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2003)

 



'''박찬욱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2002)

'''올드보이'''
(2003)

친절한 금자씨
(2005)
<colbgcolor=#000000> '''올드보이''' (2003)
''Old Boy''

'''감독'''
박찬욱
'''각본'''
박찬욱, 임준형, 황조윤
'''원작'''
츠치야 가론, 미네기시 노부아키
<올드보이>
'''제작'''
임승용, 김동주, 한재덕, 지영준
'''기획'''
김장욱, 임승용
'''조감독'''
이계벽
'''촬영'''
정정훈, 심경원, 이정민, 주성림, 유억
'''조명'''
박현원, 박상훈, 이강헌, 문형준, 양수민, 연유경
'''편집'''
김상범, 곽정아
'''동시녹음'''
이상욱
'''음향'''

'''미술'''
류성희, 양홍삼, 이청미, 우승미, 한상민, 유제형, 정현철, 한성원, 류권, 유용주, 김계영
'''음악'''
조영욱, 이지수, 심현정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제작사'''
㈜에그필름
'''배급사'''
[image] ㈜쇼이스트[1], CJ엔터테인먼트 (재개봉)
'''제작 기간'''

'''개봉일'''
[image] 2003년 11월 21일, 2013년 11월 21일 (재개봉)
'''상영 시간'''
120분
'''총 관객수'''
[image] 3,269,000명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1. 개요
2. 상세
2.1. 재개봉
3. 예고편
4. 시놉시스
5. 등장 인물
6. 줄거리
6.1. 감금되는 오대수
6.2. 미도와의 만남
6.3. 범인의 정체
6.4. 사건의 진상
6.5. 결말
7. 평가
7.1. 평론가 평
8. 흥행
9. 탐구
9.1. 원작과의 관계
9.2. 엔딩의 해석 논란
9.3. OST
9.4. 매체 현황
9.5. 명장면
9.5.1. 누구냐, 너
9.5.2. 산낙지
9.5.3. 장도리 격투씬
9.5.3.1. 영향력
9.5.3.2. 비하인드
9.5.4. 상록고등학교
9.5.5. 펜트하우스 요가
10. 여담
11. 수상
12. 참고 자료

[clearfix]

1. 개요


[image]
'''▲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트하우스 박찬욱관에 전시된 아트포스터. (제작: 프로파간다)'''
동명의 만화를 원안으로 한 박찬욱 감독,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주연의 스릴러 영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2. 상세


부인과 딸 하나를 둔, 수다스럽고 술을 마시면 기행을 벌이는 것만 빼면 특별할 것 없는[2] 오대수(최민식)라는 남자가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조직 폭력배의 두목 박철웅(오달수)이 운영하는 사설 감옥에 15년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후, 횟집에서 만난 젊은 요리사 미도(강혜정)와 옛 친구 노주환(지대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가둔 남자, 이우진(유지태)의 정체와 그가 자신을 가둔 이유를 밝혀낸다는 게 주 내용이다.

2.1. 재개봉


[image]
'''▲ 10주년 기념 재개봉 포스터'''
[image]
'''▲ 10주년 기념 단체사진'''[3]
10년만인 2013년 11월 21일, HD 리마스터링 되어 재개봉됐다.
블루레이 부록에 실린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대한 인터뷰를 보면, 오리지널 네거티브를 스캔한 게 아니라 마스터 포지티브를 스캔했다고 한다. 올드보이는 블리치 바이 패스라는 은 입자 세척을 생략한 필름 현상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그 기법의 거친 맛을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마스터 포지티브를 사용했다고.
2017년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재개관하며 만들어진 박찬욱관 개관을 맞이해 열린 박찬욱 특별전의 일환으로 단독 재개봉 상영을 했다.

3. 예고편



'''▲ 메인 예고편'''



4. 시놉시스


'''15년의 감금, 5일의 추적''''''준비됐나 / 너무 오래 기다렸어''''''대결의 끝, 하나는 죽는다''''''갇힌 남자 최민식 vs 가둔 남자 유지태''''''15년을 기다린 두 남자의 대결, 그러나... 남은 시간은 5일''''''두 남자의 비밀'''
'''2003년 11월, 대결은 이제부터다!'''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 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 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 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 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 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게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5. 등장 인물


[image]
'''오대수''' (최민식, 아역: 오태경[4])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과거의 실수로 사설 감옥에 감금 당한 후 진상을 파헤치고 복수하기 위해 인간흉기가 된다.
[image]
'''이우진''' (유지태[5], 아역: 유연석 扮)
대기업 회장. 오대수와 동창 관계이지만 어쩐지 겉모습은 늙지 않은 모습이다.
[image]
'''미도''' (강혜정 扮)
[image]
'''경호실장''' (김병옥 扮)
이우진의 경호실장으로 말수도 없고 감정 표현도 거의 없으나 분위기와 인상만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인간 흉기인 오대수를 간단히 제압하는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다.
[image]
'''박철웅''' (오달수 扮)
사설 감옥을 운영하는 조폭.
  • 이수아 (윤진서 扮)[6]
  • 노주환 (지대한, 아역: 유일한 扮)[7]
  • 형자 (이승신 扮)
  • 자살남 (오광록 扮)
  • 거지 (이대연 扮)

6. 줄거리




6.1. 감금되는 오대수


'''뭐..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말투도 좆 같고, 당신 도대체 누구야 씨발?'''

'''내.. 이름은!'''

술 마시는 것과 떠들기를 좋아하는 오대수(최민식 분). 스스로 이름을 풀이하길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며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하게 취해 경찰서에 잡혀서 조사를 받으며[8] 행패나 부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늦은 새벽이 되어서 절친인 주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딸과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보라색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사설 감옥에 감금된다.
대수가 갇힌 사설 감옥은 독방 형식으로, 침대 하나에 텔레비전 한 대, 의자 2개와 문이나 창이 없는 개방된 욕실 하나가 있는 전형적인 모텔 방과 비슷해 보이는 곳이었다.[9] 감금 두 달째 되는 장면에서 간수로 보이는 남자가 식사를 개구멍으로 넣어줄 때[10] 여기가 어디고 왜 있어야 하는지라도 알려달라며 사정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비춰진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11]

감금 1년이 지난 후, 감방의 기괴한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 속에 웃고 있는 사람을 따라 미소를 짓는 장면부터는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가끔 감금방 관리자들이 수면 가스를 방출[12]하여 수인들을 기절시킨 후 청소나 이발 등을 해주고, 식사라곤 오로지 중국집 군만두만 먹으며, 창문도 없는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 생활해야 하는[13]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텔레비전이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피살 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14]을 알아차린 오대수는 급기야 개미가 온 몸을 뒤덮는 환각을 보기에 이르고, 거울을 부수어 자살을 감행하지만 이 곳에선 죽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아 간수들이 살려놓는다.[15][16] 이후 자신에게 증오를 품을 만한 사람들과 그 이유가 될 만한 사건들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17][18]을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집의 실수인지 식사인 군만두와 함께 쇠젓가락 3개를 받게 된다. 대수는 이때부터 감방에서 미쳐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을 가둔 사람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19]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단련함과 동시에 탈출을 결심하여 쇠젓가락으로 독방의 한쪽 구석을 집요하게 파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단위로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여 더 미치지 않기 위해 공책의 제본에 잉크를 묻혀 피부 아래에 찔러 넣어 문신도 새긴다. 밖으로 나가면 군만두만 아니면 뭐든지 좋다며 김치찌개와 장어구이를 먹을 생각을 하며 신나게 벽을 파던 대수.[20][21]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22], 마침내 오대수는 사람 몸 하나가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는 구멍 밖으로 손을 내밀어 마침 바깥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 마시며 환호한다. 이내 수면 가스가 방을 뒤덮고, 황급히 벽을 파낸 흔적을 없애던 대수는 최면술사의 환각을 보며 서서히 단잠에 빠진다. 이때 최면술사의 환영은 그가 푸른 풀들이 뒤덮힌 들판에서 깨어날 것이라 예견하였다. 이후 이전에 등장한 환영의 말 대로 풀들이 돋아난 들판에 놓인 여행용 가방으로 장면이 바뀌며, 그 가방에서 대수가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사실 대수가 깨어난 곳은 들판이 아니었으며, 아파트의 옥상이었다. 또한 푸른 풀들은 아파트의 옥상에 무성히 자라난 잡초들이었으며 황당하게도 그곳은 15년 전 대수가 납치된 골목길과 동일한 장소였다. 한참을 바닥에서 나뒹굴던 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힐끗 둘러본 뒤, 단박에 그 곳이 자신이 처음 납치된 장소라는 것을 알아챈다.

'''바로 그 공중전화 골목이다.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렇다고 옥상에 던져 놓다니, 꽤나 고지식한 놈인가보다.''' | 오대수

대수가 납치되었던 주택가는 재개발이 진행되어 현재 대수가 풀려난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대수는 아파트의 옥상을 거닌다.[23]
15년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으로 나온 오대수. 너무나도 오랜만에 햇빛을 보아 눈이 상당히 부신 것인지 잠깐 눈을 비비며 머뭇거린다. 이내 주변을 둘러보다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강아지를 끌어안고 투신자살 시도를 하려던 어느 병약해 보이는 사내(오광록 분)[24]. 15년만에 사람을 만난 오대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 사내에게 달라붙어 피부의 감촉을 느낀다'''.

'''내가요,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두요, 예?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 사내

'''아저씨, 내가요.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어도요, 예?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예?''' | 오대수

그리고 자신을 말리지 말라며 아파트에서 몸을 던지려는 사내의 넥타이를 잡아 그를 구해준 뒤, '''15년만에 인간과 첫 대화'''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대수가 이야기를 마치자 사내는 공감을 해주며 이윽고 자신의 사연을 꺼내려는데, 대수는 15년간 홀로 지내며 공감 능력을 상실했는지 매몰차게 돌아서버리고 사내는 대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달라며 고함을 지른다.
옥상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탄 오대수는[25] 이번엔 15년만에 여자 사람을 만난다.

'''여자 사람이다.''' | 오대수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인데[26], 오대수는 다짜고짜 이 선글라스를 빼앗아 착용한다. 격분한 여자는 경찰을 부르라며 아파트 경비원을 닥달하지만[27] 때마침 '''아까 옥상에서 만난 사내가 결국 투신하고, 오대수의 뒤에 주차된 차량에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려 마침 대수는 벗어날 수 있었다.[28]

6.2. 미도와의 만남


변해버린 세상을 돌아다니던 오대수는 다리 밑 양아치들을 발견하고 훈련이 실효성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내려가 그들이 태우던 담배를 빼앗아 피우며 시비를 건다. 불량배는 '''좆방새'''[29]라는 처음 듣는 욕과 함께 대수를 발로 걷어차 공격[30]하고 대수는 홀로 그들을 일망타진. 감방에서의 상상 훈련의 효과를 체험하며 흡족해한다.
길을 거닐다 보인 일식집 앞에서 물고기[31]를 구경하던 대수는 자신을 감금한 자가 보낸 걸로 추정되는 부랑자(이대연 분)에게 난데없이 두둑한 수표가 든 지갑과 휴대폰을 받고, 부랑자는 난 아무 것도 모르니 아무 것도 묻지 말라며 황급히 사라진다.
돈이 생긴 대수는 일식집으로 들어가 보조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미도(강혜정 분)에게 '''살아 있는 음식'''을 주문한다. 미도는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자신의 이력을 줄줄이 꿰고 있고 생선 요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대수[32]에게 어딘지 모를 낯익음을 느낀다. 그때 부랑자에게 받은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누구냐, 너.''' | 오대수

대수는 '''누구냐, 너'''라는 말로 처음으로 범인과 접촉한다. 범인은 옷은 마음에 드냐며 말을 돌리고, 대수가 본인을 왜 가뒀는지 물었음에도 누굴거 같냐며 답을 피한다. 그에 대수가 의심되는 사람을 하나하나 늘어놓았지만, 범인은 알 수 없는 말로 대수를 현혹한다.

'''명심해요.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예요.''' | 범인

그리고는 보고 싶으니 빨리 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와중에 미도는 주문한 살아있는 낙지를 내어오고, 오대수는 자신이 감옥에서 독백으로 범인에게 맹세한 것처럼 머리 끝부터 산 채로 잘근잘근 씹어먹는다.
한편 대수가 산낙지를 먹는 걸 신기하게 바라보던[33] 일식집 보조 요리사 미도는 난데없이 대수의 손을 잡는데 오대수는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미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절한 오대수를 '''자신의 집에 재운다.'''[34] 다음 날 깨어난 오대수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오대수의 짐 속에 있던 악행의 자서전을 읽은 미도로부터 그 공책을 빼앗는다.[35] 이후 미도가 화장실로 가며 문이 고장났는데 음흉한 생각은 하지 말라면서 호신용으로 회칼을 들고 들어간다. 미도가 속옷을 벗는 그때 오대수가 막무가내로 강간을 시도하지만 저지당한다.[36][37] 대수는 미도의 집을 떠나려 하지만 놀랍게도 미도는 오대수에게 당신이 맘에 들어서 데려온 건 맞으나 아직은 아니라며 나중에 본인이 '민해경의 보고싶은 얼굴'을 부르면 관계를 맺기로 얘기를 꺼낸다. 그리고는 누워버린 대수에게 아직도 개미 환각이 보이냐며 얘기를 꺼낸다.

'''그쵸. 고독, 하면 무조건 개미죠.'''

