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북두의 권)
1. 개요
일명 광제(光帝) 바란. 4부 전승편에 나오는 후반부 캐릭터이며, 북두신권의 사용자이다. 아마도 쟁쟁한 강자들이 다 죽고 사라진 4부 시점에서 켄시로 다음으로 강할 듯한 인물...이지만 실력차는 꽤 많이 난다. 학산에서 출간된 라이센스판에선 '빛의 황제 발란'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그림터 해적판 '북두신권'에선 '발쟈크'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2. 작중 활약
2.1. 과거
어린 시절 여동생 '유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여동생은 신앙심이 깊은 소녀였고, 바란이 약을 훔쳐왔는데도 불구하고 남을 해치고[1] 가져온 약을 먹으면 신의 뜻에 어긋난다고 먹지 않았고 바란은 모든 고난을 이겨낼테니 동생을 살려달라 기도했지만 동생은 결국 죽어버렸기 때문에 그는 신을 증오하여 반신론자가 되었다. 정확하게는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만 하면 잘 될거라는 사고방식을 증오하게 된 것이다.[2]
그 뒤에 우연히 라오우와 만나서 라오우의 어마어마한 힘을 보고 동경하여 제자로 삼아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라오우가 왜냐고 묻자 "여동생을 앗아간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고 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라오우는 바란에게 자신을 따르는 것을 허락하지만 자신의 권법은 일자전승이므로 '''가르쳐줄 수 없으니 알아서 훔쳐 배우라'''고 명령한다. [3] 이후 바란은 권왕군의 일원으로 라오우를 따라다니면서, 라오우의 어깨 너머로 경락비공의 비술을 포함한 북두신권의 기술을 필사적으로 익힌다.
하지만 라오우는 바란이 어느날 길가에서 거지꼴로 돌아다니는 여자아이를 돌봐주는 걸 보고는 바란에게 그 여자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여자아이를 여동생과 겹쳐보고 있던 바란이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대답하자, 라오우는 '''인정을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 신에게 복수하겠다는 말인가!'''라며 바란을 권왕군에서 쫓아내버린다. 이 때 라오우는 바란에게 북두강장파를 쏘고 이걸 맞은 바란은 죽진 않았지만 땅바닥에 나뒹군다.
이후 행적은 작중에 나오지 않으나 아무튼 라오우를 훔쳐보며 어깨너머로 배운 북두신권에, 독학으로 권법을 연마해 상당한 경지를 이룩했다. 북두신권이라는게 그냥 보고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성격의 무술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보고 훔친 기술과 독학만으로 어느 정도의 경지를 이룬 바란의 재능도 상당했던 모양.
2.2. 브랑카의 광제 바란
그러던 어느날 바란은 브랑카 왕국의 왕녀 루세리[4] 를 만나게 된다. 바란은 야만족들에게 쫓기던 루세리를 도와주었는데, 루세리가 그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면서 신앙심이 깊은 모습을 보이자 바란은 루세리를 자신의 여동생과 겹쳐보게 된다. 신앙심 뿐 아니라 외모도 많이 닮았던 모양. 신에게만 의지하고 강한 힘이 없다면 그녀는 세기말의 세상에서 비참하게 죽을 것이라고 여겨서 스스로 브랑카 왕국을 점령해버린다.
스스로의 칭호를 빛의 황제라는 뜻에서 광제(光帝)로 짓고, 자신이 곧 신이라고 자칭한다. 북두신권의 비공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는 비공으로 죽여버려서 마치 '천벌'이 내린 것처럼 가장하는 방식으로 신앙심이 깊은 브랑카 인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지하에서는 자신을 따르는 무뢰배들을 이용해서 브랑카 왕국의 신하들을 마구잡이로 처형했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힘에 매료된 브랑카 백성들은 그를 신으로 받들었고 병사들도 마찬가지라서 켄시로에게 당해 몸이 반터진 상황에서조차 일어나서 덤벼들었다. 그야말로 잡병들은 여지껏 켄시로 비공에 금새 펑 터져서 죽기 마련인데 이들은 얼굴이 반 터져 뼈가 드러나고 턱뼈가 드러나고 갈비뼈가 터져나오는 등 즉사해야할 상태에서도 좀비처럼 일어나 덤벼 켄시로조차도 놀라워했다. "틀림없이 비공을 찔러 완벽하게 죽을 상태임에도 이렇다니...이들은 대체?" 그래서 켄시로는 아예 비공을 온 몸으로 찔러대는 공격을 다시하며 그야말로 온 몸을 터뜨려가며 죽여야 했다.
