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버터

 

1. 개요
2. 역사
3. 영양
4. 제조법
5. 유의사항
6. 섭취법
6.1. 샌드위치
6.2. 과일에 발라먹기
6.2.1. 바나나
6.2.2. 사과
6.2.3. 꿀
6.3. 그냥 먹기
6.4. 콩국수 느낌 내기
6.5. 그 외
7. 미국의 상징
8. 종류
8.1. 크런치 땅콩버터
8.2. 땅콩버터와 잼
8.3. 플럼피넛 (Plumpy'nut)
8.4. 그 외
9. 매체에서
10. 여담
11. 유사 식품
13. 관련 문서


1. 개요


[image]
Peanut Butter
땅콩을 갈아서 가공하여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스프레드. 한국에서는 땅콩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땅콩에 포함된 지방과 5~6% 정도 들어가는 식용유만으로 버터와 같은 느낌을 낸다. 땅콩 외의 재료는 식용유와 간을 맞추기 위한 설탕, 소금 정도이다. 조성상 수분이 거의 없어 밀봉만 하면 상하지도 않아 방부제도 필요 없다. 다만 산패될 수 있으니 개봉 후 1년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땅콩엔 불포화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좋지만, 그냥 많이 먹기는 어렵다. 그러나 땅콩버터로 만들면 보다 쉽게 먹을 수 있게 된다.

땅콩버터 제조과정

2. 역사


과거 남미 원주민들은 땅콩을 으깨 찐득하게 만들어 먹었다. 이것은 현대의 땅콩버터와는 다르지만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다.
현대적 땅콩버터의 유래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의 설이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시기가 비슷하다.
  • 1884년 캐나다의 마르첼로 길모어 에드슨(Marcello Gilmore Edison). 구운 땅콩을 으깨어 걸쭉하게 만들어 빵에 발라 먹었다.
  • 1897년 미국켈로그. 건강식에 집착하던 그는 영양이 풍부한 땅콩을 가지고 땅콩버터를 만들어 냈다. 씨리얼로 유명한 켈로그 형제 중 형이다. 이때는 피넛버터 대신 넛 버터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이 때 현대의 구운 땅콩 대신 삶은 땅콩으로 만든 버터를 개발했는데 몹시 맛이 없었다고 한다.
  • 1900년 초반 미국의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그는 땅콩 관련으로 약 300가지 특허를 출원하여 땅콩 박사로 유명했다. 전부 상용화 되진 않았지만, 땅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죄다 만들었다. 남미에서 들여온 땅콩은 색다른 음식이긴 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당시의 아프리카 노예들에게나 지급되었다. 이후 미국에선 뒤늦게 백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술안주 등으로 가공해서 먹긴 했지만, 땅콩은 여전히 흑인들의 소울 푸드였다. 어쨌든 그는 백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땅콩[1]을 어떻게 하면 많이 소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팜유에 설탕, 소금을 섞어 땅콩버터를 만들어 냈다...라는게 통설이지만, 실은 단순한 도시전설 수준의 소문이지 사실은 아니다.링크 위에도 나와있는 에드슨이 땅콩버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지 12년이 지난 후에야 카버가 땅콩 연구를 시작했고, 카버가 만든 300가지가 넘는 땅콩제품에도 땅콩버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워낙 카버가 땅콩 연구의 대가이고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땅콩 관련 제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카버와 연관성이 지어진 듯 하다.
이외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흑인이 개발했다는 썰도 있는데 정확한 정보는 알 수가 없다.

