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Z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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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ZUK 4개국의 총리가 따로 모인 모습.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 영연방 정상회의(CHOGM)[1] 당시 4개국의 총리만 또 따로 모여 정상회담을 가졌다.
좌측부터 맬컴 턴불 당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총리[2] , 테레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3]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서로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캐나다('''C'''anada), 호주(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뉴질랜드('''N'''ew '''Z'''eland), 영국('''U'''nited '''K'''ingdom) 4개국을 한꺼번에 일컫는 용어. 첫 글자만 대문자를 쓴 Canzuk으로 표기하기도 한다.[4] 발음은 /ˈkænzʌk/(외래어 표기법대로라면 '''캔적'''으로 옮길 수 있음) 정도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5]
왜 하필이면 CANZUK이라는 이름으로 엮였는가 하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들은 동일한 언어(영어)를 사용하고 백인이 인구의 다수를 이루는 국가이며 동일한 국가원수를 모시는 영연방 왕국이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지금이야 서로 갈라진지 한참 지나고 각각 외부로부터 이민도 많이 들어오면서 언어나 문화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생겼지만, 그래도 주류 계층은 어디까지나 영국계 백인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하나의 줄기로 집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이들은 같은 노선을 타며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6][7] , 여기에 역시 영어권인 미국이 합류하면 더불어 소위 5개의 눈을 이루어 전 세계 안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이라는 거대 블록에서 이탈하면서 영국에서는 다양한 대안론이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이 영연방과의 유대를 강화하자는 쪽으로 모이고 있는데, 영연방 전체나 영연방 왕국의 유대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CANZUK 4개국만 따로 결속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도 있고, 이 4개국에 싱가포르를 추가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종류의 주장들은 대영제국(British Empire)의 부활을 도모하는 것으로도 파악되어 일명 Empire 2.0이라고도 불린다.
CANZUK 4개국만 결집하자는 주장은 이들 4개국이 이미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국민 정서적으로도 서로 호감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 4개국이 백인 위주의 국가라는 점을 들어, 다른 나라를 뺀 채 오직 CANZUK 4개국만 따로 결속하자는 주장은 사실상의 인종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중국계가 인구의 다수이고, 종교적으로도 영국계 크리스트교(성공회, 장로회 등)와 유교가 강세이며, 경제적 수준에서 CANZUK과 동일한 급에 위치하고 있고, CANZUK 국가들과 교류가 활발한 싱가포르를 끌어들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가 대영제국 시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못지 않은 특혜를 받은 지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경제적으론 선진국일지언정 자유민권이 보장되는 민주국가라는 소리는 결코 못 듣는 국가 체제로 악명높기 때문에 CANZUK 4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무리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4국이 안정적인 내각책임제 민주주의 국가로서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인종주의적 이해관계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소되기 힘든 현실적인 문제이다. 세계패권을 논한다는 초강대국 미국의 경우만 봐도 더욱 더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강력하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입지에 있는 동맹국들인 일본, 독일, 한국 등의 국가군들보다도 호주와 뉴질랜드와 같이 경제력, 국방력 어느 면을 따져봐도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조차 못하는 소국들을 단지 같은 영어를 쓰는 백인종 국가군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며 파이브 아이즈라는 1급 혈맹 체계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조차 언어와 인종을 기반한 신뢰도 차별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8] CANZUK 4국이 상호간 친밀감을 더 느끼는 것을 인종주의라고만 비난하는 것이 더 비현실적인 의견에 가깝다.[9]
이런 구상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 국민들 중에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영국 똘마니인 줄 아나?"라며 CANZUK 구상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보자면, 보수 우파 성향의 정당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영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자는 주장이 매우 많지만, 반대로 진보 좌파 정당들과 시민들은 주로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과의 관계에 더 신경 쓰자고 주장하는 경우가 더 많다.
