 700.[4] 예를 들어 BBW나 장신 관련. 특히 장신의 경우 '거인녀 페티시즘' 같은 용어가 널리 알려지며 남용된 문제가 크다.[5] 90년대 국산 야설 마냥 페티시 플레이는 하는데 향기는 꽃향기가 난다느니 하는 식으로 체취를 표현하지 않거나 돌려서 표현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6] 다만 후반에 가서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향이라는 것이 나오므로 애매한 부분이 있음.[7] 본인은 부정하지만 100%다.[8] 물론 본인은 부정하지만 신빙성이 없다.[9] 이상해 보이겠지만 종족인 트롤이 외계인이어서 사귀는 데 이성, 동성 가리지 않는다. 카나야가 인간 기준으로는 동성애자이지만 트롤 기준으로는 좀 더 확실한 취향을 가진 거랑 비슷하다.[10] 단 줄리언의 발에만 한정.[11] BIG-MOGIMAN의 근육을 보고 마오와 릴리에는 기겁을 하는 와중에 혼자서 열광했다.[12] 모에요소로써의 안경과 현실의 안경 둘 다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