3. 영양


제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략 20g당 125kcal(524kj)이며, 이만큼의 칼로리를 다른 음식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본토식처럼 굵게 바를 경우 이보다 칼로리가 올라간다.
고작해야 땅콩과 식용유, 설탕, 소금이 조금씩 들어간 음식이라 영양이 부실한 음식이 아닌가하고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땅콩버터에는 심장을 건강하게 해주는 단일불포화지방이 가득하다. 지방의 75% 이상이 불포화 지방산인데, 이것은 근육형성과 지방분해를 돕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18개월 동안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땅콩버터를 이용해 식단을 구성한 사람들이 저지방 식단을 짠 사람보다 지속적으로 체중조절을 더 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땅콩버터는 '''단백질, 단일불포화지방, 비타민E, 나이아신,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를 갖추어 테스토스테론 증가와 근육형성, 지방연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훌륭한 음식'''인 셈이다. 또한 땅콩버터의 구조상 물 등의 음료과 같이 섭취하면 죽과 같은 유동식의 형태가 되므로 물리적인 포만감을 주어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땅콩버터는 칼로리가 상당히 높고[2],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하루에 3스푼 정도만 먹기를 권장한다.[3] 아무리 몸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이 많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해로울 수도 있다.
적당히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추천 음식'이다.[4] 다이어트 때 간식으로 약간의 견과류 섭취를 권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 다만 빵에 발라 먹을 경우 탄수화물 조절에 어느 정도 신경써주는 것이 좋다.
기타 첨가물은 적은 편이다. 일단 시중에 판매되는 땅콩버터 대부분이 땅콩 함유량 90%를 넘어간다. 대다수의 땅콩버터가 땅콩 설탕 소금 식물성유지 이 네가지로만 이루어져있다. 현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식품첨가물들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간단하다. 땅콩버터의 소울메이트라 불리는 딸기잼은 딸기 함유량이 50%만 돼도 양반이고, 다른 잼도 설탕을 때려 붓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땅콩버터의 첨가물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긴 하다. 어쨌든 구성물과 영양성분표를 잘 확인하는 태도가 현명하다. 팜유가 많이 들은 제품들도 있으니 주의.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순도 100% 땅콩으로 만든 땅콩버터도 유통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순도 100% 땅콩버터 브랜드는 '수퍼너츠' 와 '메리디안'이 있다. 수퍼너츠는 일반 땅콩버터보다 묽어서 죽에 가까운 질감이고 300g짜리 한통에 거의 11,000원쯤이며 다양한 버전이있다, 메리디안은 유기농을 강조하며 가격은 수퍼너츠에비해 5000원정도 비싸며 약간의 비린내가 나 취향을 많이 탄다. 하지만 3숟가락 정도 먹다보면 기존 땅콩버터 맛도 생각 안 나면서 이것도 역시 맛있다.

4. 제조법


땅콩버터는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레시피가 정말 간단하다. 땅콩에 설탕, 소금을 조금 넣고(잘 갈리지 않는다면 올리브유 같은 식용유를 소량 넣어도 무방하다) 블렌더로 계속 갈아주기만 하면 끝. 그래서 만약 자신이 사는 곳에 위에 언급한 순도 100% 땅콩버터를 구할 수가 없다면 이렇게 땅콩만 직접 갈아서 먹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 덕분에 다른 견과류 스프레드로도 쉽게 응용할 수 있다. 본인이 땅콩버터와 헤이즐넛을 좋아하지만 누텔라를 싫어하는 경우나, 견과류 중 땅콩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헤이즐넛, 아몬드, 호두, 마카다미아 등 다양한 견과류를 이용해 만들어 먹을 수 있다.

5. 유의사항


대부분 버터처럼 끈적끈적한 성상의 물질이다. 가끔씩 상당히 묽어 보이는 상태의 종류도 있다. 버터보다는 훨씬 뻑뻑해서, 에 발라 먹을 때는 마실 것을 곁들이지 않으면 목이 메일수도 있으니 주의.
미국에서는 땅콩 알레르기 있는 어린이가 땅콩버터를 모르고 먹다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에피네프린을 맞는 일이 종종 있다. 심지어 뉴저지 주에서 어떤 학생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담임 교사에게 '''나에게 벌을 주면 땅콩버터를 먹이겠다'''고 협박했다가 정학을 당하고 끝내 강제 전학을 가는 일이 있었다. 사건 당시, 땅콩버터는 흉기가 아니라고 학생의 아버지가 선처를 탄원했으나 "땅콩버터 알러지의 성격상 문제의 학생을 전학 보내지 않으면 담임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학생에게 끝내 전학 조치를 내렸다. 이 사건은 알레르기 등 겉보기로는 알아보기 힘든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몰이해가 가지는 위험성을 알려주는 예시로 유명하다. 실제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흔히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땅콩 알레르기다. 그 외에 벌침, 페니실린 등이 있다.
또한 일부 업체가 설렁탕에 고소한 맛을 위해 넣는다는 사실이 폭로된 적도 있다. 그 외에도 땅콩버터 내지는 땅콩가루가 알게모르게 들어가게 된 한국 요리가 적지 않다. 이때 식재료의 불량이나 정량을 속이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설렁탕의 경우, 양질의 고기를 많이 넣고 오랫동안 우려낸 설렁탕 국물보다 저급의 고기를 적게 넣고 땅콩 버터를 넣어서 끓여내면 일반적인 소비자가 맛의 차이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맛을 내게 된다. 실제 사례로, 자식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데 "우리 집은 땅콩버터를 넣지 않는다"라는 주인의 말을 믿고 설렁탕을 주문했다가 5분만에 자식이 알레르기가 나자 주인과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리 레시피로서 넣는것 자체는 아무 문제 안되지만, 땅콩 알레르기 환자들을 위해서 첨가유무를 확인시켜 주어야 할 것이며, 절대로 몰래 넣어서는 안 된다.