CANZUK의 결속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하는 민간 단체 중에 CANZUK International(CI)이 가장 인지도가 있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이 단체가 저명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단체를 설명하는 문서가 만들어져 있다. 이 단체는 4개국 간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결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ANZUK의 구심점 국가로 유력한 영국이 브렉시트 정국 이후 글로벌리즘에 대한 거부감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라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영국 외에도 호주와 뉴질랜드조차도 최근 집권 여당들이 모두 이민 정책을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의 경우엔 보수당, 자유당 양당을 초월해서 국가적으로 이민 개방을 통한 인구 확보를 국책으로 삼고 있긴 하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USMCA 협정에 가맹 중이라 미국과 협의 없이 막 나갈 수 없는 제약이 있는 입장에 놓여있어서 쉽지 않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영국 취업 혜택 대신 미국이 제공하는 현행 TN 비자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10]
현실적으로 봐도 영국, 호주, 뉴질랜드 3국이 제공해줄 수 있는 일자리 수 다 긁어모아 봐야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획득할 수 있는 구직시장 규모와 소득 수준을 결코 따라 잡지 못할 정도로 미국의 국력은 압도적이다. 실제로 이 구상에 관해서 캐나다인들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캐나다인들이 CANZUK 제안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오히려 캐나다는 호주, 뉴질랜드와 더불어 매우 적극적인 편에 속한다. 위에 상기한 CANZUK International이 바로 캐나다에서 생긴 단체이며, 대표인 제임스 스키너(James Skinner) 또한 캐나다인이다. 어찌보면 CANZUK의 시작은 영국도 호주, 뉴질랜드도 아닌 캐나다에서 먼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11] CANZUK International이 실시한 CANZUK 간의 인력 자유 이동정책(Free Movement)의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캐나다는 응답자의 76%가 찬성했다.
그리고 브렉시트 이후, 2020년 캐나다 보수당에서 CANZUK를 공식 당 정책으로 상정하는 표결안을 215:7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시켰다. 캐나다 보수당은 현재 캐나다 의회 좌석수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정당이다. 또한 오픈 캐나다 등 일부 캐나다 미디어에서도 CANZUK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기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인들이 CANZUK에 전혀 흥미를 못 느낀다는 말은 현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캐나다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CANZUK가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절실하다. 캐나다와 미국의 국력 격차를 볼 때, 캐나다가 미국에 레버리지를 가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고, 미국의 의견에 일방적으로 종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한 캐나다인들은 미국이 캐나다와의 이해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고, 미국에게 종속된다는 것과 일방적인 혜택을 얻는 것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캐나다는 미국의 우방국은 맞지만 미국과 별개의 국가이다. 아무리 캐나다가 미국과 친하고 대부분의 시스템이 연동이 된다고 해도 캐나다의 이해관계가 미국의 이해관계와 완전히 일치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외교적으로도 캐나다는 미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는 입장에 있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자국민 전문직들이 많이 진출한 영국이나 캐나다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호주, 뉴질랜드와 관계를 가까이 할 필요성도 있고, 미국과 더불어 어쩌면 미국보다도 더 비슷한 정치 체제, 경제 체제, 제도, 언어, 문화를 공유하여 국제 사회에서의 포지션이 비슷한 CANZUK가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는 편이다.
CANZUK 4개국의 총리가 따로 모인 모습.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 영연방 정상회의(CHOGM)[1] 당시 4개국의 총리만 또 따로 모여 정상회담을 가졌다.
좌측부터 맬컴 턴불 당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총리[2] , 테레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3]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1. 개요
서로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캐나다('''C'''anada), 호주(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뉴질랜드('''N'''ew '''Z'''eland), 영국('''U'''nited '''K'''ingdom) 4개국을 한꺼번에 일컫는 용어. 첫 글자만 대문자를 쓴 Canzuk으로 표기하기도 한다.[4] 발음은 /ˈkænzʌk/(외래어 표기법대로라면 '''캔적'''으로 옮길 수 있음) 정도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5]
왜 하필이면 CANZUK이라는 이름으로 엮였는가 하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들은 동일한 언어(영어)를 사용하고 백인이 인구의 다수를 이루는 국가이며 동일한 국가원수를 모시는 영연방 왕국이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지금이야 서로 갈라진지 한참 지나고 각각 외부로부터 이민도 많이 들어오면서 언어나 문화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생겼지만, 그래도 주류 계층은 어디까지나 영국계 백인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하나의 줄기로 집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이들은 같은 노선을 타며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6][7] , 여기에 역시 영어권인 미국이 합류하면 더불어 소위 5개의 눈을 이루어 전 세계 안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2. 제안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이라는 거대 블록에서 이탈하면서 영국에서는 다양한 대안론이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이 영연방과의 유대를 강화하자는 쪽으로 모이고 있는데, 영연방 전체나 영연방 왕국의 유대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CANZUK 4개국만 따로 결속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도 있고, 이 4개국에 싱가포르를 추가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종류의 주장들은 대영제국(British Empire)의 부활을 도모하는 것으로도 파악되어 일명 Empire 2.0이라고도 불린다.