'''내가 만나본 진짜 외로운 사람들은 다 잠깐이래도 개미 환각 겪었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개미들은 항상 떼로 댕기잖아요.'''

'''그래서 진짜 외로운 사람들은 개미 생각 자꾸 하게 되나봐.'''

'''물론, 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지만.''' | 미도

하지만 미도 역시도 과거 개미의 환각을 본 적이 있다는게 밝혀진다.

6.3. 범인의 정체


이후로 미도와 함께 행동하며 혼자된 딸이 스웨덴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대수는[38] 이후 대수는 과거, 감옥 안에서 군만두를 먹다 자신의 입에 끼인 靑龍(청룡)이라 쓰여진 전표를 빼내었던걸 기억해내고 감옥을 찾기 위해 15년 동안 먹어온 지겨운 군만두를, 청룡이란 이름이 붙은 오만 중국집을 돌며 토할 때까지 먹게 된다.[39]

'''하지만, 부디 기억하세요... 따옴표 열고,'''

'''노루가 사냥꾼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따옴표 닫고.''' | 이우진

진실을 알아내는 도중 대수는 우연히 미도가 '''에버그린'''[40]이라는 남자와 온라인 화상 채팅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에버그린이 누군지 같이 채팅을 보는데 캠에 대수의 얼굴이 뜨자 에버그린이 대수에게 '''더 큰 감금방에서의 삶은 어떠신지 오대수 씨?'''[41]라며 말을 건네고 대수는 미도를 수상히 여기며 믿지 못하겠다며 미도의 집에서 장도리를 챙긴 후 떠난다.
그리고 그렇게 중국집을 돌며 군만두를 먹던 오대수는 자'''청룡'''이라는 중국집에서 그 지겨웠던 맛을 찾게되고 배달원을 추적해 자신을 감금했던 7.5층을 찾아낸다.[42] 7층과 8층을 동시에 누르면 7.5층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청룡 배달원[43]에게 주방장더러 부추 좀 적당히 넣으라고 전하라고 한 후[44] 7.5층의 주인 박철웅(오달수 분)을 만나 '''생니 6개를 뽑는'''[45] 복수와 고문을 하고 자신을 감금한 범인의 녹음 테이프를 확보한다. 그 뒤 감금방 조직원 수십명과 격투를 벌이며 감금방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오대수는 15년의 감금 기간 동안 TV로 복싱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그것만으로 1 vs 18 무쌍을, 그것도 조폭 떼거리를 상대로, 찍을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원작에서도 주인공이 복싱 경기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격투 실력을 키웠지만, 원작은 애초에 주인공이 신장 187cm에 어릴 때부터 운동을 잘해서 여자들에게 인기 있던 사람이라는 설정이 붙어 있었다.[46][47]
싸움을 마치고 복도 끝의 엘리베이터로 다다른 대수.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리는데, 안에는 각목과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패거리 여럿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바닥에서 고통스럽게 나뒹굴고 있는 조폭들과 그 사이에 서 있는 대수를 보고 당황한다. 대수는 피를 주르륵 흘리면서도 이들을 보면서 씨익 웃는다. 이내 장면이 바뀌어 1층의 엘리베이터 밖. 문이 열리는데 아까 전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패거리들이 일제히 바깥으로 쏟아져 나와 바닥에 쓰러진다. 대수는 이들을 가볍게 밟고 지나간다. 이후 거리로 나온 오대수. 상당히 힘겨운 싸움이었던 것인지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지쳐 비틀거린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즈음 결국 대수가 휘청거리더니 쓰러지는데, 지나가던 한 남자가 오대수를 부축해주면서 택시를 태워주고 택시비를 내준다. 이에 오대수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남자가 '''에이 뭘요. 그럼... 잘 가라 오대수.'''라고 말하고 씩 웃고, 대수는 차 창문으로 돌아서는 그의 얼굴을 보며 그 사나이가 '''이우진이라고 확신한다.'''
본격적으로 복수를 위해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고 대수는 절친한 친구인 노주환이 운영하던 PC방에서 그를 재회하여 협조도 받게 된다. 오대수는 주환에게 에버그린의 신상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미도의 아파트로 돌아가 미도를 묶어놓고 정체를 심문하지만 미도는 "그러면 넌 누군데, 이 나쁜 놈아!"라고 울부짖는다. 이때 주환에게 에버그린의 이름과 소재지를 파악했다는 전화를 받은 오대수는 에버그린의 이름이 '수대오'이고 미도의 아파트 맞은편에 산다는 걸 알게 되자 그걸 립스틱으로 미도의 배에 적다가 미도를 버려두고 뛰쳐나가 건너편 아파트의 빈집에서 마침내 이우진과 조우한다. 복수심으로 들끓는 오대수에게 이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자신의 정체를 알아 맞춰보라면서 못 알아 맞추면 미도를 죽이겠다고 게임을 제안하며 당신이 당신 여자 못 지키기로는 유명하지 않냐고 조롱한다.
분노로 이성을 잃은 오대수가 이우진의 목을 조르자 이우진은 말리려는 실장을 제지하며 역시 당신은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면서 지금 자신을 죽이면 "이러면 '왜'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러자 오대수는 박철웅에게 했듯이 이우진의 이빨을 뽑으며 고문하기 위해 의자에 앉으라고 하지만 이우진은 자신이 과거에 심장 수술을 받아 심장에 모터를 달고 있으며, 자신이 의사에게 돈을 더 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위치만 누르면 모터가 꺼져 고통 없이 자살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만약 고문을 당하면 자신이 아픈 걸 싫어해서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대신에 자신이 오대수를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하며 실장을 데리고 나가고 이때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뤄지고 나면 숨어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 말에 혼란에 빠진 대수에게 이우진이 나가다 말고 고개를 내밀며 "쟤 너무 오래 매달아둔 거 아니에요? 문도 열어둔 것 같던데?"라면서 미도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은유적으로 알린다. 대수는 미도의 집으로 달려가고 미도는 상의가 반쯤 벗겨져 오른쪽 젖가슴이 노출된 채 철웅의 패거리한테 성희롱을 당하며 붙잡혀 있었다.[48][49][스포일러] 철웅이 생니를 뽑힌 복수를 하러 찾아온 것. 뽑힌 이 대신에 온통 금니를 박아넣은 철웅이 똑같이 복수해준다며 대수의 생니를 뽑으려는 찰나 갑자기 우진으로부터 그만하라는 전화가 오고 곧 경호실장이 와 철웅에게 거금을 내민다. 철웅은 돈을 받고선 복수를 포기하고 대수를 야구 배트로 두들겨 때리고는 사라져 준다.[50] 미도는 쓰러진 오대수에게 "이래도 날 못 믿어. 이 나쁜 놈아!"라고 울부짖는다.
대수는 미도와 화해하고 되고, 미도는 우진이 '자신의 정체를 못 알아내면 미도를 죽일 것'이라고 한 걸 알게 되었고, "내가 아저씨가 사랑하는 여자라서 죽는 거에요?" 라고 물으며 울다가 노래를 부르며 오대수와 관계를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대수는 결국 모텔로 들어가 그녀와 몸을 섞는다.[51] 둘이 알몸으로 껴안고 잠든 사이 이우진이 그 방에 수면 가스를 뿌린 후 방에 들어와 미도의 몸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둘의 모습을 잠시 내려보던 그는 그들이 깨어났을 때 바로 열어볼 수 있도록 테이블에 선물 상자를 두고간다. 깨어난 그들이 열어본 선물 상자 안에는 다름아닌 철웅의 왼손이 들어있었다. 대수는 철웅에게 손을 자르겠다고 했다는 점을 우진이 알고 있으며, 이것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세지임을 깨닫는다.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6.4. 사건의 진상


대수는 감금 시절 뉴스에서 본 도청 장치 관련 인터뷰를 한 상인을 찾아가 몸 속에 있는 도청 장치를 제거하고, 이우진의 정체를 추적하던 중 상록고의 학생 명부에서 웬 미장원의 전단지와 더불어 이우진[52]의 죽은 누나인 고등학교 동문 이수아의 이름을 알게 된다. 대수는 생기부를 살펴보면서 주환에게 전화를 걸어 이우진에 대해서 묻지만 주환은 이우진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이수아는 자기와 같은 반이라서 기억이 난다고 대답하며 다음과 같이 망언을 한다.

주환:가스나 그기 합천댐인가 뭔가 그 얄궂은 데 지 혼자 가가꼬 물에 빠져가꼬 디짔는기라 이기. 야, 시체가 한 일주일 후에 물에 팅팅 불어가꼬 나타나따 안 하나.

대수:어떤 애였니?

주환:허허, 고거? '''고거 완전 걸레였다 아이가 걸레.''' 그거 이따 아이가. 겉으론 새침하이 요조숙년데, 이기 속으로는 완전 걸렌기야 이기. 개나소나 씨바 안따먹은 놈이 없따꼬 학교에 소문이 쫙 퍼짔다 아이가. 내가 그때 뭐했나 몰라. 히히.

그런데 '''주환의 맞은편에서는 이우진이 앉아서 주환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우진에게 도청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낸 대수가 우진이 설치한 도청기를 다 없애버리는 바람에 직접 주환의 PC방에 들러 두 사람의 통화를 엿듣고 있던 것. 주환의 발언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한 우진은 컴퓨터에서 CD를 꺼내 부러뜨려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챙긴다.

주환: 야튼 가시나 즈그 집이 엄청시리 부잔기라. 어, 공부도 억수로 잘했어. 근데 결정적으로 고게 그리 헤펐다는거 아이냐. 하하 참나, 야, 진짜 옛날 얘기다. 옛날 얘기야. 대수야 내 하도 오래 돼가꼬 내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이때 우진이 주환의 입을 틀어막은 후 분노의 괴성을 토하며 CD 조각으로 주환의 가슴을 마구 찔러 살해한다. 놀란 오대수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우진은 주환의 헤드폰을 받아들고 경악에 가까운 분노에 차 부들부들 떨면서, 마치 정말로 오대수가 이수아에 대해 오해를 하면 안된다고 호소를 하듯이 처절하게 말한다.

우진: 오대수씨, 오대수씨? 우리 누나는요, 걸레가 아니었어요. 예? 그건 정말 알아주셔야 돼요. 당신이 도청 장치를 다 없애버려가지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응? 엿들으려고요. 그러니까 노주환 씨는? 당신 때문에 죽은 거에요. ok?"

이 말을 마치고 우진은 죽은 주환이 꽉 잡아 놓아주지 않는 넥타이를 풀고 헤드셋을 벗은 후 자리를 뜨고, 그 뒤로 대수의 목소리가 이어지다 끊어진다.

대수: 야 이 개새끼. 야 이 개새꺄! 넌 내가 죽여버릴 거다! 넌 내가 갈기갈기 찢어...

[53]
격노한 대수는 운전을 하는 내내 울부짖고 고함을 지르며 짐승처럼 날뛰고 이우진은 그걸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요가를 하다가 눈물을 흘린다.
이후 박철웅이 자기가 금니 한 곳이라 추천한 치과를 찾아간다. 간호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으니 1시간 후에 찾아오란 말을 하지만 "생니 6대 뽑혀서 금니 해 박은 사람 소개로 왔습니다" 라며 묶어두고, 박철웅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서 미도와 함께 그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철웅의 잘린 손에 있었던 반지를 돌려준다.[54][55] 그리고는 미도를 철웅의 감금방에 맡긴다.
그 이후 대수는 생기부에서 나온 미용실 전단지 주소를 보고 찾아간다. 거기서 동문인 미용사를 만나 그녀에게서 이수아는 헤프긴커녕 매우 깔끔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수아가 만나던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나 정확히 누구인지는 몰라 다른 친구 춘심이에게 연락 했을 때, 주환에게 관련된 얘기를 들었으며 대수가 가장 잘 알거라고 얘기가 나온다. 중간중간 그녀의 무릎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미용실로 들어온 다른 여자의 무릎을 또 다시 보고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활기차고 철 없는 대수는 우연히 이우진[56]과 그의 '''친누나''' 이수아(윤진서 분)가 애무하는 것을 보게 된다.[57] 그리고 이사 갈 준비를 하며 그를 돕던 주환에게 이 일에 대해서 주환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가 춘심이를 만나기로 했다며 가자 퍼뜨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58]
둘의 학창 시절이던 1970년대 당시 고등학생이면 이성교제하는 것만 해도 "발랑까진 애"라고 소문나기 십상일 정도였는데 학교에서 남자친구와 스킨쉽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것이었다. 만약 애무 사실을 얘기했다면 당시 정서상 저 정도만으로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오대수가 얘기한 것이[59] 이 점점 불어나면서 학교엔 수아가 임신을 했다는 헛소문까지 돌게 되었고, 소문에 점점 빠져들던 수아는 결국 상상임신을 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진짜 임신이라고 오해한 수아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합천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즉, 올드보이에서 일어난 사건은 누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소문의 진원지인 대수를 향한 우진의 복수극이었다.

'''알겠어요? 당신의 혀가 우리 누나를 임신시켰다니까?'''

'''이우진의 자지가 아니라, 오대수의 혓바닥이.'''

