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1. 개요
2. 먹는 방법
3. 외국인들의 충격
4. 위험성
5. 그 외
6.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의 해산물 음식의 일종으로 이름의 뜻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낙지.[1]' 영어로는 'Live octopus'라고 부른다.

2. 먹는 방법


바다나 갯벌 등에서 채취한 낙지를 죽이거나 기절시키지 않고 산 채로 접시 위에 올린다. 이미 산낙지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두려움 없이 바로 낙지가 꿈틀거리는 중에 입 속으로 넣어먹는 풍속이 있다. 빙어 먹는 법와 같지만 빙어는 작고 아담한데 반하여 낙지는 큰 생물인 것이 다르다.
산낙지와 어울리는 주류로는 소주가 있으며 낙지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소주와 함께 산낙지를 즐겨 먹는 편이다.
변종으로 낙지를 미리 잘게 토막을 내어 먹는 방식도 있다.(탕탕이) 이쪽도 나름대로 고어(?)한데, 몸이 아무리 잘려 나가도 거의 모든 신체부위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낙지의 특성상 그 모습이 흰덩어리 슬라임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3. 외국인들의 충격


산낙지에 익숙해진 일부 한국인들이나 비슷하게 해산물과 회를 평소에 즐겨먹는 일본인 정도를 제외한[2] 거의 모든 외국인들은 산낙지를 먹는 한국인을 보며 신기해 하거나 징그럽게 생긴 바다 생물을 산채로 먹는 모습에 경악을 한다. 한 예로 영화 올드보이가 국외에서 방영되었을 때 관객들이 영화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을 유혈이 낭자하거나 폭력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 초반 산낙지 먹는 장면을 꼽았다 한다. 한때 거스 히딩크 감독도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에 한국팀이 진출하면 산낙지를 직접 먹어 보겠다'''라고 공약까지 걸었을 정도다. 물론 결승 문턱에서 내려왔으니 없는 일이 되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혐오하는 한국음식 중 하나인 개고기, 홍어, 개불만큼이나 산낙지를 혐오스러워한다. 유튜브에 "Koreans Eating Octopus"와 같은 것들을 검색해 보면 외국인들이 산낙지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다. 특히 북-서유럽 문화권에서 문어와 같은 두족류 생물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히 좋지 않다. 당장 크라켄 같은 괴물은 무엇을 모티브로 했는가?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존재들의 모습은? 이에 더해 디즈니 인어공주의 악역인 우르슬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데비 존스, 마블 코믹스히드라007 시리즈의 스펙터 문양 등 북-서유럽 및 이 지역 사람들이 이민하여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미국에서 제작된 창작물에 등장하는 두족류 캐릭터는 악역이다. 북-서유럽권에서는 처음부터 두족류를 이용한 음식이 별로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지역에서는 두족류 음식이 흔한 편이나, 산낙지처럼 살아있는 것을 그대로 먹는 건 역시 굉장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사실 외국인들의 산낙지에 대한 혐오와 개고기에 대한 혐오는 종류가 좀 다르다. 산낙지는 산낙지가 징그러워서지만 개고기는 개에 대한 친근함 때문이다. 즉 본인들이 싫어하는 걸 먹는 것과 좋아하는 걸 먹어버리는(?) 차이인 것.
그런데 호기심에 의해 반대로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지라 해외에 위치한 한식당에서도 하나둘씩 취급하기 시작했다.
단, 유럽 연합 의회에서 정한 동물보호법 중 수산물 도축 규정에 의하면 갑각류 및 낙지같은 연체류등은 반드시 끓는 물애서만 도살이 가능한 이상한 규정으로 인해 이런 방법으로 완전히 죽이지 않는 이상 손님에게 서빙될 수 없기 때문에 유럽 연합의 한식당에선 산낙지를 볼 수 없다.