CANZUK 4개국만 결집하자는 주장은 이들 4개국이 이미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국민 정서적으로도 서로 호감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 4개국이 백인 위주의 국가라는 점을 들어, 다른 나라를 뺀 채 오직 CANZUK 4개국만 따로 결속하자는 주장은 사실상의 인종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중국계가 인구의 다수이고, 종교적으로도 영국계 크리스트교(성공회, 장로회 등)와 유교가 강세이며, 경제적 수준에서 CANZUK과 동일한 급에 위치하고 있고, CANZUK 국가들과 교류가 활발한 싱가포르를 끌어들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가 대영제국 시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못지 않은 특혜를 받은 지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경제적으론 선진국일지언정 자유민권이 보장되는 민주국가라는 소리는 결코 못 듣는 국가 체제로 악명높기 때문에 CANZUK 4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무리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4국이 안정적인 내각책임제 민주주의 국가로서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인종주의적 이해관계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소되기 힘든 현실적인 문제이다. 세계패권을 논한다는 초강대국 미국의 경우만 봐도 더욱 더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강력하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입지에 있는 동맹국들인 일본, 독일, 한국 등의 국가군들보다도 호주와 뉴질랜드와 같이 경제력, 국방력 어느 면을 따져봐도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조차 못하는 소국들을 단지 같은 영어를 쓰는 백인종 국가군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며 파이브 아이즈라는 1급 혈맹 체계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조차 언어와 인종을 기반한 신뢰도 차별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8] CANZUK 4국이 상호간 친밀감을 더 느끼는 것을 인종주의라고만 비난하는 것이 더 비현실적인 의견에 가깝다.[9]
이런 구상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 국민들 중에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영국 똘마니인 줄 아나?"라며 CANZUK 구상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보자면, 보수 우파 성향의 정당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영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자는 주장이 매우 많지만, 반대로 진보 좌파 정당들과 시민들은 주로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과의 관계에 더 신경 쓰자고 주장하는 경우가 더 많다.
CANZUK의 결속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하는 민간 단체 중에 CANZUK International(CI)이 가장 인지도가 있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이 단체가 저명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단체를 설명하는 문서가 만들어져 있다. 이 단체는 4개국 간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결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ANZUK의 구심점 국가로 유력한 영국이 브렉시트 정국 이후 글로벌리즘에 대한 거부감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라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영국 외에도 호주와 뉴질랜드조차도 최근 집권 여당들이 모두 이민 정책을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의 경우엔 보수당, 자유당 양당을 초월해서 국가적으로 이민 개방을 통한 인구 확보를 국책으로 삼고 있긴 하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USMCA 협정에 가맹 중이라 미국과 협의 없이 막 나갈 수 없는 제약이 있는 입장에 놓여있어서 쉽지 않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영국 취업 혜택 대신 미국이 제공하는 현행 TN 비자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10]
현실적으로 봐도 영국, 호주, 뉴질랜드 3국이 제공해줄 수 있는 일자리 수 다 긁어모아 봐야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획득할 수 있는 구직시장 규모와 소득 수준을 결코 따라 잡지 못할 정도로 미국의 국력은 압도적이다. 실제로 이 구상에 관해서 캐나다인들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1. 반론
캐나다인들이 CANZUK 제안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오히려 캐나다는 호주, 뉴질랜드와 더불어 매우 적극적인 편에 속한다. 위에 상기한 CANZUK International이 바로 캐나다에서 생긴 단체이며, 대표인 제임스 스키너(James Skinner) 또한 캐나다인이다. 어찌보면 CANZUK의 시작은 영국도 호주, 뉴질랜드도 아닌 캐나다에서 먼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11] CANZUK International이 실시한 CANZUK 간의 인력 자유 이동정책(Free Movement)의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캐나다는 응답자의 76%가 찬성했다.
