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image]
'''영어'''
Yogurt
'''터키어'''
Yoğurt
'''그리스어'''
Γιαούρτι
'''아랍어'''
زبادي
'''불가리아어'''
Йогурт
'''힌디어'''
दही
'''페르시아어'''
ماست
1. 소개
2. 상세
3. 집에서 만들기
3.1. 유산균 채취
3.2. 발효
3.3. 응용: 대용치즈 만들기
4. 여담
4.1. 터키 본고장식으로 요구르트 만들기
5. 종류 리스트


1. 소개


유산균을 이용하여 우유발효시킨 식품. 쉽게 말해 '''발효우유'''. 국내에선 그냥 '''요거트'''라고 불리는게 일반적이며, 대표적인 요거트(요구르트) 상품으론 빙그레에서 출시하는 요플레가 있다.[1] 그 외 액체형 발효유 제품도 있다.[2] 참고로 원래 요구르트는 '''야쿠르트와는 다른 제품이다'''.[3] 둘 다 유산균이 많긴 하지만. 다만 제품마다 든 유산균 종류와 비율이 제각각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세계적으로 쓰이는 단어인 '요구르트'는 터키어인 yoğurt(요우르트)에서 파생되었다. 고대 터키어는 ğ 자음이 /ɣ/ 발음이기 때문에[4] 'yogurt'이탈리아어, 'yogurt'영어, 'yogur'스페인어, 'Joghurt'독일어처럼 'g'음가를 살린 단어와 'Γιαούρτι' (야울띠)그리스어, 'yaourt' (야울)프랑스어처럼 'g'음가가 없는 단어로 나뉜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쓰는 캐나다의 퀘벡 주에서는 yogourt(요구르)라고 불린다.

2. 상세


요구르트는 유목민들이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고대의 건강식으로서, 우유(소젖)나 산양유(염소젖) 등을 살균하여 반쯤 농축시키고 유산균을 번식시켜 발효, 응고시킨 음료이다. 본래 장기보관용 식품이었던 것. 액체일 때도 있고, 고체일 때도 있으며, 따라서 마시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한다. 장수의 비결이라고 여겨지는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당연하게도 의약품은 아니다. 고대 페르시아와 아랍 유목민들은 요구르트가 동물 젖의 우수한 양분을 효과적으로 보존한다고 여겼다. 우유에 우연히 유입된 유산균이 발효시킨 것이 최초라고 여겨진다.
발효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산균은 젖이 부패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어떤 과학자들은 요구르트가 소화기 질병, 콜레스테롤 수치 안정에 좋으며, 심지어 과 같은 종양을 치료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산균 발효는 단백질 발효와는 달리 탄수화물 발효, 즉 유당 발효이다.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요구르트의 당은 유당이 유산균에게 소화된 단당류 형태이기 때문이다.
플레인, 과일 혼합,[5] 칼슘 강화 등의 형태로 생산되며, 첨가물이 없는 플레인 요구르트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있다.
요구르트의 본산인 터키, 그리스[6]에서는 요구르트로 소스를 만들거나 수프를 끓여먹는 등 다채로운 요리에 활용한다. 심지어 보리 가루 같은 것과 함께 잘 말려서 타르하나(tarhana)를 만들기도 한다. 타르하나는 주로 수프로 끓여먹는 음식인데, 수 개월동안 보관이 가능하다.[7] 요구르트의 유지성분이 지질성 영양분, 예를 들어 비타민 A의 섭취를 도와주어 몸에 좋다.
업계에서는 호상 요구르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호상이란 죽(糊)처럼 걸쭉해서 떠먹는 형태임을 의미한다.
터키 및 중동에서는 요구르트에 소금을 넣어 만든 아이란(Ayran)이란 음료를 거의 국민음료처럼 마시는데, 갈증 해소에 매우 탁월하다고 한다. 다만 소금이 함유되어 있어서 처음 마셔보면 짠맛에 기겁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짠데 무슨 갈증해소 효과가 있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요구르트 속 무기질 성분 덕분에 실제 마시고 나면 말그대로 갈증이 해갈된다.
인도에서도 요구르트를 만들어 마시며, 요구르트를 써서 만든 라씨라는 음료수도 인기가 많다. 라고 불리는 액상 버터를 만들 때에도 쓰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줄루족이나 코사족 등이 널리 마시는 발효유인 아마시(amasi)가 있다.[8]
서울대학교병원의 권고에 따르면 유산균은 위산(+담즙산)에 약하기 때문에 아침 식전에 1컵 이상의 물을 마신 후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기 전에는 저녁에 먹은 음식물이 위장에 남아 있어 위산에 노출되는 시간이 아침 공복에 비해 길어지므로 아침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출처. 다만 유산균을 공복에 먹는 것이 좋으냐 식후에 먹는 것이 좋으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긴 하다. 음식물을 먹은 후 위산이 느는건 맞지만 음식물로 인해 pH 산성 농도도 줄어들기 때문에[9] 식후 1~2시간 정도에 먹는게 좋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니 본인이 편한 시간대나 효과를 본 시간대를 고려해 먹자.

