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텐도
1. 개요
이명박과 닌텐도의 합성어.
닌텐도 DS가 대한민국에서도 잘 나가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제품을 만들면 좋지 않겠냐?"'''는 발언을 했지만 정작 이후 게임 규제를 더욱 강화해 이런 제품이 나올 건덕지가 없어지면서 이명박 비판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 높으신 분들이 강요하는 한국형이나 헬적화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발단
[image]
2009년 2월 4일, 이명박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식경제부를 방문하던 와중 '''"우리는 일본처럼 닌텐도 게임기 같은 걸 못 만드나?"'''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간 사회에서 천대받아온 게임 산업에 대통령이 몸소 관심을 천명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하다.
3. 등장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닌텐도는 이미 2007년 당시에도 게임 사업에 뛰어든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전세계 게임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앞서가는 시장공급자 위치였지만, 한국은 콘솔 제작에 있어서 정보는커녕 경험조차 거의 일천한 수준이었다. 설사 그럴싸한 콘솔이 나왔더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질과 양 또한 중요한데, 한국의 창의성을 억누르는 사회 풍토 및 교육 환경이 게임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것에 대한 성찰은 없이 그저 단물만 빨아먹길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환경 조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업인들 스스로의 자기 쇄신을 위한 노력이다. 닌텐도가 호황을 누리던 2000년대 중후반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금융위기의 덫에 걸렸던 시기였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닌텐도 이외의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던 때였다. 즉, 정부가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장려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것은 기업 스스로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지웅은 한 칼럼에서 닌텐도가 성장한 것은 국가가 지원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가 상품 자체의 완성도에 열과 성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4. 풍자
[image]
인터넷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명박산성에 빗대서 이를 명텐도라 부르면서 놀림감으로 삼았다. 주로 NDS에서 왼쪽 키를 제거해서 ┣ 모양으로 만들거나, 제품 색상에서 빨간색을 제거한다던가, 게임으로 운하건설/운행, 시위 진압 등이 게임으로 나온다는 패러디가 나와서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 결국 기사화까지 되었다. 거기에다가 이명박의 발언을 변형하여 아래와 같은 문구까지 만들기도 하였다.
그래도 이 발언을 계기로 여러 기관 및 업체에서 플랫폼 및 게임 개발에 지원 소식이 들리는 등 게임 산업에 지원이 잠시 늘어났다고는 하는데, 탁상공론이나 다름없었으니 무언가 큰 변화가 온 것도 아니었다.
디시인사이드가 우경화된 이후인 2011년에는 앞서 나온 합성물에 반감을 가진 우익 성향 유저들이 '명텐도 - 놀러오세요 앙망의 숲'을 제작해 힛갤에 올라갔다. 이전과는 반대로 친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이 나타나서 비난댓글을 달기도 하였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등장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꼬는 게시물이므로 '명텐도'라는 제목은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5. 파장
한편 비슷한 시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GP2X Wiz는 각종 기사에서 '명텐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후 여러 기사에 GP2X Wiz와 명텐도가 같이 언급되면서 Wiz의 개발을 정부가 지원하거나, 심지어는 정부 주도 하에 Wiz가 개발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도 생길 지경이었다. 물론 이것은 그냥 시기가 절묘하게 겹쳐서일뿐, Wiz는 이미 2008년에 개발이 완료되었고 이런저런 사유로 출시를 미뤄두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전작인 GP2X는 2005년에 발매되었으므로 이명박과는 별 연관이 없다. 실제로 Wiz 커뮤니티에서는 명텐도라는 이름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게임파크 홀딩스 측에서는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어찌됐든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얻었으니.
이후 2009년도 1분기 '정부 추진 프로젝트 차세대 게임기 개발 프로젝트'에 게임파크 홀딩스가 참가했으나, 미리 내정자 였던 SKT 소속 TU미디어에서 프로젝트를 땄다. 하지만 이후 기계 외관 공개는커녕 돈만 꿀꺽하고 사라졌다.
게다가 '''한 업체가 정말로 '명텐도'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2011년 1월 10일에는 대통령이 제56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서 한국판 마크 주커버그가 나올 환경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것도 제2의 명텐도 드립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단순한 유명인도 아닌 한 나라의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직접 닌텐도에 관한 걸 발언했기에 각종 해외 유명 게임웹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었다.
6. 결과 및 그 이후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정부에도 여지없이 실시된 게임규제 덕분에 그런 거 없다로 드러났다. 애초에 "IT가 일자리를 줄였다"는 발언에다 정보통신부까지 폐지한 대통령의 말 치고는 상당히 뜬금없는 발언이다.
MBC GAME이 폐국되었던[1] 2012년 2월에 게임을 공해로 표현한 발언 때문에 누리꾼 사이에서 그 일을 다 잊은 거냐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 애초에 국산 게임기가 나왔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긴 하지만...
비록 조롱을 받기는 했으나 명텐도는 그동안 천대를 받던 대한민국 게임산업계에 있어서 높으신 분들, 그것도 '''높으신 분의 정점'''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나타내었던 사례이며, 높으신 분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업계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이 기회를 국내 유수의 대형 게임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치권과 게임업계의 연계를 시도하면 바다이야기 등으로 대표되는 실책을 만회할 기회로 충분히 삼을 수 있었겠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물론,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좀 있다고 해서 높으신 분들과 연계를 아예 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었기에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말 한마디를 가지고 정부에 대한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겠다는것이 애초에 무리라고 봐야 한다. 단순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닌텐도 같은 게임 회사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말한 것인데, 만약 진짜로 닌텐도 같은 유명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으면 그 이후로 정책이 술술 나왔어야 한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의 게임 정책은 장려는커녕 전부 다 규제 투성이였고 그나마 게임산업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는 대통령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말 한마디 했다고 지금이 무슨 독재시대도 아니고 굳이 몇 년 지나면 물러날 대통령한테 무리하면서까지 아부하고 힘을 뺄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후 닌텐도 DS는 국내에서 열풍이 사그러든 게임기가 되었지만, 정부는 관심을 돌려서 한국형 유튜브, 한국형 앱스토어 등 여전히 한국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후에 박근혜 정부 시기에서 포켓몬 GO 열풍에 편승해 국내에서도 여러 움직임을 보이는 중 마침내 한국형 포켓몬 GO가 나온다고 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도 닌텐도 같은 거 못 만드냐?"라고 했을 때가 연상된다거나, 뽀로로 GO 제작자가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 위원회 청년 위원이라며 뭔가 스멜이 난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에는 게임중독법이 발의되기도 하면서 게임업계가 보수 정부에게 아예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서도 인디 게임 규제를 시전하는 바람에 한국 게임계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졌다.
201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한국형 XXX', 2020년도에는 K 드립 등의 드립으로 발전하였다. 주로 획기적인 외산 콘텐츠가 소개되면 높으신 분이 '우린 왜 이런 걸 못 하냐'고 질타하거나, 어설프게 따라해서 망하는 것을 풍자하는 드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