그리고 브렉시트 이후, 2020년 캐나다 보수당에서 CANZUK를 공식 당 정책으로 상정하는 표결안을 215:7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시켰다. 캐나다 보수당은 현재 캐나다 의회 좌석수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정당이다. 또한 오픈 캐나다 등 일부 캐나다 미디어에서도 CANZUK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기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인들이 CANZUK에 전혀 흥미를 못 느낀다는 말은 현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캐나다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CANZUK가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절실하다. 캐나다와 미국의 국력 격차를 볼 때, 캐나다가 미국에 레버리지를 가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고, 미국의 의견에 일방적으로 종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한 캐나다인들은 미국이 캐나다와의 이해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고, 미국에게 종속된다는 것과 일방적인 혜택을 얻는 것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캐나다는 미국의 우방국은 맞지만 미국과 별개의 국가이다. 아무리 캐나다가 미국과 친하고 대부분의 시스템이 연동이 된다고 해도 캐나다의 이해관계가 미국의 이해관계와 완전히 일치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외교적으로도 캐나다는 미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는 입장에 있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자국민 전문직들이 많이 진출한 영국이나 캐나다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호주, 뉴질랜드와 관계를 가까이 할 필요성도 있고, 미국과 더불어 어쩌면 미국보다도 더 비슷한 정치 체제, 경제 체제, 제도, 언어, 문화를 공유하여 국제 사회에서의 포지션이 비슷한 CANZUK가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는 편이다.
3. 여담
- 4개국 모두 국경 정책에 관련하여 비자 발급 혹은 영주권 프로그램 지원 자격에 관한 어학 능력 증명으로 IELTS 시험 성적을 공인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과거 모국이었던 영국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았던 나라들이라 그런지 미국이 주도하는 TOEFL은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12] 즉 영국식 영어를 공식적으로 따른다는 의미라서, 표기도 영국 체계를 따른다.
- 4개국 모두 내각책임제 국가인데다 4국 모두 여성 총리가 집권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영국 마가렛 대처, 캐나다 킴 켐벨[13] , 호주 줄리아 길라드, 뉴질랜드 제니 시플리 이다.
- 겉보기엔 CANZUK 4국은 피로 이어진 혈맹인 만큼 늘 뜻을 같이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전쟁 때 아시아 공산화 저지에 생명선이 달려있던 당사국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투파병을 결행했으나 영국과 캐나다는 이를 외면했다.[14]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의 공산화 위협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던 오세아니아 2국과 달리 영국은 당시 식민지였던 홍콩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싱가포르가 있긴 해도 브리튼 섬 본토는 아예 태평양은 접하지도 않아 근본적으로 대서양 국가이고, 캐나다는 태평양은 접하지만 아시아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미권이라서 안보환경상 캐나다와 영국은 아시아 전선에 병력을 안 보내도 잃을 게 없었기 때문.[15] 다만 영국이 주도한 것이 아닌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4. 같이 보기
- 영연방
- 영연방 왕국
- 영미권
- 5개의 눈
- 캐나다/외교
- 호주/외교
- 뉴질랜드/외교
- 영국/외교
- 대국관계일람/유럽 국가/서유럽 국가
- 대국관계일람/아메리카 국가/북아메리카 국가
- 대국관계일람/오세아니아 국가
[1] Commonwealth Heads of Government Meeting.[2] 현재는 스콧 모리슨[3] 현재는 보리스 존슨[4] 대문자가 많이 쓰이면 눈에 피곤하기 때문에 글자 수가 많은 약어를 이런 식으로 쓰기도 한다. 특히 영국 영어에서는 그러는 경향이 강해서 네 글자만 넘어가도 첫 글자만 대문자로 쓰는 경우가 많다.[5] 영어권 화자들의 발음은 방언마다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래 잉글랜드 내에서는 /æ/를 실제로 [a\]에 가깝게 발음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칸적'''처럼 발음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 일부 방언에서는 /ʌ/가 [ʊ\]로 발음되기에 '''칸죽''' 비슷하게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6] 지금도 때때로 영국의 연장선 취급을 받는 호주나 뉴질랜드는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애초에 미국과 영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잘 없기 때문에, 캐나다도 자연히 이 흐름에 동조하게 된다. 