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문
1. 개요
고려의 장군이자 고구려계 평주 호족. 박지윤의 아들이자 박수경의 형이며 태조 왕건의 27비 월경원부인(月鏡院夫人)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나 아우와 달리 고려 초창기에 원윤(元尹)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925년(태조 7년) 아우 박수경이 조물성 전투 승리의 공로로 원보(元甫)로 승진할 때 박수경의 요청으로 원보로 동반 승진하면서 처음 고려사에 이름을 올린다. 후삼국 통일 직후인 936년 대상으로 승진했으며 943년 태조의 서거 때는 염상, 왕규와 더불어 태조의 유언을 받들어 혜종의 후견인 역할을 한다. 함께 태조의 유언을 받들었던 염상[1] , 왕규와 달리 혜종 사후에도 살아남아 기록에 나오는데 947년(정종 2년) 대광(大匡)이 되어 덕창진(德昌鎭)에 성을 쌓는 것을 지휘했고 이후 서경왕성(西京王城) 및 철옹[2] , 박릉[3] , 삼척(三陟)·통덕[4] 등의 축성 작업을 맡았다. 이를 고려할 때 박수경과 달리 축성에 특화된 공병 사령관 타입이었던 듯하다. 훗날 벼슬이 태위(太尉)[5] 삼중대광(三重大匡)[6] 에 이르렀다.
2. 대중매체에서
- 2000년작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배우 김경응이 맡았다. 단기 접전에서 언월도를 들고 김총을 제압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작중에서는 동생 박수경과 함께 세트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 2002년작 KBS 드라마 제국의 아침에서는 배우 김영인[7] 이 맡았다. 드라마 초반에 태조 왕건이 죽을 무렵에는 시중을 역임하는 것으로 나오며 평주에 머물면서 가끔씩 개경에 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후 박수경의 아들들인 조카들이 역모로 인해 처형되고 동생이 자결하자 자연스럽게 극에서 사라진다.
[1] 왕건이 붕어한 이후에는 기록에 일절 나타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해서 그런 것인지 다른 공신들에게 밀렸던 것인지는 불분명.[2] 鐵甕: 평안남도 맹산.[3] 博陵: 현 평안북도 박천.[4] 通德: 현 평안남도 숙천.[5] 명예직으로 천자의 고문직이다.[6] 고려 초기의 최고위 정식 품계. 훗날 성종이 문산계 품계를 만들어 정식 품계를 대체하면서 '향직 품계'로 이름이 정해지고 명예직으로 바뀐다.[7] 1989년작 KBS 드라마 무풍지대(드라마)에서 김두한 역, 태조 왕건에서는 벽진 이씨의 시조인 이총언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