3. 집에서 만들기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미 만들어진 요구르트를 우유에 섞어 발효시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종균을 우유에 섞어 발효시키는 것이다.
1. 시판 요구르트를 이용할 때는 살색의 야쿠르트류 유산균 음료가 아닌 흰색의 농도가 있는 요구르트(떠먹는 요구르트 포함)을 이용해야 한다. 설사 흰색이라고 하더라도 액상 요구르트 중 '''농후발효유가 아닌 발효유'''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10] 종균으로 부적합한 편이다. 요구르트를 우유량의 1/10~1/15 섞는다. 양은 더 많아도 상관이 없다. 보통 마시는 불가리스를 많이 사용하며 작은용기에 소분하는것 보다 흰우유 900밀리를 새로 뜯자마자 불가리스 반개나 한 개를 넣은 후 적당히 흔들어서 1리터짜리 우유팩이들어가는 제조기에 넣고 10시간정도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쉽다.
2. 시판 중인 종균 사용시는 우유 1~2리터에 3~5그램의 종균을 섞으면 된다. 가루를 사용시 처음에 소량의 우유에 잘 섞은 다음 남은 우유를 부어 다시 섞는다. 종균은 일반 요구르트(고온성: 40~45도), 캐피어(3배의 시간, 중온성: 반드시 실온)같은 스타터가 시판 중이다. 시중 요구르트 음료의 유산균은 대개 고온성으로, 이를 쓰려면 따뜻한 곳에 두거나 발열/보온 제조기를 사용해야 한다. 중온성은 30도를 넘길 수 없으므로 발열/보온 제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 공통 제조 사항 및 주의점.
    • 우유는 일반우유(원유 100%)를 사용하고 같은 흰 우유라도 저지방유나 첨가물이 들어간 우유 등은 좋지 않다.
    • 잡균번식이 걱정된다면 장기보존이가능한 멸균우유를 사용하면 좀더 안전하고 잘 만들어진다. 저렴한 가격과 매일 우유를 사러 가거나 비싼 가격에 배달받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 우유팩을 상온에서 3시간 정도 방치해 실온에 맞추고 종균을 섞고 담는다.
    • 병은 소독해서 사용해야 한다. 열탕, 전자레인지, 드라이어 건조등을 이용하자.
    •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둔다.
    • 6시간 이상 방치하면 덩어리지며 요구르트가 만들어진다.
    • 시간이 지날수록 새콤한 맛이 강해진다.
    • 취향에 맞는 시간을 스스로 찾게 되지만, 권장시간은 7~9시간이며 여름의 경우에는 6시간이면 충분하다.
    • 처음에는 제시된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좀 길게 상태를 보며 굳어지면 냉장고 넣도록 한다.
    • 살짝 기울였을 때 덩어리가 지면 잘 된 것이다. 강하게 흔들면 안된다.(발효가 더뎌짐)
    • 냉장고에 넣어 3시간 정도 지나면 순두부 같이 더 단단해지니 이후 먹는 것을 권장한다.
    • 만든 요구르트로 다시 1번과정으로 반복제작 한다.
    • 굳어짐이 더뎌지는 때까지 계속 반복할 수 있으나 2~3번하는 정도 하는 것이 좋다.
    • 이미 만들어진 요구르트는 소독할 수가 없어 잡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제조환경이 균이 번식을 잘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장아찌나 액기스를 담는 통통한 유리병을 사용하고 겨울에는 구입한 제조기를 사용해도 좋다.
  • 간혹 맞는 유리병을 찾아 헤메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바닥에 열이 있는 타입이라 통위에 올릴 수 있으면 되고, 뚜껑을 꼭 덮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담요나 타올같은 천을 하나 덮어둬도 그만이다.
  • 실온 방치시에는 겨울이라면 수건 등을 두르거나 따뜻한 곳에 놔두는 것이 좋다.
  • 1회 100ml 이상 섭취하며 그냥 먹거나 각종 시럽, 잼, 과일, 화분등을 섞어 먹는다.
  • 요구르트 제조기.
홈쇼핑 등을 통해 다양한 요구르트 제조기가 소개되었으며 고가품과 저가품의 차이는 없으니 자신에게 적절한 것으로 택한다. 시판 요구르트 속 유산균은 대부분 고온성이므로, 시판 요구르트를 사용하겠다면 이런 제조기 종류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주거나 전기밥솥 옆 등 따뜻한 곳에 둬야 최적의 발효가 된다. 실온에 놔둬도 아예 발효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온도를 맞춰줘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제조기는 하나의 통과 여러 개의 그릇으로 나뉘어져 있는 형태, 사각우유팩을 그대로 꽂아 사용하는 형태, 플라스틱 우유통의 뚜껑부분에 직접 꽂아서 사용하는 형태 등으로 나뉘며 열원은 전기 아니면 온수다. 통은 간편하지만 먹을 때마다 국자 등으로 덜어먹어야 하고, 작은 병으로 나뉜 것은 따로 큰 그릇에 종균을 섞은 우유를 만든 뒤 나눠 부어야 하고 설거지가 귀찮지만 하나씩 꺼내 먹는 편리함이 있는 등 장단점이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른다.