그리고, 형 부코를 배빵으로 패서 사바 왕국을 맡기고 따라온(....) 사토라 왕자가 나중에 와서 온 몸이 터져나간 브랑카 병사들의 시체에 남은 브랑카 문장을 보고 왜 애꿎은 이들을 죽였냐고 화를 낸다. 이에 켄시로는 브랑카가 사토라의 큰 형 카이 왕자를 죽인 원수라는 사실도 말한다. 그럼에도 그럴리 없다면서 그리도 순박하고 신앙심이 깊은 이웃 동맹국 브랑카가 그런 짓을? 이라면서 브랑카로 같이 가본다. 이들이 국경에서 본 것은 박살난 온갖 신들 석상이었다. 이를 보고 나서야 사토라는 브랑카가 뭔가 이상해짐을 알아차렸다가 브랑카에 잠입시킨 심복 라몬이 다 죽어간 채로 나타난 걸 보고 급히 그를 부축하는데...라몬은 모든 것은 브랑카 왕녀이자 사토라의 약혼녀 루세리에 얽힌 것이라고 말을 하다가 숨을 거둔다. 그리고, 라몬을 쫓아온 브랑카 병사들을 보고 사토라는 그래도 너희들은 그 순박한 브랑카인이 아니야! 라고 덤벼 한 병사의 얼굴을 칼로 2동강낸다
그럼에도 얼굴이 2동강났음에도 그 병사는 여전히 살아 덤벼 사토라의 목을 잡고 조른다. 켄시로가 비공을 찔러 그 병사를 죽이고 남은 브랑카 병사들도 처음부터 온 몸으로 비공을 다 공격해 다시 온 몸틀 터뜨려 죽이는데 이 와중에도 죽어가면서 브랑카! 브랑카 만세!라고 단말마를 지르며 죽어가는 그 병사들을 보고나서야 사토라는 '이들은 틀림없는 브랑카 병사들이다...'라고 경악하면서 인정한다. 그러나. 도대체 이럴 수 없다면서 그동안 너무나도 순하여 양같은 백성으로 알려진 브랑카 병사들이 이렇게까지 변했다고.멘붕하는데 켄시로는 알아차리고 이는 새로운 광신 때문이라면서 누군가가 브랑카를 바꾸게 했다고 말해준다.
2.3. 최후
그렇데 류우와 함께 다니던 켄시로 가 브랑카 왕국에 도착했다. 사바 왕국의 국왕 아삼 왕의 장남인 카이를 살해한 것이 브랑카의 병사였고 카이에게 사바 왕국을 지켜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그 단서를 찾아서 브랑카로 향한 것이었는데, 사토라는 브랑카 사람들은 신앙심이 깊고 온순한 사람들이라 그런 짓을 할리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앞서 서술한대로 현실은 시궁창.
바란은 나름대로 북두신권을 익혔고 스스로 독학한 권법도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보통 권법가들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비범한 무력을 갖추고 있었고, 실제로 아버지 아삼에게 어린시절부터 대승남권을 배워 어느 정도 무력이 있던 사토라를 '''북두강장파''' 일격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그러나, 자질이 있었다고는 하나 어깨너머로 배운 북두신권으로는 북두신권의 전승자인 켄시로와는 하늘과 땅 만큼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켄시로는 바란이 사용한 북두강장파를 산들바람처럼 흩어버리고, 정통 전승자의 진짜 북두강장파로 바란을 한 방에 쓰러뜨린다.