6. 섭취법


일단 그냥 퍼먹어도 되지만 땅콩 버터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뻑뻑'''하기때문에 달고 부드러운 것과 같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1. 샌드위치


대중적인 요리 방법은 식빵에 땅콩버터와 딸기 혹은 포도잼을 듬뿍듬뿍 펴발라서 겹쳐 만드는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 약자로 PB&J라고 부른다.[5] 요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간단한 요리법이지만, 미국 어린이들의 점심 도시락 메뉴 중 가장 흔한 메뉴이기에 위상이 높다. 딸기잼이나 포도잼이 아닌 다른 과일잼, 혹은 꿀을 사용해도 맛있다.예시/레시피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좋아하기도 한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온 존 케리 후보는 항상 빵과 땅콩버터, 잼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는데 2004년 한창 대선유세 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했을때 보좌관이 땅콩버터와 잼이 없어서 샌드위치를 못 만든다고 하자, 엄청 짜증을 냈었다고 한다.

6.2. 과일에 발라먹기



6.2.1. 바나나


또 인기있는 조합이 땅콩버터와 바나나다.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후라이팬에 살짝 익힌 뒤 꺼내지 않고 그 위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살짝 열을 가한 뒤 먹는 식. 매우 달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01에서 백종원이 한번 보여준 적이 있다. 아예 작정하고 화이트 초콜릿과 모차렐라 치즈까지 더하고, 구울 때는 버터까지 동반하는 업그레이드를 선사. 바나나를 익힐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푹 익히면 안 된다. 푹 익히면 바나나의 단맛이 줄고 식감이 괴악해져서 못 먹을 게 되어버린다.
땅콩버터를 펴 바른 식빵 두 쪽 사이에 저민 바나나를 끼워 먹는 샌드위치도 곧잘 만들어 먹는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 이후로 더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보통 "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라고 불린다.[6] 먹는 사람에 따라서 시럽 또는 시나몬 가루를 뿌리거나 베이컨을 올리는 등 여러 배리에이션이 있지만 기본은 땅콩버터+바나나.

6.2.2. 사과


한가지 조합을 더 추가하자면 땅콩버터+사과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과일에 찍어먹기 좋게 나쵸용 치즈소스마냥 포장해놓은 땅콩버터를 따로 판다. 월마트에 가보면 해당 상품을 쉽게 구할수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조합이 땅콩버터+사과이다. 미국 사과 품종은 대부분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해서 땅콩 버터의 고소함이 일종의 중화제 역할을 한다. 몇몇 한국 사람들은 괴식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맛있다. 진짜 맛있다. 그리고 생바나나에 땅콩버터를 바르면 바나나가 물컹해서 잘 안 발라지지만, 사과는 단단하기 때문에 발라 먹기 수월하다. 바나나+빵+땅콩버터 조합에 비해 칼로리가 적은 것도 장점. 물론 많이 먹으면 똑같이 의미 없다.

6.2.3. 꿀


번외로 땅콩버터+꿀+과일 바리에이션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은 스키피와 피터팬을 제외한 땅콩버터는 그리 달지 않은 편이고, 과일의 당도에 대한 집착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의외로 잘 먹힌다. 미국의 일부 브랜드는 아예 꿀[7]을 기본으로 첨가한 버전까지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런 류는 과일 잼을 싫어하거나, 땅콩버터와 잼을 따로따로 바르는게 귀찮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차피 과일이 달달하기 때문에 곁들이는데는 신선한 꿀의 향으로 맛을 끌어올리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6.3. 그냥 먹기


일반적으로 무언가에 발라먹거나 섞어 먹으라고 나왔지만, 땅콩버터만 퍼먹는 사람도 종종 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나 건강을 위해서 하루 한 숟갈 정도 퍼먹는가 하면, 땅콩버터를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말 그대로 시도때도 없이 땅콩버터만 퍼먹기도 한다. - 위에도 언급했지만, 빵 없이 땅콩버터만 소량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다. 밥숟갈로 한 숟갈 이내의 범위에서 말이다.