3.1. 유산균 채취


원료는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시유와 발효유이다. 이때 시유는 120도에서 2~3초간 초고온에서 초스피드로 살균한 것을 쓴다. 저온살균우유는 우유 속에 고유 유산균이 이미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발효가 잘 안된다. 이렇게 우유를 살균하여 접종할 젖산균을 방해할 놈들을 무릎꿇게 한다.[11]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지중해 유산균 종균이나, 불가리스[12] 같은 유산균 발효유 한 병, 혹은 이전에 만들어놓은 요구르트를 남겨두었다가 조금[13] 넣어야 하는데, 약국에서 파는 유산균 종균의 경우 4포에 2만 원 정도 한다. 종종 우유를 그냥 두기만 해도 우연히 날아들어온 유산균에 의해 요구르트가 되기도 하지만, 곰팡이가 피거나 썩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 웬만하면 종균을 쓰도록 하자.
누룩에는 유산균이 없지만 막걸리에는 유산균이 있다. 그래서 막걸리를 써도 요구르트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유산균 원종을 산수유와 친척인 종의 나뭇가지에서 얻는다고 한다. 일본어 위키백과에는 일본산수유로도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원래 산수유는 중국 원산으로 한국/일본 등에서도 키우는 것이니 한국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어 위키백과에는 안전성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실험 정신이 강하다면 깡으로 채취해 보자.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녹말 등이 있으면 가능하다. 일례로 쌀뜨물. 재료가 뭐가 됐든, 준비한 배양액을 항아리에 넣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한 채 유산균이 날아들어오길 기다린다. 유산균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나면 채취 성공. 이걸 우유에 소량 넣고 기다리면 요구르트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부패하기 쉽고 워낙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다. 그냥 800원짜리 불가리스 하나 사서 조금 넣는게 백 배는 낫다.
매실 액기스를 우유에 넣으면 바로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지는데 이건 구연산 때문이지 유산균 때문이 아니다. 아래 참조.