약속된 날짜, 7월 5일에 우진의 펜트하우스로 찾아간다.
[60][61]
대수가 이우진의 펜트하우스에 들어오자 우진은 2명의 부하에게 "물어!"라고 지시하고 부하들이 대수에게 덤벼들지만 대수는 간단하게 이들을 처치하고 실장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실장은 귀찮다는 듯이 "말로 하세요~"라고 하고 대수는 공격을 멈추고 우진에게 위에 적힌 자신의 추리를 말한 다음에 "기억을 지우고 알아맞추라고 했으니 너는 비겁하다. 이제 약속대로 죽어라."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우진의 복수는 단순히 대수를 15년 동안 가둔 상태에서 그의 아내를 죽이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대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었다.
우진은 대수에게 걸었던 최면은 감금방에서 풀려나자마자 미도가 일하고 있는 일식집 '지중해'로 향하라는 것과 대수가 풀려나면서 받은 휴대폰의 전화벨이 울리면 발신자에게 '누구냐 넌'이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수가 풀려나기 전에 미도에게도 최면을 걸어 놓았다는 사실도 말한다. 즉, 대수와 미도의 만남은 우진에 의해 계획된 만남이었다. 최면을 통해 미도에게 걸린 암시는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수에게 걸린 암시는 하나 더 있었다. 미도가 손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것. 이렇게 기절한 대수를 미도는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두 사람의 관계도 중간에 삐걱대긴 했지만 다정한 연인 사이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우진은 대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면서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란 말이야. 자, 다시!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줬을까''''... 요?"란 질문을 던진다.[62] 그리고 레이저 포인트로 자기 책상 위의 상자를 가리킨다. 대수가 연 그 상자 안에는 앨범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 '''
대수가 앨범을 펼치자 첫 페이지엔 대수 부부와, 해외로 입양됐다는 대수의 어린 딸이 함께 찍힌 가족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대수의 딸이 점점 커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딸의 모습이 점점 미도와 닮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오대수와 함께 있는 미도의 사진이 나오고, 둘이 몸을 섞는 사진이 나오고, 마지막 페이지에선 미도가 웃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미도는 바로 대수의 딸이었던 것이다.'''[63]
대수가 감금방에 갇혔을 때 미도는 아직 아기였고 따라서 아빠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나이였다. 그리고 우진은 대수의 아내를 살해한 뒤 천애고아가 된 미도를 뒤에서 보호하고 후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64] 대수가 딸과 근친상간을 하게 만들고, 그 사실을 대수의 면전에 알려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것이 우진이 하고 싶었던 진짜 복수였다. 대수가 미도와 연인 사이가 되려면 미도 또한 적당히 성인이 되어 있어야 했으므로 대수를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둬놓았던 것이다.
한편 미도에게도 조그마한 상자 하나가 도착하는데, 다름 아닌 15년 전 오대수가 미도에게 선물하려 했던 천사 날개. 어리둥절하며 천사 날개를 맨 미도는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본다.[65]
그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진 오대수는 이우진을 죽이려고 달려드나 경호실장(김병옥 분)에게 저지당한다. 그러나 오대수는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와중에 경호실장의 귀에 가위를 찔러 넣고, 이에 이성을 잃은데다 고막 하나가 찢어진 경호실장은 우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수를 죽이려 하고[66], 이에 우진은 그를 총으로 살해한다.
이어 감금방의 미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본인 앞으로 상자가 하나 더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 상자를 가져온 자는 철웅으로, 미도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상자의 크기와 모양이 감금방 주인인 박철웅의 손이 들어 있던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미도는 심하게 당황한다. 이 상자 안에는 마찬가지로 미도와 대수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들어 있었다. 사실 철웅과 우진은 한패로, 대수는 철웅이 우진에게 팔을 잘렸으니 원한을 품었을 거라 짐작하여 우진을 만나러 가기 전에 미도를 철웅에게 맡겼지만 사실 우진이 철웅에게 새 감금방 건물을 주는 대가로 그 손목을 받아온 것이었다.[67] 이것을 보고 다시 대수가 철웅에게 협력을 요청하리란 것도 우진의 그림대로였다. 미도는 겁을 먹고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대수는 미도에게 거의 절규하다시피 하면서 상자를 열면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한다. 미도에게 말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빠가 절박하게 딸을 어루는 듯한 태도로 바뀌는데 초반부의 납치 되기 직전 술에 취한 오대수가 딸에게 공중전화하는 장면과 겹쳐진다.[68] 그리고 우진에게 미도에게만은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빌며[69] '''가위로 혀를 자르고'''[70][71][72] 이우진에게 개처럼 매달린다.
이우진은 그렇게 매달리는 대수를 보며 손수건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소리가 내어나오지 않게 비웃는다.[73] 그러다가 대수가 자신의 혀를 스스로 잘라버리기까지 하며 애원하자 대수의 입에 손수건을 구겨넣어 출혈을 막고 철웅에게 전화를 걸어 상자를 닫아두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오대수의 머리에 호신용 권총을 들이밀면서 이제 자기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냐며 독백하듯 묻는다. 우진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한 대수는 권총을 잠깐 두려운 눈으로 곁눈질 하다가 이내 눈을 질끈 감고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우진은 권총을 거둬들이고 자신의 심장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했던 리모컨을 던져준다.
오대수는 당당히 떠나는 이우진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심장을 멎게 만들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지만, 그 리모컨은 우진의 심장 박동을 돕는 모터를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녹음 테이프를 재생시키는 리모컨이었다. 버튼이 눌림과 동시에 대수와 미도가 성관계를 갖고 있었을 때 두 사람의 교성을 녹음한 소리가 재생되고, 대수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괴로워한다. 마지막까지 괴로워하는 오대수를 보며 복수를 마무리한 이우진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말한다.

'''누나하고 난, 다 알면서도 사랑했어요.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 | 이우진[74]


'''▲ 이우진의 회상 '''
그렇게 우진은 오대수를 남겨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지만, 어쩐지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바로 누나가 죽던 그 날의 진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진이 자신의 계획을 대수에게 모두 말해주기 전에, 대수는 우진이 자신을 왜 가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겁이 났겠지. 애가 태어나면 모든 게 들통날까봐 두려웠을 거야.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상상 임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내가 얼마나 미웠을지... 이해할 만하다"고.
수아는 표면적으로는 합천댐에 혼자 가서 투신한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우진도 그날 댐에 따라갔었다.[75] 누나가 그날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 같다. 수아가 댐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자 우진은 울면서 수아의 손을 붙잡는다.[76] 하지만 힘에 부치는 것인지, 아니면 우진 스스로도 내심 누나가 사라지면 누나와의 잘못된 관계가 영영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수아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때 수아는 웃는 얼굴로 우진이 목에 걸던 사진기로 자신이 투신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유언을 남긴다.

'''우진아, 나... 꼭 기억해줘야 돼. 알았지? 난 후회 안 한다. 너는?''' | 이수아

결국 우진은 손을 놓아버렸고 수아는 댐의 물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까지 누나를 죽였다며 대수를 추궁해 왔지만, 사실 우진 역시 근친이라는 사회적 경멸로부터 자신의 안위를 확보하기 위해 일말의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수아의 손을 놓아버린 어린 우진은 어느새 현재의 우진으로 바뀌어 있었고,[77] 누나를 놓은 그 손은 무언가를 쥐듯 변하더니 장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 화면은 다시 현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우진으로 바뀌고, 우진은 '''누나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벌하듯''' 호신용 권총을 머리에 대고 쏴서 자살한다.[78] 엘리베이터가 다 내려온 순간이라 문이 열리지만, 우진이 안에서 쓰러진 후 내릴 사람도 탈 사람도 없는 엘리베이터[79]는 조용히 문이 닫힌다. 극 중반에 나온 이우진의 대사는 이에 대한 복선이다.

'''상처받은 자한테 복수심만큼 잘 드는 처방도 없어요. 한 번 해봐. 15년간의 상실감, 처자식을 잃은 고통 이런 거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거야.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숨어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 걸?"''' | 이우진


6.5. 결말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 오대수

사건이 끝나고 백발 머리가 되는 등 피폐하게 변한 대수는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우진의 청탁을 받고 자신과 미도에게 최면을 걸었던 그 최면술사 유형자(이승신)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서 기억을 지워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최면술사는 "솔직히 내가 그쪽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죠"라고 운을 뗐지만 이후 "근데 말이죠... 이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어요"라고 말하는데, 그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80]였다. 이에 형자는 "기억이 잘못돼서 막 엉클어질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라고 묻는다. 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형자는 대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한 최면을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의 대사는 대본 기준으로, 위에 링크된 실제 극장판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내가...선생을 도울 이유는 없죠, 안 그래요?'''

(숙인 채 고개 끄덕이는 대수)

'''근데 말이죠, 이 마지막 한 줄에 맘이 움직였어요.'''

(편지를 들고 소리 내어 읽으며)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어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잘못 돼서 기억이 막 엉클어질지도 몰라요.'''

(숙인 채 고개 끄덕이는 대수, 닭똥 같은 눈물 한 방울)

'''....준비되셨으면 정면에 나무 하나를 응시하세요.'''

(대수,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고)

'''....나무가 서서히 콘크리트 기둥으로 변합니다.'''

(시점 - 나무가 기둥으로 변하며)

'''여기는 이우진의 펜트하우스 안입니다. 적막한 밤이네요'''

(시점 - 패닝하면 펜트하우스. 초점이 맞춰지면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빌딩 숲)

'''창가로 걸어가는 당신의 발소리가 실내를 울립니다. 실내등이 하나씩 꺼지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시점 - 유리에 반사된 램프가 하나씩 꺼지면서 상대적으로 선명해지는 대수 얼굴)

'''이제 내가 종을 울리는 순간 당신은 이제 두 사람으로 나뉩니다.'''

''''비밀을 모르는 당신'의 이름은 '오대수','''

''''비밀을 간직한 당신'의 이름은 '몬스터'예요.'''

'''종이 또 한번 울리면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유리에 반영된 오대수의 시점 - 돌아서는 분신의 뒷모습)

'''한 걸음에 일년씩 늙어갑니다.'''[81]

'''결국 몬스터는 일흔살에 죽게 됩니다. 걱정할 건 없어요, 매우 편안한 죽음이니까요.'''

'''행운을 빕니다.'''[82]

어느 순간, 눈이 내리는 들판에 쓰러져 있는 오대수가 보인다. 미도가 다가와 그의 손을 녹여주며 누구랑 있었냐고 묻는다. 대수가 뒤돌아보자 대수의 발자국과 두 개의 의자가 있다. 대수가 정확히 몇 발자국을 걸었는지는 명확히 보여지지가 않는다.
두 사람이 껴안고, 미도가 "사랑해요, '''아저씨'''"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오대수는 '''기쁜 듯한 동시에 흐느끼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프레임 안에 대수의 묘한 표정이 가득한 채로 화면이 어두워지고, 이후 두 사람이 설원의 산맥 뒤에서 지는 해를 보는 동안 미도의 테마곡이자 올드보이의 대표 OST인 The Last Waltz가 흘러나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7. 평가















Violent and definitely not for the squeamish, Park Chan-Wook's visceral Oldboy is a strange, powerful tale of revenge.

'''폭력적이자 결코 비위가 약한 사람을 위한 영화가 아닌, 박찬욱의 원초적인 영화 <올드보이>는 이상하고도 강력한 복수의 이야기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올드보이>는 2000년대 초 폭주하던 한국영화의 시대정신이었으며, 우리의 영화 역사는 <올드보이>라는 끓는점을 통과한 뒤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한겨레 #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이 있다면 박찬욱 감독에게는 올드보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개봉 이후부터 끊임없이 분석되고 격찬을 받아온 영화.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명작 중 하나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작품으로, 국가를 초월하여 '''2000년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박찬욱 특유의 자극적인 시퀀스미장센이 영화 내내 가득 차 있어 관객을 시종일관 압도한다. 그만큼 중독성은 있지만, 충격적인 소재(스포일러)를 떨치지 못하는 관객들도 있다. 주제는 복수와 죄의식.
2003년은 한국 영화사에 기록적인 명작이 쏟아진 한 해였다.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김지운의 "장화, 홍련",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등 평단과 관객[83] 모두의 뜨거운 지지를 얻는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졌고 결정적으로 바로 이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수상까지 곁들여지면서, 소위 '웰메이드 영화' 제작 붐이 이는 등 이 해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개봉한 지 십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작. 이러한 평가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BBC가 2016년에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30위를 기록[84]했으며 IMDb Top 250에서도 2020년 3월 기준 전체 순위 69위, 21세기 영화 중 20위를 기록 중이다. 2018년 BBC 선정 외국어 영화 29위에 선정되었다.
원작이 발매된 일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아왔지만, 여기서는 원작의 전개를 뜯어고친 점이나 극단적인 소재를 썼다는 점 때문인지 좋게 보지 않는 의견도 존재한다.

7.1. 평론가 평


★★★☆

'''박찬욱버전 <남자의 탄생>, 부제는 ‘늙은 꼬마-남성’의 욕망/트라우마 속으로...'''

유지나

★★★☆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차가운 감독의 복수혈전'''

박평식

★★★★☆

'''치밀한 덫과 강력한 도끼를 함께 갖춘 괴력의 영화'''

이동진

★★★★☆

'''이토록 무서운 흡인력'''

10년 전 대중 상업영화는 이처럼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다. 당시 한국영화계가 얼마나 활력에 넘쳤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는, 일종의 표적 같은 영화다. '평균'만 내려하는 요즘 한국영화계는 반성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현민

★★★★

'''이젠 '고전'이라 부르자'''

다시 보면 조금 묘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떤 클리셰가 되었으나 당시에는 놀랄 정도로 대담하게 받아들여졌던, 특정한 한국영화의 미학과 화법을 다시 발견하는 기분이랄까. 확실히 한 시대를 연 고전이다.