물론 이들 4개국이 항상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고 자국의 상황에 따라 눈치를 보는 경우는 있지만, 최소한 대놓고 반대는 안 하고 기껏 해야 기권표 던지는 정도이다.[7] 그러나 영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호주, 뉴질랜드와 달리 캐나다는 영국 외에도 미국, 프랑스의 영향을 받는 편이다. 캐나다는 대서양 건너에 있는 영국과도 교류가 많지만 미국과 교류가 많은 편이고, 프랑스와도 교류가 많다. 그렇다보니 영국과 항상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캐나다의 외교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라는 세 변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를 보인다. 문화적으로도 영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고, 여전히 프랑스의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다. 호주, 뉴질랜드가 완전히 영국의 영향을 받는다면 캐나다는 미국, 프랑스의 영향도 받는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퀘벡은 불어권에 속한다. 캐나다 역사에서 보자면 발견국부터가 프랑스이고, 퀘벡, 뉴브런즈윅 일부 지역의 주민들 상당수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라는 복수의 모국을 두고있는 나라이다. '''심지어 퀘벡 단독 인구가 848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뉴질랜드 인구의 2배에 가까운 숫자인데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부울경 전체 인구와 비슷하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염두해 두고 보면 영국 영향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언잭이 왜 호주, 뉴질랜드와 달리 캐나다 국기에서만 사라지고 메이플 리프 깃발로 변경됐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8] 파이브 아이즈 일원인 호주는 미국으로부터 E-3 비자라는 특혜에 가까운 별도 쿼터를 배정받는데다 영국으로부터도 영연방 특별 비자를 배정받는 혜택을 받는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ESTA 면제에 6개월 무비자 거주가 가능하고, '''TN 비자'''라는 혜택을 받는데다, 영국으로부터 영연방 특별 비자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전용 비자 혜택을 주겠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그 소식은 곧 없어지고, 영국은 아예 혜택조차도 주지 않는다.[9] 당장 한국조차도 혈연주의에 의거한 국경 정책을 공식적으로 채택해서 중국의 조선족이나 동구권의 고려인 혹은 기타 동포들에 관해 별도의 동포비자를 발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 및 혈연적으로 연고가 있는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특혜를 주는 국가적 정책 방향성은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21세기 현 시점에서도 주류에 가깝다. 이를 탈피하고자 유럽연합같은 민족주의와 역사적 분쟁을 초월한 대통합을 시도해보자는 초국가적 실험이 시작된 역사쪽이 오히려 30년도 안 되는 짧은 일이다.[10] 심지어 TN비자는 이민 목적으로 발급하는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명목상의 독소조항과 달리 직업 능력이 우수할 경우 사실상의 준영주비자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기적인 비자이다. 그 비자 받기 까다롭다고 악명 높은 미국의 국경 체제에서 TN비자 만큼 제약 없이 미국 내에서 직업 활동을 보장받는 비자는 흔치 않다. 이유인 즉슨 TN비자는 갱신에 제한이 없고 잡오퍼 확보 혹은 취업유지시 무제한 재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타국에선 미국으로 건너가고싶어도 막대한 비용을 치뤄야하는 것을 감당 못해 수많은 인재들의 미국행이 좌절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특혜이다.[11] 오히려 그 때 시큰둥한 편은 영국이었다. 그 당시 영국은 유럽연합 소속이었고, 영국 내 필요한 인력은 이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외에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서유럽 국가나 제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유입되는 편이었다. 그러니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12] 해당국들의 대학으로 유학시 대학 자체에서 인정해주는 어학성적 유형에 토플이 있긴 하지만 국가 차원의 비자, 영주권은 얄짤없이 토플이 통용되지 않는다. 민간에선 토플도 받아주더라도 국가 차원에선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13] 성이 아니라 서구권에서 으레 있는 이름(First name)이 Kim인 경우이다. 한국계가 아니라 스코틀랜드계 백인이다.[14] 영국군은 파병을 공식적으로 하긴 했지만 비전투병력인 의장대 6명을 파견한 게 전부라서 사실상 안 한 게 맞다.[15] 첫 국제연합군 출진에 민주주의 수호라는 거창한 사명으로 전세계가 똘똘 뭉쳤던 한국전쟁과 달리 가뜩이나 베트남 전쟁 자체가 명분 없는 전쟁이라 국제적인 지지 여론이 바닥을 기었던 탓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