3.2. 발효


우유[14] 한 팩(1 L)에 종균을 잘 섞은 다음에는 따뜻한 온도[15]에서 몇 시간 정도[16] 두면 요구르트가 완성된다. 흔히 금속이 닿으면 발효가 안 된다면서 금속용기를 쓰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정작 본고장인 터키에서는 구리로 만들고 겉을 주석으로 코팅해서 만드는 사틀(satıl) 혹은 바크라치(bakraç)라고 부르는 요구르트 발효 전용 통을 쓰고 있으며, 온도만 맞추면 되기는 한다. [17] 완성된 요구르트는 냉장 보관하면 된다. 유통기한은 3~7일 정도로 길지 않으니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거트는 지중해 유산균을 쓰면 그냥 밍밍한 맛이지만 시판되는 발효유를 쓴 것이라면 시큼한 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먹기에는 거부감이 있다. 이럴 때에는 취향에 따라 이나 메이플 시럽, 을 섞어서 먹으면 맛있는데 딸기잼을 섞으면 시판되는 요플레 같은 종류의 요구르트와 맛이 비슷해진다. 설탕을 타먹는것 역시 맛있다. 막연히 설탕을 통째로 넣는다고 하니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어차피 잼이나 시럽이나 전부 설탕이다. 오히려 풍미 자체로만 따지면 설탕쪽이 제일 깔끔하며, 유제품을 많이 먹는 서양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조합일 정도로 이미 검증된 방법.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흑설탕을 넣으면 백설탕과는 풍미가 또 미묘하게 다르니 관심이 있다면 시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한번 만든 요구르트는 조금 덜어서 남겼다가 다시 요구르트를 만드는데 쓴다. 그러나 이런 재탕을 하면 잡균이 번식하기 십상이라 2~3회가 한계라고 한다. 이후에는 다시 종균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구르트에 접촉하는 모든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문제겠지만,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애초에 발효식품을 만드는 데 소독만 잘 하면 절반 이상 성공한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소독이 중요하고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가정에서 완벽하게 소독을 하기가 쉽지 않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은 2.5 L ~ 3 L (저지방, 칼슘 우유는 절대 사용금지)짜리 우유를 바로 따서 우유를 한 컵 먹고, 종균용 불가리스를 1/3정도 첨가하고 밀봉해서 빛이 통하지 않게 수건으로 덮은 후 실온에서 2일 정도 발효하면 끝. 1 L 종이팩은 밀폐 상태로 만들수 없으니 얄짤없이 다른 용기를 소독해서 만들어야 발효가능하므로, 밀폐상태로 만들 수 없는 용기로는 도전하지 말자. 물론 플라스틱 용기 밀봉 우유라면 상관없다. 요구르트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위생, 밀봉상태, 빛이고 위의 방법대로 하면 절대 잡균이 들어가거나 썩을 위험이 없다. 선택 사양인 온도는 자신이 조정해서 따뜻한 곳에서 발효하면 12시간이나 1일 정도로 단축가능하니 참고. 그냥 간편하게 시중에 파는 요구르트 제조기를 구매해도 된다.
성공률을 높이려면 요구르트 전용의 내열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두어개 정도 장만하면 된다. 집안이 어지간히 더럽거나 파리나 바퀴벌레가 창궐하는 집안이 아닌 이상 굳이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대충 삶아서 사용하면 살균 소독 걱정은 끝. 어차피 집에서 발효하는 요구르트는 보통 3~4회가 한계이고 그 이후엔 잡균이 들어가 부패취가 나므로 두세 번 만들어 먹는다고 생각하고 살균소독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받지 말자.
온도조절을 실수했거나, 지나치게 과발효가 진행되었거나 하면 유청 분리가 일어난다. 우유의 유단백 부분과 맑은 수분인 유청이 분리되는 것.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리스식 요구르트(Strained yogurt, "Greek yogurt")는 이렇게 만든다. 여기까지 왔으면, 유청은 유청대로 마시고, 고체 부분은 그것대로 먹은 다음에, 새로 만들면 된다.
집에서 발효를 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패균과 발효균을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 따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구르트와 비슷한 예로, 리처드 다트(Dr. Richard C. Dart)는 자신이 저술한 <의학적 독극물 Medical Toxicology>이라는 책에서 "집에서 발효하는 콤부차[18] 온갖 유해한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식품운동가이자 작가인 샌더 카츠(Sandor Ellix Katz)는 발효의 관행과 문화를 더욱 중시해서, 저서 <Wild Fermentation: The Flavor, Nutrition, and Craft of Live-Culture Foods 야생의 발효: 생배양 음식의 맛과 영양, 그리고 기술>[19]에서 이런 두려움에 대해 비판했다.

