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박상민)
1. 소개
가수 박상민이 부른 노래. 1997년에 출시된 4집 '火山'에 수록된 곡이다. 실제로는 김정민과 녹색지대의 권선국이 파트를 번갈아가며 부르는 트리오로 녹음되었다. 초기에는 김정민과 방송을 같이 했던 적도 있었다.
2. 노랫말
97년도 열린음악회 무대 영상. 놀랍게도 박상민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나온 몇 안 되는 영상이다.
위에서도 소개된 트리오 버전
멜로디는 유쾌하지만 내용은 시궁창인 것이 흠. 한 여자가 살면서 남자를 다섯 번이나 만났는데, 그 모두가 매우 안 좋고 더럽게 끝났다는 이야기다.한 여자가 다섯 번째 이별을 하고
첫 번째 남자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같은 서클에 남자친구래
둘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남자친구 대학에 떨어진 거야
화가 나서 군대를 갔고
이 여자는 기다렸지만
남잔 다시 유학 가 버렸지
--
첫사랑이란 안 되는구나 이 여잔 비관을 했고
다신 사랑 않겠다는 맹세를 했대
그 여자의 두 번째는 대학 다닐 때
세 번째 남자 사회 나와서
같은 직장 같은 기수의 남자 동료래
둘은 첫눈에 반해버렸고
매일 그녀 집에 바래다주었대
아 그런데 남자 집에서 둘의 사일 반대했나봐
아 글쎄 심각한 마마보이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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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첫사랑 지친 두 번째 세 번짼 징그럽다고
눈물조차 나오지가 않는다고
그 여자의 네 번째는 선을 본 남자
알고 보니 다른 여자 양다리 걸쳤다는군
내가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환장할 노릇
다음 얘기 되게 궁금할 거야
간주 끝나면 계속할게 [1]
--
아 그녀의 모진 사랑 중 결정적인 다섯 번째는
바로 내가 주인공이었어
우린 서로가 사랑을 했고 결혼도 하기로 했지
우리 사랑 아무 이상 없었는데
--
그러니까 우리 약혼하던 그 날에
말도 안 될 엄청난 일 벌어지고 말았던 거야
나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그녀 내게 이 한마디 남겨 놓고서
아주 멀리 떠나갔어
무기들아 잘 있으라고
그녀 내게 이 한마디 남겨 놓고서
아주 멀리 떠나갔어
무기들아 잘 있으라고
그녀 내게 이 한마디 남겨 놓고서
'''무기들아 잘 있으라고'''
- 첫 번째 남자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남자친구. 남자는 대학에 떨어져 화가 나 군대에 갔고, 전역할 때까지 기다린 여자를 버리고 다시 유학을 가 버린다. 여자는 결국 포기하고 이렇게 첫사랑은 시궁창으로 끝났다. 이건 그나마 약하다.
- 두 번째 남자는 대학에 다닐 때 미팅 갔다 잠시 스쳐지나간 플레이보이.
- 세 번째 남자는 회사에 다닐 때 만났고 집에 바래다 줄 만큼 가까워졌는데, 남자 집안이 반대했다. 알고 보니 이 남자가 심각한 마마보이였다.
- 네 번째 남자는 선을 봤는데, 알고 보니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3. 이야깃거리
KBS에서는 당시에 심의에 걸려서 방송불가 곡이 되었다. 다만, 완전히 방송불가가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문제가 된 부분을 '''남자들아 잘 있으라고'''로 개사해서 방송에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무기'''라는 말 뜻이 영 좋지 않은 뜻이라서 검열에 걸린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무기라는 표현이 과격한 표현'''이라는 사유로 제재를 가한 것일 뿐이고 성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 곡에서 무기는 여주인공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뜻으로 무기라고 쓴 것이다. 당시에는 이것으로 섹드립을 치는 사람도 딱히 없었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그게 무슨 방송불가 사유가 되나 싶지만 당시는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연예인이 머리 염색하고 나오거나 지나치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도 금지되었던 시대다.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이웃집 토토로가 '''괴물이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수입이 반려될 뻔한 적도 있었다. 또한 게임계에서도 헐크가 게임화되었을 때 '''미성년자에게 사람을 해치는 체험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연소자 구입불가 판정을 먹여 버렸을 만큼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사전검열이 과하던 시절이었다.(....)