칼럼니스트 김도훈


8. 흥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전국 관객 327만을 기록해 흥행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2013년에 재개봉을 했는데 '''재개봉 영화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흥행을 거뒀다.''' 겨우 사흘만인 23일까지 전국 6만 3천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재개봉작이 보통 전국 2~3만 정도만 봐도 선전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재개봉 영화는 약 1~2만명 정도 관객만 봐도 홍보적으로 딱이고 및 IPTV 방영 판권같은 2차 시장으로 흥행 수익을 내는데 겨우 사흘만에 이 정도 관객이 왔다는 것은 2000년대 재개봉작으로써는 대박인 편. 2003년 원 배급사(겸 공동제작사)였던 쇼이스트가 문닫아 새롭게 배급을 맡은 CJ측은 전국 20만 이상이 넘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 집계로 무려 '''30만 7,782명'''이 관람해 2000년대에 재개봉한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 외화까지 합치면 역대 3위를 차지하며 대박이 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재개봉조차도 10만명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터미네이터 2도 2010년대 와서 재개봉해 전국 관객이 2만명도 되지 않았다. 더 예시를 들자면, 2000년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제 이후, 재개봉작으로 올드보이 재개봉 전 역대 1위였던 작품이 타이타닉인데 전국 36만명인걸 생각하면 올드보이가 거둔 재개봉 흥행이 얼마만큼 대박인지 알 수 있다.[85]

9. 탐구



9.1. 원작과의 관계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사설 감방에 갇혀 15년을 보낸다는 사건의 발단[86]과 15년 동안 자신이 먹던 중국요리[87]를 배달한 중국집을 찾아 자신이 갇혀있던 곳을 찾아내는 장면, 또 그 곳이 엘리베이터에서 7, 8층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정, 그리고 최면이 활용된다는 점, 범인이 동창생(올드보이)이라는 점 등 전개 과정에서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왜 가두었는가' 그리고 '가둔 이유를 어떻게 알아내는가'는 완전히 다르다.
겨우 2만 달러라는 싼 값에 판권을 사서 일본에 수출할 때 220만 달러에 팔았고 한국에선 전국 32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흥행도 성공했다. 더불어 해외 수출액에서부터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명목으로 받은 돈도 3백만 달러가 넘었다. 이를 안 후타바샤 측은 괜히 헐값에 팔고 계약서를 대충 쓴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후문. 이후 일본 만화업계에선 한동안 한국에 만화 영화화 판권을 팔지 말자는 분위기가 불었다고 한다. 원작도 나름대로 아이디어나 중심 소재 등은 잘 만들었으나 전개나 연출 등에서 다소 부실한 면도 있고 해서 그다지 큰 인기는 끌지 못한 평작이기에 후타바샤 측에서 그렇게까지 판권 값을 크게 부르지 않았으며,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칸에서 상까지 받은 관계로 원작 만화도 재조명받는 후광을 누렸다.
자기네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알려지자 일본에도 한국 영화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일본인 원작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이 한국에서 영화로 리메이크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횟수가 많이 늘어났다. 실제로 2003년 올드보이를 전후로 일본의 유명 작가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팬이 많이 늘었다.

9.2. 엔딩의 해석 논란


엔딩 장면의 의미가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오대수가 모든 걸 잊어서 기뻐서 웃었다는 의견과 잊지 못해 허탈해하며 웃는다는 논란이 있다. 즉, 열린 결말. 이 엔딩씬 하나 때문에 1억을 들여서 뉴질랜드 로케이션를 했다. 감독의 말로는 뉴질랜드 설원의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항공사가 촬영 장비와 의상을 실은 짐들을 분실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급히 스태프와 장비를 구하고 의상까지 만들어 겨우겨우 찍어낸 장면이 바로 엔딩이다.
오대수가 최면술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장면에 보이는 삽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다. 주로 '오대수가 최면술사를 죽여서 묻었다'는 식. 그러나 실은 이 삽은 촬영 장소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의자에 앉을 수가 없어서 최민식이 삽을 가지고 와서 파낸 것이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최민식이 의자를 설치하려고 부지런히 삽질을 하고 있다. 아마도 삽을 실수로 멀지 않은 장소에 놔둬서 엔딩에 잡힌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시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오대수가 '비밀을 아는 몬스터'의 기억을 남겨놓고 비밀을 모르는 오대수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즉 뒤로 걸어나온, 남아 있는 자아가 '몬스터'인 셈. 즉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상태로 억지 웃음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오대수가 기억을 잊지 않았다는 또 다른 해석으로는 오대수가 깨어난 곳이 최면술사와 함께 앉아 있던 장소와는 제법 멀리 떨어진 곳인 것으로 보아, 최면 속에서 걸어가다 사라진 '몬스터'가 바로 엔딩 씬에 잡힌 설원의 오대수라는 의견이 있다.[88] 그리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오대수가 최면술사에게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잖아요'라는 문구로 마음을 돌렸다는 씬인데, 정작 오대수는 자살남에게 처음 그 말을 듣고도 그를 무시하고 간 것처럼 최면술사도 그를 무시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코멘터리에서 박찬욱 감독의 말로는 "최민식은 '오대수가 '''미도가 자기 딸이라는 기억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엔딩 직전의 최면 장면에서도 창문에 비치는 무표정의 몬스터와 그를 바라보고 웃고 있는 오대수 중 뒤돌아 나가는 건 비밀을 모르는 오대수이고 남아있는 건 비밀을 알고 있는 창문 속 몬스터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 본인은 이우진의 부탁 장면을 삭제하는 등 열린 결말을 생각했다고.

9.3. OST


OST도 한국 영화 음악을 논할 때 꼭 언급되는 수작이다. 모든 곡의 제목이 고전 영화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도 특기할만한 점.[89] 미도의 테마곡 'The Last Waltz'와 우진의 테마곡 'Cries of Whispers'가 가장 유명하다. 조영욱 음악 감독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널리 알려진 두 테마곡이 조영욱 감독의 작품인 줄 잘못 알려졌으나 이건 잘못된 것이다. 조영욱은 '''음악 감독'''이고 The Last Waltz는 작곡가 심현정, Cries of Whispers는 작곡가 이지수의 작품이다. 두 곡 모두 음울한 분위기를 아주 잘 살리고 있는 스코어로 평가받는다.
모든 곡명은 박찬욱 감독이 기존에 있던 영화에서, 특히 주로 느와르 장르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박찬욱의 영화광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 아쉽게도 모든 OST는 제작 당시 제작비의 문제로 실제 밴드의 라이브 연주를 녹음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출력 및 믹싱된 사운드트랙이라고 한다. 이는 조영욱 음악감독과 박찬욱 감독뿐만 아니라 최민식도 아쉬움을 표한 부분이다.

'''▲ 대수의 테마곡 'The Old Boy''''

'''▲ 미도의 테마곡 'The Last Waltz''''

'''▲ 우진의 테마곡 'Cries of Whispers''''
같은 트랙의 'Farewell, My Lovely'와 멜로디가 같다. 'Farewell, My Lovely'은 우진의 마지막 회상 장면에 삽입됐다.

'''▲ In a Lonely Place'''
장도리 액션 장면의 삽입곡으로 대수의 테마곡 'The Old Boy'와 멜로디가 거의 흡사하다.

'''▲ The Searchers'''
대수와 미도가 군만두 집을 찾는 장면에 삽입되었다.
그 밖에도 유튜브에 올드보이 OST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모두 좋은 기악곡들이니 관심 있다면 한 번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

9.4. 매체 현황


화제작답게 2차 매체 출시도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당시 스타맥스에서 내놓은 UE 에디션은 상당히 호화판이었다. 당시 기준 1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90] 불구하고 구리로 이뤄진 묵직한 패키지에 당시로써도 굉장한 심혈을 기울인 부록들로 DVD 시장에서도 제법 호응이 컸으며 빨리 매진되기도 했다. 허나 그와 별개로 기존에 나왔던 일반판과는 화질에 차이가 나서 여러모로 논쟁이 있기도 했다. 박찬욱 본인은 UE 에디션이 최종 화질이라 못박았지만....
허나 이후 판권이 엉키면서 대부분 절판되었고 피터팬 픽쳐스에서 블루레이/DVD를 내놓았는데 판권없이 DVD 화질을 그대로 내놓은 흑역사니 절대로 사면 안 된다. 판권이 없는 틈을 타 출시한듯 하다.
이후 개봉 10주년이 된 2013년, 판권이 CJ엔터테인먼트로 귀속되었고[91]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다시 블루레이로 나오기로 했으나 플레인 아카이브가 내놓겠다고 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올드보이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은 밀리고 있는 중이며, 제작사에서도 사운을 건 작품이라 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촬영당시 관계자 40여명을 모아 다큐멘터리 '올드 데이즈'를 제작하느라 늦어지다가 드디어 발매일이 정해졌다.

9.5. 명장면



9.5.1. 누구냐, 너



'''▲ 정체불명의 수취인과의 통화'''
오대수의 전화를 받는 장면 역시 유명하다. 영화 설명 영상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장면이고 패러디도 그만큼 많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송강호가 패러디하기도 했다.[92] 인터넷 상에서는 어째서인지 '''누구냐, 넌'''으로 알려졌는데, 최민식은 정확히 '''누구냐, 너'''로 발음한다. 시나리오에도 '너'로 되어 있다.

9.5.2. 산낙지



'''▲ 산낙지 씬'''
유혈이 많이 나오는 영화지만 정작 외국 관객들이 꼽은 가장 잔인한 씬은 '''산낙지''' 씬이다. 이 장면은 위에 서술된 '누구냐, 너' 장면 다음에 나오는 장면으로, 아마도 자신을 15년 동안 감금한 걸로도 모자라 처자식과도 이별을 시킨 우진에게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이 지구상 동서남북 어디서도 네 시체를 찾을 수 없을 거다. 내가 잘근잘근 씹어먹을 테니까'라고 했던 대수의 복수심을 낙지를 통해 표현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장면은 해외에서 "가장 역겨운 식품 관련 장면"에서도 1위를 한 장면이기도 하다. 산낙지가 한국에선 흔한 음식이라 '얼마나 날 것이 먹고 싶었으면...' 정도의 생각을 하지만[93] 이런 문화가 없는 해외에서는 꽤나 쇼킹했던 모양. 아닌게 아니라 외국에서 올드보이를 언급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장면이며 아예 한국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여기는 경우도 꽤 된다.
서구권에서 문어, 오징어, 낙지 등의 두족류는 예로부터 크라켄에서 알 수 있듯이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미신이 있었고, 현대에서도 크툴루를 통해 그 공포가 이어져오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도 두족류 요리에 기겁하는 서양인이 많은데 두족류는 바다에 사람이 빠져 죽으면 제일 먼저 와서 뜯어먹는 습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의 남유럽은 잘 먹지만 어디까지나 '''익혀 먹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아마 남유럽 사람들이라도 생으로 먹는 걸 보면 식겁했을 듯. 척추동물과 두족류는 인간과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쪽에 민감한 유럽 사람들의 경우엔 동물 학대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 장면의 음향효과는 음향 담당이 고무장갑을 끼고 양쪽에 케첩을 듬뿍 바르고 마구 비벼서 낸 소리라고 한다.[94]
2017년에 개봉한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이 장면을 오마주했다.

9.5.3. 장도리 격투씬



'''▲ 복도에서의 혈투 장면'''
올드보이를 대표하는 명장면은 단연 7.5층 감옥에서 벌어진 장도리 액션으로, 칸 영화제에서는 이 장면이 나오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자그마치 '''19명'''이 뒤엉켜 싸우는, 3분이 넘어가는 긴 격투신을 롱테이크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치 횡스크롤이나 벨트 스크롤 액션게임 같은 독특한 인상을 줌과 동시에 오대수의 처절함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천카이거, 서극도 이 장면을 보고 '이렇게 찍자면 장난 아니게 힘들텐데?' 라며 감탄했다.[95]
게다가 "올드보이" 자체는 액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장도리 격투씬이 가장 유명하다. 나아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IGN아시아 영화 최고의 격투씬 20이라는 기사에서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96]
마치 철저하게 계획된 정교한 씬 같지만, 사실 이 씬은 현실적인 문제가 낳은 뜻밖의 선물이었다. 본디 박찬욱 감독은 만화적이다 싶을 정도로 화려한 여러 가지 시퀀스들을 생각했고[97] 촬영에 들어갈 때만 해도 이 계획대로 찍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고된 리허설 끝에 막상 진짜 촬영에 들어가려고 하니, 해당 시퀀스의 원래 콘티 촬영 분량을 조금도 채우지 못했음에도 이를 찍을 촬영 스케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그 상황에 반복된 촬영과 리허설로 녹초가 되어 바닥에 널부러진 최민식을 본 박찬욱 감독이 이 시퀀스는 액션의 화려함을 부각할 게 아니라 오대수의 처절함과 고독, 그리고 피로를 드러내는 게 더 적합하다고 하여 '''즉흥적으로''' 원테이크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민식 입장에서는 계속 개고생을 한 것이 수포로 돌아갈 입장이었으나, 박찬욱 감독의 설명에 적극 공감하여 흔쾌히 원테이크 결투로 촬영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촬영 당시, 점차 지쳐가는 최민식과 엑스트라, 스태프들을 보면서 "이렇게 몇 번이나 더 찍을 수 있을까?"라고 자평했으며, 최민식은 "산삼이라도 달여 마셔야겠다"라는 처절한 말을 남겼다.

