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프랑스어

 


동영상 속 남자는 모국어프랑스어가 아니다[1]. 여자는 퀘벡 출신.

전화기의 사용예절에 대한 동영상. 위의 영상과 마찬가지로 해당 영상의 음성은 퀘벡 불어이다.
1. 개요
2. 어휘
2.1.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다른 경우
2.2. 같은 말이지만 뜻이 다른 경우
3. 발음
4. 관련문서


1. 개요


Le français québécois / Le français du Québec
캐나다 퀘벡 주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방언.[2] 그 중에서도 퀘벡 주만의 독특한 억양이나 어휘를 일컫는다.
기욤 패트리가 퀘벡 출신이라 퀘벡 프랑스어를 모어로 사용하는데,[3] 비정상회담에서 그건 프랑스어가 아니라 퀘벡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이걸 가지고 언쟁이 있었다.
퀘벡주에는 영어와 불어를 반드시 혼용해 써야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어로만 표기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영어로만 표기하는 것은 불법이다. 음식간판도 예외는 아니다. 캐나다 총리도 연설에서 혼용해 쓰지 않으면 청중들이 야유를 부린다고 한다.
사실 퀘벡 프랑스어가 독자성을 갖는 것은 퀘벡의 언어정책과 관련이 있다. 퀘벡 주에는 OLFQ(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라는 기관이 있으며 이 기관의 역할은 퀘벡 주의 표준어인 퀘벡 프랑스어를 민간 및 공공 기관에서 잘 준수하는지 관리감독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프랑스어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바람에 프랑스어권 퀘벡 사람들에게조차 언어 경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관이 없으면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주위 영어권(온타리오 주, 미국 뉴욕 주 등)에 의해 프랑스어가 소멸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포르투갈어 중 유럽 포어와 남미 포어, 영어미국 영어, 영국식 영어, 캐나다 영어, 호주 영어, 스페인어 중 스페인 스페인어와 중남미 스페인어 처럼 각자 사투리 차이가 있는 것과 비슷한 사투리이며 오랫동안 프랑스 본토와 고립되어 있어 좀 달라졌다.[4]이는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로 유럽아메리카대서양을 사이로 두고 떨어져 있어 그렇다.
[image]
프랑스어 화자들이 바라보는 퀘벡 프랑스어

프랑스어 새: 이런 제길, 오늘은 조금 춥네

프랑스어 새: 가을이 벌ㅆ-

퀘벡 새: '''으아 주여 X발'''

퀘벡 새: '''오늘 날씨 X나 오질라게 춥네 X'''

퀘벡 새: '''X바아아아아아'''

프랑스에선 퀘벡 프랑스어가 이상한 방언으로 들려서 그런지 보통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 영국에서 미국 영어나 호주 영어, 뉴질랜드 영어가 놀림받는 것과 비슷하다.

2. 어휘


표준어의 어휘는 프랑스 프랑스어와 거의 완벽히 일치하나, 구어로 가면 얘기가 달라져 언뜻 듣기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속어가 많이 있으며 영단어도 흔히 튀어나온다.[5]
특히 욕설에 퀘벡 특유의 단어가 많은데, 대부분 'sacres'라 해서 가톨릭 관련 용어들이 변형된 것이다. 60년대에 '조용한 혁명'(révolution tranquille)이란 이름으로 세속화, 정교분리 운동이 일어났을 무렵 반가톨릭 성향 세속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욕설들이다. 일례로 가장 널리 쓰이는 욕설 중에 'tabarnak'이란 욕이 있는데 성체를 모시어 두는 감실(tabernacle)이 변형된 것이다.
반면에 표준어에서는 오히려 더 영단어의 유입에 민감하며 언어 순수주의를 과도할 정도로 고수한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정지 표지판에 영어 단어 STOP이 적혀있지만, 퀘벡에서는 프랑스어로 ARRÊT이라고 적혀있다.[6] 또 프랑스 한림원은 신조어 블로그의 철자법을 blog와 blogue 양쪽 다 인정하는 반면, 퀘벡 프랑스어원은 blogue만을 인정하고 있다.[7] 하다못해 KFC역시 프랑스에선 KFC라 불리지만 퀘벡에서는 PFK(Poulet Frite Kentucky)가 된다.[8]
퀘벡에서 프랑스로 역수입된 신조어도 있는데, 이메일을 뜻하는 courriel (courrier électronique '전자우편'의 줄임말)이 그것이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영어 차용어인 e-mail이나 mail이 더 많이 쓰이긴 하지만 courriel도 간혹 쓰인다.

