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언어

 


1. 개요
2. 지역과 언어공동체
3. 다양한 공용어
4. 네덜란드어
5. 프랑스어
6. 독일어
7. 기타 언어


1. 개요



두 개의 벨기에와 언어전쟁, 벨기에의 지방어 들어보기

Art. 23

L'emploi des langues usitées en Belgique est facultatif ; il ne peut être réglé que par la loi, et seulement pour les actes de l'autorité publique et pour les affaires judiciaires.

제23조(현재 제30조), 벨기에의 언어 사용은 선택적이다. 이것은 관할 기관의 행위와 법무를 위한 법으로만 정할 수 있다. - 벨기에 헌법(1831) 중에서[1]

Art. 4

België omvat vier taalgebieden : het Nederlandse taalgebied, het Franse taalgebied, het tweetalige gebied Brussel-Hoofdstad en het Duitse taalgebied... (네덜란드어)

La Belgique comprend quatre régions linguistiques : la région de langue française, la région de langue néerlandaise, la région bilingue de Bruxelles-Capitale et la région de langue allemande... (프랑스어)

Belgien umfaßt vier Sprachgebiete: das deutsche Sprachgebiet, das französische Sprachgebiet, das niederländische Sprachgebiet und das zweisprachige Gebiet Brüssel-Hauptstadt... (독일어)

제4조, 벨기에는 4개의 언어지역(네덜란드어 지역, 프랑스어 지역, 브뤼셀 이중언어 지역, 독일어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후략). - 벨기에 헌법 중에서

벨기에네덜란드어프랑스어, 독일어를 공용어로 삼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권인 플라망 지역과 프랑스어권인 왈롱 지역간의 반목이 매우 심한 편이다. 그리고 벨기에는 프랑코포니네덜란드어 연합에 가입되어 있다. 단, 벨기에는 공식적으로 국가가 전체적으로 참가하는게 아닌 플란데런(네덜란드어권 주) 주의 주도하에 국가가 개입하는 형식이다. 이는 프랑코포니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랑코포니에도 왈롱+브뤼셀 형식으로 참가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쓰이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어, 독일어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과 달리 사투리 차이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일부 어휘에선 차이가 있다. 벨기에내 독일어 공동체에서 쓰이는 독일어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2. 지역과 언어공동체



벨기에는 현재 벨기에의 수도가 있는 브뤼셀 수도권, 플란데런, 왈롱으로 분류되는 3개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별도의 연방주가 없는 브뤼셀 수도권을 제외한 플란데런, 왈롱에 해당하는 지역은 다시 각각 5개의 연방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로 언어별로 공동체가 따로 있어 벨기에 독일어 공동체라는 분류도 있다. 벨기에의 이런 복잡한 지역 구분은 최근에 구체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벨기에의 여러 가지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3. 다양한 공용어


[image]
노랑: 네덜란드어, 빨강: 프랑스어, 파랑: 독일어
벨기에의 지역별 공용어
연방 공용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2]
브뤼셀의 공용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플란데런의 공용어
네덜란드어
왈롱의 공용어
프랑스어, 독일어[3]
국민 통합을 위해 네덜란드어권은 제1외국어로 프랑스어를, 프랑스어권(붉은 색)은 제1외국어를 영어와 네덜란드어 중에 선택한다. 브뤼셀의 프랑스어권 학교 학생은 의무적으로 네덜란드어를 제1공용어로 배워야한다. 그러나 현지 사람들은 제2 공용어를 간신히 알아듣는 수준이다.
미스/미스터 벨기에는 국민 통합을 위해 반드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자유롭게 구사해야 한다고 한다. 축구 국대 감독마저도 두 언어를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 빌명보는 감독으로서 전술, 선수 기용 등 여러 면에서 잘 쳐줘야 평범한 수준이었음에도 언어권별로 따로 놀기 일쑤인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벨기에 축구계의 보기 드문 이중 언어 구사자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울 수 있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예 영어로 의사소통했을 정도다. 벨기에 선수들 라커룸 등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이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만 떴다 하면 프랑스나 네덜란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네덜란드도 그렇게 시장이 크다곤 할 수 없어서(...) 주로 프랑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프랑스어 통역과 네덜란드어 통역의 수요가 굉장히 높다. 특히나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정확한 통역/번역이 필요하기에 가르치는 곳도 많은 편이다. 벨기에 국회 및 정부 기관에서는 중요 통역/번역 언어를 반드시 외부 통역사나 통역/번역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정부에서 지정된 법정 통역사들이 직접 통/번역을 해야만 한다. 브뤼셀 및 연방 의회에는 의무적으로 뒷편에 통역 부스가 있다. 타 지방 의원들이 연설 및 발언시, 의원들은 좌석에서 통역 버튼을 누르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듣는다.
벨기에 왕족은 네덜란드어프랑스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독일어는 특별한 규정은 없다. 제1차 세계 대전독일의 만행으로 인해 1920년에 기존의 독일계임을 상징하는 가문명인 작센-코부르크-고타(Sachsen-Coburg-Gotha)를 버렸고[4] 영어로 of Belgium에 해당하는 성씨로 변경했다. (프랑스어: de Belgique, 네덜란드어: van België, 독일어: von Belgien) 공용어가 3개므로 이름을 각 언어별로 3개씩 쓸 수 있으나 대부분의 왕족은 독일어 이름을 따로 두지 않고 벨기에 독일어 공동체에서도 프랑스어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역시 반독 정서로 인해 왕가의 문장(coat of arms)에서도 작센의 상징을 빼버렸다.
벨기에의 국가인 브라방 찬가(La Brabançonne)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왈롱어 가사가 각각 존재하며, 국가적인 공식 행사에서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섞은 것을 쓰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어 - 프랑스어 - 독일어 가사를 한두 소절씩 돌아가며 부른다. 왈롱어까지 섞어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벨기에의 어떤 공주가 국가를 부르는 도중에 프랑스어로 된 국가는 무사히 불렀는데 네덜란드어로 된 국가를 틀리는 바람에, 플란데런 사람들에게 국가의 왕족이면서 국어도 모른다고 비난받았다.
현 국왕의 경우 왕세녀를 네덜란드어권 공립학교에 보냈다. 네덜란드어권이 왕실에 대해 가진 반감을 줄이려는 걸로 보인다. 기존의 왕족들의 경우 대다수가 프랑스어권 학교에서 재학했다.

