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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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817년 베르셀리우스와 간은 황산 속에서 텔루륨과 닮은 원소를 발견했다. 화학적 성질 면에서 텔루륨과 굉장히 흡사한 이 원소는 '달'이란 뜻을 가진 단어 셀레네에서[1] 어원을 따 와 셀레늄이라 이름지어졌다. 참고로 텔루륨은 '지구'를 뜻하는 단어 텔루스에서 비롯됐으며 셀레늄과 항상 함께 발견된다.
여러가지로 주기율표 아래 위에 있는 황이나 텔루륨과 비슷한 성질이 있다. 셀레늄이 발견 당시 텔루륨과 헷갈렸던 이유 중 하나로 냄새가 있다. 셀레늄은 열을 가하면 텔루륨과 비슷한 마늘이나 썩은 무 냄새를 풍긴다.
빛을 받으면 저항값이 낮아지는 광 반도체로서 전자공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 셀레늄은 용지 복사기와 레이저 프린터에서 감광막으로 쓰인다.
2. 산업적 이용
주로 유리산업에서 유리 불순물의 색을 상쇄해 무색투명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그 외 망가니즈 생산시에 전기 제련에 쓰이고 구리와 합금에도 쓰인다.
셀레늄은 광전도성(빛에 의해 전기가 흐르게 되는 현상)이란 성질이 있다. 과거엔 광전지나 광센서[2] 로 널리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점차 이용이 줄고 있다. 그외 각종 발광물질이나 LED 등 각종 광관련 제품에 첨가물로 쓰인다.
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 드럼 등에 쓰이는데, 우선 복사기 드럼에 발라둔 셀레늄을 대전시킨다. 이 대전된 부분에 원고를 복사할 때의 반사광을 비추면 빛이 닿은 부분만이 도체가 된다. 글자가 있는 부분은 반사되지 않아서, 빛이 안 닿는 곳은 대전된 채로 남아 그 곳이 토너를 빨아들여 인쇄되는 것이다.
동위원소인 셀레늄-75는 119.78일의 반감기를 가지는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로 감마선을 방출한다. 이 성질을 이용해 방사선 투과 비파괴검사에 쓰인다. 셀레늄-75는 방사선 투과 비파괴검사에 쓰이는 주요한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이리듐-192나 코발트-60에 비해 투과력이 작기 때문에 얇은 검사체를 검사할 때 쓰인다.
3. 생체 이용
예전엔 독성물질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적정한 미량은 생물의 활동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로 재정의됐다. 적량(0.03~0.1mg)의 셀레늄을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부족하면 빈혈이나 고혈압,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다는 것이며, 과거엔 독성이 있다고 알려졌던 물질인 만큼 과다 섭취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니 주의해야 한다. 풀을 뜯어 먹는 초식동물도 셀레늄 과잉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적절히 섭취하면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금속물질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아미노산 중에서도 셀레늄을 함유한 게 두 개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셀레늄의 효능으론 비듬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해 황화셀레늄은 비듬 방지 샴푸의 주성분으로 쓰인다.
특히 비타민E보다 수천 배 이상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게 알려지며 노화방지 건강식품의 성분으로 주목받는다. 몸 속의 위험한 프리 래디컬이나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작용을 하는 산화방지 효소와 단백질의 주요 성분. 비타민C 등의 항산화물질의 작용을 돕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스트레스는 암 등 만병의 근원이니 셀레늄이 암을 막는 데도 간접도움을 주는 셈.