다만, 여자가 겪은 일들이 워낙 더럽고 황당하다보니 마지막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X같은 놈들아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떠났다고 해석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때문에 음경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목만 보고 동명의 소설이나 껍데기는 가라 비슷하게 '''반전(反戰)과 평화를 노래하는 곡'''을 떠올린 사람들은 '''그야말로 완벽히 낚였다.''' 참고로 의외로 불교방송에서도 금지곡으로 선정된 적이 있는데 사유는 비구니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불법의 탐구가 아닌 그저 남자와 겪은 문제로 인한 도피성 출가였기 때문이라 한다. 실제로 조계종에서도 IMF 이후 고령자들의 도피성 출가가 급증하자 한때 출가 연령의 상한선을 40세로 하향 조정했던 적 있다. 지금은 다시 50세로 환원되었다.
"한~ 여자가 다~섯 번째 이~별을 하고~ 산~ 속으로 머~리깎고 완전하게 떠나버렸대"라는 부분은 유리상자의 박승화 가 피처링한 것이라고 한다. 들어 보면 완전히 박상민이 낸 목소리인데, 둘이 함께 부른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박승화 혼자서 부른 것이라고 한다. 가수의 색깔에 맞추어 불렀기 때문에 비슷하게 들리는 것이라 한다.
박승화가 의외로 이런 일을 많이 해서 <마법의 성>, 이소라 의 <난 행복해>, 김현철 의 <달의 몰락>의 코러스를 하였다. 그 당시 히트한 발라드는 거의 박승화 코러스라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스티브 유의 <나나나>에서 "나난나나~나난나나~" 하는 부분도 했다고 한다.
이 곡을 부른 박상민이 다시 이 곡을 개사한 '전과탈출'('한 남자가 다섯 번째 사고를 치고, 감방에서 머리 깎고 콩밥 먹다 이제 나왔대'로 시작함)도 불렀다. 영화 <할렐루야> OST로,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원곡의 비구니가 된 여자를 전과 5범의 출소자(영화 <할렐루야>의 주인공)로 치환해서 우연한 기회에 가짜 목사가 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을 담은 내용이다.
한편 그다지 뜨지는 못했지만 박상민은 이 노래의 2탄격인 '무기라도 됐으면.'이라는 노래도 불렀다. 이번엔 화자인 남자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고생한다는 이야기. 마지막 가사 부분은 이렇다.
'간절하게 주문만 외웠어 1cm만 제발 2cm만 제발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아', '예전에 내가 불렀던 "무기여 잘 있거라" 라는 노래처럼 무기라도 됐으면'
3탄 격인 "무기여 다시 한 번"이라는 곡도 있다. 이른바 무기 삼부작.
LG 사이언스에서 이 노래를 개사하여 암석송이라는 학습송을 만들었다. 원곡이 어떤 노래인지를 생각하면 헛웃음이... # 저작권 때문인지 현재는 클레멘타인으로 노래가 교체되었다.
디시인사이드 카연갤에서 이 노래의 가사를 묘사한 만화가 게시되었다. #
히든 싱어 시즌1 '박상민' 편 3라운드 미션곡으로 선정되었다.
[1] 놀랍게도 여기가 첫 간주다. 뭉쳐야 찬다 6회 방송분에서 정형돈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기계 자체에 1절만 부르기로 설정되어 있었음에도 이 부분까지 반주가 나오면서 다른 멤버들보다 유독 더 길어지자, 정형돈이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갔다. 다만 여기까지가 실제로 노래의 1절이라는 말은 아니다. 노래방 기계의 1절 기능은 첫 간주에서 끊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반대 케이스로 가사가 잠깐 나오다 바로 간주가 나오는 곡의 경우에는 거기서 끊겨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