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비빔밥

 

1. 개요
2. 조리법
3. 이모저모
4. 관련 문서


1. 개요


가정요리 중 하나며 6.25 전쟁 이후 제대로 된 반찬마련도 쉽지 않던 시절, 주한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버터를 밥에 비벼먹어보니 의외로 맛이 있어서 만들어 먹었다더라는 유래가 있다.
일반 가정에 햄과 소포장 맛김과 참치 통조림이 널리 보급된 시기가 80년대다 보니, 단백질과 지방 섭취량이 아주 적던 70년대[1]까지는 은박지 포장된 가염버터 한 조각(요즘 냉장고 얼음크기나 조금 작은 크기를 생각하면 된다)에 따끈한 밥을 비빈 것이 영양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다만, 그 때나 그 이후나 제대로 된 음식으로 대접받은 적은 없다. 지금으로 치면 자취생의 날계란+간장+밥이나 고추장+밥 정도로 형편상 그렇게도 먹고 살았지 하는 취급.
일본에도 버터라이스라는 이름의 유사한 음식이 있다. 일본식 비빔밥의 일종으로 취급되며, 밥 안에 버터를 얹고 간장 한두방울 떨어트려서 먹는다고 한다. 다만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밥에다 이거저거 섞어서 비벼 먹는 습관이 없어선지 대체로 비비진 않고 밥의 온도에 녹은 버터 일부를 밥과 함께 떠서 먹는 듯. 아래 링크되어 있는 영상에서 보듯이 심야식당에서도 에피소드로 나온다.
고추장참기름을 베이스로 한 비빔밥의 매콤한 맛과는 달리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며, 주재료 중 하나가 버터라 그런지 먹어보면 상당히 매끄럽게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목구멍에 기름칠한 듯한 느낌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2. 조리법


만드는 방법은 극히 간단하다.

  1. 버터 한조각(밥 분량의 1/6 정도)을 얹는다
  2. 간장[2]을 밥 분량을 가늠해 한 숟갈에서 두 숟갈 정도 붓는다. 이 때 집에 굴소스가 있다면, 간장과 굴소스를 1:1로 넣어 풍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맛의 차원이 달라진다.굴소스가 없다면 다시다를 1/3넣자.
  3. 비빈다.
  4. 끝.
  5. 그 밖에 날계란, 계란프라이, 치즈 등을 섞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밥+버터+간장뿐. 나머지는 선택사항이다.
먹짱에서는 스테이크 2kg을 먹는 대결에서 주인공이 중간에 남은 쌀밥을 처리할 때 이렇게 해서 먹는다. 스테이크 위에 올라간 버터가 녹아서 그릇에 남는 것을 이용해 스테이크를 절반쯤 먹은 다음 밥을 얹고 간장을 뿌려 잘게 썬 스테이크와 함께 비벼 먹은 것.
마인탐정 네우로에서 카츠라기 야코는 버터와 간장의 조합은 천하무적이라면서 이 둘만 있다면 '''콘크리트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3]
정철연이 잘 만들며 마린블루스에서 언급.
맛의 달인에서는 창피한 요리 중 하나로 나왔다. 외모가 정말 뛰어난 커플이 서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못해 고심하는 에피소드였는데, 커플끼리 서로 창피한 요리를 내자 둘이 더 마음을 여는 줄거리이다. 버터 간장 비빔밥은 여자측이었으며, 남자측의 요리는 밥에 소스만 끼얹어서 비벼먹는 '밥소'였다.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이 마요네즈+'''마가린'''+설탕+밥을 마구 비벼 먹는 씬이 등장한다.

3. 이모저모


이런저런 먹거리가 풍부하게 늘어난 요즘에는 잘 안 해 먹는 듯 하지만, 레시피 자체가 워낙 간단한 관계로 후세에도 자동 전승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요리.
다소 비싼 버터 대신 마가린을 넣어도 거의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버터도 마가린도 없으면 그냥 밥에 참기름을 살짝 넣고 간장뿌려 먹어도 의외로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요리에 버터나 마가린을 쓰는 일이 많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는 오히려 참기름을 넣는 쪽이 일반적. 군대에서 짬밥PX식품도 질려버린 고참병들이 종종 먹곤 한다.
배달 음식점 중에는 장조림버터비빔밥이라고 약간 진화된 형태의 음식을 파는 곳도 있으며(장조림+버터+밥+날계란 노른자+날치알) 매콤한 찌개나 김치 같은 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제주도에 있는 어느 식당에는 전복돌솥비빔밥에 마가린과 간장을 비벼먹는 메뉴도 있다.
버터의 느끼함이 부담스럽다면 참기름을 넣은 쪽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다. 간장이 싫다면 고추장을 넣어도 괜찮다. 특히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시골에서는 보리밥에다가 장독대에서 고추장 한 숟가락을 떠 와서 참기름 반 숟가락에 김을 살짝 부숴뜨려 넣고 비벼먹으면 꿀맛이다. 그리고 단 맛을 좋아한다면 간장을 맛간장이나 데리야키 소스로 대신해도 나쁘지 않다.
집에 버터가 없거나 느끼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깨소금을 밥에 비벼도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질척거리지도 않기 때문에 주먹밥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땅콩버터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괴악해 보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라고 한다. 주로 대만, 홍콩 쪽 레시피 중에 이렇게 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마지막에 김가루나 깨소금을 뿌리면 완전체가 되며 짭짤한 맛과 고소한 맛이 극대화된다.
자매품으로는 마요네즈 비빔밥이 있으며 제조법은 위의 버터를 마요네즈로 바꾸기만 하면 끝. 가톨릭 수도회에서 즐겨먹는다고 하며 마요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한솥의 치킨 고명을 뺀 치킨마요라고 생각하면 똑같다.

4. 관련 문서



[1] 1970년 기준으로 열량의 90%정도를 식물성으로 섭취했다고 한다. 대략 2000년대의 북한과 비슷한 수준인데 그래도 섭취 열량은 북한보다 많았다. 다만, 그때 한국이나 지금 북한이나 식물성 칼로리에는 콩도 포함되므로 "90%가 탄수화물과 당이고 단백질과 지방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합계 10%밖에 안 됐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2] 변종으로 일반 간장 대신에 양념간장을 쓰기도 한다.[3] 사실 이건 실제 요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흰살 생선이나 고기는 버터를 녹여서 구운 다음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동양인 입맛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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