9.5.3.1. 영향력

사실 롱테이크 자체는 엄청나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일례로 살인의 추억에도 보존이 되지 않고 개판 5분 전인 살인 현장을 방문했을 때 거의 2분에 달하는 기가 막힌 롱테이크를 쓴 적이 있다. 그런데도 올드보이의 이 장면이 왜 수많은 감독들이 극찬하며 본인들의 영화들에서 참고하고 오마주하고 할 정도로 유명하냐면, 그건 이 롱테이크가 '''집단 액션씬'''이기 때문이다.
롱테이크 자체는 위에서 나온대로 종종 나오는 촬영 기법이다. 액션씬도 동작이 격렬하기는 해도 대개 혼자 내지는 상대방과 2명 정도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여지가 그나마 적다. 하지만 롱테이크 + 집단씬 + 액션씬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그 어려움이 서로 시너지(...)를 불러일으켜서 엄청나게 힘든 장면이 된다. 가령 이 장도리 씬을 보더라도 최민식 뿐만 아니라 배우 19명이 사전에 짜놓은 합을 모두 맞추고, 동선대로 움직이고, 카메라도 잘 따라가야 하고, 동시 녹음에서도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되고, 조명도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3분이 넘어가는 격투씬 + 한 번의 테이크로 가는 롱테이크 + 미리 정해진 합 + 주변 환경의 완벽한 세팅 = 장도리 씬인 것.[98]
물론 지금은 기법이 발전해 중간에 컷을 나눠서 갔음에도 한 컷에 간 것처럼 교묘하게 편집해서 롱테이크처럼 만들기도 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 이런 씬을 만들기 어렵지 않겠지만, 이 영화처럼 생 날것 그대로 롱테이크로 하자고 하면 정말 쉽지가 않다. 오죽하면 최민식의 입에서 두번 다시 안 한단 말이 나왔을까. 현장에서 들려온 소문에 의하면 배우도 스탭도 중도에 포기하자고 설득하려 했다고. 그런데 만들어 놓고 보니 기가 막히더라는 것.
여러모로 롱테이크라는 영화적 기법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하며, 실제로 올드보이 이후로 '롱테이크로도 액션 장면을 찍을 수 있으며, 잘만 찍으면 어마어마한 물건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영화감독들이 많은 롱테이크 액션씬을 만들었다.
주드 로 주연의 리포 맨(2010)에서는 마지막 격투 씬에서 이 장면을 오마주했다. 올드보이와의 차이점이라면, 살해가 아니라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 올드보이와는 달리 리포 맨에서는 나이프, 톱, 비닐봉지, 장도리 등으로 상대를 끔살시킨다. 1:25였던 올드보이와는 달리 도와주는 사람도 한 명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롱테이크가 아니다. 하지만 칙칙한 일자 복도에서 다수를 상대로 무쌍을 찍는다는 플롯은 동일하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액션씬 역시 이 장도리씬에서 영감을 얻어 찍었다고 한다. 매튜 본 감독이 좋아하던 장면이기 때문에 액션 연기가 처음인 콜린 퍼스에게 롱테이크 액션씬을 찍을 테니 참고하라며 올드보이를 건네줬다고...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데어데블 2화에 나오는 복도씬장도리 씬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2인 코옵 게임인 웨이 아웃 에서 중반 주인공중 한명인 레오가 병원에서 탈출하며 횡스크롤 상태에서 병원 경비들을 상대로 싸우는 장면도 이 영화의 오마주다. 영화처럼 처음엔 주먹으로 싸우다가 인원이 늘어나니까 무언가 단단한걸 집어들어 내려찍는 행동은 영락없는 장도리 휘두르는 모션이다.
린 램지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만들 당시 장도리 씬을 떠올리지 않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한다. 원작 소설에서도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장도리를 주무기로 쓰기 때문이다.[99]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는 2017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었는데, 당시 심사위원 중에 박찬욱이 있있다.

9.5.3.2. 비하인드

  • 격투 중반부터 끝날 때까지 오대수의 등에 꽂혀 있는 칼은 CG. 잘 보면 칼로 찌르기 직전의 상대방 손에 칼이 없다.[100] 옥에 티. 칸 영화제에 갔을 때 심사위원 중의 한 명이었던 서극 감독이 박찬욱 감독에게 어떻게 찍은 거냐고 직접 물어봤다고 한다. CG라고 말해주자 서극 감독은 "그 장면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외치며 달려갔다고. 쿠엔틴 타란티노 또한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
  • 초반에 등장한 웃통 벗은 뚱뚱한 남자는 신세계의 무술 감독 허명행이다. 패거리 중에서 제일 많이 맞는다.
  • 촬영장에 송강호가 자주 놀러왔는데,[101] 격투씬 촬영이 끝나고 최민식한테 장난으로 "망치를 더 오버하면서 휘두르면서 한 번만 더 찍지? 이 신 좀 짧다. 조금 더 길게 찍어야 돼."라고 하자 최민식은 "야 이 씨... 너 정말 그럴래?"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유지태의 요가 신 촬영 때는 박 감독, 지태 잡으려고 해!?라며 핀잔을 주자 결국 와이어를 추가해서 촬영을 편하게 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엔딩 크레딧에 도움을 주신 사람들란에 송강호의 이름 석 자가 적혀 있다.
  • 이 장면에서 오대수에 의해 이가 뽑힌 박철웅 역할의 오달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이 장면을 패러디한 개그씬을 찍었는데 여기에서는 오대수 역할을 맡았다.

9.5.4. 상록고등학교



'''▲ 상록 고등학교에서 과거 회상'''
또 하나의 명장면이라면 '에버그린'부터 단서를 밟아나가 모교를 찾아간 오대수가 과거의 자신과 교차되며 점점 기억을 더듬어가는 장면의 시퀀스가 압권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장면.

9.5.5. 펜트하우스 요가



'''▲ 우진의 메뚜기 자세'''
이우진이 누나를 떠올리면서 펜트하우스에서 요가를 하는 장면도 유명하다. 턱과 팔, 가슴만으로 온 몸을 지탱하면서 다리와 허리를 위로 쭉 뻗어 올리는 장면은 영화 개봉 당시 굉장한 화제가 됐다. 원래는 요가 동작을 설명한 서적을 펴 놓고, 그 중 가장 고난도 장면을 영화에 넣으려고 했다. 유지태는 군말없이 이 장면을 하려고 했으나, 촬영장에 놀러온 송강호가 그것을 보고 "애 잡으려고 하느냐" 핀잔을 주자, 감독이 바꾼 것이 바로 영화에 삽입된 동작이다.
유지태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수개월간 요가를 연습했으나, 실제 촬영 중에는 감독의 권유에 따라 와이어를 썼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이 동작은 요가를 오래 배운 사람이 아니면 힘들기도 한데다 자칫 따라하다간 큰일날 수도 있다. 설령 유지태가 이걸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와이어를 쓰는 게 훨씬 안전하다. 와이어를 쓰더라도 사실 운동은 어느 정도 해서 유연성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유연하지 않은 사람이 와이어로 잘못하면 정말 큰일난다. 그렇다고 와이어를 쓸 거면 그전까지 했던 유지태의 요가 연습은 헛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자세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고, 그냥 와이어로 냅다 들어올린 게 아니라 유지태의 몸에 무리가 최대한 덜 가도록 와이어로 도운 것이라 하겠다.
후일 이 장면을 패러디한 코믹 광고에 출연했던 배우 이태곤은 코믹 광고라 하던 도중에 와이어를 확 놔버리고 바닥에 다리가 떨어지는 설정이라 다칠 위험을 각오해야 했으며 촬영 이후에도 병원에 다녔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태곤은 수영 강사 출신에 근육질 몸을 가진 배우임에도 그랬다.