많은 사람들이 발효음식을 만들려면 어떤 비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발효제품의 균일한 성질은 철저한 화학적 살균, 정확한 온도 관리, 그리고 통제된 배양 과정에 따른 것인데, 그러다보니 모든 발효 과정이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맥주나 와인 제조에 대한 글은 이런 오해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지식을 숭배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자. 마음먹지 못할 이유가 없다. 기술 때문에 과정이 복잡해지기 훨씬 전부터 발효는 존재했다. 발효에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온도계조차(도움은 되겠지만) 필요 없다. 발효는 쉽고 신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미생물은 일정하지 않으며 적응력이 뛰어나다. 발효 과정에 대해 배울 때는 그런 미묘한 차이를 터득해야 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저절로 익히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과정은 단순해서 복잡할 게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판단은 읽는 사람이 하고, 어쨌든 소독은 잘 하자. 결국 사람 하기 나름이니. '''애시당초에 콤부차니 뭐니 그런 건 몰라도, 요구르트 먹고 죽었단 소리는 없다.''' 샌더 카츠는 자신의 저서에서, 창업자가 동유럽에서 유산균 원종을 들고 온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유산균으로 요구르트를 만들어 파는 가게(뉴욕 휴스턴 스트리트의 요나 쉬머즈 크니시스[20])를 언급하기도 했다.

3.3. 응용: 대용치즈 만들기


여과 요구르트(Strained yogurt)는 요구르트 치즈, 라브네(Labneh: 레바논식 요구르트 치즈), 그릭 요거트(Greek yogurt: 그리스식 요구르트)라고도 알려져 있다.[21]
매우 대중적인 요리법으로, 요구르트에서 유청을 제거해 만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릇에 치즈 천을 걸쳐놓고 그 위에 요구르트를 부은 다음 덮개를 덮고 유청이 다 빠질 때까지 24~36시간을 기다리면 된다. 걸러낸 유청은 다른 요리를 하거나 빵을 만들 때 물 대신 써도 된다.
국내서 그릭 요거트는 보통 블루베리나 꿀 등을 첨가하여 먹지만, 소금과 견과류를 곁들여 비스킷에 발라먹거나 샐러드 드레싱에 사용하는 등 온갖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식감이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 중간 정도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서는 치즈메이커 등의 이름으로 간단한 도구도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분제거 요구르트(水切りヨーグルト)라고 하여 2010년대 초반에 유행하기도 했다.
그릭 요거트는 건강식 셰이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하며 얼려 먹기도 한다. 아이스크림처럼 얼려놓은 형태를 프로즌 요거트라고 하며, 가끔씩 빕스 같은 곳에서 먹을 수 있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2.2의 코드명인 프로요가 여기서 따온 것. 그릭 요거트가 우유를 베이스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라면, 생크림을 베이스로 발효하여 크림처럼 만든 것을 사워크림이라고 한다.

