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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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um tuberosum''
garlic chives/Chinese chives
1. 개요
2. 호칭
3. 상세
4. 효능
5. 용도
6. 기타


1. 개요


아스파라거스목(Asparagales) 수선화과(Amaryllidaceae)[1] 부추아과(Alloideae) 부추속(Allium)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부추로 재배되는 종은 tuberosum이며, 대부분의 재배종은 일본을 원산으로 하고 있다.
1번 심으면 몇 년이고 잘라 먹을 수 있으며 키우고 몇 년 지나면 세가 약해지는데, 뿌리줄기가 자라서 지나치게 촘촘하게 난 탓이니 뿌리줄기를 뽑아서 다시 심으면 된다.
암발아 식물로서 어두운 환경에서 싹이 나는 식물이다. 가늘고 길쭉한 녹색의 잎을 베어 수확하여 채소로 먹는다. 부터 가을까지 수확 가능하며, 특히 봄을 제철로 친다. 늦여름(7~8월)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부추의 맛이 떨어진다.
열매는 6개의 종자가 있고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겨울이 되면 지면 윗부분은 죽고 뿌리가 동면을 하게 되는데 내한성이 워낙 강해 화분에 대충 심어두면 봄이 될 때 또다시 풀이 돋아난다.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 중 하나로 알려져있지만, 부추의 매운 맛은 상당히 약하다. 이는 전술한 바와 같이 현재 한국에서 재배되는 부추의 대부분이 일본을 원산으로 한 개량종이기 때문이다. 매운 맛은 개량된 부추가 아닌 한반도 및 북부 지역 등에 자생하던 실부추(A. anisopodium)에 해당하는 얘기로, 실제로 판매되는 실부추의 재배종/판매명인 영양부추, 조선부추, 솔부추 등은 기존 부추와 달리 매운 향이 꽤 강렬하다.
칼륨, 철분 등이 많이 있고 건강식 및 다이어트식으로 애용한다.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가 정말 더디게 진행되어 변기 속에서 자주 나온다.
대신 변비에는 아주 좋다고 한다. 장은 음식물이 소화될 때까지 계속해서 연동 운동을 하는데, 소화가 안 된 음식은 계속 남아 있으니장이 계속해서 움직이게 되어 지속적으로 소화를 일으켜 변비에 탁월하다.

2. 호칭


한국 각지에서 재배 가능하기 때문인지 지역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양하다.
  • 충청 방언: 졸, 정구지
  • 서남 방언: 솔, 소불
  • 동남 방언: 정구지, 솔
  • 영동 방언: 분추
  • 제주 방언: 새우리[2]
여기서 정구지(精久持)는 한자어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뜻을 풀어보면 정을 오래 유지시켜준다는 말인데, 주로 부부 사이의 관계, 정력을 의미한다.
부추는 구채(韭菜)[3]가 바뀐 말로, ㄱ→ㅂ으로 바뀌고 '채'가 '추'로 바뀌어서 그런 것이다. 채(菜)나 초(草)따위의 한자어들은 현대어로는 죄다 추로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고추가 고초(苦草)에서 바뀐 것이나, 상추가 생채(生菜)에서 바뀐 것이 이와 비슷하다. 부추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하도 쑥쑥 자라니 게으름뱅이라도 기를 수 있어서란다. 또 다른 설도 있는데, 부추가 정력에 좋으니 이 풀을 남편이 먹으면 일하러 안가고 집에서 마누라랑 뒹구느라 게으름뱅이가 된다고 해서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한단다.

3. 상세


부추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이 두메부추(''Allium senescens'')라고 알려져 있으나 두메부추는 멸종위기종이라서 야생에 나는 것을 뜯어먹었다가는 경찰서 정모를 경험할 수가 있다. 다행히도 야생화 동호인과 일부 가정집에서 재배법을 개발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재배법이 존재하는데 멸종위기인 점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멸종위기 판별 여부는 자생종 숫자로 따지기 때문에 그렇다. 야생에서는 매우 희귀하여 멸종위기종이지만, 인간의 손을 거쳐 숫자 자체는 풍부한 식물은 우리 주변에 꽤 많다. 대표적으로 자생종이 거의 전무한 개나리와 야생에서는 아예 멸종한 은행나무가 있다.


4. 효능


피를 맑게 해 주는 건강 식재료로 유명하다. 옛 의서들에도 좋은 평가가 쓰여 있으며,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특히 칼륨)이 많은 섬유소 덩어리이므로 많이 먹어서 나쁠 것이 없다. 또한 비타민 A와 C가 많아서 간 해독에도 도움이 되어 간에도 좋다. 그리고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성분이 다른 야채들보다 많이 들어있어 세포 노화 예방에 도움된다.
이 특성 때문에 심혈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력에 좋기로 유명해서, 중국에서는 양기를 돋우는 풀이라 해서 기양초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정력에 도움되는 부추의 성분은 황화알릴로 정력증진 뿐만 아니라 비뇨생식기에 도움되는 성분이다.
심지어 동의보감에서는 부추의 씨는 아예 비뇨기과 약으로 쓸 수 있다고 했으니, 정말 정력에 특화된 식물이다. "몽정이나 오줌에 정액이 섞여나오는 증상(유정)이 나타날 경우 부추씨를 살짝 볶아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 허리와 무릎의 기운을 따스히 하고 양기를 강화시켜 준다"고 적혀 있다. 부추 자체에 대해서는 "온기가 가장 강한 식물이라 상시에(항상) 먹는 게 좋은 음식"이라고 극찬했다.