쓰러진 뒤에 켄시로에게 자신이 동경하던 라오우가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사랑을 위하여 쓰러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왕 라오우가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믿지 못하며 루세리를 인질로 잡고 루세리를 살리고 싶다면 켄시로를 죽이라고 사토라에게 강요하지만, 라오우의 아들인 류우가 바란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루세리 대신 자신을 죽이라고 나서자 바란은 류우의 눈을 보며 전에 라오우에게 쫓겨나기 전에 라오우가 자신에게 잠시 보여줬던 슬픈 눈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켄시로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오우가 바란을 버린 것은 라오우 자신이 바란에게서 자신이 지닌 같은 약점, 즉 사랑하는 아들을 버릴 수 없다는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바란은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마구잡이로 브랑카 백성을 살육하던 무뢰배들을 막으려 했으나 이들이 바란까지 죽이고 정권을 차지하려던 통에 할 수 없이 그들을 스스로 처리하고 갇혀있던 브랑카 왕을 풀어주고 나라를 돌려준다는 말을 전한다. 여지껏 충성을 다하던 병사들에게도 이젠 브랑카 왕을 따르란 명령을 하는데 다들 이게 무슨소린가 하고 깜짝 놀라지만 이들은 바란을 마음 깊이 따르던 충신들이라서 자신이 신이 아닌 보통사람이라는 것을 브랑카의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스스로 묶여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자신을 처형하라는 독한 명령을 다들 묵묵히 따랐다. 바란은 측근으로 보이는 브랑카의 왕을 감시하던 간수에게 마지막 부탁이라며 자신에게 활을 쏘게 하였고, 이 측근은 "진짜 바란 폐하라면 이까짓 화살에 죽을 리가 없소!"라고 민중에게 소리치고 바란을 활을 쏜다. 수많은 화살에 궤뚫려 죽어가는 바란을 보며 측근은 눈물을 흘리며 "훌륭하십니다, 바란님..."이라며 조용히 읊조렸다.라오우의 아들아. 네 눈물이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하여 많은 브랑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브랑카 왕국에 저지른 일을 되돌리기 위해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자기 스스로 무력하게 죽음으로서 브랑카 인들에게 자신은 신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잘못된 사이비 종교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은 것이다. 사토라에게는 사랑으로 루세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며 류우에게는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고 하지만 류우는 너무나 크고 위대해보였다고 답한다. 슬퍼하는 류우에게 바란은 미소를 보이며 조용히 숨을 거뒀고 켄시로는 류우에게 라오우 대신 사나이의 최후를 가르쳐주었다고 하며 바란의 명복을 빌었다.
3. 평가
바란의 최후는 정확한 사정을 모르던 브랑카 국민들에게는 아무리 봐도 '''선량한 바란이 왕국의 병사들에게 억울하게 잡혀 죽는 듯한 모습'''이라, 오히려 죽은 뒤에도 억울하게 죽은 성인으로 기억되는 거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사실 몰래 폭정을 펼치던 내막을 제외하면, 표면적으로는 주변의 야만인들로부터 강력한 무력으로 백성들을 보호해주었고 병도 치유해주는 신비한 힘(비공술)을 가진 인물이라 그 자신이 신이건 아니건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브랑카 국민들에게는 아무튼 존경할 만한 행적을 보인 인물이 되어버렸다.[5]
작중에서는 켄시로에게 한주먹 거리였지만, 수라국편 이후 최후반부인 전승편 등장인물로서는 상당히 강하다. 전승편은 세기말의 아수라장이 어느정도 안정되어가는 시기이고 이야기의 중심도 켄시로가 아니라 아직 어린 소년인 류우의 성장에 맞추어져 있어서 전반적으로 1, 2부에서 같은 강자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지만 아류라고는 하지만 북두신권을 쓰고 있으니 무수한 강자들이 죽고 난 이 시점에서는 실제로도 상당한 실력자. 이 시점에서 B랭크를 기록하는 인물은 사토라의 아버지이자 사바의 왕인 아삼과 바란 둘 뿐이다.