6.4. 콩국수 느낌 내기


가짜 콩국수를 만들 때도 땅콩버터를 넣는다. 이때는 설탕을 약간 넣는데 땅콩버터의 약간의 씁쓸한 맛을 설탕이 없애준다. 대략적으로 땅콩버터 크게 1숟가락 기준으로 두부 1모에 두부를 담은 용기로 물 가득 3컵, 설탕 1작은 숟가락, 소금 약간, 통깨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그럴싸한 콩국물이 완성.
백종원 역시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01 후반부에 가짜 콩국수를 만들 때 땅콩버터를 넣었다. 살찌는 걸 목적으로 한 토스트를 만들 때도 땅콩버터를 넣고 만들며 토스트 하나 만들자고 땅콩버터를 사는 건 미련한 짓이니 친구나 아는 사람 집 찬장에 재고로 남아도는 걸 슬쩍 가져오면 된다며[8] 채팅창을 빵 터지게 만들어 백도둑, 백길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9] 백종원의 요리비책에도 땅콩버터 콩국수가 다시금 소개됐다.

6.5. 그 외


근육 운동 후 땅콩버터 3숟갈과 무설탕 플레인 요거트 한 컵, 갈은 아마씨 1숟갈을 넣고 섞어 먹으면 매우 좋다.

7. 미국의 상징


미국은 자국만의 전통음식문화가 부족하고 대부분 타국에서 건너온 음식이 어레인지된 사례가 많다. 그래서인 대내외적으로든 미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독일 출신의 햄버거, 이탈리아 출신의 피자보다도 더 미국적인 음식. 어떤 음식에든 땅콩버터만 조금 섞어주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 딱지가 붙곤 한다.
미국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 1~2개로 점심때우는 장면이 많다. 칼로리는 한 끼에 맞지만 한국인 입장에는 양이 적어보인다. 대학 식당 등에서 그날의 정식 메뉴와 함께 간단 메뉴로 한국의 라면이나 김밥처럼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한 독자 투고에 따르면 이것이 그날의 정식 메뉴가 맛있는지 맛없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땅콩버터 통에 버터 바르는 나이프가 다섯 개 이상 꽂혀 있으면 그날의 메뉴는 맛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교식당에서 인기없는 메뉴가 나오면 라면에 사람이 몰리는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점심 급식이 제대로 나오는 돈 좀 있는 학교 아이들이라면 모를까 돈없는 빈민층 아이들은 일년 내내 점심시간마다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음식인 만큼 애착도 강하며, 심지어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전문 아이템으로 파는 식당도 있다. 미국인들의 컴포트 푸드 중의 하나인 셈이다.
좀 다른 일화로, 대서양 진공을 위해 영국에 주둔한 미군이 물자부족으로 인해 열악한 전시(戰時) 음식에 진저리를 치다가 본국에서 땅콩버터가 입하되자 환호성을 질렀다고도 전해진다.
미군 전투식량에 반드시(잼이 들어있을때도, 없을때도 있다. 땅콩버터 대신 치즈 스프레드가 들어있기도 하다. 할라피뇨맛 치즈 스프레드가 있을때도 있다) 들어가는 구성품이며, 베트남전 시기의 C-Ration, MCI는 물론이고, 현대 미군의 전투식량인 MRE 상자에도 땅콩버터는 반드시 들어간다. 가격 대비 영양과 칼로리가 우수하고 보존성이 크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군들의 입맛에 잘 맞는 식품 계열이기 때문. MRE를 기반으로 만든 배급용 식량인 HDR모든 메뉴에도 포함되어있다.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 세계의 전쟁이 만들어낸 소울푸드와 정크푸드'에 따르면, 미군이 194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투식량에 땅콩버터를 넣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전역자들로 인해 민간에 땅콩버터가 더욱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덤. 다만 전투식량의 땅콩버터는 장기보관시 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 단점이 있었다. 카투사로 복무하거나 미군 전투식량을 구해서 먹어본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크래커 등에 발라서 먹을만은 한데 시중에 파는 땅콩버터보다 특별히 나은 건 없다는 평.
마이너리그에서도 식빵과 같이 제공되는 식사이기도 하다. 하위 리그에선 다른 거 없이 오로지 이 둘만 제공되어 식비 아끼고자 이걸로라도 배를 채우고자 먹는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거 생활을 겪어본 추신수는 지겹게 먹어서 한동안은 건드리기도 싫었다고 한다. 그나마 트리플A 같은 상위리그로 가면 딸기잼이나 스팸도 같이 나온다고 한다.[10] 임창용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를 보내고 나자 식빵에 햄을 넣어 먹게 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미국에서 1월 24일은 "땅콩버터의 날"이다.