4. 여담


요구르트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요거트 맛을 내는 방법이 있는데, KBS 스펀지 344회 방송분에서 매실 원액과 우유를 1:3으로 섞어서 만들면 요거트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신맛이 강한 매실에 구연산이나 사과산 또 호박산과 같은 유기산이 들어 있어서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이 만나면 변성이 되면서 걸쭉해지기 때문. 또한 스펀지에서는 설렁탕 국물 1 스푼과 냉면국물을 3 스푼을 마시면 요구르트 맛이 난다는 실험도 했다.[22]
불경에도 나오는데, 불교의 오미(五味, 유미(乳味)· 낙미(酪味)·생소미(生酥味)·숙소미(熟酥味)·제호미(醍醐味)) 중 생소와 숙소가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제호는 치즈, 낙은 버터.
유아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이다. 그래서 "요구르트 한 잔 하실래에?" (소주 한잔 하실래에 패러디)를 말한 유아도 있고.
시판되는 과일맛 요구르트들의 경우 과일잼이나 퓨레, 과일청, 냉동과일 등이 있다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4.1. 터키 본고장식으로 요구르트 만들기


터키 전통방식으로 요구르트를 만들려면 사틀(satıl) 혹은 바크라치(Bakraç)라고 불리는 전용통이 필요하다. 몸체를 구리로 만들고 겉과 안을 주석으로 코팅한 것으로 만약에 없다면 스테인리스 재질의 냄비로 대체해도 나쁘지 않다.
  • 우선 깨끗한 물로 통을 잘 씻는다.
  •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닦아낸 통에 우유를 붓는다. 이때 우유는 멸균우유를 써도 되고 생우유를 써도 상관 없다. 어차피 우유 내 잡균제거 + 발효활성화를 위해 데워야 하기 때문이다.
  • 우유를 담은 통을 불위에 올려놓고 우유가 끓어오를때까지 약불에서 끓인다. 다만 우유가 바닥에 눋지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여야하며 불이 너무 세면 우유가 끓어오를때 대참사가 벌어지므로 항상 주의해야한다.
  •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저어가면서 1-3분정도 더 끓이다가 불을 끈다.
  • 우유를 식혀야 한다. 우유가 어느정도 식었을때 통에 새끼손가락을 넣어본다. 마음속으로 15-20까지 세어보고 뜨거워서 더이상 견딜수 없다면 손가락을 뺀다. 통에 손가락을 넣고 15-20까지 셀 동안 견딜 수 있다면 적당히 식은 것이고, 20 넘게 셌는데도 손가락이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유가 너무 식어버린것이다. 이럴땐 다시 적당한 온도가 될때까지 데워야한다.
  • 종국균이나 기존에 만들어둔 요구르트를 투입하는데, 전통적인 터키식 방법은 기존에 만들어둔 요구르트를 사틀/바크라치의 뚜껑 내부에 발라서 우유와 직접 닿지 않게 만들고 발효시키는 방법을 쓴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잘 발효된 요구르트를 얻을 수 있지만 그냥 우유에 넣고 대충 휘저어도 상관은 없다.
  • 통 뚜껑을 닫고 그 위에 보자기를 씌운다음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 5-6시간 정도 둔다. 이후 꺼내보면 덩어리가 생겨있는걸 볼 수 있는데, 그 다음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고에 뚜껑을 닫은채로 넣고 다음날까지 기다리면 요구르트가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굳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완성된 것이다.