그 외의 연구에선 근육 활동, 염증 억제반응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예방, 남성 성기능 유지, 갑상선 기능 강화, 면역력 강화, 여드름 치료, 연골 질병 예방, 전립선 암 예방, 관절염 예방 등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 건강식품으로 크게 인기가 오르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셀레늄을 응용한 건강식품들이 많이 나온다. 셀레늄이 많은 음식엔 주로 달걀, 닭고기, 해산물, 곡물 등과 육고기 등이 있다. 그래서 셀레늄 우유라든가, 셀레늄 닭, 셀레늄 생식같은 물건이 나오기도 했다. 셀레늄은 토양에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므로 땅에서 나는 채소와 곡물도 재배지에 따라 셀레늄이 풍부하다. 한 마디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셀레늄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연 상태의 음식 중에는 몸에 좋다고 알려진 브라질너트에 셀레늄이 많이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아서 하루 4개 이상 먹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로니아 또한 셀레늄을 많이 함유한다.
셀레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켜 정신을 잃거나 죽음에 이르게 된다. 또, 환경에도 해로워서 법률로 배출이 제한되어 있다. locoweed 등 일부 콩과식물의 풀에도 많이 함유됐는데, 소나 양들이 이런 풀을 뜯어먹고 셀레늄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발견자인 베르셀리우스도 셀레늄화수소를 실험 중에 마시고 의식불명이 됐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이 화학자는 죽을 때까지 셀레늄에 독성이 있는 줄 몰랐으며, '''그 때문에 사망했다.'''
성인의 하루 권장량은 55μg[3] 이며, 일반적인 하루 식사로 충분히 섭취 가능한 용량이다. 성인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400μg 정도로 본다. 셀레늄을 하루 200μg씩 섭취하면 전립선암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유명한 연구가 있는가 하면 과잉 섭취시엔 오히려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존재하고 있는데, <셀레늄의 항암효과>라는 논문(pdf)에선 "셀레늄이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축적되어 왔지만, 상반된 결과에 대해선 환경적 영향이나 유전적 감수성 등의 혼란요인을 고려해야 하며, 확실한 검증을 위해선 대규모의 장기적 임상 데이터가 축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샨병과 관련이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커샨현(克山县)에서 발생하는 심장근육병증으로 토양의 셀레늄 함량이 적어서 발생했다.
셀레늄을 필수 원소로 요구하는 아미노산인 셀레노시스테인이 있으며, 이 아미노산은 번역 과정에서 종결 신호에 들어간다. 하지만 셀레늄이 과다하면 독성을 나타내니 일부러 셀레늄을 많이 섭취한다든가 하진 말자.
4. 미디어에서
데이비드 듀코브니 주연의 영화 에볼루션에선 외계인을 물리치는 원소로 나오기도 했다. 인간을 이루는 탄소에서 아래로 두 칸 오른쪽으로 한 칸 가면 인간에게 치명적인 비소가 있으니, 질소로 이뤄진 외계인은 역시 질소에서 아래로 두 칸 오른쪽으로 한 칸 가면 나오는 비소 옆자리의 셀레늄으로 물리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안 되는 발상. 어차피 SF 코미디 영화였고, 또 전술했듯이 셀레늄에도 어느 정도 독성이 있었으니 별 문제 없다. 참고로 이때 외계인을 퇴치하기 위해 쓴 무기는 '''셀레늄 함유 샴푸'''였다. 그걸 마트에서 대거 털어와 소방차 물탱크에 가득 채우고, 거대 외계생명체의 후장에 대형호스로 꽂고 끝장냈다. 사실 영화 자체가 대놓고 샴푸 광고.
게임 헤일로 시리즈에 나오는 UNSC함선의 초광속 엔진인 샤-후지카와엔진에 필요한 원소 중 하나다.[4] 나머지 하나는 43번 테크네튬.
스타워즈에 등장한 드로이드인 BB-8은 셀레늄으로 작동되는 구동장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
[1]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Selene[2] 전자키트에 들어 있는 광감지센서로 잘 쓰였다.[3] 마이크로그램, 백만 분의 1그램을 말한다. 간혹 mcg로 표기하기도 하나 비표준이다.[4] 사실 이것도 제작사인 번지의 7 이스터에그 중 하나다. 왜 그런지 알고 싶다면 각 자리의 숫자를 더해볼 것.