10. 여담


  • 당시 송강호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근처에 있던 올드보이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최민식과 함께 찍힌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102]
[image]
▲ '''올드보이 촬영장의 송강호'''
하지만 세간에 알려져있는 사실과는 다르게 <효자동 이발사> 촬영 때 놀러간 것으로 유추된다. 올드보이는 2003년 초 한창 촬영을 하고 있었고, 살인의 추억은 2002년 겨울에 촬영이 종료된 후 2003년 초에 개봉했기 때문. 따라서 올드보이 촬영장에 살인의 추억을 촬영하던 송강호가 놀러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증거로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는 반삭 머리에 일부러 살을 막 찌운 상태였는데, 사진 속 송강호는 머리가 길고 살도 약간 빠져있다. 또다른 정황 증거로 두 작품의 미술 감독과 세트팀이 같은 팀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즉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103] 아무튼, 실제로 송강호는 당시 촬영장에 자주 놀러왔고, 촬영 종료 후 회식 자리에도 왔으며, 올드보이 엔딩 크레딧에도 송강호의 이름이 올라가있다. 어찌됐든 두 배우 모두 국산 영화의 2003년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현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사진이다. 실제로 이 두 영화는 자주 비교되는데, 대중들 사이의 평가는 비등비등한 편이지만 국내 평론가들에게는 살인의 추억이 우세하고 해외에서는 올드보이가 더 호평받는다.
  • 최민식은 오대수가 아닌 이우진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최민식이 이를 말하자 박찬욱이 선배가 이우진을 맡는다면 오대수는 신구최불암이 하냐는 면박을 듣고 포기했다고 한다.
  • 충격적이고 금기시되는 소재가 나오지만 의외로 비난은 별로 없었다. 실제로 이러한 반전 때문에 투자받을 때 투자자에게 해당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건네며 투자받길 원했고, 투자자들이 이에 불만을 표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개봉 당시에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올드보이 메이킹북에는 제작사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기자들에게 욕까지 먹어가며 얼마나 철저히 반전을 숨기려 했는지 나와 있다. 반전과 결말에 대해 정보가 어찌나 없었던지, 영화 칼럼니스트들과 기자들은 나름대로 줄거리를 상상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무비스트의 서대원은 결말에 대해 이우진이 사실 트랜스젠더고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된 계기가 오대수의 실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 감독의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장도리로 생니를 뽑는다거나, 혀를 자른다거나. 그런데 의외로 잔인한 장면을 노골적으로 비추진 않는다. 이것이 박찬욱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 박찬욱 감독은 관객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하여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력을 교묘하게 만드는 연출에 아주 능한데, 이것이 올드보이에 제대로 활용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혀를 잘라버리는 것, 이를 뽑는 것 등 잔인한 장면들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생니를 뽑는 장면에선 장도리에 끼인 생니와 잇몸에서 베어나온 피 등을 잠깐 보여주기도 하지만 혀를 자르는 장면에선 혀를 잡고 가위를 대는 장면-심지어 가위를 댈 때에도 가위 날이 혀에 닿는 장면은 없다. 가위를 가져다 대려는 순간 컷이 넘어가고, 다음 컷에서는 혀와 가위는 보이지 않고 오대수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자르는 소리와 함께 피가 바닥에 투두둑. 상상력을 이용한 좋은 연출이다. 오히려 혀가 잘리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
  • 극중에서 오대수가 군만두를 15년 동안 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정작 최민식은 15년간 먹는 음식으로 짜장면을 밀었다고 한다. 이유는 본인이 짜장면 마니아라서. 거의 하루에 한 그릇씩 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짜장면 먹을 때 묻는 게 더러운데다가, 음식을 억지로 먹는 느낌이 아니라 맛있고 게걸스럽게 먹게 되기 십상이라 설정과 안 맞다는 이유로[104] 필사적으로 저지했다고. 짜장면과 달리 군만두가 폐쇄적으로 닫혀있는 이미지인 것도 영화와 잘 부합해서 채택의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 군만두 맛을 증거삼아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맛을 보는 씬의 촬영지는 부산역차이나타운이다. 영화 속 설정은 서울의 모처다.[105] 작중의 중국집을 돌아다니는 씬에서 서울의 지명이 직접 노트에 거론된다. 또한 그 곳에서 음식을 배달받던 감금 조직 아지트, 즉 오대수가 갇혀 있던 곳(부산 대연동으로 추정)에 오대수가 쳐들어가 싸운 뒤 초주검 상태로 나왔을 때(이때 주변의 지형이나 건물을 보면 부경대 앞 대연동 번화가 거리) 그를 붙잡은 이우진이 택시를 태워서 미도의 아파트로 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지트에서 먼 곳이면 그렇게 피투성이인 사람을 택시로 보내기도 어렵고 그 사이에 죽을 가능성도 있어서 부자연스럽다. 미도의 아파트는 주소가 서울이라고 영화속에서 분명히 나온다. '올드보이 촬영 중국집'임을 광고하는 가게도 이곳에 있는데,[106] 군만두가 크고 아름답다. 대부분 동네 중국집들이 공장제 군만두를 떼다 쓰는 상황에서 "어떻게 군만두로 중국집을 알아보지?"라는 의문을 가질 법도 하지만, 작중에서 "부추 좀 적당히 넣으라고 해라"라는 대사로 중국집들이 만두를 직접 빚는다는 설정을 보여준 바 있다. 현실과 다른 영화상의 설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원작 만화에서는 군만두와 함께 면요리도 줬다.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멘+교자 세트일 수 있겠으나 원작에서도 중국집이라는 설정이 있고 다르게 그려진 면요리가 두 개씩 나와서 확실하게 라멘으로 장담하긴 어렵다.
  • 칸 영화제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극찬한 것도 잘 알려졌다. 박찬욱의 인터뷰에 따르면 칸 현지에서 영화제 개막 전에 우연히 서점에서 서로 마주쳤다고 한다. 타란티노 감독이 박찬욱 감독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그가 심사위원장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말을 거두고 별 말 없이 헤어졌다고 한다. 타란티노 감독은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원체 피 튀기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맞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박찬욱은 타란티노와의 비교에 대해 일정한 선을 긋는 편이다. 그리고 조희문은 쿠엔틴 타란티노 때문에 칸 영화제 상을 받은 것이라고 거품 섞인 영화라고 비난했다. 사람마다 다르니 비판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조희문은 올드보이 같은 영화는 미국 상류층에서 싫어할 영화라는 황당한 근거로 비판을 했기 때문에 역으로 까였다.
  • 제작사 측에서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드보이를 출품시키려 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탈락시켰다. 본래 마감 기한이 9월 15일까지인데 모집 공고를 보지 못했다며 뒤늦게 신청을 했지만 영진위가 거절해서 출품되지 못한 것. 흥미롭게도 감독의 차기작인 아가씨도 비슷한 이유로 아카데미에 출품하지 못했다.
  • 철웅을 심문하기 직전 중국집 배달부에게 "놓고 가"라고 말한 뒤 오대수가 겨누는 장도리를 보고 얼어붙는 폭력배가 읽던 만화책은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다. 약간 우스갯소리지만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을 '스치고 지나간'[107] 한국 만화일 수도 있다.
  • 회상씬에서 수아가 운동장 벤치에 앉아 읽는 책은 미국의 여류시인 실비아 플래스(Sylvia Plath)의 책이다. 스미스 칼리지와 케임브릿지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우수한 문학적 재능을 가졌으나 평생 우울증을 앓았고 살면서 총 4번의 자살 시도 하는 등, 극단적이고 광기 어린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영국의 시인 테드 휴즈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눴으나, 그의 외도로 인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자 결국 서른 살의 나이로 부엌에서 가스를 틀어놓고 자살하여 생을 마감해버렸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였던 수아는 실비아 플라스의 사랑과 광기·집착·극단적 죽음을 숭배했을지도 모른다. 절대적인 사랑을 이룰 수 없어 죽음을 택한 그녀의 시집은 이 영화에서 수아와 우진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죽음을 암시하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 이우진의 펜트하우스는 시청 쪽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형 호리 제작한 다음에 남양주 종합촬영소 2세트장에서 찍은 것이다. 서울 프라자호텔 옥상에 설치한 세트라는 루머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개폐식 옷장은 소품팀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촬영시 몇 번 오류가 났지만 실제 레일 달린 자동개폐 옷장이었다. 또한 펜트하우스에 설치된 PDP는 당시 세트팀에서 제작한 물건으로 기존 판매 제품의 크기보다 비정상적으로 큰 물건을 감독이 원해서 특수제작한 물건이기에 해당 PDP에서 영상이 나오는 장면은 없다. 스텐레스 절곡에 모니터는 필름지 바른 MDF였다는 것도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세팅의 미학 정도 되겠다. 큰 정사각형 모양의 박스가 밭 전(田)자 모양으로 4등분하면서 열리는 게 워낙 간지가 났던지 외국의 영화 팬들이 이 개폐식 옷장이 어디 제품인지 찾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매품인 영화용 소품이다.
  • 고등학생이었던 시절부터 한참이 지나 늙은 중년이 된 오대수(최민식)와는 달리, 동창인 이우진(유지태)은 청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유지태는 최민식보다 14살 어리다. 감독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심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유지태 역할의 1순위가 한석규였음을 떠올려보면. 사실 많은 배우들이 영화의 꺼림칙한 소재 때문에 고사했고,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를 받은 이가 유지태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훌륭한 캐스팅. 송강호가 시사회 후에 감독에게 연락하여 "이번에 지태 연기 정말 좋더라"라고 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는 올드보이라는 제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영화는 결국 과거에 악연으로 얽힌 두 소년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인 Oldboy의 방점을 'Old'에 찍으면 그 대상이 오대수가 되겠지만, 'Boy'에 방점을 찍으면 이우진이 그 대상이 된다.
  •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잠언 구절에 오류가 있는 게 다소 아쉽다. 약간의 변호를 해보자면, 잠언을 Maxim이라고 한 것은, 잠언을 구약성서의 일부라는 것보다는, 단어의 뜻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이를 격언에 해당하는 MAXIM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긴 하다. 또한 해당 구절을 6장 4절이라고 한 것은 오류가 맞지만, 6장 4절에 나오는 구절[108]과 5절만을 떼어내 영화 내용을 연결하여 생각해본다면, '복수(임무)가 끝날 때까지 성심성의를 다해 완수하고 스스로 구원해봐!'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4~5절은 하나의 맥락이기도 하고... 다만 어디까지나 감독의 의도는 아닐 수도 있으니 지나친 추측은 금물. 참고로 잠언의 6장 1~2절은 보증을 함부로 서지 말 것을, 3~5절은 타인에 의해 보증을 섰더라도 결국에는 보증의 의무를 벗어나기 전까지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해야 함을 얘기하고 있다.
  •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주인공인 오대수 역에 이소베 츠토무[109], 미도 역에 야마다 리나, 이우진 역에 세키 토시히코가 캐스팅되었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존댓말을 쓰는 이우진이 더빙판에서는 최민식에게 반말을 한다.
  • 인도 볼리우드에서 통째로 베낀 작품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은 Zinda. 원작의 장면과 함께 비교해 보자. 이 신을 비롯해 영화 대부분을 베꼈다. 단 원작의 충격적인 내용이 상당히 완화되었고, 결정적으로 산낙지 장면이 없다. 올드보이 제작사는 인도는 국제 저작권 협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인도 영화가 다른 나라 영화를 무단으로 베끼는 것은 허다한 일이라 소송을 걸어도 실익이 없다며 소송조차 하지 않았고, 얼마 안 가 제작 스튜디오 자체가 망해서 무의미해졌다. 비슷한 피해작으로 <비열한 거리>가 있다. 그래도 인도도 저작권 개념이 생긴 건지 2016년에는 한국 영화 <아저씨(영화)>를 리메이크하면서 정식 판권비를 내고 동의를 얻어 만들었다.
  • 주인공 이름인 오대수는 영화 초반부에서 오대수가 스스로 "나는 늘만 습하고 살아가는 놈이라서 오대수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감독 말로는 오이디푸스에서 따왔다고 한다.[스포일러2]
  • 초반부 사설 감옥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초상화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의 작품 "슬퍼하는 남자"[110], 인류의 구원에 성공했지만 그 대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야 했던 예수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형상화한 작품이다. 앙소르의 작품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다. 그 밑의 문구[111]는 엘라 윌콕스의 시 "고독"에서 인용한 문구.
  • 오대수가 고등학교 동창인 주환이 운영하는 피씨방에서 15년 만에 만난 뒤 네이트온 메신저로 에버그린을 검색하는 장면에서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1.6 버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아즈텍 맵의 배경음이 상당히 큰 소리로 깔리는 걸 알 수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 소리도 같이 들린다.
  • 사설 감옥의 주인인 박철웅(오달수)이 노트북[112]으로 주식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터넷 주소가 'C:\Documents and Settings\Oldboy\바탕 화면\증권거래소\main.htm' 이라고 나온다. 즉 그럴듯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흘러가게 만든 하드링크 페이지. 글씨가 작지도 않고 모니터 화면이 나오는 장면이 5초 가량 되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 눈에는 다 보이는 옥에 티.
  • 게임 와치독에는 주인공의 조력자로 중국계 해결사 조르디 친이 등장하는데, 얼굴을 빼고 헤어스타일, 복장 등이 올드보이의 주인공인 오대수를 그대로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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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디 친
▲ 초기 컨셉아트
다르다는 그 얼굴 형태도 오대수(최민식), 그리고 조연인 박철웅(오달수)를 좀 섞어서[113] 10년 정도 나이를 먹게 한 느낌. 영화가 서구권에서 받았던 주목도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게임 제작자가 올드보이를 인상 깊게 보고 캐릭터를 디자인한 것 같다.
  • 마블 코믹스의 만화 아이언맨의 타이틀 중 하나인 '아이언맨: 엑시큐트 프로그램'에선 해당 타이틀의 메인 빌런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올드보이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로 해당 이미지는 미국 현지판이라 영어 자막 위에 한글로 실제 영화 대사가 쓰여 있다. 영화 장면은 장도리 전투 직전 박철웅에게 (수혈할) AB형 혈액형 사람을 찾는 장면과 맨 마지막에 최면술사 유형자가 오대수에게 최면술은 사람의 기억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장면. [114]
  • 메탈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박찬욱과 동갑인데, 이 영화를 보고 '나랑 동갑인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 때까지 난 뭐하고 있었던 거지?'라며 큰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계기가 되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찬욱 감독을 만나기도 했고 사적인 친분을 쌓는 단계로까지 관계가 발전했다고 한다. 당시 코지마는 메탈기어 솔리드 3를 작업하고 있었고, 이 계기로 친분을 쌓아서인지 확장판인 메탈기어 솔리드 3: 서브시스턴스 국내 정발판에는 박찬욱 감독의 축사가 들어있기도 했다.
  • 이마 이치코도 에세이 만화인 <뷰티풀 월드>에서 이 영화를 언급했는데,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배 나온 중년 아저씨여서 실망했지만 뒤로 갈수록 살도 빠지고 몰라보게 멋있어진다고. BL 만화가답게 15년을 감금하고도 그것이 사랑인 줄 깨닫지 못하다니(...)란 감상을 내놨다. 덧붙여 감금말고도 이것저것 할 게 많지 않냐는 무서운 의견도..
  • 미도 역을 맡은 강혜정은 첫 오디션 당시 직접 회칼을, 그것도 오디션 장소 인근의 일식당에서 빌려서 가져왔단다. 조감독과 최민식은 이를 믿지 못해서 직접 그 일식당에 가봤는데 사실이었다고.
  • 박찬욱은 미도가 대수가 자기의 친부라는 걸 알아차리는 결말도 생각했었다고 한다. 근데 결국 미도가 대수의 정체를 모르는 결말로 간 이유는 만약 그랬다면 누가 봐도 시즌 2가 나와야 하는데 자신은 그만큼 실력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옥에 티로, 이우진이 엘리베이터에서 자살하는 장면에서 분장 스태프 한 명이 엘리베이터 틀에 비친다.

11. 수상


''' 역대 칸 영화제 '''
[image]
'''심사위원대상'''
''' 제56회
(2003년) '''

''' 제57회
(2004년) '''

''' 제58회
(2005년) '''
우작

'''올드보이'''

브로큰 플라워

한국에서 주최되는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핵심 부문을 휩쓸었는데 내역은 다음과 같다.
  • 2003년 제24회 청룡영화상: 감독상(박찬욱),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최민식), 여우조연상(강혜정)
  • 2004년 제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박찬욱),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최민식), 음악상, 조명상
  • 2004년 제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박찬욱), 남자최우수연기상(최민식), 여자신인연기상(윤진서)
  • 2004년 제41회 대종상: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최민식), 음악상, 조명상, 편집상
  • 2004년 제12회 이천 춘사영화상: 남우주연상(최민식), 촬영상, 편집상, 심사위원특별상
  • 2004년 제 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박찬욱),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강혜정), 촬영상
무엇보다도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갔다가 경쟁 부문에 올라서는 영광을 맛보게 됐고 결국 수상까지 했다.''' 이전에도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 몇 번 나오긴 했지만, 올드보이처럼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은 거의 없었다.
원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미 개봉한 영화를 올려놓는 건 원칙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이례적인 일이다. 대체적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굳이 예를 들자면 4월에 자국에서 개봉하고 칸 경쟁 초청을 받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조디악 정도인데 그나마도 1달 차이였기에 반년 텀이나 있었던 올드보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리모는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업적을 올드보이를 경쟁 부문으로 출품한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2004년 칸 영화제는 여러모로 파격적인 선정이 많았다. 안전한 선택 위주로 갔던 2003년 칸 영화제가 여러모로 최악의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아서인지, 칸과 연관이 없던 감독들이 많이 선정된데다 애니메이션이 경쟁 부문에 두 개나(이노센스, 슈렉 2) 오르는 등, 파격적인 인선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박찬욱을 위시해 파올로 소렌티노, 루크레시아 마르텔,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같이 국제 무대에 덜 알려진 감독들이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115]