8. 종류



8.1. 크런치 땅콩버터


크런치 땅콩버터는 땅콩을 적당히 부순 알갱이를 첨가한 것이다. 씹히는 맛이 있기 때문에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잘 안 발라지고 바르다 보면 빵이 찢어진다며 크리미한 땅콩버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Ligo 땅콩버터, 후자의 경우는 Skippy 땅콩버터[11]가 유명. 참고로 땅콩 알갱이가 들어간 피넛버터는 일반 크림 형태보다 더 고소한 맛이 강하다. 대신 식감이 다소 거칠다는 단점이 있다.

8.2. 땅콩버터와 잼


위에서 언급한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 용으로 하나의 통에 땅콩버터와 잼이 같이 담긴 제품도 있다. 스머커즈사의 Goober 땅콩버터가 많이 알려져 있다.[12]따로 잼만 먹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잼은 과일 함량도 그리 높지 않고 품질이 별로다. 잼이라기보다는 거의 설탕 덩어리 수준이다.[13]

8.3. 플럼피넛 (Plumpy'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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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어린이를 위한 구제식량. 주재료가 땅콩잼이다. 1990년대 중반 프랑스의 소아과 의사 앙드레 브리엥이 만들었다. 고칼로리, 고당분으로 유명한 초콜릿 잼 ‘누텔라’에서 힌트를 얻어, 달콤한 맛에 생존에 꼭 필요한 기초 영양소를 추가한 형태이다. 개당 열량은 500Kcal.
어린이의 기아가 말기에 접어들면 식욕이 극도로 떨어져 음식 섭취를 완전히 거부하게 된다. 즉, 음식이 바로 옆에 있어도 굶어죽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한 방법을 찾다가, 기아 어린이들이 땅콩버터는 잘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에 착안하여 만든 상품. 또한 개당 생산가가 500~600원 가량으로 저렴하며, 부드러워 먹기도 쉽고 보존성과 영양 가치도 높다. 모든 면에서 구제식량으로 적합하다. 2011년 한 해에만 90만 톤이 생산되어 최일선에 보급되고 있다.
다만 제조사인 프랑스 민간기업 누트리셋이 플럼피넛의 제작법을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하여 독점제조하고 있으므로 구호목적의 사업을 영리화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8.4. 그 외


Clark chocolate bar와 같이 땅콩버터에 초콜릿코팅만 입혀서 판매되는 스낵도 있다.

9. 매체에서


피너츠에서 찰리 브라운이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지겨워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 등 땅콩버터와 인연이 많은 편이다. 하도 얽혀서인지 땅콩버터 브랜드 중 하나에서 DVD 광고를 하고 있다.
오버워치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이자 극도로 지적인 유전자 조작 고릴라인 윈스턴이 광적으로 사랑하는 음식이다. 감정표현부터 승리 포즈까지, 게다가 애니메이션 소집에서도 땅콩버터 뚜껑이 겁나게 쌓여있는걸로 보아 어지간히 좋아하는듯. 대사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나는데, 바나나에는 "아니오.. 바나나 안 주셔도 됩니다." 하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음? 땅콩 버터라고요?" 하며 반색하는 데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0. 여담


중독성이 꽤 있다. 초콜릿과 은근히 잘 어울린다. 실제로 미국엔 reese's 스프레드가 있기도 하고.
냉장보관을 명시하지 않으면 보통은 개봉 후 냉장보관을 안 해도 된다. 영양분이 많고 열량도 높고 보존기간 또한 길다. 때문에 생존주의에서 누텔라와 함께 추천되는 비상식량이기도 하다.