4. 위험성


아예 산낙지를 치아로 씹지 않고 바로 통째로 삼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기절하거나 죽은 것이 아닌 산 생물을 그대로 먹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식도를 타고 내려가다가 자칫 목의 기도 부분이 막히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산낙지를 통째로 먹었다가 목의 기도 부분이 막혀 버리는 바람에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사망하게 되는 사고가 이따금 일어난다.[3] 90년대에 KBS에서 방송한 긴급구조 119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산낙지를 먹다 식도가 막혀 후송된 사고사례가 재연극으로 나오기도 했다(1997년).
산낙지를 처음으로 먹게 되는 경우에는 되도록 참기름을 많이 찍어서 먹고, 통째로 삼키지 말고 치아로 꼭꼭 씹어서 먹어주는 것이 좋다. 낙지의 팔 덩어리에 빨판이 있기 때문에 목의 기도 부분이나 입 속에 달라붙어서 돌발상황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2012년 외국의 어느 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죽음을 부르는 음식''' 목록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산낙지의 빨판이 목의 기도를 막히게 할 때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기도가 막혀서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꽤 발생하는데 이는 몇몇 사람들이 낙지 다리를 삼킬 때 꿈틀거리는 덩어리 느낌을 좋아해서 완전히 씹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지 다리는 반드시 꼭꼭 씹은 다음 삼켜야 한다. 빨판이 기능하지 못하도록 다리를 조각조각 잘게 썰어서 먹는 방법도 있다. 이 목록에는 핫도그나 이탈리아의 썩은 치즈 등도 올랐다. CSI : NY의 한 에피소드(시즌2 15화 'Fare game')에서는 산낙지를 먹고 질식사한 피해자가 나오는데, 이 피해자가 음식을 먹은 식당이 지네나 거미 등을 이용해 만든 괴식을 파는 고급 식당으로 나왔다. 미국인들에게 산낙지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는 묘사.[4]
산낙지가 기도에 걸렸을 때는 발의 흡착력 강한 빨판 때문에 하임리히법을 해도 소용이 없다. 만일 산낙지가 목에 걸렸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으로 가서 제거수술을 받되, 일단 낙지의 일부가 입 안으로 보인다면 손으로 잡아 빼 보고[5] 보이지 않는다면 주변에 소금이나 기름이 있다면 섞어서 목에 넣어 산낙지가 움츠러들게 하는 방법이 있다. 세발낙지의 경우 콜라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물론 이런 방법이 통하면 좋지만 아니라면 병원으로 갈 때까지 당사자가 무사하길 기원하는 방법 밖엔 없다.

5. 그 외


과거 임진왜란쯤부터 돌아다니는 야사가 있는데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의 장수 이여송선조를 불러 벌레로 만들어진 진미를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선조는 징그러워 하기만 했고 이여송이 비웃자 류성룡 대감이 산낙지를 가져왔고 선조는 반가워하며 맛있게 먹방을 찍음[6]과 동시에 이여송에게 똑같이 굴었다고 한다. 당시 명나라 군사들이 조선에서 벌인 횡포가 심해서 왜와 함께 명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는지라 생긴 일화라 한다. 소설 임진록에도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이익의 성호사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선 산낙지가 아니라 그냥 문어 요리로 나온다.
동물학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앞에 서술된 특성으로 인해, 불닭볶음면, 닭발과 함께 외국인에게 행해지는 일종의 신고식(?)의 역할도 겸한다.
미야와키 사쿠라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 하며 1주일 연속으로 산낙지만 먹은 적도 있다고.

6. 관련 문서




[1] 살고, 사니, 살아, 사는 등으로 활용되는 '살다'의 어간인 '사-'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 '산낙지'다. 원칙상 띄어 '산 낙지'가 맞겠으나, 합성어가 된 하나의 명사로 취급해서 '산낙지'로 쓴다.[2]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한국 관광을 와서 산낙지를 접하는 영상을 보면 일본도 원래 회가 보편화된 문화라 그런지 그저 새롭고 색다른 재료로 만든 사시미로 보며 큰 거부감 없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식 회, 즉 사시미는 주로 숙성된 살점을 이용하는 선어회지만 일본에도 활어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며, 산오징어 회는 제법 흔하고 아주 마이너하게는 '''개구리'''까지 회로 먹기 때문에 산낙지 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애초에 거기는 이케즈쿠리라고 생선을 산채로 회뜬다. 일본 산오징어회 역시 산채로 회를 뜨며, 즉석에서 회뜨는 요리사가 고객들에게 몸통이 잘려나간 다리만 남아있는 오징어를 도마에 적당히 문대서 몇초간 스스로 꼿꼿이 서있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다.[3] 보통 통째로 먹는 산낙지는 세발낙지 같은 작은 종인데 보통 바다낙지를 세발낙지 먹 듯 먹어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세발낙지는 작아서 통째로 먹어도 웬만한 사람은 넘길 수 있지만 그냥 낙지는 통째로 먹기에는 너무 크다.[4] 여기서 식당의 주방장이 CSI 요원들에게 산낙지 먹는 법을 보여 주는데, 한국에서 산낙지를 먹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젓가락에 낙지 다리를 둘둘 만 뒤에 입에 넣기.[5] 다만 이러면 기도가 다칠 수 있다.[6] 혹은 연포탕이라고도 한다. 선조는 도루묵 등등 은근 해산물 관련 일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