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콥스
1. 개요
고생대 페름기 후기에 생존한 초식성 단궁류의 일종. 속명은 '송아지 얼굴'이란 뜻이다.
2. 상세
1910년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카루(Karoo) 분지에서 처음으로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몸길이는 대략 3m 정도로 당시 남아프리카 일대에 서식하던 단궁류 중에서는 대형인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몸의 전면부가 비대한 체형으로, 이는 근연종인 케라토케팔루스나 스티라코케팔루스 등과 유사했다. 팔꿈치 관절이 동시대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넓게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반직립 자세로 몸을 지면에서 세운 채 포유류처럼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이 다리의 형태 때문에 연구 초창기에는 현생 하마처럼 반수생 동물이었으리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러시아 지역에 살던 가까운 친척뻘인 울레모사우루스처럼 두께가 대략 '''10cm''' 정도나 되는 두개골을 가졌다. 이 때문에 파키케팔로사우루스나 파키리노사우루스 같은 경우처럼 번식기에 수컷끼리 서로 박치기를 하며 경쟁하는데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녀석은 유달리 발달한 몸의 전면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짧아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체형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체형은 현생 산양들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형태의 박치기를 비롯한 몸싸움을 할 때 몸의 전면부로 체중을 실어 상대를 압박하기에 유용했을 것이라는 관점도 있기 때문. 초창기 연구이기는 하지만 개중에는 이 녀석의 다리 형태가 빠른 속도를 내기에는 부적합하다지만 순간적으로나마 폭발적으로 가속하여 달려나가는 정도는 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어서, 정말로 현생 들소#s-1.1.4처럼 일정 거리에서 서로를 향해 맹렬히 달려들어 머리를 맞부딪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듯.
치아 형태와 턱 근육의 부착점으로 보아 초식성으로 소철의 줄기 등을 먹고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거칠고 빈약한 먹이에서 최대한의 영양소를 뽑아내기에 충분할 정도의 긴 소화기관이 자리할 수 있도록 덩치가 이처럼 커졌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당시 남아프리카 지역은 모스콥스 정도의 덩치도 안심할 수 없는 대형 육식 수궁류인 안테오사우루스가 군림하고 있던 터라,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생활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 개체는 티타노수쿠스나 리카이놉스와 같은 중소형 포식자들에게도 위협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3. 등장 매체
페름기에 살았던 단궁류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80~90년대의 학습만화에서는 꽤 자주 등장했다. 1983년 영국에서는 아예 이 녀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동용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인 <모스콥스>가 방영되었을 정도. 심지어 이듬해에는 네덜란드에 수출돼서 더빙판으로 방영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그 당시엔 꽤 인지도가 있었던 모양이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는 공격력이 설정되어있긴 한데 길들인 이후로는 하라는 공격은 안 하고 대신 사체나 채집 대상을 상대로 레어 재료를 선택적으로 뜯어내는데 활용하는 생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