다만 설정상 레벨 B에 그치기 때문에 그냥 굴러다니는 악당보다는 강하겠지만, 결국 북두3형제나 파르코, 남두육성 같은 강자들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2류 권법가이다. 북두계 떨거지(...)라는 점에서 쟈기와 비교해 볼만 한데, 쟈기가 레벨 C라는걸 보면 아류지만 쟈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듯. 쟈기는 그래 봬도 류켄에게 직접 북두신권을 사사한 정식 후보자 출신이다. 물론 북두계 떨거지(...) 중에서도 한의 경우는 무려 AA나 될 정도로 강력한 특급 권법가에 그 켄시로와도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긴 했다. 애초에 이 사람의 특기가 (어설프지만) '''북두강장파'''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바란의 재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북두강장파는 비정한 싸움 끝에야 다룰 수 있게 되는 '투기'를 사용해 물리적인 타격을 주는 기술이다. 비공술도 그렇지만 이게 어깨너머로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바란의 재능은 상당히 비범하다고 볼 수 있다. 스탯도 약간이지만 쟈기보다 높다. 특히 외모와 카리스마는 상당히 높은데 얼굴도 그만하면 잘생긴 편이고 사이비 교주(...)로 나라를 날름 먹은 업적을 생각하면 카리스마도 납득이 안가는 책정은 아니다.
다만 북두종가의 혈족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북두 계열 권법을 익힌 자들 중에서 상위권이라고까지는 볼 수 없다. 북두류권 제4의 전승자이자 목숨을 바쳐서 켄시로를 도왔던 샤치는 사우더 를 제외한 남두육성과 동급인 A이며 제3의 전승자이자 수라국의 세 번째 나장인 한은 그보다도 한 랭크 위인 AA를 기록하고 있어서 둘 다 바란보다 강력하다. 특히 한의 경우는 북두의 권 세계관에서 명실공히 보스급 강자로 사우더, 파르코 같은 유수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인물이다 . 물론 이들은 바란 같은 야매가 아니라 선대 계승자 쥬케이의 제자로 직접 북두류권을 전수받은 인물들이라서 바란도 좋은 스승을 만나서 북두류권이나 남두성권 같은 무술을 제대로 익혔으면 이들만큼 강했을지도 모른다.
4. 여담
마지막에 화살에 맞아 죽는 모습이 기독교의 순교자 성 세바스티아노(세바스찬)와 비슷하다. 엘 그레코를 비롯하여 이 순교 모습을 그린 화가가 꽤 있는데 이런 그림에서 모티브를 따온 장면인 듯.
[1] 바란의 몸에서 피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아챘다.[2]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내가 신보다 강했다라면 유카는 약을 먹었겠지. 루세리도 내 맘을 알아줬겠지. 이런 내 마음을 네놈들이 아느냐?!"'''라고 일갈하는 부문이 그 증거.[3] 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라오우도 북두신권의 일자상전 전통을 어기지 않으려고 이런 형식을 취한 듯 하다. 일단 켄시로가 살아있는 이상 전승자는 켄시로이며, 라오우가 아직 켄시로를 쓰러뜨리지 않은 이상 스스로 제자를 받아들여 북두신권을 가르치는 것은 일자전승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또한 바란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자가 아니라면, 북두신권과 같은 강력한 권법을 가르쳐주면 세기말의 무법지에서 어떻게 악용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북두신권이라는 게 엄청난 권법이라서 제대로 익힌 것도 아니고 익히다 말고 중간에 파문당한 문하생 하나가 야반도주해서 지 맘대로 창시한, 그러니까 북두신권의 관점에서 보면 '불량품'에 해당되는 북문의 권조차 도시를 말살시키는 수준이다.[4] 루세리는 바로 사바 왕국의 세번째 왕자인 사토라의 약혼녀로, 켄시로가 사바 왕국에 오기 전에 이미 삼형제의 내분을 사토라에게 경고했었고 눈물을 흘리며 사토라에게 욕심을 버리고 두 형과 화해할 것을 청하기도 했었다. 이 때 켄시로가 사토라 형제들을 화해시키지만 정작 켄시로는 '''자기 형을 살해한 대단한 이력이 있다.'''[5]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사람들은 바란이 신과 맞먹는 초인이라서 그 힘을 섬긴것뿐이라서, 바란이 약하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신앙심을 버리는 사람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설령 믿는 사람이 있다해도 사이비 종교는 원래 교주가 죽으면 세력이 약해지는 법이라 큰 탈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