4. 네덜란드어



[image]
네덜란드어권에서는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부러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에 네덜란드어권에서는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네덜란드어권은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한다.[5]
벨기에에서 쓰는 네덜란드어는 북쪽 네덜란드의 네덜란드어와는 좀 달라서 따로 플람스어(Vlaams)[6]라 하기도 한다. 다만 네덜란드어권 사용자나 네덜란드어를 제2공용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네덜란드어나 플람스어를 하는지 물을 때는 이 말에 지역적인 의미가 있어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플란데런과 벨기에 연방 정부는 공식적으로 네덜란드어를 사용한다. 정부 기관에서도 네덜란드어권 화자, 네덜란드어 사용 기구라고 하지 Vlaams(플람스) 사용자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국가 사이에서 네덜란드어가 널리 인정되고 프랑스어권과 동등하게 하나의 정식 공용어로 쓴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물론 네덜란드어와 플람스어는 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플람스어를 하는지 현지인이 묻는 경우 벨기에식 네덜란드어를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네덜란드어를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더 맞다. (어차피 대답을 듣는 그 순간부터 어느 지역 화자인지 대충 추측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네덜란드어(벨기에), 네덜란드어(네덜란드)라고 묻는 것이 무난하기는 하나, 이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플란데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쓰는 네덜란드어를 플람스(Vlaams)라고 부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들의 말을 네덜란드어라고 불리는 것을 꺼리는 부류도 있다. 벨기에 헌법에는 언어 사용지역 기준으로 네덜란드어라고 분류하긴 했지만, 언어 공동체는 다른 공동체와 달리 플람스 공동체라고 했기 때문에 미묘한 부분이 존재한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아래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네덜란드어(벨기에)/(네덜란드) 식으로 묻는 쪽이 안전하다.
  • 발음
Vlaams라고 적었지만 읽을때 혹은 발음을 플럼스라고 읽을 경우 일반적으로 West-Vlaams라 하여 West-Vlaanderen에 기반하는 사투리를 의미한다. 나름 동부와 서부 간에 언어 차이가 제법 난다.
  • 비하적 용도
Vlaams는 비하의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네덜란드어권 화자들 중에 네덜란드인이 플람스어를 한다는 표현을 쓰거나 혹은 프랑스어권 화자가 "그들은 플람스어를 한다"고 경우에 따라 인종적, 지역적 비하가 있는 표현일 수 있다. 벨기에 건국 직후 왈롱이 국가 주도권을 잡고 플람스어 사용자라고 해서 사회 전반에서 네덜란드어권 화자들을 제외시킨 것에서 비롯된다. 특히 플람스어를 이르는 프랑스어인 플라망(les Flamands)이라는 말은 한때 "플란데런 촌놈" 혹은 "플란데런 거지들" 정도의 뉘앙스를 가졌던 적도 있다. 링크
공용어가 세 개이기 때문에 벨기에의 국가(La Brabançonne) 1절은 프랑스어, 2절은 독일어, 3절은 네덜란드어로 작사되었다.
역사적 이유로 대부분의 지역 명칭에는 불어와 네덜란드어 명칭이 동시에 붙어 있는데, Aalst/Alost, Antwerpen/Anvers, Liège/Luik, Mons/Bergen 처럼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거나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케이스도 있지만, Jodoigne/Geldenaken처럼 도저히 한쪽만 듣고는 유추가 불가능한 소도시들도 '''매우''' 많다. 문제는 언어권의 구분이 너무 확실한 관계로 이중언어 지역인 브뤼셀을 제외하면 프랑스어 지역에서는 도로 표지판이 프랑스어로만 되어 있고, 네덜란드어 지역에서는 네덜란드어로만 되어 있어서 한쪽 이름만 아는 상태로 돌아다니다간 길 잃기 딱 좋다. 철도 안내방송도 마찬가지.