2.1.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다른 경우


(파리) 프랑스어
퀘벡 프랑스어
한국어
petit-déjeuner
déjeuner
아침
déjeuner
dîner
점심
dîner
souper
저녁
pomme de terre
patate[9][10]
감자
parking
stationnement
주차
shopping
magasinage
쇼핑
week-end
fin de semaine
주말
petit-ami
chum[11]
남자친구
petite-amie
blonde
여자친구
portable
cellulaire
핸드폰

2.2. 같은 말이지만 뜻이 다른 경우


C'est bon : 프랑스에서는 맛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퀘벡에서는 괜찮다, 좋다 즉, "Ça va"와 동일한 의미. 맛있음을 나타낼 때도 가끔 쓰인다.
C'est correct : 프랑스에서는 "그것은 옳다"정도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니지만, 퀘벡에서는 "C'est bon"과 같이 괜찮다는 의미로 자주 쓰임.
Bienvenue : 프랑스퀘벡 모두 "환영합니다"란 의미지만, 퀘벡에서는 '천만에요'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역시 영어의 영향. 왜냐하면 Bienvenue 가 영어의 Welcome에 대응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 본토 단어엔 천만에요 라는 뜻은 없다. 프랑스어로는 De rien 이라고 말하면 되고 퀘벡 프랑스어에서도 통용 가능하다.

3. 발음


퀘벡 프랑스어의 억양은 흔히 왕족의 프랑스어에 기초했다는 잘못된 속설이 퍼져 있으나 사실 프랑스 북부 지방의 방언(오일어)에 기초하였다. 딱딱 끊어지는 듯한 본토 프랑스와 달리 음절의 장단이 특히 강조되는 것이나 권설음이 존재하는 것도 특징. 또 말끝마다 là를 붙이는 버릇도 있다. 모음 '아'가 '어'로 발음되는 경향도 있어서 퀘벡인의 말을 듣게 되면 '러(là)'가 몇 번 나오는지 세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한국의 지방에서도 그렇듯, TV 아나운서나 성우 등은 완벽한 표준어 억양을 구사한다. 라디오 캐나다 뉴스를 보면 상대적으로 진한 퀘벡 억양을 쓰는 사람부터 프랑스식 프랑스어에 좀 더 가깝게 쓰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현대 퀘벡인의 억양은 청해하기에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듣는 사람은 한 마디도 못 알아듣고 당황하는 경우가 다반사. 프랑스인도 처음 가면 알아듣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퀘벡 일부 지방에서는 현대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루이 14세 치세에 사라진 치경 전동음 [r\]가 구개수음 [ʁ\]으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실 불과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퀘벡 대부분 지역에 치경 전동음이 남아 있었으나 대공황 이후 본토 프랑스인의 이주가 증가하면서 몬트리올 등의 대도시에서는 r을 대부분 구개수음으로 발음하게 되었다.
또한 oi를 표준인 [wa]가 아닌 [we]로 발음한다. 이 역시 옛 발음을 보존한 사례에 해당한다. 재현한 중세 프랑스 노래나 시가들을 들어보면 oi를 we로 발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을 치경 전동음으로 발음하는 것과 달리 oi를 [we]로 발음하는 것은 '저학력층의 방언'이라며 멸시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이 특징은 현대에 와서는 거의 소멸된 편.
구개음화프랑스에 비해 많이 진행되었다. 또한 이중모음도 퀘벡 프랑스어에서는 늘여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단적인 예로 ordinaire의 발음을 보면, 프랑스에서는 ɔʁ.di.nɛʁ처럼 '오르디네르'로 발음하지만 퀘벡에서는 ɔʁ.d͡zi.naɛ̯ʁ로 '오르지나이르'. 이인칭 주격대명사 tu 역시 조금 발음이 다른데, 프랑스에서는 /ty/(뛰)로 발음되는 반면, 퀘벡에서는 /t͡sy/(취)와 같이 파찰음이 되어서 발음된다.
악상 시르콩플렉스(l'accent circonflexe)[12]가 현대 프랑스어에서는 발음 상 변별성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퀘벡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특징. 가령 동물의 발은 뜻하는 patte와 파스타, 반죽을 의미하는 pâte가 현대 프랑스어에서는 파트/pat/로 발음이 같지만 퀘벡에서는 파트/pat/, 파오트/pɑɔ̯t/로 발음한다. 즉, 악상 시르콩플렉스가 붙은 모음을 발음할 때 입술이 조금 더 벌어지면서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캐나다가 영어권 국가이다보니 영어단어 발음할 때 프랑스어 엑센트 없이 완벽한 영어 억양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꽤 있다. 본토 프랑스인이 들을 때 중간중간 영어 단어만 발음이 달라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예를 들어 Puis-je avoir un hamburger s'il vous plaît?(햄버거 하나 부탁합니다)와 같은 문장에서, 영어 외래어인 hamburger를 발음할 때 프랑스 파리 사람은 /ɑ̃.bœʁ.ɡœʁ/(앙버르거르)[13]처럼 프랑스 억양을 잔뜩 섞어서 발음하지만, 퀘벡 사람들은 /am.bɚ.ɡɚ/(암버거)처럼 영어와 최대한 가깝게 발음한다. 재미교포들이 한국어 중간에 영어 단어 발음할 때만 갑자기 완벽한 발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될 듯. 그리고 특이하게도 프랑스어엔 H 발음이 없는데, 퀘벡 프랑스어에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h 발음으로 섞어서 발음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도 h가 있는 영어 단어를 말하라고 하면 위에 예시처럼 희한하게도 h 발음이 쏙 사라진다.