5. 용도


한국에선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나 겨울 부추는 주로 영남 지역, 여름 부추는 주로 경기도 지역의 생산량이 많다.
경상도 쪽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면서 찌짐로 요리해 먹는다. 동남방언에서 말하는 정구지찌짐을 서울에서는 부추전이라고 부른다. 경상도에선 파전보다 정구지찌짐이 더 메이저하다. 경상도의 포장마차나 분식점에서 찌짐이라고 파는 음식은 보통 부추전이고 파전은 전문적으로 팔지 않는 이상 드물다.
또한 부추무침은 돼지국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으로 설렁탕에 깍두기와 필적하는 조합이다. 그냥 부추를 길게 썰여서 돼지국밥에 고명으로 넣기도 하는데, 돼지국밥의 누린내를 기가막히게 잡아준다.
정구지김치, 정구지찌짐, 정구지무침, 정구지잡채 등으로 만들어 먹으며 국이나 찌개 등에 등과 같은 식으로 향신채소로도 많이 쓰인다. 오리고기랑 딱 제격이다.
파랗고 길쭉한 모양새 때문에 김밥속재료 중 푸른나물로 들어가거나 음식을 장식하는 부재료로도 많이 쓴다.
만두 속재료로 빠지지 않으며 단순히 부추와 달걀만으로 속을 채운 교자는 중국에서 교자의 기본으로 취급할 정도. 근데 그것뿐인데도 맛있다. 집밥 백선생 에서도 선보인 바 있으니 한번 보자.
오이소박이의 주 속재료로 쓰이며 부추의 꽂대인 부추종은 중국에서는 요리해서 먹지만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는다.
일본어로는 니라(韮: ニラ)라고 부른다. 일본인들도 식용으로 곧잘 쓰며 지역과 요리 종류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일본의 역사에서 부추에 대한 기록은 고사기(712년)나 만엽집(759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쿄의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나 볶음요리를 위한 야채모듬 묶음에 꼬박 들어가 있을 정도. 2016년 기준 한국의 생산량은 68,000톤, 일본은 60,000톤 전후로 인구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보다는 덜 먹는 셈.
서양의 경우, 미국에서는 거의 잡초 취급받는 반면 폴란드에서는 식재료로 꽤 애용되는 등 대우가 나라마다 다른 편이다.


6. 기타


현재 재배되는 부추는 tuberosum로, 재배종의 경우 사실상 일본 원산이다. 차이브(chives)라 불리는 서양부추인 schoenoprasum는 근연종이며 같은 종은 아니다. 하지만 번역의 편의 때문에 번역물 등에서는 부추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양부추, 솔부추, 조선부추 등 최근 재래종으로 알려진 부추들은 tuberosum과는 종이 다르며, 근연종인 실부추(anisopodium)에 속하는 재배종들이다. 실부추는 한국 중북부부터 시베리아까지 추운 지역을 원산으로 하며, tuberosum에 비해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나 향이 독특하고 강렬하다<ref>조건에 잘 맞춰 재배한 경우 실파랑 비슷할 정도로 강렬한 경우도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운 향이 약한 부추와 달리 거의 파에 가까운 느낌으로 사용 가능하다.</ref>.
가시가 박힌 부위에 부추즙을 바르면 가시가 조금 올라와서 빼기 쉬워진다는 민간요법이 있지만 신뢰성은 민간요법 수준에 그친다. 그래도 옛날 영국에서는 부추즙이 상처에 효과적이라고 해서 군모에 부추를 착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효능은 있는 것 같다.
부추는 한 번 베어낸 다음 휴면기가 있는데, 재배종으로 맞춰 개량된 그린벨트종은 휴면기가 짧은 편이지만, 개량되지 않은 종들이나 부추 근연종(영양부추 등)은 휴면기가 긴 편이다.
포항시에서 특산물로 미는 작물이기도 하다.
먹고 나면 폐에서부터 엄청난 입냄새를 풍기게 된다. 먹게 되면 반드시 우유녹차를 마셔서 최대한 줄여주고 양치질도 꼼꼼히 해줘야 한다.
중국에서는 소규모 개인 주식투자자를 부추라고 부른다. 이유는 짤리고 밑둥만 남으면 다시 자라고 다시 짤리고 밑둥만 남으면 다시 자라고를 반복해서라고(...)
[1] 과거의 크론키스트 분류법에서는 백합과로 분류되었다.[2] 단, 제주도에서 말하는 새우리는 일반적인 부추와 다소 다르다. 육지 사람들이 부추라고 부르는 채소는 제주에서도 부추라고 부르고 새우리는 조금 더 쪽파와 비슷한 채소이다.[3] 중국어로도 韭菜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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