5. 종류 리스트


  • 딸기
  • 포도
  • 복숭아(백도)
  • 파인애플
  • 자색고구마
  • 단호박
  • 플레인
  • 그 외 기타 과채류들[23]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시판 중인 '요구르트'가 그다지 좋은 품질의 상품은 아니다. 떠먹는 요구르트 역시 전분녹말 따위로 우유를 걸쭉하게 만들고 응고제로 굳힌다든가. 흰색 액상 요구르트 역시 (비교적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것으로 골라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도) 위에 언급하는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의 종균으로 사용할 경우 제대로 뻑뻑하게 만들어지는 브랜드가 몇 없다.[24] 다만 '야쿠르트' 같은 유산균 음료의 경우 이 유산균이라는 것 때문에 일반적으로 멸균과정을 거쳐 음료로 만드는 칼피스와 같은 음료와는 다르게 멸균과정을 거치지 않은 대신 유통기한을 짧게 잡고 시판하면서 유산균을 마케팅 수단으로 써먹는 것일 뿐.
다만 저렴한 가격으로 유산균을 대량으로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 장점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런 유산균 음료류는 설탕단물 + 유산균 농축액의 혼합이며 칼피스처럼 일종의 청량음료로 나왔는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멸균과정을 거치지 않은것 + 제대로 된 요구르트 제품이 얼마 없던 당시에 요구르트와 유사한 '야쿠르트'라는 제품명칭 때문에 발효유로 착각하게 된 탓에 인식이 너무 후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다. 변비와 유산균 역시 생각보단 별 관련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애초에 유산균은 장에 100조 마리 이상이 살고 있고, 위에서 대부분이 죽더라도 죽은 유산균은 장 속에 살아있는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꾸준히 소량만 보충해 주면 장내 환경에 도움이 되므로 설탕단물이라고 해도 유산균 수가 일정치만 넘어가면 큰 문제는 없다.