4. 관련문서



[1] 영국인. 배경은 네덜란드가 확실하며, 암스테르담 근교로 추정된다.[2] 뉴브런즈윅 주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모두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불어권과 영어권 인구가 공존한다. 그런데, 불어권 인구 중에는 퀘벡 사람들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카디앵이라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민자이지만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도 있다. 이들이 쓰는 프랑스어는 프랑스 본토의 프랑스어와도 다르고, 퀘벡 프랑스어와도 조금 다르다![3] 기욤의 스타크래프트 온게임넷 파이널 2000 우승소감을 들어보면 '캐나다인인데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네?'라는 의문을 가질텐데, 영어가 모어가 아니어서 한국에 와서 배웠기 때문이다.[4] 18세기 중반 7년전쟁 이후로 20세기 중반까지 쭉 영국 식민지였다.[5] 구사하는 퀘벡 프랑스어가 프랑스의 프랑스어와 멀어질 수록 프랑스인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같은 프랑스어임에도 프랑스에 드라마 등을 수입할 때 자막방송을 하기도 한다.[6] 심지어 이는 1982년 법을 바꾸며 5년 안에 교통표지판에서 영어를 없애라고 한 결과다.[7] 물론 일반인들은 대개 그냥 blog라고 쓴다.[8] 이는 영어 단독 표기를 금지하는 퀘벡 정부의 법률과도 관련이 있다. 퀘벡에는 고유명사는 어느정도 허용해 주지만, 영어 일반명사를 단독으로 표기하거나, 병기하더라도 프랑스어보다 크게 표기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법으로 인해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어로 메뉴 이름을 표기를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9] 프랑스에서는 고구마를 의미하기도 하나, 감자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10] 하지만 온타리오 주의 학교에서는 pomme de terre로 배우기도 한다.[11] 여기서 '샹' 이 아닌 영어로 말할때처럼 '쳠' 으로 발음한다. 참고로 chum은 영어로 buddy, pal의 의미를 갖는다.[12] être에서 e에 붙는 악상[13]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앙뵈르괴르. 프랑스어의 r은 ㅎ 나 ㄱ 에 가까운 발음으로 변했지만 역사적으로는 r 발음이었으며, 외래어의 h 발음은 묵음화되는 반면 r 발음은 r로 옮기기에 ㅎ 로 적는 게 좋지는 않다. 그리고 프랑스어의 eu 발음은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ㅚ 로 적지만 현대에는 ㅓ 나 ㅡ(e)에 가깝게 변했으며, 때문에 외래어의 ㅓ 발음도 다 eu로 발음한다. e는 폐음절에선 못 오는 모음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