12. 참고 자료



[1] 2009년 문을 닫았다. 게다가 2010년 회사 대표인 김동주가 투자금 20억원을 빼돌린 게 들켜 쇠고랑. 올드보이가 가장 큰 대박 흥행작이었으며 제작만 맡은 식객(영화)가 그 다음 대박작.[2] 과거에 고등학교 시절 수아가 "니 인기 많대"라고 하거나 십 수년간 얼굴 본 적도 없는 고등학교 동창이 폭삭 늙은 그를 보고 "니 대수 맞재"라고 알아보는 걸 보면 성격이 무난히 좋아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베프인 주환이 하는 말을 보면 여자들에게 엥간히 껄떡거린 모양.[3] 다만 주환 역을 맡았던 지대한은 빠졌다. 영화 전반적으로 오대수의 친구 주환 역으로 비중있게 많이 등장했으나, 재개봉 기념사진에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4] 해외 더빙 성우는 마이클 매코너하이, 젋은 시기는 스티브 스테일리[5] 해외 더빙판 성우 크리스핀 프리먼[6] 해외 더빙 성우는 스테파니 셰이[7] 해외 더빙 성우는 아역은 유리 로웬탈[8] 술김에 여성에게 추근대다 시비가 붙어 서에 왔는데 이후에도 옆 사람에게 계속 시비를 건다. "남자가 술이 꽐라가 되어 진상을 피우는 장면"은 8,90년대 흔한 일이라 국내 관객들은 진상 정도로만 봤지만(사실 지금도 꽤 심하다.) 이런 문화가 없는 서구권에서는 오대수를 사회 밑바닥 계층으로 본 리뷰도 많았다.[9] 방의 한쪽에는 창문이 하나 있는데, 창 밖 풍경은 그냥 그림이다. 한마디로 가짜 창문.[10] 카메라가 개구멍만 보이게끔 앵글을 잡은 상태에서, 간수가 지저분한 신발로 개구멍을 열고 닫는 모습이 화면에 비춰진다. 사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어떠한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섬찟한 연출이다.[11] 대수의 감방에 걸려 있는 그림은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의 '슬퍼하는 남자 Man of Sorrow'(사람에 따라 약간 징그러움 주의)라는 작품이다.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 기묘한 남자는 바로 다름아닌 '''예수'''다. 그림 밑에 써있는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는 미국의 시인 엘라 윌콕스가 쓴 '고독(Solitude)'의 첫 두 줄이다. 물론 원작 그림에는 이런 글이 써 있지 않다.고독의 전문에 대한 좋은 해석은 여기를 참고하자.[12] 작중 독백으로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때 사용한 '엘리온 가스'라고 언급하지만 실제 사건 때 사용한 물질은 펜타닐이다.[13] 즉 오대수는 일조권 보장을 전혀 못 받았다. 사실 미도의 집에 있을 때 그의 대사를 통해 비타민 결핍이란 건 알 수 있다. 갑자기 기절한 게 그 때문. 다만 실제 비타민 D 결핍이라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 때문에 오대수처럼 격렬하게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그 전에 군만두만 15년간 먹으면 심각한 영양 결핍과 더불어 각종 병에 걸려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위해 현실성을 희생한 부분. 관리자들이 기절시켰을 때 다른 방법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했을 수는 있지만 작중 언급은 없다.[14] 잠든 오대수에게서 피를 뽑고 오대수가 사용한 유리컵을 집에 가져다 두고, 가족 앨범을 가져가서 오대수가 아내를 죽인 것처럼 꾸몄다.[15] 이 때 처음 뉴스가 나올 때는 마치 자기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무심히 듣다가 몸에서 개미가 기어나오기 시작하고, 자신의 사진이 나오는 시점에는 얼굴 전체를 개미가 뒤덮으며 절규하는 식으로 기가 막히게 표현되었다.[16] 리메이크인 올드보이(2013)에선 그냥 뉴스를 보고 우는 식으로 평범하게 묘사되어 두 영화의 수준을 비교하는 장면으로 거론되기도 했다.[17] 일종의 옥중 일기라고 독백이 나온다.[18] 일기를 쓰는 동안 TV에서 성수대교 붕괴 사고 보도가 나온다. [19] 복수심이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해줬다는 점이 영화 전체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후술할 우진과의 첫 재회에서도 우진이 "복수심은 몸에 좋다!"라고 강조할 정도.[20] 떨어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간다며 필사적으로 벽을 파는 모습이 비장하기까지 하다.[21] 파내는 동안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는 것을 연출하기 위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사건, 1997년 외환 위기, 제15대 대통령 선거. 새천년 맞이 행사, 2000 남북정상회담, 9.11 테러, 제16대 대통령 선거 장면 등이 등장한다.[22] 지금은 폐지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20세기의 사건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끝나는 15년을 맞춘 듯 하다.[23] 나중에 밝혀지지만 감금방 내부는 CCTV로 감시당하고 있었다. 즉 오대수가 구멍 파던 걸 감시자들은 뻔히 보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그냥 둔 것은 어차피 풀어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24] 수간을 한 사람이라는 설정이 붙어 있었다는 썰이 있다.고 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설정인 것 자체는 맞다. 단지 '''감독 박찬욱이 순간적으로 떠올린 것'''이라 제작 전부터 여러 사람의 회의와 고심 끝에 생긴 설정이 아닐 뿐이다. 박찬욱의 저서에 자신이 '오광록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 나온다. 오광록은 촬영하기 전 시점에 박찬욱에게 이대로 할 수는 없다며 '왜 이 남자가 하필 애완견을 끌어안고 죽는지' 알아야 연기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고, 박찬욱은 이에 바로 그 자리에서 '이 남자는 그 개를 사랑하여 수간을 일삼던 사람인데, 그것이 어느 날 주변인에게 들켰고, 그 후로 지인들 모두에게 소문이 나서 완전히 사회에서 고립되게 되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러자 오광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납득하고 연기를 준비했다고. 한 장면만 나오는 역할이라도 자신이 납득을 하기 전에는 연기할 수 없다는, 장인 정신에 가까운 오광록의 태도가 박찬욱은 너무 좋았다고 한다.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는 수간아우팅으로 인해 사회 속 생존의 끝에 몰려버린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뱉어버리는, 그런 가혹한 맥락에서 나오는 대사다.[25]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1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엘리베이터를 처음 보자 무서워서 엘리베이터 벽에 딱 붙어서 신음소리를 낸다.[26] 해당 역을 맡은 사람은 한기범의 아내이다[27] 이때 '저 미친 새끼가 내 엉덩이를(...)'하며 막 호소를 하는데 이게 진실인지 거짓일지는 관객의 판단일 듯... 엘리베이터 안에서 왠지 모를 무아지경의 모습 땐 오대수가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다가 이후엔 쓰고 있는데 여자에게서 선글라스를 뺏는 그 과정에서 또 무슨 짓을 했는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28] 자리를 뜨는 오대수가 멈칫하더니 이내 뒤도 안 돌아보며 독방에 걸려 있던 액자의 ‘웃어라 온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라는 문구를 생각하며 씩 웃고는 갈 길을 가는 장면이 일품.[29] TV는 욕을 가르쳐주지 않아 욕도 15년만에 처음 들었다며 신선해 한다.[30] 정확히는 욕한 양아치와 걷어찬 양아치가 다르다. 욕하던 불량배가 공격하려 할때 옆에 있던 불량배가 '잠깐 나와 봐'라고 하면서 자기가 튀어나와 걷어찬다. 좆방새라고 한 배우는 훗날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주인공이자 형사인 김래원에게 호구잡힌 건달로 나오는 주명철이다.[31] 이 때 구경하던 물고기는 돌돔으로 오대수는 독백으로 이 물고기에 대한 설명을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돌돔의 새끼를 이렇게 칭한다 라고 설명하려던 찰나 부랑자가 오대수의 옆으로 다가오고 대수는 그가 풍기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설명을 멈춘다.[32] 15년 동안 대화 상대라곤 텔레비전뿐이어서 자연스럽게 잡지식이 풍부해진 것.[33] 대수가 산낙지를 주문한 후 썰어서 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문자 그대로 통으로 먹어버려서 그런듯.[34] 처음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둘이 여기서 왜 갑자기 같이 자는 거지? 라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상식적으로는 119를 부르는 게 맞겠지만, 이건 사실 복선으로 이미 오대수에게도, 미도에게도, '''최면이 걸려 있었다.'''[35] 원래 최민식이 공책을 빼앗은 다음에 바로 이부자리에 풀썩 누워야 하는 장면인데, 실수로 이부자리 옆에 있는 책상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다음 누워서 극도로 아픈 나머지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으며 누워버렸다. 메이킹 필름으로 공개되었는데, 컷한 뒤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최민식도 창피함과 고통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감독은 최민식이 정말로 아파하면서도 창피해 하는 표정이 상황과 잘 맞아서 NG임에도 불구하고 넣었다고 한다.[36] 강간 미수란 걸 생각하면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깡패들을 때려잡을 때의 상상 훈련은 10년이라고 했으나 이 짓을 할 땐 15년의 상상 훈련이라고 독백한데다 맞고 주저앉아 아파하다가 바로 다음 컷에서 양말을 신으며 담담하게 "죽을 죄를 지었다'라고 사과하는 대수의 괴악한 행동 때문에 당시 극장에서 헛웃음이 피식 새어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37] 사실 대수가 이러는 이유는 15년 동안 혼자 있다 보니 인간들과 교류하는 방법 자체를 아예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대수는 원래 학창 시절부터 까불고 웃긴 학생이라 인기도 많았지만 독방에 갇힌 이후로는 말할 대상이 일기 밖에 없었으니... 미도가 그를 보고 "말투가 원래 그래요?"라고 지적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이상한 게 아니라 말투가 아예 문어체다. 일기에만 얘기하다보니 아예 입에 붙어버린 것.[38] 이때 오대수의 우는 듯 웃는 표정이 오대수의 감옥 안에 있던 예수 그림과 흡사하다. 그도 그럴것이 차라리 살기 좋은 나라로 입양 갔으니 다행이라고 여겼을 것이다.[39] 초기 각본에서는 군만두의 맛이 아니라 "악행의 자서전"에 적었던 사람들을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오대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금을 청부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증오의 대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들은 사실 오대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오대수가 오히려 미안해 해야 할 사람들이다.[40] 상록(常綠), 즉 오대수의 모교인 상록고등학교를 의미한다. 사실 여기서 범인은 자신의 정체를 다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납치범이 가명으로 피해자 고등학교 이름을 사용한다? 어렵지 않게 범인이 누군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대수가 너무 헤매는 것도 재미가 없으므로 빅 힌트를 준 셈. 단, 오대수가 고교 시절 사건을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잊어버렸다는 문제가 있었다.[41] 이때 '''몽테크리스토'''가 언급이 되는데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42] 자청룡의 자 자는 자주색 할때의 그 자 자가 맞다. 뜻은 맞는데 풀이하면 자주색 푸른 용이라서 대수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개그 독백이 있다.[43] 참고로 이 사람은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감독으로도 유명했던 용이 감독이다. 희한한 일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연출작인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짜장면 배달부가 등장하는데 여기선 그 사람이 바로 그 '''류승완 감독(...)'''[44] 배달원이 오대수를 보며 외부인으로 간주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잠깐 머뭇거렸는데, 부추 대사를 듣고 씩 웃더니 “네.” 라고 말하며 태연히 버튼을 누른다. 이 빌딩에서 군만두를 많이 먹어본 사람이 제발로 건물에 온 것이니 직원으로 여긴 듯 하다.[45] "1개씩 뽑힐 때마다 1년씩 늙는 거야"라는 대사를 해서 15개를 뽑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뽑힌 치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6개만 나오고 후에 대수가 철웅이 소개해 준 치과에 가서 "생니 6대 뽑혀서 금니 해박은 사람 소개로 왔습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원래는 15개 뽑을 작정이었으나 중간에 철웅이 항복해서 6대에서 그쳤을 수도 있다.[46] 사실 반 죽은 척 했다 깨어나서 역습하는 장면이 있는 걸 봐선 순전히 육체적인 능력으로 무쌍을 찍었다 하기엔 애매하다. 물론 그때 등에 칼이 찔려있았다는 걸 어느정도 감안해야 하지만 단순히 무력이라기보단 + 전술력, 재치도 발군이라 봐야할 듯 하다.[47] 해당 장도리 장면은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준 액션 씬으로서 하나의 씬을 수십 컷으로 나누며 대역을 쓰고 편집으로 그럴듯하게 만드는 트렌드를 완전히 역행한 장면으로 이후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학살씬과 미드 데어데블의 구출씬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른바, 원테이크 장도리 격투씬이 여기서 나온다.[48] 칼등으로 노출된 미도의 젖가슴을 훑어 내린다.[49] 이때 미도가 "살려주세요 아저씨!"라고 하는데 오대수는 속으로 '내가 죽게 생겼다...'라고 하는 것이 깬다.[스포일러] 대수 앞에서 미도의 오른쪽 젖가슴을 노출시킨 이유가 우진과 수아가 함께 사랑을 나누던 씬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다는 우진의 의도였다는 설도 있다.[50] 한 대만 맞을 수 있었는데, 오대수가 "그 손으로 미도 유방 만졌잖아!" 라며 철웅의 손을 잘라버리겠다며 달려드는 통에 더 맞았다. 오대수의 이 대사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51] 이때 대수는 거의 말이 없는 반면 미도는 말도 많고 거의 흐느끼듯이 신음 소리를 낸다. 이게 나중의 복선이 된다.[52] 이때 이우진이 이수아가 죽은 후 미국 유학을 갔음이 생기부에 언급되어 있다.[53] 미국판에선 다짜고짜 차타고 찾아와서 우리 누나가 창녀였다고? 라고 화내고 죽여버리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싱거운 연출이 됐다. 여러모로 미국판의 너프된 연출 중 하나.[54] 손은 썩어서 버렸다고 미도가 언급한다.[55] 잘린 왼손은 의수를 했다.[56] 과거 시점의 아역으로 유연석이 나왔다. 