[1] 상표의 보통명사화만큼은 아니지만 요구르트(요거트)의 대명사격 상품처럼 되긴 했다.[2] 불가리스, 메치니코프, , 쾌변요구르트 등. 이 제품들 중에서도 종류가 좀 더 나눠지기도 한다.[3] 야쿠르트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야쿠르트는 요구르트와 제조법이 완전히 다르며, 야쿠르트는 쿨피스나 쥬시쿨에 더 유사하다. 그러나 야쿠르트사를 제외한 다른 회사의 야쿠르트류 제품들은 이 상표명을 쓸 수 없다보니 많은 회사들이 요구르트를 상표에 이용해먹었고, 이러다보니 국내에선 아예 요구르트가 야쿠르트류 제품들을 통칭하는 단어가 되고, 대신해서 요구르트를 뜻하는 단어로 많이 쓰이는 게 바로 요거트. [4] 다만 지금은 음가가 소실되어 묵음이 되었다.[5] 빙그레의 딸기 요플레가 그런 종류.[6]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 일부에서도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한다.[7] 터키에서는 요구르트를 1 kg, 5 kg 단위로 파는데 대체로 1주일이면 4인 가족이 1 kg 한 통을 아작낼 정도의 속도로 먹어 치운다고. 실제로 매일매일 요구르트를 먹는다.[8] 넬슨 만델라는 한때 아마시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쫓길 무렵, 백인 지지자의 도움으로 백인 거주구역에 있던 그의 집에 숨어살게 되었는데, 가끔 서늘한 창가에 우유팩을 올려놓고 발효시켜 아마시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근처에서 일하던 흑인들이 "왜 '우리 우유'가 백인 집 창가에 있는 걸까?"라며 눈치채는 바람에 만델라는 은신처를 옮겨야 했다.[9] PH는 중성인 7을 기준으로 밑(1~6)은 산성, 위는 염기성이다.[10] 아래의 소비자원 조사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한국의 농후발효유들도 당 함량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11] 신기하게도 치즈는 위 살균법의 우유로는 만들 수 없는데, 너무 고온이라서 치즈제조에 필요한 카제인단백질이 변성되기 때문이다. 62도씨 정도에서 30분간 살균한 시유를 사용해야하는데 거의 찾기 힘들고 비싸기만 하다.[12] 불가리스를 특히 언급한 이유는, '''유산균의 수''' 때문이다. 일정수 이상의 유산균이 존재해야만 '''농후 발효유'''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병에 들어있고 마시는 유산균 발효유 중에서는 이를 만족시키는 물품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불가리스 정도이다. 2010년대 전까지만 해도 불가리스 말고는 액상 요구르트 중에 종균으로 쓸 수 있는 브랜드가 거의 없었고, 최근에야 풀무원-다농 액티비아나 매일 바이오 드링킹 등의 대안이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5년도 조사를 보면 PB제품 외 12종을 조사했으나, 실제 우리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는 기업별로 하나 정도이니 실제로는 절반 전후. 불가리스는 이러한 농후발효유 규정에 비해서도 자체적으로 높은 유산균 함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다소 불편해서 그렇지 떠먹는 종류 중에서는 꽤 많이 찾을 수 있다.[13] 한 숟가락에서 두 숟가락 정도면 충분하다.[14] '칼슘 첨가 우유' 같은 기능성 우유보다는 평범한 우유가 더 좋다. 기능성 우유의 경우 성분 때문에 이상 발효가 일어나서 요구르트를 망칠 가능성이 조금 있다. 고칼슘 우유로 했다가 탄산맛 요구르트를 만든 실화가 있다.[15] 일반가정에서는 전기밥솥에 물을 채운 후 보온위치에 두면 된다. 아니면 시중에 요구르트 전용 발효기계가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16] 액체로 먹을지 고체로 먹을지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떠먹는 요구르트로 만들 경우에는 6~8시간 정도.[17] 금속 이온이 미생물을 죽이기 때문에 유산균 증식속도가 빨라지기까지 초반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성공률은 내려가지만, 놋그릇 정도면 몰라도 일반적인 주방기구 재료인 스테인리스는 안정적인 재질이기 때문에 영향이 적다. 또, 젖산 때문에 금속 용기의 수명도 줄어든다. 녹이 슬면 자연히 내용물의 맛도 좋지 않게 변하니 이 때문에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있다.[18] 홍차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차가버섯이란 말도 있는데, 위키백과에서는 콤부차와 차가버섯을 따로 서술하고 있다. 같건 다르건, 둘 다 암 치료와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나 그 효과는 미지수.[19] 국내에서는 <내 몸을 살리는 천연발효식품>으로 번역되었다.[20] http://www.wsj.com/video/104-year-old-yogurt-culture-still-going-strong/98B171AF-8E15-4760-920C-17798A563F7A.html[21] 정작 그릭 요거트라는 이름을 서구에 알린건 터키인이다. 1950년대에 터키인 사업가가 미국에 유제품 회사를 차릴때 걸러낸 요구르트(Süzme yoğurt)라고 불리던 터키, 그리스에서 먹는 요구르트를 팔아보기 위해 고심하다가 그리스가 미국인들에게 더 친숙한 이미지이기도 해서 잘 팔릴거라고 생각해서 이런 이름을 붙여버렸는데, 정작 터키의 요구르트가 짝퉁취급을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본래 한국음식인 명란젓이 일본인들이 지네들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22] 처음에는 제보자의 말대로 설렁탕 국물 세 스푼과 냉면국물 1 스푼을 마셨지만, 그 맛이 안 나자 이 방법으로 시도해 봤더니 그 맛이 났다고 한다.[23] 액상 요구르트 + 각 브랜드별 시즌업이나 한정판까지 포함하자면 유자, 멜론, 알로에, 체리, 망고스틴, 키위, 레몬, 프룬 등 제법 많다.[24] 전통의 강자인 남양유업의 모 브랜드를 포함해 풀무원, 매일유업 등의 프리미엄급 라인업 제품이 아니라면 발효에 필요한 유산균이 영 부족한 듯하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