11. 유사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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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는 오래전부터 참깨를 땅콩버터 비스무레하게 만들어 먹어왔다. 이것은 터키어로 타힌(Tahin), 아랍어로 똬히나(طحينة)라고 부르는 음식이다. 볶은 참깨를 통째로 갈아서 올리브유 같은 유지, 혹은 물과 섞어서 만든다. 대체로 땅콩버터보다 물기가 많다. 이것을 빵에 찍어먹거나 콩과 함께 먹기도 하고, 몇 가지 향신료를 이용해서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터키에서는 석류즙과 달콤한 시럽을 섞어 아침의 꿀(günbalı)이라는 뜻을 가진'귄발르'라고 불리는 페크메즈(Pekmez)를 만들어서 아침 식사로 애용한다. 빵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참고로 한국에선 터키산 땅콩버터잼 및 여러 터키산 잼(초콜렛잼이나 장미잼까지 판다!)을 홈플러스 및 수입식품 전문점에서 판매한다.
이런 땅콩맛 소스가 아프리카에서도 퍼져있는지 카메룬을 여행하던 여행자는 배는 고픈데 저녁늦게 서서히 밤이 되어가도록 도통 먹을 게 파는 곳이 안 보여 곤란해했는데 딱 하나 문을 연 작은 노점 식당이 보여 가보니, 자매가 영업하는 작은 가게였다. 거긴 특이하게도 손님이 고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메뉴를 그날 것만 계속 만들어 메뉴 몇 가지로만 하루 영업을 하는 독특한 가게였다. 그날 팔던 매뉴가 이 땅콩 소스룰 넣고 채소를 잘게 썰어서 만든 볶음밥으로 반찬도 없이 이것만 있었다. 그래도 워낙 배고파서 이거라도 어디냐 해서 주문해 먹어보니 고소하면서도 채소도 들어가서 느끼한 맛도 덜하게 하여 맛있어서 한 그릇 더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땅콩버터는 아니고 땅콩으로 만든 소스로 볶음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땅콩 소스를 한국에선 흔하게 찾을 수는 없기 때문에 비슷하게 만들자면 면을 삶아서 땅콩버터 적당량과 소금을 넣고 뻑뻑하지 않을 정도의 기름을 넣어 볶으면 된다. 대표적으로 탄탄면이 있다. 이때 이 명칭이 재미있는데, 花生醬. 즉 땅콩장이라고 부른다.

12. 프로그래밍 용어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Feature들이 중심이 되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Bottom-Up 방식의 프로세스를 말한다. 마치 땅콩버터 처럼 모든 기능들이 골고루 퍼지고 진화할 수 있어서 땅콩버터 방식이라고 한다. 사실, 프로그래밍 용어라기보단 소프트웨어 공학쪽 용어에 가까워서 일반적으로는 모르는 경우도 많다.

13. 관련 문서



[1] 카버 본인도 흑인. 노예 해방이 일어나기 1년 전에 태어났다. '카버'라는 성도 본래는 부모의 주인의 성을 따서 붙였다고.[2] 한 테이블스푼에 90kcal 정도된다[3] 식빵에 땅콩버터를 얇게 바를 경우 2쪽 분량, 두껍게 떡칠할 경우 1쪽 분량이다.[4] 특히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를 한다면 지방과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 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1:1:3 정도다.[5] 미국에서 '젤리'라고 하면 한국에서 말하는 젤라틴이 들어간 간식이 아니라 씹히는 과일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잼 을 가리킨다.[6] [7] 시럽인 경우도 있다.[8] 잘 모르고 땅콩버터를 구입하면 너무 뻑뻑해서 못먹고 처박아 놓는 경우가 많긴하다.[9]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MLT-17 후반부에서는 땅콩버터를 넣은 라면을 선보였다.[10] 보통 딸기잼 같은 것은 더블A만 가도 주고, 스팸의 경우는 상태가 좋은 팀은 더블A에서부터 주지만, 마이너리그 중에서도 열악한 팀은 트리플A는 가야 나온다고 한다. 더블A부터 햄을 주는 팀은 트리플A까지 가면 싸구려긴 해도 스테이크 등의 일반 식사가 나오기는 한다고. 물론 질이 좋지 않아서 돈이 많은 선수는(집이 부자거나, 계약금을 많이 받았거나, 메이저리그나 NPB, KBO에서 이미 큰돈을 벌었다거나) 자비로 따로 먹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11] 대형 마트 등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땅콩버터. 위 Creamy 제품, 알갱이가 있는 Super Chunk 제품이 있다.[12] 12시 방향에 땅콩버터, 1시 방향에 잼, 2시에 다시 땅콩버터, 3시에 잼... 이런 식이다.[13] 이 제품에서 잼이라고 불리는 부분은 사실 잼보다는 젤리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더 정확한 내용은 젤리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