5. 프랑스어



[image]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방어 및 방언 관련
[ 펼치기 · 접기 ]

표준 벨기에 프랑스어

왈롱 지역 지방어[10]

브뤼셀 방언(프랑스어)[11]

[image]
왈롱 지역의 방언 지도[7]
프랑스어권으로 들어가면 (브뤼셀 제외) 영어 의사 소통이 힘들다. 프랑스어권에서는 대학생들도 취업 전까지는 프랑스어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수도 브뤼셀(빗금 지역)은 벨기에 프랑스어권 중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구가 꽤 많지만 이것도 완전한 수준은 아니다. 브뤼셀은 지방의회 의석수로 봐도 언어 사용인구로 봐도 프랑스어 우위인 지역.
왈롱 지방에는 벨기에식 프랑스어[8]가 많이 쓰이지만, 왈롱어라는 언어도 있다. 프랑스어와 같은 오일제어(langues d'oïl)에 속하는데, 종종 프랑스어의 벨기에 방언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학자들은 프랑스어와 친척뻘인 다른 언어로 취급한다. 현재는 벨기에식 프랑스어에 밀려서 60만 명 정도만 왈롱어를 사용한다고 한다.[9] 비슷하게 서플란데런어라는 언어가 플란데런 지방 서부에서 쓰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네덜란드어의 방언으로 취급하지만 표준적인 네덜란드어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당히 달라서 언어학자들이 별개의 언어로 분류하기도 한다. 1990년대 말기에 140만 명 정도가 사용하는 걸로 조사됐다. 왈롱어와 서플란데런어는 유네스코에 의해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되었다.

6. 독일어


독일어는 사용 인구가 적기 때문에 연방정부에서도 극히 일부 분야에서만 독일어 문서를 배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만 사용하며, 행정구역상 왈롱에 속해 있는 독일어 사용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네덜란드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운다.

7. 기타 언어


그 외에도 벨기에는 영어를 주요 외국어로 많이 가르치고 있는 편이다. 아랍계 이민자들도 많은 편이라서 아랍어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편이고, 스페인어, 터키어도 가르치고 있다. 일부 이민자들에 의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도 사용된다. 화교들도 늘어나면서 중국어(표준중국어)도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통번역 대학에서 필수적으로 가르치는 언어로는 벨기에 공용어들을 제외하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이 있다. 네덜란드어권 한정으로 통번역 대학의 경우 네덜란드어를 제외한 두개의 추가 언어를 통번역 언어로서 배워야 한다.


[1] 이 조항은 현재 벨기에 헌법 제30조에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아래의 언어지역에 대한 부분과 공동체에 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벨기에 헌법 30조는 큰 의미가 없지만, 당시에는 언어에 대한 헌법 조항이 이것 뿐이라 문제가 많았다. 당시 벨기에 정치인들은 프랑스어만 써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공용어를 지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어 단일언어 정책으로 굴러갔다.[2] 사용인구가 적어서 헌법이나 선거 안내 같은 중요한 부분만 독일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3] 브뤼셀은 사용인구의 차이가 나더라도 이중언어 지역이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두가지 언어로 된 서류를 볼 수 있지만 왈롱은 독일어 사용지역과의 경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중언어 지역이 아니다.[4] 영국에드워드 7세 때부터 이 성의 영어식 표기인 Saxe-Coburg and Gotha를 성으로 썼으나 그의 아들인 조지 5세 때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반독 정서 때문에 윈저(Windsor)로 변경했다.[5] 이는 네덜란드어와 영어가 같은 게르만어파인 이유도 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쓰는 네덜란드와 독일어를 쓰는 독일에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쓰는 사람이 많다.[6] 플람스어는 플란데런 지방의 방언과 플란데런 지방의 표준 네덜란드어를 모두 의미한다. 그러나 플란데런 지방의 지방어 구사자 수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플람스어 라고 하면 플란데런의 표준 네덜란드어를 의미한다.[7] Grand-Duché "du" Luxembourg가 아니라 Grand-Duché "de" Luxembourg임.[8] 벨기에가 프랑스 옆에 있다보니 프랑스식 프랑스어와 차이가 퀘벡 프랑스어나 아프리카에서 쓰이는 프랑스어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둘의 표준억양을 비교해보면 미묘하게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벨기에에서만 쓰이는 어휘도 있다(예컨대, 70을 septante, 90을 nonante라고 하는 것 등).[9] 원래는 왈롱어 화자가 대다수였는데,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 문물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 지역 사람들이 원래 쓰던 왈롱어와 비슷하지만 더 세련되어 보이는 프랑스어를 흉내내며 말하는 것이 유행했고, 그 결과 벨기에식 프랑스어가 다수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