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 잉글랜드
1. 개요
Middle England
보수 우익 성향이 강한 영국내 잉글랜드 지역의 중산층들을 일컫는 정치적인 용어이다. 영국 정계나 언론에서도 상당히 많이 통용되는 표현이다.
2. 상세
사상적으로 대개 경제적 자유주의와 사회문화적 보수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이념들이 반영된 사회경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영국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그들 기준 믿는 마가렛 대처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 또한 강한 편이다.[1] 특히 잉글랜드 고유의 정체성에 대한 애정이 깊다.[2] 그렇기 때문에 유럽 대륙의 사민주의적 경제체제와 정치적 올바름 등 진보주의적 사회문화운동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수 있으며, '영국은 대륙유럽과 구별된 존재'라는 영국의 전통적인 국제관을 고수하는 편이다.[3]
이들은 주로 영국의 국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크리켓, 럭비를 즐기며[4] , 보수 성향 신문들인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를 많이 구독하는 편이다. 해당 언론들 또한 이들의 정치적 결집을 촉구하는 기사를 종종 쓰곤 한다.[5]# 굳이 세부적인 차이를 따지자면 런던 근교에 거주하는 젊은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온건/리버럴한 타임스를 많이 구독하고, 시골에 거주하는 고령층일수록 더욱 우익 성향이 짙은 메일을 많이 구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정도. 물론 종이신문 자체가 영국에서도 사양세긴 하다.
지역적으로는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등 잉글랜드 남부와 웨스트 미들랜즈 등 잉글랜드 중부의 교외 지역에 많이 거주한다.[6] 인종적으로는 영국 평균보다도 앵글로색슨계 백인들의 비율이 훨씬 높은 편이다.
이들은 영국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세력이다 보니, 영국 보수당의 가장 중요한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해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당은 이들의 정치적 견해를 매우 중요시하는 행보를 자주 보이며, 이들을 '도덕적인(?) 다수'나 '가장 영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계층'[7] 등의 표현들을 동원하여 치켜세우기도 한다.[8] 영국의 몇몇 언론들은 이들을 초고소득층, 저소득층, 소수인종이나 성소수자들과 대비되는, 영국 사회의 핵심적인 주류 집단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한다.
3. 기타
미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중서부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의 중산층들을 'Middle America'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들이다. 다만 중서부 교외 지역 자체가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자주 언급되진 않는듯. 오히려 미국의 보수층들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건 이른바 바이블벨트라 불리기도 하는 동남부 지역이다.
영연방 동맹국이기도 한 호주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호주의 중산층들을 'Middle Australia'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호주의 주요 보수 정당인 자유당, 국민당의 핵심 지지층들이다.
[1] 다만 대처가 흔히 내세웠다고 언론에서 말하는 신자유주의 이념만 놓고 보자면 이는 착각으로, 신자유주의는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를 따를지 몰라도 사회문화적으론 보수주의와 대립하는 자유지상주의와 비슷한 이념을 내세운다. 그래서 신자유주의라는 말 자체를 언론에서 쓰는 것도 허상이란 지적이 있는데, 사실 대처나 그들의 지지층들이 내세운 이념도 신자유주의보단 신보수주의에 가깝다고 평하기도 한다.[2] 실제로 잉글랜드 유권자들의 경우, 잉글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할수록 우파 성향이 짙고 보수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큰 편이다. 보수 우파적인 정치 성향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애향심이 결부된 케이스.[3] 이들은 오히려 같은 언어권인 미국이나 같은 영연방 왕국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더 가깝다고 느낀다. 이러한 영국의 국제관이 브렉시트의 주된 동력이었다는 해석도 많다.[4] 여담으로 이게 미국으로 건너가서 변화된게 야구랑 미식축구다. 물론 야구 관계자들은 경우 크리켓이랑 관계없다고 극구 부인하긴 하지만.. [5] 참고로 영국에서는 언론사가 정치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을 합법으로 간주한다. 비슷한 문화권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합법이다. 미국도 주요 언론사들이 대선 후보처럼 특정 정치인을 대놓고 지지하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6] 애초에 영국의 정치 구도는 과장 좀 섞어 대도시 진보 강세와 소도시, 농촌 지역 보수 강세로 구분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촌좌도 구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다.[7] 존 메이저 전 총리의 표현에 따르면, 크리켓과 영국식 에일 맥주를 즐기고, 자택 근처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8] 런던의 지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아예 보수당을 "미들 잉글랜드의 수호자(Bastion of Middle England)"라고까지 표현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