크레딧에는 본명(안연석)으로 나온다.[57] 과학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둘이 장난치다가 우진이 수아의 팬티를 내린 후 성기를 보려한다. 이에 수아가 거부하자, 상의 단추를 풀기 시작하고, 이에 수아도 단추를 풀고 브라를 벗는다. 이후 우진이 젖가슴을 만지다가 젖꼭지를 빤다. 이를 두고 수아가 손거울로 우진, 그리고 그 주변을 차례차례 비추다 깨진 유리창으로 몰래 엿보던 대수를 발견하고는 장면이 넘어간다.[58] 다만 대수가 주환에게 정확히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59] 다만 이우진의 입장에서는 그가 한 말 "모래알이든 바위든 가라앉는 건 똑같다"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듯 잘못이 크던 (걸레라고 소문냄) 작던 (아는 여자애가 야한 짓을 학교에서 하더란 걸 베프한테만 살짝 얘기함) 그 결과가 같다면 (이수아의 자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 이우진 입장에서는 오대수가 뭘했든 어찌됐던 그 결과로 누나를 잃었기 때문에 오대수는 불구대천의 원수인 셈. 실제로 그 잘못 자체는 별로 큰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 말을 들은 미도가 "말도 안돼...그게 그렇게 큰 죄야?"라고 경악하고, 오대수가 이우진의 위 모래 발언을 언급하며 이우진의 생각을 설명한다.[60] 이때 오대수가 건물 위치를 추측하면서 "(전략) 잠언 6장 4절에 나오는 이야기야. 잠언은 영어로 MAXIM이야. 그리고 또 에버그린은 자기가 높은 탑에 산다고 했어. 그럼 6장 4절은 층수겠지"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을 의미하는 잠언이 아닌 구약성경 중 하나인 잠언은 영어로 'Proverbs'라고 한다. 그런데 6장 4절은 층수가 아니라 우진의 펜트하우스로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에 입력해야 하는 비밀번호였다(0604). 결국 대수는 펜트하우스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가 이우진이 들여보내 주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61] 게다가 이우진이 말한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는 구절은 구약성경 잠언 6장 4절이 아닌 5절이다.[62] 여기서 이우진이 설명하며 옷을 입는 중 옥에 티가 하나 있는데, 이우진이 커프 링크스를 꺼내기 위해 서랍을 열기 전 장면에 이미 커프 링크스가 채워져 있다는 것.[63] 마지막 페이지에는 미도의 사진과 함께 거울이 붙어 있는데, 사진 속의 과거가 아닌 현재의 오대수의 흔들리는 눈빛을 비추며 '그 눈으로 똑똑히 쳐다보라'며 꾸짖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명연출이다. 그 위에 몇 차례 언급된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는 글이 적혀 있는 것은 덤이다.[64] 미도가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손길이 있었다고 회상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녀와 아버지 대수의 철천지 원수인 우진이 그 도움의 손길이었던 것.[65] 오대수가 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릴 때 딸 아이에게 줄 천사 날개를 차고 몸을 흔드는 모습과 비슷하다.[66] 영화 내에서 눈을 깜박거리면서 어지럼증 표현을 보면, 귀 내부 전정 기관이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67] 중간에 우진이 펜트하우스에 돌아왔을 때 전기 커터 도는 소리가 나고 재갈을 문 채 고통을 참는 철웅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복선.[68] 자세히 들어보면 미도를 포함한 모두에게 딱딱한 해라체 (베프였던 주환 포함)를 쓰던 대수가 오프닝 씬 이후 처음으로 다정하고 인간적인 말투를 쓴다.[69] 이 장면에서 대수는 말 그대로 데꿀멍을 한다. "내가 이제부터 이우진의 개야! 난 개새끼야! 왈! 왈! 왈! 왈왈! 자 꼬리 살랑살랑! 살랑살랑!" 같은 대사를 하는데 분명히 진지한 장면인데도 뿜는 사람이 더러 있다. 다만 이 장면에서 몰입하게 되면 대수의 처절함, 우진의 잔인함에 압도될 정도로 강렬한 장면.[70] 사실 혀를 자르는 장면은 스스로 거세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쇼킹한데다 배역을 맡은 최민식이 오대수가 퍼뜨린 소문이 이수아가 자살한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혀를 자르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감독에게 제안해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최민식의 배역에 대한 이해도를 알 수 있는 부분. 만약 거세하는 장면을 넣었다면, 이는 근친상간에 대한 죄책감의 표시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우진에 대한 굴종의 표시가 아니므로 개연성이 틀어졌을지도.[71] 감독이 오대수라는 이름이 오이디푸스에서 왔다고 밝힌만큼 이 장면도 오이디푸스의 내용과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내 이오카스테가 자신을 낳은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무지함을 원망하며 스스로 눈을 찌른다.[72] 메이킹 필름을 보면 '''진짜 잘린 혀를 구현한 소품도 만들었고''' 실제로 최민식이 가위로 혀를 자른 장면 직후에 혀를 떨어트리는 장면까지 찍혔으나 박찬욱 감독이 '아으 너무했어~ 아휴 그거 안 보여줘도 되잖아요.'라며 삭제시켰다. 너무 잔인하기도 하고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편집한 듯.[73] 카메라가 옆에서부터 우진의 웃는 얼굴을 찍기 시작해 정면으로 이동하는데, 측면만 보면 마치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74] 송강호씨네21 인터뷰에서 '''이 대사야말로 이 영화를 응축한 한 마디'''라고 평가했다. 이에 박찬욱의 반응은 '''"당신 참 똑똑한 배우야."'''[75] 대수가 수아를 죽인 건 우진이라고 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 웃던 우진도 수아가 죽은 날 자기가 댐 앞에서 찍은 수아의 사진을 대수가 들이밀면서 "이 사진은 그럼 뭐냐"며 증거로 제시했는데 당시 수아는 혼자서 자살했다곤 했지만 그날 댐에서 찍은 수아의 사진이 2장 존재했는데 하나는 투신 전의 사진과 하나는 댐에 가득한 물 위로 확대 사진처럼 찍힌 수아의 모습이었다. 당시 1970년대엔 카메라에 확대 기능이 없기에 초근접한 정도가 아닌 이상 확대 사진 급으로의 촬영이 불가능하다. 즉, 수아가 투신하는 상황 속에 찍혀졌던 것. 이 점을 토대로 대수가 추궁하자 우진의 표정이 잠깐 굳어버린 걸 볼 수 있다.[76] 이 때 절묘하게도 유연석과 유지태가 과거 속에서 번갈아 나오다 겹쳐지면서 그 때의 죄책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후술할 자살 장면에서도 배경은 과거인데 캐릭터는 현재인 것도 눈여겨 보자.[77] 이 때 배경은 여전히 회상 속이었다. 상술했듯이 그 때의 죄책감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다는 연출.[78] 이 때 회상씬부터 들려오던 우진의 테마'''(Farewell, my love / 안녕, 내 사랑)'''가 총소리와 함께 끊긴다.[79] 묘하게 오대수가 갇혀 있었던 사설 감옥과 매치된다. 내릴 사람이 없는 것은 우진이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그리고 탈 사람이 없는 것은 그러한 죄의식을 구해줄 사람이 없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80] 참고로 이 대사는 오대수가 풀려나고 처음 만난 사람(오광록)이 자살하기 전에 꺼낸 말이였다.[81] 오대수가 펜트하우스를 걸어가기 시작하고, 화면이 암전되는데 최민식 배우가 걷는 속도를 계산해서 세보면 이까지 약 15걸음, 즉 지금까지 계속해서 나왔던 15년을 걸어간다.[82] 이후 출간된 시나리오북에는 최면술사가 이우진과 만나 말하길 오대수가 기억을 지우기 위해 그녀를 찾아올 것이란 회상 장면이 있고 실제로 촬영도 했다. 여기서 이우진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행운을 빈다'''라고." 그러나 박찬욱은 극이 너무 이우진의 의도대로만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불만스러워 이 장면을 편집했다고 한다.[83] 다만 지구를 지켜라!는 그놈의 홍보낚시로 인해 흥행에서는 부진했다.[84] 다크 나이트(33위)보다도 높다.[85] 재개봉 영화 역대 흥행 1위는 2015년에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거둔 49만 5천명.[86] 원작에선 10년[87] 군만두가 중요한 아이템으로 나오기 때문에 군만두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보면 군만두 말고 사과도 준다. 비타민이나 섬유질 보충을 위한 안배인 듯.[88] 그리고 최면술사가 '행운을 빕니다'라고 말한 직후 영사기의 필름이 끊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술을 진탕 마시고 정신을 잃었을 때를 표현하는 '필름이 끊겼다'와 연결된다. 즉 최면 속의 몬스터가 걸어가다 '필름이 끊기고' 미도에게 발견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 더 나아가면 영화 맨 처음에 술을 거나하게 마셔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뒤늦게 미도를 만나러 귀가하는 장면과도 연결될 수 있다.[89] 유일한 예외가 바로 오대수의 테마 'The Old Boy'다.[90] 2003년 당시 물가는 짜장면 3000원 하던 시절이다. 화폐 가치가 2015년 대비 거의 1.5배 수준.[91] "올드보이"는 복수 삼부작 중에서 유일하게 CJ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였다. 근데 그 제작사가 전술했듯이 망해서....[92] 윤태구(송강호)가 햇빛으로 인해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난 뒤 박도원(정우성)을 보며 "너, 누구냐?" 라고 한다.[93] 다만 2020년 기준으론 저렇게 통째로 산낙지를 먹는 걸 본 어린 세대들이라면 좀 놀랄 수도 있다. 한국식 산낙지 요리 중에서도 문자 그대로 손질도 안 된 놈이 통째로 나오기보단 보통 먹기 좋게 다듬은 상태에서 토막난 다리들이 주로 꾸물거리는 '탕탕이' 식이 요샌 더 흔하기 때문. 사실 작중 시점에서도 오히려 통째로 먹기보단 손질해서 먹는 게 보통이긴 해서 직원인 미도가 '잘라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다가 오대수가 산낙지를 그냥 통째로 머리부터 씹어 먹는 것을 보고 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94] KBS 스펀지에서 직접 재현했다.[95] 사실 이 장면보다 더 길게 이어지는 롱테이크 장면들도 많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편집과 짜집기를 절묘하게 해서 롱테이크인 것처럼 눈속임을 넣어서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카메라가 기둥 등 주변의 사물이나 쳐맞는 엑스트라의 등(…)에 가려지는 틈을 이용해 컷을 이어붙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100% 리얼'''로 찍은 롱테이크라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96] 참고로 "아저씨"의 후반 나이프 파이팅 씬이 15위에 등재됐다.[97] 메이킹 북을 보면 마치 만화와도 같은 오리지널 콘티 일부를 볼 수 있다.[98] 성룡이 단순히 웃기는 액션 배우를 넘어서 감독으로서도 고평가 받았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집단 액션씬'을 잘 찍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드보이만큼 미친듯한 롱테이크를 사용하지는 않고, 그 대신 자신의 스턴트 대역들인 성가반과 합을 맞추거나 타격 장면에 컷을 절묘하게 이어붙여 연속성을 강화했다. 자세한 것은 성룡 문서의 개요에 링크된 영상을 참고.[99] 다만 린 램지는 박찬욱이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이 씬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위와 같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서 이렇게 찍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100] 칼을 자세히 보면 칼에 찔린 오대수가 엎드려서 헐떡일 때 칼의 움직임이 배우를 따라가지 못해 (둥둥 떠있는 듯) 어색하게 보인다.[101] 살인의 추억이라고 많이들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효자동 이발사 촬영 전후였다.[102] 두 배우는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에서 주인공 가족 역할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이상하게도 형동생 역할이 아니라 삼촌과 조카역할. 쉬리도 출연했다.[103] 물론 2006년 이후 상업화된 미술 감독들의 팀은 이런 식의 촬영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 시기에 그런 짓하면 매장당하기 딱 좋은 시대였다.[104] 영화상 오대수는 군만두만 아니면 된다로 군만두를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그걸 배우가 좋아하는 다른 음식으로 바꿔버리면 배우의 연기에도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105] 오대수가 가방에서 나온 옥상 촬영지가 서울 가락현대아파트이다. 맞은편 건설 중이었단 아파트는 문정동 래미안.[106] 장성향이라는 곳이다.[107] 읽지는 않았지만 시야에 들어왔다는 의미에서[108] "네 눈으로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로 감기게 하지 말고"[109] 최민식 일본 전담 성우[스포일러2] 사실상 영화 내용으로 보자면 오이디푸스가 아닌 엘렉트라와 더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조명되고 있는데 엘렉트라 콤플렉스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그냥 융이 만든 엘렉트라가 이미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아가 겪는 과정과 일치하기 때문에 둘 다 오이디푸스로 통일하지 엘렉트라는 거의 쓰지 않는다. 오이디푸스라는 단어의 유래를 프로이트 심리학보다는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찾아보는 것이 합당하다. 애초에 이 영화는 '모르고 해버린 근친상간의 비극'이 핵심이지 성적 이상심리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오이디푸스는 근친상간을 알고서 눈을 찌르고, 오대수는 혀를 자른다. 이야기 맨 끝에 딸과 단 둘이 남게 되는 것도 동일하다.[110] 영어 제목은 'The Man of Sorrows'. 현대미술 느낌이 강렬한 작품이지만 놀랍게도 1891년작이다.[111]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112] LG-IBM 싱크패드다. 박철웅이 싱크라이트를 껏다 켰다 하면서 갖고 논다. 엔딩 크레딧에 도움을 준 업체로 LG-IBM이 나온다.[113] 좀 자세히 보면 얼굴은 오달수를 더 닮았다.[114] 참고로 작화 담당자가 영화광이었는지, 간판에 적힌 상영작이 유명한 고전이다.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제목으로는 제3의 사나이, 공포의 보수, 개 같은 내 인생가 있다.[115] 박찬욱뿐 아니라 세 감독 모두 2010년대 기준으로 거물로 성장했다. 소렌티노는 2008년 일 디보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이 되었고, 위라세타꾼은 2010년 엉클 분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마르텔 감독은 2008년 이후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복귀작 주마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